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이어서 오늘은 오사카 시내를 벗어나
기차를 타고 시골의 온천 마을로 이동합니다
시골에 오니까 1칸 짜리 기차가 다니네요
우리나라 시골의 농어촌버스 같은 느낌이 납니다
역에 먼저 들어온 베이지색 기차를 타는 줄 알았는데
귀여운 노란색 기차를 타게되었네요
일본 여행은 도시의 화려함도 좋지만
때로는 한적한 시골의 풍경과 감성을 찾게 됩니다
비어있는 좌석이 많지만 선로의 풍경을 담고 싶어
열차의 전면 유리 앞에 서서 갑니다
철교를 지나는데 기차가 강에 닿을듯 말듯 하네요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느낌입니다
철교를 건너 시골역에 하차 합니다
내리는 승객도 저 혼자 밖에 없네요
목적지인 온천 마을까지는 한참 더 가야하지만
방금 건너온 철교를 강 옆에서 보기 위해 도중에 내렸습니다
귀여운 노란색 기차를 보내고
이제 철교가 있는 강까지 걸어가보려 합니다
시골이라 배차 간격이 길어서 시간표 체크도 해줍니다
상행 하행 모두 1시간에 1대 정도 다니는 것 같네요
탄고유라역
작고 아담한 시골역인데
역 안에 커피나 음료도 판매하고 식사도 할 수 있는 작은 카페가 있습니다
제가 방문한 날은 휴무일인지 영업을 안 해서 이용은 못 해봤네요
갑작스레 떠나온 여행에
혼자 일본 시골 길을 걷고 있으니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마음도 홀가분하면서도 즐겁고
이상하게 흥분되는 느낌도 들더군요
낮선 풍경 속에서 바람 소리, 풀벌레 소리, 새소리에 귀 기울이고
깨끗한 공기 속에 느껴지는 시골 특유의 향을 맡으면서 걷다보니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기분이라 도파민이 솟아나는 것만 같았습니다
역에서 약 15분 정도 걸어서 강에 도착하니까
철교 위로 기차 한 대가 막 지나가네요
강 하구와 바다가 맞닿는 곳에 철교가 있어서
기차가 바다를 건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기차가 다리 한 가운데를 지날때 찍으니까
정말 바다 위를 달리는 것 같네요
단선 철교 위를 달리는 한 칸짜리 기차의 풍경이 낭만적입니다
이번에는 흰색 기차가 지나갑니다
노란색 기차도 사진에 담으면 이쁠 것 같은데
배차 간격도 길고 노란색이 언제 올지 몰라서
철교 구경은 이쯤 하고 다시 원래 목적지인 온천으로 가기 위해 역으로 돌아갑니다
일본이라 그런지 이런 시골 역에도 오타쿠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기차역 이름이 탄고유라(丹後由良)라서
함대 컬렉션 칸코레에 나오는 캐릭터 유라(由良)의 사진이 많이 걸려있는 것 같네요
기차를 기다리는데 꽤나 덥습니다
한국은 추석인데 일본은 한여름 같아요
다시 기차를 타고 원래 목적지인 온천 마을로 향합니다
창밖의 경치를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인 마을 키노사키 온천에 도착했습니다
시골 마을이지만 역 앞의 거리에는 관광객들도 많고
상점가에는 활기가 느껴집니다
키노사키 온천은 저 멀리 오사카와 교토에서 출발하는 특급 열차가 다녀서
일본 내국인들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곳 입니다
마을을 흐르는 작은 강 옆으로
버드나무가 많이 있어서 운치있네요
작은 마을이라 금방 둘러본 뒤 숙소에 체크인하고
조금 쉬다가 저녁에 온천에 들어가기로 합니다
저녁이 되자 거리에는 게타 소리가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유카타 차림의 사람들이 온천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 곳곳에 낮에는 없던 제단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오늘 한국은 추석인데 일본은 평일이지만
'중추명월'이라고 해서 음력 팔월 보름의 밝은 달을 보는
달맞이 행사가 있다고 합니다
당고와 억새가 놓인 제단 위에 보름달이 환하게 떴습니다
마을에는 7개의 온천탕이 있는데
료칸에 머물면서 유카타를 입고 일본식 나막신인 게타도 신고
7개의 온천을 둘러보는 것이 키노사키 온천을 즐기는 방법 입니다
낮과 다른 밤의 거리 풍경도 매력적입니다
작지만 메인 거리를 따라 식당과 카페, 기념품 가게 등 상점들도 있습니다
쇼와 시대 레트로 감성의 게임 센터
코르크총으로 다들 진지하게 경품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격이나 파칭코 등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어딘가 그리움이 느껴지는 풍경입니다
밤이 깊어지면서 가게들도 슬슬 문을 닫고
사람들도 숙소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온천 후에 즐기는 시원한 맥주와 꼬치 요리의 유혹은 참을 수 없을 것 같군요
저는 5개의 온천을 돌았는데 확실히 물이 다른건지
피부가 더 매끄럽고 좋아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동네 주민들은 입욕료 120엔으로 매일 이용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부럽네요
근처에 살면 집에서 안 씻고 매일 올 것 같습니다
다음날은 기차도 타고 버스도 타고 배도 타고 케이블카도 타고 체어리프트도 타면서
또 다른 시골 마을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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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쁜분들은 일행이 아니신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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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그럼 도촬인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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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계속 등장하길래 일행인가 했는데 ㅋㅋㅋㅋ 아니면 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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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글쓴이가 저 두분중에 한분이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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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아니고 제가 사진 모델로 부탁해서 기차 바라보는 모습이랑 타러 가는 거까지 의도한 연출 사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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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강 위를 건너는 열차는 어느 영화에 미장센 넘치는 장면으로 나올법한 샷으로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 25.09.30 16: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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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쁜분들은 일행이 아니신거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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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용
전 글쓴이가 저 두분중에 한분이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네요 | 25.10.16 19:5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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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용
우와 그럼 도촬인가여 | 25.10.16 2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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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용
사진에 계속 등장하길래 일행인가 했는데 ㅋㅋㅋㅋ 아니면 좀 충격 | 25.10.16 23: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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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은 아니고 제가 사진 모델로 부탁해서 기차 바라보는 모습이랑 타러 가는 거까지 의도한 연출 사진 입니다 | 25.10.17 0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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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면 공게 게시판에 게시하는거 까지 허락 받은거군요... 저도 일행 혹은 둘중 한분이 본인인줄 알았네요... | 25.10.17 08:2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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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분중 한분이면... 사진은 누가... 설마 유령이~~ | 25.10.17 11: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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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 후나야 마을 입니다 | 25.10.17 06:2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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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는 a7m3이라는 모델이고 렌즈는 24-105 필터 같은 건 잘 몰라서 그냥 찍습니다 | 25.10.17 07: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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