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가 많이 아픕니다.
사무실에서 제가 키우는 어미 고양이 나옹이는 이제 아기를 돌보지 않아요.
일주일 전 나옹이는 일호와 이호를 데리고 왔습니다. (한달반 만에 애기 얼굴을 보여줬네요)
그리고 이틀을 데리고 다니더군요.
잘 있겠거니 하고 사흘째 아침에 밥을 챙겨주고 저는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때 아기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나옹이 젖은 뽀송뽀송하니 밥을 안먹인거 같더군요.
나흘째 병원에서 나오고 저녁에 밥을 또 주러 갔습니다.
또 나옹이 혼자 입니다. 빨리 애들한테 갔으면 싶었습니다.
그리고 닷새가 되었고 나옹이는 또 혼자였습니다.
사무실 아래 창고에 개 2마리가 있는데 간식주러 갔다가 이호를 발견했습니다.
거의 반 시체 상태였고 살겠다고 저 사이에서 기어 나왔더군요;;
빨리 들어서 나옹이 불러서 옆에 둬봤는데 나옹이는 시큰둥 합니다.
부랴부랴 나옹이 집에 데리고 가서 혹시나 빠져 나올까 싶어 문을 막아 놨습니다.
밥을 주니 잘 먹습니다.
아마 나옹이가 일찍 독립 시키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밥 잘 먹으니 건강해지겠거니 싶었습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충 끈으로 묶어놓고 나옹이 집에 넣고 퇴근 했습니다.
토요일 약속이 있어 아침에 잠깐 들려 밥만 챙겨주고 나와야지 했는데
이호 눈꼽이 엄청 심하더라구요.
저는 약속을 이미 잡아논 상태라 나옹이 밥 챙겨주고 이호는 사료를 뿔려 일단 두고 갔습니다.
걱정이 되어 오후 일찍 약속장소에서 나와 다시 이호한테 와서 시외에 있는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너무 애기라 피를 뽑을수도 없고 검사가 힘들다고 합니다.
밥은 잘 먹어서 일단 안약만 처방 받고 왔고, 습식사료 하나 얻어서 그날 밤까지 사무실에서 밥 먹이고 안약 넣어 주고 했습니다.
일요일 아침일찍 이호를 보러 왔습니다. 나옹이는 이호를 본체만체 하지만 잠은 같은 공간에서 잡니다.
이호는 눈이 똘망똘망 해지고 배가 고팠는지 아침밥을 잘 먹습니다.
저는 안심하고 다시 나옹이 곁에 두고 할 일 하고 밥 먹고 다시 왔습니다.
안약을 주기적으로 넣어 줘야 하고, 밥을 챙겨줘야 합니다...
나옹이가 밥을 뺏어 먹는데 병원에선 그정도 되면 이제 어미가 손 논거라고 보살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오후에 가서 보니 이호가 한번씩 얼굴 경련이 일어나고 침을 질질 흘립니다.
처음엔 그냥 추워서 떨고 아기니깐 침을 흘리나 싶었습니다.
경련 주기가 짧아지길래 위험하다 생각되어 완전 시외에 있는 24시 큰 병원으로 갑니다.
사실 처음부터 큰 병원 가면 좋지만 이호를 본지 며칠 되지 않았고 큰 지출에 겁을 먹었습니다.
다행히 7시 전에 접수하여 야간 진료까진 가지 않았습니다.
피를 매우 소량 뽑고, 범백 검사도 하고 몇가지 검사를 했습니다.
경련 일어나는걸 보시고 주사 2가지를 놨습니다. (처음엔 심하지 않아 보여 약한거 놓으시고 나중에 심하게 하는거 보시더니 다른걸 놨습니다)
너무너무 애기라 검사 할 수 있는게 한계가 있습니다.
사실 범백 검사도 필요가 없긴한데 저는 너무 불안하고 답답하여 최대한 필요한 검사만 줄여서 하였습니다.
(그래도 16만원.... 이틀 시외로 간것까지 기름도 엄청 썻습니다...)
그리고 시력을 상실한거 같습니다. 눈이 물체를 전혀 따라가지 않아 일시적인걸수도 있고 아무튼 현재 앞을 못보는거 같다고 했습니다.
주사 맞고 오는 길에 계속 잠을 잤고 사무실에 도착하여 밥을 먹이는데 너무 잘 먹습니다.
드디어 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출근하니 나옹이는 집에 들어가 있고 이호는 비를 맞고 덜덜 떨고 있습니다.
똥이 마려워 밖에 나왔다가 눈이 안보이니 집을 못찾고 밖에 그대로 앉아 있더군요.
사무실 직원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약 먹을동안만 안에 있기로 했습니다.
밥을 전혀 안먹네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도 양쪽 눈 실명에 폐암까지 있어 고양이까지 집에 들이기가 힘듭니다...
괜히 캣대디를 자처한거 같아 제가 원망스럽기도 하네요.
차라리 나옹이가 이호와 일호를 데리고 오지 않아 존재 하지 않은 고양이로 알고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현재 일호는 전혀 찾아 볼수 없고 이호를 찾았던 구역에 나옹이를 들고 가서 억지로 거기서 울때까지 기다려 보기도 했지만
나옹이는 애기를 데리고 올 생각을 안했습니다.
현재 살아 있는 이호라도 지금의 아픔을 꼭 이겨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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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옹이가 더이상 애들 케어가 힘들어 밥 먹을수 있는곳을 알려주고 정때지 않았나 싶어요. | 20.07.20 13: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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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프네요 저도 2013년께 하얀녀석 돌연사해서 마음아픕니다. | 20.07.20 1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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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전화 왔는데 아직도 상태 안좋다고 하니 더 강한 약은 애기라서 힘들다네요... 입원에서 상태보는 방법 밖에 없다고 하는데 그건 힘들고, 저혈당 올수 있으니 분유라도 먹이라고 합니다 | 20.07.20 13:3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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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이 약하게 태어나진 않았어요. 한달반 가량 어미가 보살폈구요. 처음 데리고 왔을때 엄청 빨빨 거리며 다녔습니다. 뛰어 다니고 제가 준 밥도 잘 먹었어요.... | 20.07.22 07: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