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사진이 참 좋아.
유기견으로 나를 만났지만 지금은 마음 푹 놓고 귀까지 축 쳐저서 편하게 자는 모습.
같이 지낸지 한 5년 정도 되는 누렁이야.
유기견이고 어느 날 밤에 산책 나갔는데 날 따라오기 시작해서 기르게 됐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대형견이서 좀 무서웠지만 자꾸 따라와서 일단 하룻 밤 재우고 다음 날 주인 찾으러 돌아다녔어.
근데 동네에 이런 개 키우는 사람 없다고 하더라고.
이미 키우고 있는 개도 있고 큰 개는 키워 본 적이 없어서 우리 인연은 여기까지인가보다 하는 생각에
처음 만났던 곳에서 집 잘 찾아가라고 풀어줬어.
근데 얘가 어디 가지도 않고 내 주위에서 돌아다니면서 길 가는 사람만 보면 막 컹컹 짖는거야.
그래서 키우기로 결심하고 지금까지 오게 됐어.
처음에는 이미 키우고 있던 개하고 잘 지낼까 걱정도 많이 했어.
키우고 있던 개는 소형견에다 나이도 많고 몸도 날 때부터 약했거든.
근데 다행히도 처음부터 둘이서 잘 지내더라고.
워낙 덩치 차이가 나서 같이 어울려 놀거나 하지는 않지만 서로 많이 의지하고, 특히 키우던 작은 개가 얘한테 많이 의지하는게 보여.
간식이나 장난감 줘도 큰 애는 절대 작은애꺼 뺏어가지 않아.
오히려 처음에는 작은애한테 뺏길가 봐 눈치 봤는데 지금은 각자 자기거만 먹고 가지고 놀아.
산책 나가서도 말썽 한 번 안 부리고 말도 잘 들어.
산책 나가서 놀면서도 항상 나를 확인하고 놀고 그래서 언젠가 한 번은 어떤 아저씨가 자기가 개 많이 키워 봤는데
저런 개는 어디서 데려왔냐고 좀 알려 달라는 말 들었던 적도 있어.
근데 유기견이라 그런지 다른 사람한테 별 관심도 없고 다른 개한테도 별 관심이 없어.
오직 나만 보는게 좋기는 한데 가끔은 힘이 들 때도 있어.
심리적인게 아니라 육체적으로.
대형견이랑 같이 전력질주하는게 얼마나 힘든지ㅋㅋㅋㅋ
그래도 뛰면서도 뒤돌아보면서 나 확인하고 속도 맞춰주면서 뛰어줘서 고마울 뿐이야.
알고 싶은건 품종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나이는 좀 알았으면 좋겠어.
개는 10살 넘어가면서부터 나이 먹은게 눈에 보이고 여러가지로 건강에 신경써야 하는데
나이를 모르니 좀 답답해.
그냥 우리 누렁이 자랑 좀 하고 싶은데 주변엔 다들 개를 별로 좋아하질 않아서 여기다 써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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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누렁이 덕분에 오른쪽도 가 보네요.
정말 누렁이가 복덩어리인가 봅니다.
나이는 동물병원에서 추정은 가능하지만 정확성은 반반정도라고 하더라구요.
대충 X살이지 않을까 하고 짐작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건강하구요.
좋은 말씀들 많이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의미로 누렁이 사진 하나 더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175.115.***.***
따뜻한 사랑받은게 보이는 옆얼굴이네요 정말 멋진녀석이고 멋진 주인이십니다 그런데 선생님 사진이 너무 부족한거 아니신가요 크흑......................
114.200.***.***
이렇게 자는 모습도 편안해 보이는 겁니까?? 글쓴이는 마음이 참 착한거 같네요 글만봐도 ㅎㅎㅎ
106.254.***.***
존재로써 서로 위로가 되고 그렇지요 글을 읽는데 눈물이 핑 도네요 ㅎㅎ 강아지 나이는 동네 동물병원 델고 가보시면 추정으로 알수 있을텐데요 이빨이나 눈 몸상태 보고 얼추 알수는 있지만 ㅎㅎ 지금 사진으로는 그냥 행복함만 보입니다
115.91.***.***
1장이지만 얼마나 안락삶을 보내고 있는지 느껴지는 사진이네요
220.70.***.***
글자하나하나에 사랑이 뚝뚝 떨어진다....... 나이듦에 대한 차분한 글인데 팔분출느낌 뿜뿜 행복하십셔 님두 개둘두!
175.115.***.***
따뜻한 사랑받은게 보이는 옆얼굴이네요 정말 멋진녀석이고 멋진 주인이십니다 그런데 선생님 사진이 너무 부족한거 아니신가요 크흑......................
115.91.***.***
1장이지만 얼마나 안락삶을 보내고 있는지 느껴지는 사진이네요
39.7.***.***
220.70.***.***
글자하나하나에 사랑이 뚝뚝 떨어진다....... 나이듦에 대한 차분한 글인데 팔분출느낌 뿜뿜 행복하십셔 님두 개둘두!
121.143.***.***
211.196.***.***
선생님 사진좀 더 보여 주세요!
220.127.***.***
59.16.***.***
114.200.***.***
211.201.***.***
58.121.***.***
175.192.***.***
106.254.***.***
존재로써 서로 위로가 되고 그렇지요 글을 읽는데 눈물이 핑 도네요 ㅎㅎ 강아지 나이는 동네 동물병원 델고 가보시면 추정으로 알수 있을텐데요 이빨이나 눈 몸상태 보고 얼추 알수는 있지만 ㅎㅎ 지금 사진으로는 그냥 행복함만 보입니다
211.207.***.***
211.114.***.***
114.200.***.***
이렇게 자는 모습도 편안해 보이는 겁니까?? 글쓴이는 마음이 참 착한거 같네요 글만봐도 ㅎㅎㅎ
49.161.***.***
아 예뻐요......... | 23.02.07 16:35 | |
49.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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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
58.239.***.***
감동적인 글입니다.
180.230.***.***
222.104.***.***
222.98.***.***
ㅠㅠ ... | 23.02.08 01:25 | |
61.75.***.***
아마 야셍마님을 따라오던 유기견은 다른 좋은 주인을 만났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셍마님이 더 좋은 주인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셨다고 생각해요. 너무 가슴아파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 23.02.08 01:3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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