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오랜만에 쌓여있는 지난 일상을 정리합니다.
얼마 전 주말 오후,
오랜만에 맑은 공기가 그리워져서
점심식사 후 집 근처 산에 오르기로 합니다.
간단한 복장을 하고 물과 초콜릿을 챙깁니다.
지난봄 수락산에 다녀온 후 반년 만이네요.
오랜만에 버스를 타서 그런지 신남+어색^^
10여분을 달려서 사패산 입구에 도착합니다.
지맹이는 다람쥐처럼 신나게 뛰어다니네요.
등산로 초입에 운동기구가 있습니다.
가볍게 몸을 풀고 준비운동을 합니다.
가을의 정취를 가득 안고 있는 숲입니다.
나무들은 벌써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네요.
지맹이는 가는 가을이 아쉽다며 울상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한발 두발 오릅니다.
산 중턱에서 사방치기 타임을 가집니다.
돌멩이가 없어서 한참을 찾았네요.-_-;
사방치기의 신을 이길 방법이 없습니다.
다시 올라가자고 재촉하지만..
못내 아쉬운 지 돌멩이를 만지작거리며
아빠 엄마를 따라나설 생각을 안 합니다.
해가 지기 전에 코스를 완주해야 합니다.
넘어지면 위험하고 체력을 아끼기 위해
산에선 뛰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지만..
뜀박질 본능은 멈출 수가 없나봅니다.
"아빠~ 잘 따라오고 있습니까용?"
"지맹아 조심해~ 뛰지 말고~ 쫌!"
제 딸은 누구도 못 말립니다.
들어는 보셨나요? 사패산 날다람쥐.
이제 슬슬 하산을 시작합니다.
내려갈 땐 더 위험하니 조심조심 살살..
"아빠.. 나 왜 이렇게 급 피곤해지는 거지?"
그 이유를 본인만 모르나 봅니다..
깡생수를 들이키더니 눈빛이 달라집니다.
초 울트라 에너지 파워가 생긴 것 같습니다.
내리막길은 뒤로 걸으면 좀 덜 힘들다네요.
12년 인생을 살면서 참 아는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내 엄마의 도움을 청합니다.
"엄마.. 나 뒤가 안 보여. 좀 잡아줘.."
"아빠~ 춤추면서 내려가 봐~안 힘들어~"
갑자기 찾아온 정체불명의 댄스 타임..
등산로의 끝이 보입니다.
가족사진 한 장 남기고 가야죠!
"아빠~ 나 좀 봐~ㅋㅋㅋㅋㅋㅋㅋㅋ"
등산의 시작도 굴다리, 끝도 굴다리네요!
집까지 20여 분이라 걸어가기로 합니다.
"아.. 배고프다. 오늘 저녁엔 뭘 먹지?"
지맹이는 불고기 버섯 전골.
아내와 저는 곱창 전골.
서로 입맛이 달라 메뉴 선정과 요리하기가 까다롭긴 하지만...
즐겁게 저녁 준비를 하는 아내가 늘 사랑스럽고 고맙습니다.
산이 주는 것은 비단 맑은 공기나 힐링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족 사랑과 행복이 가장 큰 '산의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아 참! 지도상으로는 1시간 19분 코스인데..
3시간 넘게 걸린 건 안 비밀입니다..
오늘도 행복했어 내 여자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많이 웃자^^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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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패산 다녀오셨군요~! 집 근처에 있어도 안간지 꽤 되었는데.. ㄷㄷ... 그나저나 곱창전골 맛있겠어요~! 호원동에 저런 곳 있는지는 몰랐네요 ㅎㅎ 오늘도 화목한 모습 부럽네요!
(IP보기클릭)218.148.***.***
반갑습니다. 동네 주민님! 다음 산은 장암역 맞은편에 있는 수락산으로 정했답니다^^
(IP보기클릭)59.17.***.***
지맹이는 사춘기가 와도 아빠랑 잘 놀아줄 것 같아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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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사패산 다녀오셨군요~! 집 근처에 있어도 안간지 꽤 되었는데.. ㄷㄷ... 그나저나 곱창전골 맛있겠어요~! 호원동에 저런 곳 있는지는 몰랐네요 ㅎㅎ 오늘도 화목한 모습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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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동네 주민님! 다음 산은 장암역 맞은편에 있는 수락산으로 정했답니다^^ | 20.12.01 11:0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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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맹이는 사춘기가 와도 아빠랑 잘 놀아줄 것 같아요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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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사춘기에 접어든 것 같습니다. 심리적 과도기에 도래했는지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하루에도 몇 번이나 삐진답니다. 여드름이 생기기 시작해서 피부과도 다녀왔네요. 하지만 하는 짓은 아직도 유치원생 같아요.ㅋㅋㅋ | 20.12.01 13:50 | |
삭제된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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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sDay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티없이 밝은 것 보단.. 아직 철이 없는 어린아이 같아요.ㅎㅎ | 20.12.13 1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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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일 마무리 잘 하세요! | 20.12.13 1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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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 되니 저도 군침이..ㅎㅎ | 20.12.13 18:5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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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딸은 남자친구 따위 안 만든댔어요^^v | 20.12.13 1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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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 20.12.13 18:5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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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메텔홀릭님 가족분들도 늘 행복하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20.12.13 1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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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마무리 잘 하세요! | 20.12.13 18: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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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읽고 위로 올려서 마지막 글 보니 좀 그러네요.ㅎㅎㅅ | 20.12.13 18:5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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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기원 감사합니다. Oblivion- Dust님 가족분들도 많이많이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20.12.13 18: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