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한다는 반려동물 저도 해봅니다.
등산을 하다 동네에서 줄곧 사랍들을 쫓아다니는 냥이를 발견했습니다. 사람을 이상하게 잘 따라서 챙겨주는 분들도 많았지만 안타깝게도 대부분은 극단적으로 반응하시더라구요.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사람을 따르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계속 같은 자리에서 사람에게 냥냥 거리는게 마음에 걸렸어요. 품종묘는 확실한 거 같은데 얘가 왜 저렇게 방치된거지? 라고 해서 보호소에라도 데려가자는 생각으로 간식으로 유인에 성공! 그런데 너무 쉽게 반항도 안하고 잡히더라구요. 사람손이 많이 탄걸 직감 했습니다. 일단 집에 데려왔더니 구석으로 숨다가 결국 화장실까지 갔어요. 2달동안 여기 있었습니다.
집까지 오는 동안 단 한번도 반항없이 순수히 따라와 주었습니다. 결국 병원에 데려갈려고 납치한 모습입니다. 밥도 안 먹고 그 자리 그대로만 있어서 걱정했어요. 그런데 원래 키우던 우리 냥이(이 아이도 7키로가 나갑니다. 생김새는 코숏인데 선생님 말로는 정상 코숏 크기는 아니라고 하시더군요)가 이 아이를 핧아 줍니다....전혀 상상도 못했어요. 워낙 외부냥에 적대적이라...그 때 결심했습니다. '같이 있어야겠구나' (이불이 지저분한건 지들끼리 동굴놀이 하느라 그래요....정리를 안해서가 아니라)
아무튼. 그렇게 고양이가 둘이 되었고 털은 400프로 늘었습니다. 최상위 포식자께서는 원래부터 심했던 저의 비염, 그리고 가족들을 걱정하시어 시골로 보내자고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를 하셨지만 저는 '그럴 수 없다'라고 반응했지요. 설득을 해야지요 어쩝니까요.
근데 화가 나는 건 그렇다면 왜 버렸느냐!! 라는 거죠....왜!!!!!!!!
동물을 끝까지 책임지고 돌보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병원비가 장난이 없다는 걸. 그래서 단순 이쁘게 키울려고 시작했다가 병원비 때문에 포기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아실 겁니다. 갑지기일지는 모르지만! 여기서 감히 소신있게 말씀드리고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입니다. 길냥이들 책임지지 않을거면 밥도 주지 마세요. 부탁입니다. 끝까지 케어하실거 아니면 지역 사회가 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이쁘다고 무조건 밥만 주는 건 책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책임은 결과까지도 감당하는 것입니다.
말이 길었네요. 아무튼. 귀진드기가 심해 약물 면봉질을 했더니 저만 보면 피하더군요. 하악질도 하고요.
그렇게 1년을 같이 하다 제가 외국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건 뭐 직장 문제라 변수이긴 하지만 통보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냥이들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무작정 시골에 집을 지어 주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반겨주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족들도 그리웠지만 이 한방에 눈물이 났습니다.....ㅠㅠㅠㅠㅠ(영상이 흔들리는 건 양해 부탁 드립니다)
너무 길어지니. 한국에 생각보다 빨리 돌아와 바로 makr2 집으로 업글해줬습니다. 이미 이때는 비염이 너무 심각해진 상태라 같이 사는 건 건강을 위해 조심해야 한다. 가 아니라 금지!라는 말을 병원에서 들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일단 시골에 다시 집을 지어 주었습니다
그리고 내일(지금 시각 오늘) 천장 관먕뷰를 위한 업그레이드를 설치할 겁니다. 여기까지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책임지지 않을거면 과한 걱정은 무관심만도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동물들에 대한 인식이 더 나아지기를
최근 모습입니다. 코숏 친구들에 비하면 이미 두배는 될 거 같네요. 덩치는 산만하지만 성격은 소심쟁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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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는 집사는 추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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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꼭 이분처럼 해주시길 바랍니다. 왜곡된 나의 욕망을 채우는 캣충이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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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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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불린 이라도 한번 맞아보심이... 효과가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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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너무 부끄러운 말씀입니다. 비염 때문에 고민할 것도 없었던 일을 코숏 첫 아이 만남 때 내려놨고 지금도 아침마다 코 찔찔이로 삽니다.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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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감 있는 집사는 추천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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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사실...반려동물이라고는 1도 생각 안해봤던 사람으로서. 첫째를 우연히 입양하고 나서는 생각이 바뀌더라구요. 종이한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감사하지요 | 22.11.29 21: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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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토불린 이라도 한번 맞아보심이... 효과가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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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주기적으로 해야하는 건 다 하고 있는데...귀진드기 약품인가요?? 아무튼 지금은 완치 되었습니다. 이 약품 설명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22.11.29 2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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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염주사라는군요.. | 22.12.10 20: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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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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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안한 저에게도 이 친구들은 감사합니다 | 22.11.29 22: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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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현재는 8kg 정도이고 저랑 어머니 빼고는 다들 덩치에 무서워하시더라구요. | 22.11.29 2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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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꾸벅 | 22.11.29 22: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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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꼭 이분처럼 해주시길 바랍니다. 왜곡된 나의 욕망을 채우는 캣충이되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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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너무 부끄러운 말씀입니다. 비염 때문에 고민할 것도 없었던 일을 코숏 첫 아이 만남 때 내려놨고 지금도 아침마다 코 찔찔이로 삽니다. 훌쩍 | 22.11.29 22: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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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언젠가는 다시 집으로 데려올 생각중이라서요 | 22.12.14 00: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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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킴치
ㅋㅋㅋㅋ 코숏 차고는 너무 큰 덩치라 병원에서는 믹스.라고 표현하더군요. | 22.12.14 0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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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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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근데 애초에 반려동물은 단 한번도 생각 안했던 사람입니다...비염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 22.12.14 00: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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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아이들 주거지를 많이 옮겼거든요... 1. 나의 욕심에 내 집에서 함께 생활. 2. 아이들 문제로 가정 싸움까지 가 친척집에 위탁 3. 시골에 집을 지었더니 제가 외국 발령 4. 다시 돌아옴. 까지가 4년이라서요..ㅎㅎ;;; 너무 미안하지만 제 직장 때문이기도 하고...결국 어머니가(처음엔 광화문 결사반대 수준) 너무 이뻐하셔서 다 해결 되었습니다. 시고르에 집을 따로 지은 것도 어머니 뜻이구요 | 22.12.14 0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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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갈기 네에...저두 남미 출신이다보니 아직 어려운 게 많습니다 ㅎㅎ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 22.12.14 00: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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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 400% 증가 ㅋㅋㅋ 남 일 같지 않네요 그래도 다 용서가 됩니다 저희집 냥이도 개냥이라 퇴근하면 자다가도 달려와서 반겨주는데 엄청 귀여워요 냥이들 집 만드신게 보통 정성이 아니시네요 능력자라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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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어어어어어ㅓㅓ무 이쁜 아이네요~~~~냥이집은 예전부터 준비했습니다. 다만 시골에 한계가 있더라구요(주거자가 상주하지 않는 이상 절대 규정 이상의 비닐하우스는 불가) 비닐하우스로 신고한 집입니다;;;; | 22.12.14 00: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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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예전부터 하려고는 준비했어요. 두번 째 외국 발령 이후에는 정말 목숨 걸고 만들었읍니다 | 22.12.14 00:4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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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그렇게까지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전부터 시골에서 자라 동물들은 보고 자랐고 하지만. 고양이를 이렇게 만날줄은 단!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습니다. 집을 지어준다는 건 더욱이 생각해본 적 없구요 | 22.12.14 0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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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먹고 있지만 잘 안되네요...더 노력해보겠습니다. 언젠가는 본가로 데려올 그날까지 | 22.12.14 00: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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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이는 언제나 귀여워! | 22.12.14 00:4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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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이 아이디어는 이걸 반대하셨던 아버지 뜻입니다. 처음엔 아이들 괴롭?히셨는데 지금은 당신 혼자라도 아이들 보러 가시더라구요 | 22.12.14 00: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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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법은 사람도, 동물도 같길 바랄 뿐입니다. 개인적인 욕망에 동물이, 욕망을 해결하지만 책임은 지지 않는 거런 용도로 쓰여지지는 않길 바랍니다 | 22.12.14 00: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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