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해체꾼이다.
현장말로 바라시꾼이라고도 한다.
유로폼 및 골조자재를 콘크리트 타설 후 뜯고 부시고 분리 시키는게 내 일이다.
이렇게 유로폼을 빠루 및 망치로 뜯는게 우리 일이다. 그 과정이 여러가지 반복되는 행위가 있지만 최종적으론 저걸 뜯는게 목표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요즘 간간히 즐기는 라스트 오리진 게임의 캐릭터 하나가 노가다 밈이 생겨 맘이 동해서 쓰게 된것이다.
내 나이는 30대 후반이고, 4년제 대학을 나와 평벙함 중소기업에 취업해 박봉으로 근무하다, 부도로 인한 퇴직을 하게 되었다.
어설픈 스펙, 어설픈 경력, 어설픈 나이, 재취업도 힘들었고, 간단한 알바자리도 구하기 힘들었다. 그 때 내나이 30초반 이었다.
반년을 퇴직금과 실업급여로 지내다 지인의 소개로 노가다를 접하게 되었다. 사회생활하면서 찐 살과, 퇴직후 더 찐 살 신장에 비해 과하게 살이 올라
돼지 한마리가 따로 없었다. 한참더운 7월 말이었고, 노가다란 생소한 곳이 두렵기도 했지만, 저질이 되어버린 내 몸이 버틸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출근하게 되었다.
내가 소개를 받은것은 인력사무소를 통한 노가다 일이 아니고 어느 사장이 현장 오더를(하청에 하청에 하청)받고 자기팀을 꾸려 움직이는 곳이었다.
주업무는 형틀해체 및 자재정리
해체가 뜯어서 개판친걸 깔끔하게 정리하는 업무가 자재정리다.
해체는 나름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직종이라, 난 자재정리 부터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600폼 한장에 대략 15키로 정도 그걸 하루에 수백장에서 그 이상 나르고 정리한다.
그 외에 각 종 각재, 파이프, 부자재들도 치우고 정리하고 청소한다.
난 첫날 오전 반나절만에 팔 다리가 후들거리고, 찜통속에 탈진하여 너무 고통 스러웠고, 도망가고 싶었지만, 지인의 소개로 온곳이기에 꾹 참고 일을 했다.
퇴근후보다는 다음날 자고 일어났을대 너무 고통 스러웠고, 출근하기 싫었지만 계속 일을 나갔다.
그러기를 한달, 두달, 세달 그리고 겨울
이때 몸무게는 20키로 정도가 빠져서 신장에 어울리는 몸무게가 되있었고, 근력도 많이 늘고, 힘도 늘어 일도 거뜬하게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돈이 너무 적었다.
자재정리 하루 10만원, 무언가 활로가 필요했다. 좀더 높은 금액을 받고 싶었고, 가장 빠르게 배울수 있는게 해체였다.
목수나 철근 같은 대표적 기술을 배우기에는 그 당시 개인일 하기도 벅차 반장급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힘들어서 포기했다.
그렇게 반년만에 해체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망치질을 살면서 하루에 천번 이천번 하게 될줄을 정말 몰랐다.
망치질 20번만에 손 저리고, 100번만에 어깨 빠지는줄 알았다.
그렇게 망치질을 배우고, 여러가지 기술을 배우면 1년, 2년,3년 시간은 지나갔다.
겨울에도
여름에도
일을 계속이어졌다.
열심히 살게 되었다.
돈이 모여 중고차가 아닌 새차를 처음 갖게 되었고
여행도 다니게 되었다.
취미가 게임이다 보니 그 당시 재밌게 즐기던 용과같이 시리즈의 영향을 받아 일본을 가게 된것이다.
카무로쵸 아니 가부키초를 가서 키류가 달리던 그곳과 비교해 보며 걷기도 했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 험난한 현장에서 일을 했다.
길고 좁은곳에서
어느날은 아파트 옥상에서
어느날은 허리도 못피는 지하밑에서
부시고 뜯고 두둘긴다.
그러다 무릎도 다치고
파이프에 손톱이 벗겨져 강제로 한달간 놀기도 했다.
춥지만 땀날정도로 일하며, 난 오늘도 겨울이고 춥지만 일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처음엔 10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배 가까이 번다.
힘들고 고되지만 내 육체를 깎아 먹는 행위지만, 열심히 살고 일하고 모아서 풍요롭게 살도록 노력할 것이다.
p.s 야리끼리는 좋은것 입니다. 일 진행속도 3배가 빨라집니다.
하지만 야리끼리 물량이 많으면 그냥 속편히 천천히 평소대로 하는게 좋습니다.
다음날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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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라고 천대받고 무시받지만 그럼에도 묵묵히 일하시는 대한민국 모든 건설업 직장인들이여 오늘도 화이팅! 전 안전관리입니다. 예. 모든 노가다꾼 최대의 적 그거 맞습니다.... 맨날 욕 쳐먹고 또 쳐먹는게 일이지만 여러분들이 안 다치는게 제 일이니 먹을 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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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으십니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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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우면 언제 커피라도(술을 끊어서ㅜㅜ) 같이 한잔 마시고 싶네요 나이 40에 도배 시작해서 만 3년차인데 손목 금가고 어깨염증까지 겹쳐서 강제로 석달 놀고 있네요 돈도 돈인데 열심히 한 보람이 있는듯해서 부럽습니다 전 일 배우는게 너무 더뎌서...(소위 일머리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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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역군 몸 다치지 마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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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1.01.18 0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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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럽네요. | 21.01.18 00: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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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일단님도 건강하시길 빕니다. | 21.01.18 00: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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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21.01.18 00: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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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직종이긴 합니다. 하하, 단도리도 특정구간은 주먹구구식으로 하다보니 서망님 말씀대로 아슬아슬 하게 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는 주로 대형현장을 주로 다녀서 상가빌딩 건물이나 주택건물처럼 무식하게 일하지는 않습니다. 나름 안전시설도 지원 해주고요. 하지만 항상 조심해야지요 한순간에 훅 가니까요. 서망님도 혹시 현장일 하시면 겨울이니 안전조심 하시길 빕니다. 걷다가도 자빠지는게 현장이라 ㅎ | 21.01.18 00: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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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놓고 아무것도안합니다...ㅠㅠ내년3월에나 양산들어간다고 하던데 | 21.01.24 13: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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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산업역군 몸 다치지 마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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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21.01.18 0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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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번도 안다칠 수 있을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21.01.18 00:3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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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렙업한게 많이 느껴집니다. 팔뚝근육이 어마어마해졌습니다. 하하 | 21.01.18 00:3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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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우면 언제 커피라도(술을 끊어서ㅜㅜ) 같이 한잔 마시고 싶네요 나이 40에 도배 시작해서 만 3년차인데 손목 금가고 어깨염증까지 겹쳐서 강제로 석달 놀고 있네요 돈도 돈인데 열심히 한 보람이 있는듯해서 부럽습니다 전 일 배우는게 너무 더뎌서...(소위 일머리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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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도배일을 하시는군요. 저도 다니면서 간간히 봤지만 힘들어 보이더군요. 어깨염증은 아무래도 어깨위로 항상 팔을 들어 올리고 하셔서 그런것 같은데 맞나 모르겠네요. 노가다는 안아픈데가 없죠. 저도 망치질 이나 빠루질 하다보면 어깨가 아플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픈티를 못내는 현실이 참 슬프죠 그래도 몸 건강 챙기시면서 일 하셨으면 좋겠네요. 부상 완치 잘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21.01.18 0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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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라고 천대받고 무시받지만 그럼에도 묵묵히 일하시는 대한민국 모든 건설업 직장인들이여 오늘도 화이팅! 전 안전관리입니다. 예. 모든 노가다꾼 최대의 적 그거 맞습니다.... 맨날 욕 쳐먹고 또 쳐먹는게 일이지만 여러분들이 안 다치는게 제 일이니 먹을 수 밖에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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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자 시군요. 아무래도 많이 얼굴 보는 분들이죠. 직종 특성상 지적도 많이 받기도 하구요. 하지만 관리자님들이 계셔서 몸 성히 현장 다니는것 같습니다. 추운겨울 건강하세요. | 21.01.19 16: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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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ㅋㅋㅋ 노가다아저씨 글에 안전관리가 댓글다는걸 보게되다니 | 21.01.24 11: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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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대학교 졸업하자마자 돈조금 모아보려고 삼성디스플레이 노가다현장갔다가 안전벨트 걸려서 2달만에 퇴출당한거 생각나네요 | 21.01.24 11: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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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도전에 코킹 배운다고 반년정도 일했는데, 아파트 현장에선 안전관리원이 사다리만봐도 득달같이 쫓아와서 못쓰게해서 참 짜증났는데, 서울 목동 주민센터 신축공사에 몇일 코킹하러 갔는데 관공서 공사임에도 대규모공사가 아니니 안전관리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런가 발판도없고, 사다리도없고,계단없는 앗시바타고 올라갔다 내려갔다해서 진짜 질♡♡고 죽는줄 알았네요.ㅜㅜ 내외부로 통하는 통로도없어서 조그마한 샷시로 무슨 특수부대마냥 목숨걸고 들어가고 나오고했는데 안전관리분들이 그렇게 보고 싶더군요. ㅜㅜ ㅆㅍ 대한민국 건설현장 안전인식 아직도 형편없습니다. 알아서 몸조심들하세요. 저는 그후로 노가다는 쳐다도안봅니다. | 21.01.24 21: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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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관리 힘들죠. 일 좀 수월하게 하려는 현장 사람들하고 수시로 부딛치고 재수없어서 사고 나면 독박써야 되고 | 21.01.25 09:3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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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 조경관리자입니다. 그렇게라도 싫은소리 하는 존재가 있어야 사고가 안나는 법이죠. 저도 작업자분들에게 이리말합니다. 안전에서 하는 이야기는 가타부타 말고 무조건 예스 하시라고. 그리고 바로 저에게 연락핫라고 말이죠. 절대 적이 아닙니다. 품띠기. 모작으로 일하는 팀은 시간이 곧 돈이기에 안전을 무시하기 일쑤입니다. 돈이 생명보다 앞설수는 없는 법입니다. | 21.01.25 15: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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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져요 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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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때 아파트 공사장 수해로 무너진 곳 흙만 치우고 가라 그래서 이게 웬떡이냐 했는데 첫 삽을 뜨는 순간 망했다는걸 직감했죠 흙이 아니라 흙덮인 바위무덤이었던... 첫 삽 후 그냥 맘 편하게 느긋하게 했다고 전해진다~~~ | 21.01.25 11: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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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익후 이런데서 동종업계 분을 뵙네요. | 21.01.24 12:1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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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가다쪽으로 젊은 사람들 많이 유입되었다 들었는데 틀린정보인가보네요;;; 하긴 저만해도 주위에 제 또래 보기가 힘들긴한데... | 21.01.25 15: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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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보니까 2016년 겨울에 포스코하청업체인 xx건설에서 일하면서 찍었던 사진이 몇장 남아있네요. 갱폼설치하고 콘트리트 타설해야된다고 갱폼에 기름칠 하다 중간에 찍었던 사진들이네요. 그 당시에 시스템비계 파이프,철판 그리고 안전관리 펜스칠때 쓰던 파이프들 여러개 어떻게 메고 들고 다녔었는지 지금 하라면 못할것 같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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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도 고생많으시네요.건물에서 제일 중요한게 전기 아닙니까?ㅎㅎ 매층 올라가때마다 플라스틱 파이프안에 전기배선작업할때 오~~더 오오다야~하며 울리던 전기 형님들 목소리가 기억나네요.형님도 돈 많이 버시구 건강하세요~! | 21.01.25 00: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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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 10년이라니 와 형님 대단하시네요!! 왠지 형님도 근육질 몸짱이실것 같네요. 건강조심 하세요~! | 21.01.25 00:1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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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돼지아저씨입니다. 정말 몸 조심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먼지도많아보이는데요 미세먼지나 가루등 몸에안좋은 부분들에 신경써주세요 산업현장에서 일하시는 모든 젋은분들께서 튼튼한 대한민국을 이끌어주시길 당부 부탁 드려봅니다... | 21.01.25 18:4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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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를 받아랏! | 21.01.25 14: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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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런 루리웹에서 진솔한글이라 미x애들이 댓글다는게 없구나 ~ 하고 내리다 있네 요놈 | 21.01.25 16:2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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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 돌았냐?? | 21.01.25 21:1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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