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행] # 아빠.. 지금부터라도 잘 해.........

[★허클베리]

안녕하세요. 허클베리입니다.

코로나가 창궐하기 전인 지난 1월.

이번 겨울은 눈 구경을 하기 힘들어서..

캠핑장 눈썰매장은 그야말로 핫플레이스!

썰매 복장을 갖추고 캠핑장으로 향합니다.

오늘따라 발걸음이 무척 가벼워 보이네요. 

아이들은 눈을 보니 기쁨을 못 감추고..

 

어른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하하호호 합니다.

해가 질 때까지 눈썰매 타임~마!

해가 지고 옆집 태은이 언니와 매점 입장!

사뭇 진지해 보입니다. 바둑 아니고 오목!

오랜만에 하는 도블게임이 재밌네요!

알까기의 신이 등장합니다.

달이 나뭇가지에 걸렸습니다.

이제 텐트로 돌아가야겠네요.

아빠는 RC 정비.. 딸은 색칠 놀이.

갑자기 텐트 안의 정적을 깨는 소리..

꼬르륵...

저녁 시간이 다 된 걸 암시하는 소리..

서둘러 그릴을 달구고 갈빗살을 올립니다.

가리비가 나 잡숴~하며 입을 쩍쩍 벌립니다.

요즘 들어 곱창이 빠지지 않네요.ㅎㅎㅎ

오랜만에 먹는 순대볶음이 별미입니다.

저는 오늘 등심에 한 표를 주고 싶습니다.

새우 감바스가 익어가는 동안...

감바스와 곁들일 빵도 구워줍니다.

외계인을 닮은 주꾸미들이 다리를 꼽니다.

 

가래떡 구이로 입가심을 해주고 마무리!

오늘은 눈썰매 타느라 피곤했나 봅니다.

평소보다 더 빨리 꿈나라로 날아갔네요.

누운지 30초 만에 깊은 잠에 빠져들다니..

zzZ.........

 

구름 한 점 없는 아침 하늘입니다.

미세 먼지도 없고 공기도 청량하고..

아침 산책을 하는데 콧구멍이 행복합니다.

시야가 좋아서 저~ 멀리 한탄강 댐이 평소보다 더 가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내가 춥다고 불을 피워 달라네요.

오늘 아침은 오랜만에 모닝 고기를..^^ 

든든하게 먹으니 호랑이 기운이 납니다.

캠핑장 근처 한탄강변으로 향합니다.

주상절리는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냅니다.

하늘엔 솔개들이 저공비행을 하고 있네요.

 

잠시 새가 되어 날아다니는 상상을 해봅니다.

앗! 저 앞에 보이는 저것은...

강변에 낡은 배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아빠~ 배 안에 물이 고여있어~"

고인 물을 빼 주자며 안간힘을 씁니다.

엄청 무거운데.. 세 여자가 해냅니다.

아내가 물수제비에 도전을 하네요.

준비 동작은 비장했지만.. 1탕..-_-;

<막대기 무기 아이템을 획득하였습니다.>

발도 안 시린지 신발까지 벗어던집니다.

지맹이가 갑자기 어흥~ 소리 지르며 사진 찍는 저에게 달려듭니다.

이 아이는 원시인인가 망나니인가...

 

오늘을 기념하며 다 함께 돌탑 쌓기!

인증샷은 필수죠^^

얼음 웅덩이를 헤치고 텐트로 복귀합니다.

이불을 털고 침실 정리를 합니다.

바닥 청소까지 끝내면 복귀 준비 완료!

해가 지는 강변의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미뤘던 작업을 합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수제 스피커.

지맹이가 수성 스테인을 발라주네요.

"지맹~ 오늘 저녁은 뭐 먹고 싶어?"

"아빠~ 나 오랜만에 감자탕 먹을래!"

열심히 작업한 지맹이를 위한 감자탕!

자기 전에 함께 드라마를 한 편 봤습니다.

이제서야 본 '이태원 클라스'

대사를 인용해서 지맹이에게 얘기했지요.

"지맹아, 있잖아.. 아빠는 말이야..

다시 태어나도 지맹이 아빠 할 거야!"

"아빠~ 왜?" 

"지맹이한테 더 잘 해주려고^^" 

예상치 못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아빠, 그냥 지금부터라도 더 잘 해.." 

뒤통수를 한대 얻어맞은 기분이 듭니다.

"나도 아빠 딸 할래~"라고 할 줄 알았는데..

그리고 그 순간 저는 깨닫습니다.

부족했던 과거에 미련을 갖기보다는..

앞으로 더 잘 하면 되겠구나.. 라고요.  

저는 이렇게 오늘도 딸에게 배웁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 끝 -

[헤베]

아빠 : "그...그러게"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ㅎㅎㅎ

[★허클베리]

딸아이가 샛각보다 훨씬 많이 컸다는걸 느끼는 요즘입니다..

[MARIO128]

지맹이가 이제 스피커도 만드네요 ^^
저도 지난주에 딸내미 아빠가 되었습니다
지맹이처럼 잘 키워보겠습니다

[★허클베리]

와우! 축하드립니다!
딸바보 생활 시작하시는건가요?
최선을 다 하셔서 프린세스 메이커 현실판 잘 가꿔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MARIO128]

감사합니다 ^^
서밋마차는 몇년 더 기다려야겠지만요 ㅜ

[★허클베리]

요즘은 걷기전 아기들도 웨건 태우고 다니더라고요.
침대처럼 안락하게 만들어서요.
안전하게 준비하셔서 계획보다 일찍 시도해보세요^^

[이모씨.]

알까기 너무쌔서 바둑판이 부서졋단고야?

[★허클베리]

파워샷!

[루리웹-0802210720]

할... 어디서 많이 본듯했더니...몬트에서 자주뵙던분이네요^^

[★허클베리]

알씨인이시군요. 반갑습니다 ^^

[에로데우스]

막대기 무기를 획득하셨습니다.

[★허클베리]

이 토끼는 뭐에요?

[에로데우스]

게임 '레인월드'에 나오는 슬러그캣이라는 생물입니다.
잡식성입니다.

[★허클베리]

딸 말투가 생각나네요.

[쵸인]

아버님... 뼈맞으셨네요
딸래미가 아주 똑똑쓰합니다...ㅎㅎ

[★허클베리]

딱 부러져요.

[미역건더기]

와...잘드시네 식도락을 쫌 아쉬는분이시네 최소 고학력자

[★허클베리]

이왕에 먹는거 맛있게 먹읍시다!

[클린마스터]

16년 전 군생활 하던 곳이네요~~
다락대도 언뜻보이고 그땐 없었던 댐도 보이고...ㅎㅎ

[★허클베리]

연천에서 복무 하셨군요!

[스타드림]

지난 '기부'에 이은 게시물 감상 잘 했습니다~! ^_^;

[★허클베리]

좋은 하루 되세요!

[윙크]

아빠!!!

[★허클베리]

지맹?

[울산독거노인]

아따 맛나보이내

[★허클베리]

맛있는 아침 식사 하십시오!

[토착왜구다카키마사오]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어 놀러갈까?' 하고 가볍게 떠날 수 있던 일상이 실은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깨닫는 요즘이네요.

[★허클베리]

일상으로 되돌아가고싶은 맘이 간절합니다.
코로나 조심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으아악 아니야]

어? 생각해보니까 그렇네?

[★허클베리]

깨닫는 순간이었지 말입니다.

[하시다 스즈]

큰일났네요...제목만 봐도 작성자님이 누구인지 알아버리는 단계에 와버렸어요.

[★허클베리]

앗!친추해야겠습니다.

[絶滅]

아 깜짝이야 ㅋㅋㅋㅋ

[★허클베리]

무엇에 놀라셨나요?

[絶滅]

반전된 사진요...

[★허클베리]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호이미]

딸래미는 행복한 줄 알아야 할 것이야 ㅎㅎ

[★허클베리]

딸 덕분에 제가 더 행복한걸요^^

[도레콩]

가끔 아이들이 생각도 못한 부분을 말할 때가 있어서 또 깨달음을 얻고 그러는거 같습니다.

오늘도 힐링하고갑니다 ^^

[★허클베리]

사춘기가 다가오니 신체가 성장하는게 눈에 띄네요.
하지만 마음이 자라는게 더 크게 느껴집니다.

[4딸라]

이번엔 점프샷이 없군요? ㅎㅎㅎ 잘 보고갑니다~~

[★허클베리]

점프샷은 실패..ㅎㅎ

[센베이]

순수한 시각과 사고방식으로 한마디 툭 던지는게 생각보다 깊이 있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죠. ㅋㅋ
딸 아빠로서 정말 공감합니다.

[★허클베리]

이따금씩 딸아이의 한마디 말에 형언할 수 없는 감동과 놀라움을 느끼곤 합니다.

[재수니]

헉 저걸 하루저녁에 다 먹은거에요 ? ㅋㅋㅋ
전기장판은 있는거같은데 텐트 내부 우풍은 없나요 ?

[★허클베리]

팬히터와 전기장판으로 난방을 합니다.
한겨울 영하 20도에서도 반팔 입고 생활할 정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