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앞에 밥먹으러 오는 고양이가 있었습니다.
매일 오는건 아니고 내킬때만 와서 가끔 와서 가게 문앞에 당당하게 앉아서 밥달라고 하던 노랑이였는데
어느때 부터인가 구내염이 심하게 걸려서 밥먹을때 정말 힘겹게 먹고는 했습니다. 그래도 자연의 섭리인지
새끼들을 매년 한두마리씩 낳아서 밤에 보면 가끔 동네를 데리고 다니고는 했습니다. 그러다가 작년 여름부터는
구내염이 정말 심해져서 사료가 아니라 캔을 따서 그것만 줘도 도무지 먹지를 못하더군요. 그래도 억지로라도
조금씩이나마 먹고 가기는 했습니다.
그렇게 조금 시간이 지나서 10월 정도였습니다. 아침에 가게 문을 열러 나가보니 가게 옆에서 새끼고양이 소리가 났었습니다.
가게 앞에는 구내염에 걸린 그 노랑이가 있고요. 잘 찾아보니 옆 가게에 짐을 쌓아놓느라 받쳐놓은 빠레트 밑에
작은 애기고양이 한녀석이 있었습니다. 보니까 노랑이가 그 아깽이 어미가 맞는것 같았습니다.
이동네는 길냥이들이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심해서 낮시간에는 어지간하면 길냥이들은 돌아다니지 않습니다.
거기다 새끼까지 데리고 오는 경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차가 많이 다니고 속도도 빠른 길이라 어미가 데리고 가지 않을까
지켜보고 있었는데 한시간이 지나도 노랑이는 캔을 따준것도 안먹고 아깽이는 숨어서 계속 울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아깽이들 가게도 데리고 들어와서 숨숨집에 수건 깔아주고 넣어놨더니 조용해 지더군요.
그제야 어미는 캔도 안먹고 자리를 비우고는 평소처럼 윗동네로 가버렸습니다. 어미는 저녁에 다시 오겠거니 하고
아깽이는 고양이 우유와 불린 사료를 줬더니 크게 경계하지 않고 잘 먹고는 푹 잘 잡더라고요. 그런데 저녁에 오겠거니
생각한 어미는 그날 오지를 않고 이틀 있다가 다시 와서 아깽이를 안겨주니 냄새만 맡고는 다시 사료도 안먹고 휭하니
가버렸습니다. 그날이 그 구내염에 걸린 노랑이를 본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그 노랑이를 다시는 보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어미가 떠맞기듯이 두고간 아깽이는 결국 또다시 키우고 말아버렸습니다.
낯가림이 별로 없고 상당히 활발해서 가게 뒷쪽에 밥먹으로 오는 고양이들에게 교육을 맞겼더니 이빨 발톱 힘조절은 잘 배웠습니다.
누나(친누나 아니고 옆집 누나)한테 교육받는 중입니다.
...........
하여간 그렇게 얼떨결에 업둥이로 떠맞겨진 아깽이가 잘 커서...
요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위로 형들만 셋인데 눈치는 있어서 첫째.둘째한테는 까불지 않고 셋째한테만 까불어서 셋째가 요즘 신경이 날카롭습니다.
덧.가게 뒷쪽에 밥먹으러 오는 올블랙 아깽이(수컷입니다) 2마리가 있는데 분양받으실분 계실까요? 두마리 모두 허피스로 한쪽 눈이 밤탱이가 된걸
거의 2주간 약먹이고 안약 넣어서 완치시켰습니다. 지금은 밥도 잘 먹고 응아도 잘 하고 놀기도 잘 놉니다. 고등어무늬도 한녀석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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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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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어미가 자기 오래 못살 거 알고 새끼 맡아달라고 한 것 같아서... 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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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분.커다란 행운이 곧 오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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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 하셨어요 고양이 정말 귀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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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보던 표정인데... 어디서 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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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은영ㅣ+
| 21.08.06 22: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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