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부터 적어 보고 싶었던 이야기인데, 딱히 적을 곳이 없어서 고민하던 중, 생각난 김에 그래도 실질적인 애견/묘인 분들이 많이
계시다고 생각하는 여기에 적어 보고 싶습니다.
일단, 저는 개를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그런 제 맘을 알아 주는지, 동네에서 사납다고 소문난 개들도 저는 꼬리 흔들며 반기는 경우들
이 있고, (다만, 충성심의 상징인 개가, 주인이 아닌 사람을 반기네?!라면서 싫어하는 주인분들이 은근히? 많다 보니 주변에 주인이 계
시는 경우에는 대놓고 예뻐하지는 않습니다) 저희 아버지 댁에 가면, 개들이 서로 제 옆에 오겠다면서 정말 피 튀기면서 싸우는데요.
다만, 제가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고 혼자 살다 보니, 제 욕구를 채우겠다는 미명 하에 개를 외롭게 만드는.. 그런, 인간으로서 해선 안
되는 짓은 절대 금물이라는 생각에, 제가 개를 키우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개를 좋아하다 보니, 애견 서적 같은 걸 자주 읽고, 혹시 주변에 개를 기르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으면 유기견을 입양하는 것을
권장하는 편이기는 한데요.
현재의 유기견 관리 시스템 상으로는, 유기견으로 등록이 되면, 일단 공고를 하고, 예약을 받고, 분양을 하게 되어 있는데요.
(살처분 되는 경우는 이번에 제가 적을 주제와는 거리가 있어서 여기에 적지는 않습니다)
물론 유기견을 보호하는 동물 병원이나 기타 시설 또한 유지비와 영리를 추구해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기는 합니다만..
일단 제가 겪어본 네댓 군데는 전부 다, 굳이 유기견을 입양해야 할 이유가 있나?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더라고요. (물론 전부 다
이렇다는 건 아닙니다만..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정부 직영 기관 같은 곳이 아니면, 대동소이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1) 유기견을 데려 가겠다고 예약을 할 때, 예약 선불금을 받고, 심지어는 돈을 더 찔러 주면 순서를 1순위로 올려 주겠다고 권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3~10만원 정도 부르더군요)
그러다 보니, 예약을 할 때, 분명히 제가 1순위라고 들었는데, 막상 분양 가능일이 되어서 가 보면, 선순위인 사람이 데려 갔다고,
1순위라고 말한 건 뭔가의 착오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심지어, 전화상으로 지금 가면 데려올 수 있다는 말에, 해당 동물 병원으로 가는 40분 사이에, 누가 데려 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분명히 내가 데려 가겠다고 예약까지 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저인 줄 알고 줬답니다. 그래서, 신분 확인이나 그런 것조차
안 하고 달라면 주는 거냐고 했더니, 직원분이 초짜라 그랬다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죠.
2) 그리고 가장 큰 문제라고 느끼는 것이.. 자신들이 법정 기간인 열흘 정도를 데리고 있으면서, 보호비와 치료비? 그리고 중성화
수술 비용을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전부 다 요구를 하는데..
그게, 애견샵에서 강아지를 사는 비용과 비슷하거나 심지어는 더 비싼 경우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3살짜리 푸들 수컷의 경우에는 50 + a를 청구 받았고, 2살짜리 진돗개는 30만원, 1년 미만의 잡종견은 18만원이고,
제가 아는 분은 2살짜리 허스키를 데려 오려고 했더니 60~70만원을 내라는 소리에, 차라리 애견 샵에서 어린 강아지를 사겠다고
관뒀다고 하더라고요.
단지 숫자로만 저 가격을 보면, 저게 비싼가?라고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애견샵에서 거래 되는 아이들은 인기가 많은, 아직 어린 강아지들입니다, 이미 다 자라버린 아이들이 아니라요. 더구나, 사람들
의 수요로 믹스된 개가 아니라, 말 그대로의 잡종개는 아예 분양을 하는 곳이 없기도 하고요.
애초에 유기견이 된 가장 큰 이유들 중의 하나가, 더 이상 귀여운 강아지가 아니라서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얘기는, 자란
개들은 돈 주고 팔기도 쉽지 않은, 애초에 수요가 없다는 이야기이죠.
실제로, 저희 사촌 누나가 셰어 하우스에 들어 가려다가 포기를 한 이유가, 기르던, 당시 3살짜리 푸들 수컷을, 돈 받고 파는 게
아니라 무상으로 줄 테니 3~4년간 잘 돌봐 주기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도, 전부 다, 다 큰 개는 싫다고 거절해서였거든요.
현 상황이 이런데, 누가 같은 혹은 그 이상의 돈을 주고서 유기견을 기르려고 할까요?
더구나 유기견이라는 건, 들개로 자라온 애가 아니라면, 원래 기르던 주인이 있고, 그 주인을 마음에 품고 있던 개인만큼, 처음
부터 자신을 주인으로 인식 시키고 기르는, 강아지들과는 분명히 다른데 말이지요.
또한, 물론 실제로는 안 지켜지는 경우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애견샵의 경우에는, 개를 팔고 나서, 개에게 문제가 있다면 A/S
(라고 표현해서 미안하지만)를 해 주지만, 유기견 보호소에서 데려온 개의 경우는 어떤가요?
(그래서 제가 물어본 두 곳은, 자신들은 어디까지나 보호소이니 기간 동안 보호만 할 뿐이라고 딱 선을 긋더군요)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액수가 많지는 않을지 몰라도 지원금도 받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과연 유기견 분양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아버지 댁의 개들을 실제로 찍은 사진을 첨부하고 싶지만.. 걔들이, 제가 근처에만 가면, 자기 좀 만져 달라고
마구 엉겨 붙어서, 찍어 놓은 사진이 없어서, 구글링한 결과물을 아래에 붙입니다.
(IP보기클릭)211.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