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옛날에는 동네의 게임샵들이 지금보다는 더 다양한 곳에 위치해 있었죠.
제가 정말 사지분간 못하던 어린 시절에는 패미컴, 슈퍼패미컴 팩을 대여해주는 곳도
형과 자주 방문하면서 구경했던 기억이 남아있긴 하지만
더 자주 갔던 곳은 좀 더 자란 뒤 슈패 게임과 PC 게임을 함께 판매하는 형태의 게임샵이었습니다.
형과 용돈을 모아서 처음으로 부모님 도움 없이 구매했던 패키지 게임이 쌍용에서 정식수입해주었던
록맨x4 패키지(물론 메가맨이라는 타이틀로 나왔지만요.)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런 게임샵 말고도 게임을 판매하는 장소가 더 존재했으니...
바로 학교 앞 문방구들이었습니다...!
대부분의 학교앞 문방구들은 아이들이 학교 왔다갔다 하며 쓰는 몇백, 몇천원 정도의 소비력으로 운영되어야 했으니
그렇게 비싼 품목을 판매할 수 없는 관계로 패키지 게임보다는 벌크 형태의... 그 전문용어가 있었는데 제가 잘 기억을 못하겠군요.
하여튼 정말 간단한 포장만으로 이루어진 CD들이 판매되는 형태가 많았는데, 가뭄에 콩나듯 대형패키지들도 들어오곤 했습니다.
물론 가격이 벌크판의 2,3배가 넘으니 판매가 쉽지는 않았지요.
오늘은 옛날부터 있던 동네문방구를 샅샅이 뒤지던 와중에 게임 패키지가 하나 남아 있는 걸 발견하고 구매해 왔습니다.
원래 저는 포켓몬 옛날팩이나 프라모델 등을 노리는 사람이지만 오늘은 이 제품이 눈에 띄더군요.
바로바로
2002년에 발매되었던 아이러브 큐빅스, 큐빅스 타자게임입니다.
정품임을 강력히 주장하는 홀로그램 스티커와,
먼지와 때가 많이 꼈지만 봉인 스티커도 그대로 남아있군요.
모르시는 분을 위해 조금 설명해드리자면
큐빅스는 2001년, 한국 대원, 일본 xebec, 미국 4kids라는 세 회사가 협력하여 만든 3d 애니메이션으로
분명히 국내에서는 나름 인지도를 쌓고 인기를 얻었으나 그 뒤의 후속작 등 추가 행보는 보이지 못한 ip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꺼무위키의 설명에 따르면 계약문제가 복잡해서 추가 사업을 제대로 실시하지 못해 수익을 거두지는 못하였다고 하는군요.
TV 시청률에서 당시 승승장구하던 포켓몬과 미국 시장에서 엎치락뒤치락했음에도 불구하고요.
그런데 정작 저는 이거 방영할때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던 까닭에 집에 도착하면 아슬아슬하게 에피소드가 끝날 시간이라
잘 보진 못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도 특유의 큐빅 형태의 변신, 합체 시스템과,
눈 표정이 참 친근하던 로봇으로 기억하네요.
(지금 찾아보니 대원을 제외하고는 이미 현지에서 망해버린 회사라, ip 소유권이 조금 붕뜬 모양인 것 같습니다.
협력작품이라는 건 투자와 제작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쉽지만 유야무야되었을때의 리스크도 매우 큰가 보군요.)
시스템 요구사항입니다.
초고사양이군요. 권장사양이 펜티엄3이라니!!
패키지 설명과 사진을 보아하니, 매 스테이지마다 큐빅스의 적 로봇들과 싸우게 되는데
타자를 빨리 치면 되는 스타일의 게임으로 보입니다.
적의 약점 속성에 맞춰서 타자를 쳐야 한다고 하는 블로그 글이 있는 걸 보니
속성이 있는 한컴타자연습 산성비 게임 정도로 보입니다.
cd롬이 있는 pc가 없어서 실제로 개봉해서 플레이할 것 같지는 않으니
내용물을 확인하는 것은 좀 먼 미래의 일로 보입니다.
혹시나 까게 되면 오픈 케이스 항목에 글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넷을 뒤져보니 번들로 판매된 제품 한두개에 대한 글은 보이는데
(다른 큐빅스 게임들은 시리얼 사면 부록으로 주기도 했다고 하고요.)
이 게임의 풀패키지 버전은 보이질 않네요.
이거.... 진짜 세상에 별로 없는 아이템인 거 아닐까요....???
(IP보기클릭)183.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