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행] 2020.01.19. 퀸 내한공연 후기

[hermit9th]

지난 일요일 고척 돔에서 열린 퀸 내한공연에 다녀왔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명불허전, 인생 최고의 공연 중 하나였습니다. 단순히 전설을 직접 내눈 앞에서 보고 있다는 감동 뿐 아니라 무대연출, 음악, 음향 등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까웠어요. 살아생전 퀸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가슴 떨리는 일이었습니다. 

일단 무대연출이 정말 역대급이었어요. 무대 뒤 5개나 되는 스크린에 이 중 4개가 움직이고, 또 반원 형태의 스크린이 오르내리며 때론 무대를 가리는 가림막 역할을 사고, 때론 무대 위에 왕관처럼 떠있기도 하고, 때론 중계스크린으로도 활용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형형색색의 레이저, 거대 미러볼, 브라이언 메이의 솔로 떄 등장한 행성 모형까지 정말 다채로운 조명과 장치들이 쓰였습니다.  

이번 퀸의 공연에는 보컬로 애덤 램버트가 함께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전까지는 램버트보다 마크 마텔(유뷰브에서 그의 노래를 들어보면 정말 프레디 머큐리와 99% 싱크로를 보여줍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연습장면이나 음원이 손실된 부분의 프레디 머큐리 노래를 부르기도 했죠)이 더 잘어울리지 않나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번 공연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목소리를 똑같이 되살리는 거라면 마크 마텔이 더 낫겠지만, 애덤 램버트에겐 프레디 머큐리가 가졌던 화려한 엔터테이너의 면모, 무대를 휘어잡는 섹시한 카리스마가 있어요. 유튜브 등에서 들었을 때는 그냥 높게만 부른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공연을 들어보니 목소리에 꽤나 파워풀한 면모도 있습니다. 

애덤 램버트를 탐탁찮게 생각했던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을만큼 그의 공연은 정말 좋았습니다. 

브라이언 메이는... 정말 명불허전이란 말 밖엔 할 말이 없었습니다. 40여년 동안 저렇게 한결같은 이미지로 늙어가기도 쉽지 않을텐데 말이죠. 색깔만 하얗게 새었지 20대 때와 다름없는 그의 헤어스타일처럼, 연주실력도 관록이 더해졌을 뿐 조금도 쇠퇴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브라이언 메이의 기타 솔로는 정말 우주적이었습니다. 리프트와 반원형 스크린을 활용하여 별들 사이에서 운석 위에 선 채 연주하는 듯한 연출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때는 우주인 복장...

마지막 앵콜 때는 태극기 의상까지 :D

로저 테일러도 정말 멋졌어요. 브라이언 메이가 젋었을 때 모습 그대로 늙으셨다면, 로저 테일러는 아주 중후한모습으로 멋지게 늙으셨더군요. 곱상한 미소년 이미지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형형한 눈빛과 덥수룩한 수염의 카리스마. 드럼 실력과 보컬도 아직 녹슬지 않았습니다. 사실 퀸에서 가장 고음 파트를 소화하던 건 메인보컬 프레디 머큐리가 아니라 드럼을 맡은 로저 테일러였죠. 고음의 미성은 중후한 저음으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듣기 좋았어요.

정말 형언할 수 없을만큼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대표곡이 너무나도 많은 밴드다보니 거의 모든 곡에서 싱얼롱이 터져나왔고, 특히 Love of My Life의 떼창은 감동적이었어요. 두 시간 동안 수많은 명곡들의 향연 끝에 마지막 앵콜 We Are the Champion으로 끝맺음했을 땐, 정말 So Satisfied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글 읽어주셔서 감사. 편안한 밤 & 즐거운 명절 되세요 >3<) / 

앗, 오른쪽 베스트라니 감사!+_+! 모두들 즐거운 명절 되세요 >3<) / 

[Sawadee]

아 사진으로만 봐도 지리네요 부럽습니다

[hermit9th]

감사합니다 >3<) / 대학생 이후 내한공연이나 락페스티벌을 1년에 1~2회 이상은 다니는 편인데, 이번 공연은 정말 인생 최고의 공연 중 하나로 놓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D

[James Morrison]

부럽습니다..

죽기전에 오지형 한 번 오셨으면...

[hermit9th]

오지 오스본은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회 때 헤드라이너로 오셨었죠. 락스타 중에서도 젊을 때 막 노셨던 걸로 유명했던 분인데, 그 떄 너무 정정해보이셔서 놀랐음;; 올해 앨범도 새로 내고 활발하게 유럽 공연 중이시니, 저도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Iron Maiden]

오지 내한 두번다 봤는데 이제 파킨슨병 떄문에 앞으로 행보가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로리콘은고칠수있습니다]

객원보컬친구도 대단한갑네요
그래도 모든 퀸빠들의 마음속엔 프레디 머큐리의 그림자가..

[hermit9th]

뭐 누구도 프레디 머큐리를 대체할 순 없겠죠. 퀸에서 애덤 램버트와 함께 한 것도, 프레디 머큐리를 떠올리게 할 수 밖에 없는 마크 마텔보다 차라리 새로운 이미지의 보컬과 함께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한 게 아닐까 싶어요. 개인적으로는 애덤 램버트도 무척 좋았습니다. 목소리는 많이 다르지만, 화려한 무대매너에서 프레디 머큐리를 떠올리게 하며 퀸의 음악에 무척 잘 녹아들었어요.

[체셔토깽이]

전 보느라 바빠서 사진도 거의 안찍고 보기만 했는데 제 위치보다 꽤 멀리계신거 같은데 상당히 먼거리에서 땡기셨네요 카메라로 찍으셨나요? 공연 자체는 정말 와..... 전 진짜 보다가 울었네요. 진짜 눈 앞에 퀸이 걸어나오다니.

[hermit9th]

문자로는 '카메라 금지', 홈페이지에는 '전문가용 카메라(DSLR) 금지'로 되어있길래 60배줌 똑딱이 가져가며 불안해했는데, 막상 입장할 때보니까 가방 검사도 안 하더군요;;

실제 위치는 스탠딩 가 구역 뒷쪽 2/3 지점에 있었습니다. 폰으로 찍었다면 아마 제대로 된 사진을 한 컷도 건지지 못했을 거에요 >_<; 공연 때마다 대활약해주는 60배줌 똑딱이 덕분에 이번 공연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었어요 :D

[체셔토깽이]

저도 렌즈교환식 안된다해서 안 가져갔는데 정작 검사를 안해서 ㅎㅎ 저도 적당한 엔트리 바디 하나 들고갈거 그랬어요 ㅠㅠ

[루리웹-4893034657]

프레디 없는 공연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hermit9th]

퀸은 원맨 밴드가 아니었고,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도 프레디 머큐리의 그늘에 가려질 사람들은 아닙니다. 프레디 머큐리의 빈 자리는 누구도 완전히 메울 수 없겠지만, 저에겐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애덤 램버트는 기대 이상으로 퀸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이며 공연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고요.

[너구릿]

의미가 있고 없고는 퀸을 사랑하는 그 사람들이 정하는거지 너 따위가 정하는게 아니다.
여기서 이런 의미없는 글쓸 시간에 네 삶의 의미나 좀 찾아봐라.

[toyoilzoa]

핵 팩폭 ㅋㅋ

[냐호]

이런사람 특: 존디콘 언급은 죽어도 안함

[슈퍼걸]

루리웹이 죄수번호 유지하는이상 디씨나 다름없는 이유임

[NCR적폐청산]

역시 루리웹다운 댓글입니다. 이딴 댓글에 추천 15개 준 놈이 있다는게 신기

[누리킁카킁카]

부계가 15개 있을 수도 있어..

[ZioMatrix]

넌 무슨의미가 있어서 살아있냐?

[지나가는잉여]

프레디 머큐리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좋았을텐데...

[hermit9th]

그러게요. 아직 에이즈로 악화되기 전에, HIV 보균 단계에서 발견하고 잘 관리했다면 아직 살아계실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91년에 HIV 보균 양성반응을 나타냈던 NBA 스타 매직 존슨은 철저한 관리 덕분에 지금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고요.

[철민총각]

진짜 돈 얼마가들어도 한번쯤은 갔어야 하는데....
좋으셨겠어요 ㅎㅎㅎㅎ
평생 남겠다 ㅎㅎㅎㅎ

[hermit9th]

평생 기억에 남을만한 공연이었어요. 슈퍼콘서트와 컬쳐프로젝트만으로 현대카드는 저에게 평생 까방권 획득

[Xeri]

메이옹의 소개멘트도 그렇지만 아담 램버트가 진정한 '뉴 프론트맨' 이라고 생각합니다.

[hermit9th]

정말 퀸의 프론트맨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화려한 무대장악력이 정말 돋보였어요. 어차피 프레디 머큐리를 똑같이 대체할 수 없다면, 프레디 머큐리만큼이나 화려한 램버트가 가장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똥빵구리]

저도 18일 공연 보고왔는데, 아담 램버트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가 아니면 누가 프레디만큼의 폭발적인 무대매너를 보였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창력도 퀸의 프런트맨으로 부족함이 없났어요. 정말 눈과 귀가 호강한 공연이었습니다. 브리옹과 로져옹 건강하세요! ㅠㅜ

[hermit9th]

저도 램버트에 놀랐고, 그동안 그를 너무 평가절하한 것 같아 미안할 정도였어요.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 모두 무척 건강해보이셔서 좋았습니다.

[마고84]

아이고 일 때문에 오셨는지도 몰랐네 ㅠㅜ 다음 기회가 있을련지...

[hermit9th]

2014년에 페스티벌 때 오셨고, 이번에 단독콘서트로 오셨으니 조만간은 아니겠지만, 저도 한번만 더 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Kssoe]

애덤 램버트 인스타에 서울 왔다 뜨길래 얘가 한국에서 먹힐애가 아닌대 했엇는데 퀸 으로 간거였군요
어메리칸 아이돌 시즌 8 에서 본게 대학시절이었는데 노래, 퍼포먼스 참 매력적으로 하죠, 좋은 공연 보고 오셔서 너무 부럽습니다

[hermit9th]

램버트는 정말 기대보다 120%였어요. 화려한 퍼포먼스가 정말 최고였어요. 공연 보니까 왜 그가 퀸의 새로운 프론트맨이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더군요.

[락덕후]

14년 내한때 보다 확실히 볼거리가 많더군요 역시 이런 레전드는 페스티벌보다는 단공으로~

[hermit9th]

만만찮은 티켓 가격인데도, 이렇게 무대 꾸미면 남는게 있나 싶을 정도로 역대급 무대장치와 연출이었습니다. 단독공연의 메력을 200% 살린 좋은 공연이었어요.

[티벨]

4번째 사진에서 애덤 램버트가 아니라 웬 드레이븐인가 했네요

[hermit9th]

두 시간 조금 넘는 공연인데, 의상을 4번이나 갈아입으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램버트였습니다. 그동안 몰랐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매력을 알게 됐어요.

[Daum 강점기]

저는 반대쪽 스탠드에서 봤는데 램버트 평은 다들 비슷하네요.

기대감이 없어서도 있겠지만 그걸 제외하더라도 이래서 저 어르신들이 같이 다니는구나 느낄 수 있었슴다

[hermit9th]

정말 화려한 퍼포먼스만큼은 프레디 머큐리가 부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번 공연 전까지는 '프레디 목소리와 훨씬 비슷한 마크 마텔도 있고, 퀸의 객원보컬이라면 수많은 사람이 줄설텐데 왜 하필 램버트야?' 생각했는데, 이번에 보니 알겠더군요.

[Sangriaz]

일요일 표를 예매했다가 같이 갈 사람이 부득이한 사정으로 못 가게 되고 프레디 머큐리가 없는 퀸은 아무래도 조금 허전한 느낌이 아닐까 싶어서 그냥 취소했는데 부분 취소하고 저 혼자라도 갈 걸 그랬네요. ㅠㅠ

[hermit9th]

아고... 혼자라도 오시지 ㅠ_ㅠ 프레디 머큐리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지도 모르지만, 브라이언 메이+로저 테일러+애덤 램버트만으로도 저에겐 100%였어요.

[Fenomeno]

존디콘은 왜 투어에 함께 안하는거지

[hermit9th]

존 디콘은 프레디 머큐리 사후 '프레디를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탈퇴한 이후 퀸 활동에 계속 불참하시지 않았나요? 97년 엘튼 존 콘서트에 마지막으로 나오신 후 아예 음악활동 안하시는 걸로 알고 있음

[개천절특사]

존디콘은 프레디 사후 두문불출이었음 영국 현지에서도 길거리에서 존디콘이 발견되면 바로 타블로이드에서 보도될 정도ㅋㅋ

[PLASKON]

심지어 더이상 프레디머큐리를 팔아먹지말라고 남은 퀸멤버들에게 한마디 했다는 기사도 본것같아요.

[카르레시틴]

사진 진짜 멋지네요 ㄷㄷ

[hermit9th]

감사합니다 >3<) / 공연 때마다 대활약해주는 60배줌 똑딱이 덕분이에요.

[밤사냥꾼]

존 디콘 Another one Bites the dust 베이스 연주가 참 좋은데 ㅎ

[hermit9th]

성격도 워낙 조용하고, 프레디 머큐리 사후 두문불출하며 지낸지 오래다보니 많이 잊혀졌지만, 존 디콘은 연주실력과 작곡 실력 양쪽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분이죠. 베이스 리프 듣다보면 이 분도 천재란 생각이 들어요.

[유영하는 해파리]

고척 때랑비교가 안돼는군요....

[hermit9th]

이번에 온 게 고척 돔이고 2014년 슈퍼소닉 말씀하시는 거 아닌가요? >_<;;;

[검은13월]

와 배아프다...진짜 못간거 배아프다

[hermit9th]

다음엔 꼭 가실 수 있길 기원...

[햇살속인형]

부럽습니다..ㅜ.ㅜ..... 저랑 생각이 비슷한 부분이 많으셨으나, 라이브 경험으로 보컬 이미지 바뀐 걸 보니 새로운 경험이셨나봅니다.

[hermit9th]

최근의 퀸 콘서트 영상 유튜브에서 봤을 때도 램버트의 보컬에 큰 감흥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실제로 접해보니 정말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전문장비가 아닌 그냥 캠코더로 녹화된거라 램버트의 보컬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거였어요. 애덤 램버트는 이번 공연의 가장 놀라웠던 점입니다.

[나무심는 빌런]

전 폰으로 찍어서
화질이 그냥.............

그래도 제 눈과 뇌에 새겨놨다는 점과 영상을 찍었다는 점에 만족했지만

이렇게 선명한 사진을 보니 확실히 좋긴 하네요 ㅎㅎ

전설을 제 눈으로 직접 봤다는 점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더군요

[hermit9th]

저도 전설을 눈앞에서 직접 봤다는 감동이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거에요. 사진을 남길 수 있게 도와준 60배줌 똑딱이에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3<) /

[hermit9th]

램버트의 매력은 정말 라이브에서 200% 발휘되는 것 같아요. 이번 공연에선 프레디 머큐리의 화려한 퍼포먼스를 자신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재해석하여 마음껏 펼쳤다고 생각해요.

[srandom]

솔직히 아담 램버트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갔지만
이번 공연을 통해 굉장히 대단하다고 밖에 말이 안나오더군요 ㄷ
굉장한 공연이였습니다. 짧게 느껴져서 아쉬웠던 ㅠㅠ

[hermit9th]

셋리스트 보니까 정말로 풍성했고 유명한 곡들은 거의 다 해줬는데도, 앵콜이 끝날 때 쯤이 되니 공연이 너무도 짧게 느껴지더군요 ㅠ_ㅠ;

[무념군]

고척 사운드 돔이 진짜 사운드 잡기 힘든 곳이라 저번 U2 공연 때는 사운드 모니터가 솔직히 그렇게 막 좋진 않았어요. 보노의 보컬도 초반에는 약간 목이 덜 풀린 느낌이었고, 연륜이 느껴졌지만 솔직히 보컬로서 엄청난 건 아니었죠. 게다가 대부분의 노래를 한키 낮춰 불르더라고요. 사실 거장의 라이브 갈때마다 약간 그런 느낌이 들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번 퀸의 공연은 젊고 현역인 보컬의 깔끔한 호흡과 고음을 들을 수 있더라고요. 애덤 램버트 정말 대단하더군요. 국텐의 하현우, 이승환, 자우림의 김윤아 등 내놓으라는 보컬의 공연 다 가봤는데 애덤 램버트는 제 십수년 공연인생에서 3손가락 안에 드는 베스트로 뽑을만한 뛰어난 보컬이더라고요.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괜히 뽑힌 게 아니더군요.

[무념군]

다만, 하드락 성향의 곡은 너무 깔끔하고 맑은 목소리로 고음을 소화해서 조금 안 어울린다는 느낌이 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락보다는 팝이 더 어울리지 않나 싶어요. 마침 퀸은 팝 성향의 노래도 많아서 어울리는 곡들도 제법 있더군요. 역시 보컬은 현장가서 들어봐야 알아요. 프레디 머큐리를 현장에서 볼 수 없어서 참 안타깝습니다. 몇년전에 린킨파크 보컬이 세상을 떠나서 볼 수 없게 되어서 갈 수 있는 공연은 일단 최대한 가보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hermit9th]

저도 비슷한 걸 느꼈어요. 밴드 구성원의 연령대가 50대 넘으면 가장 먼저 처지는 게 보컬이고, 7~80년대 활동했던,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레전드 밴드들의 내한 공연에서 추억 보정 빼고 정말로 보컬이 좋았던 적은 많지 않았습니다.(의외로 좋았던 건 오지 오스본. 하도 음색이 특이하셔서 세월도 안 타는건지 칠순 연세에도 보컬 젊을 때와 별다른 게 없더군요;;) 하지만 이번 퀸의 공연은 브라이언 메이 & 로저 테일러의 연륜에 애덤 램버트의 젊은 보컬이 더해지며 정말 좋았어요.

[무념군]

저도 시티브레이크 갔어서 오지 오스본 공연 좋았던 기억이 나네요. 개인적으로 연륜있는 밴드 중에 라이브 좋았던 건 펫숍 보이즈였어요. 여전히 미성이더라고요.

[IIIlllllIlIlII]

슈퍼소닉이후로 2번째 보는 퀸 공연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론 첫번째 내한때가 훨씬 좋긴 했는데 아무래도 2번째라 감동이 조금 줄었던거지 저도 처음 공연이였으면 울었을듯... 고척돔은 처음 가봤는데 시설 진짜 좋던데요. 돔이라 사운드 개판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좋아서 놀랐네요.

[hermit9th]

저는 이번이 퀸 첫번째라 감동의 도가니... 고척 돔은 메탈리카에 이어 두번째 가보는건데, 음향이 두번 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그동안 고척 돔에서 있었던 아이돌이나 다른 공연에서는 사운드 별로라는 평가가 많았던 것 같은데, 이번 공연에서는 월드클래스급 밴드답게 음향 세팅도 완벽해서 무척 좋았습니다.

[그레이메인]

일만하고 사느라 공연있는줄도 몰랐습니다... OTL

[hermit9th]

먹고 살다보면 정말로 좋은 공연 몰라서 놓치는 경우가 다반사죠 ㅠ_ㅠ;

[DKim]

유튜브 영상들만 보니 아담 램버트 보컬이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던데 현장에서는 꽤나 멋진 퍼포먼스였나보네요.
본문 글처럼 저도 아마 마크 마텔이었으면 암표라도 구해서 가보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ㅠㅠ

[hermit9th]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의 녹음된 음질이 램버트의 보컬을 완전히 담아내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저도 유튜브 볼 때는 그냥 높게만 불러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라이브 들어보면 꽤 파워도 있어요. 무엇보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시선을 사로잡고요. 마크 마텔이 함께 했다면 보컬에선 좀 더 프레디 머큐리의 느낌이 들며 귀가 즐거웠겠지만, 락 콘서트의 화려함은 덜했을 겁니다. 앨범이나 소규모 스튜디오 라이브라면 마크 마텔, 방방 뛰어다니는 콘서트라면 램버트의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그랑카트]

지난 토요일에 갔었는데 정말이지 눈물만 나오더군요. 감동의 폭풍이었습니다.

특히 브라이언이 혼자 나와서 연주하며 노래부를 때 스크린에선 옆에 프레디가... 어흑ㅠㅠㅠㅠㅠㅠㅠㅠㅠ

[hermit9th]

Love of My Life 부르다가 후반부 스크린을 통해 프레디 머큐리가 나타날 때 참 인상적인 순간이었죠 :D

[Keiness]

저도 같은 날 지정석 S에서 관람했습니다만 역시 스탠딩으로 갔어야 했어요 ㅠㅠ

[hermit9th]

락공연은 스탠딩석이 최고인 것 같아요. 특히 이런 대형 공연장일 경우에는 무대와 좌석의 거리가 한참 떨어져있으니까요.

[hermit9th]

아 네 잘나셨네요 o_oa

[intoxicated jh]

2일연속 VIP 좌석으로 다녀왔었는데, 하루쯤은 스탠딩으로 다녀왔어도 좋았겠다 싶습니다.

[hermit9th]

원래 야구장이다보니 외야 스탠드까지의 거리가 무척 멀고, 또 이번 공연에선 무대도 경기장 중앙이 아니라 맨 뒤에 가까운 곳에 설치되었기 때문에 지정석보다 스탠딩이 훨씬 나아보이더군요.

[사이드스와퍼]

살면서 락페랑 힙합공연 섭섭하지 않게 다녔지만 생에 최고의 무대였어요

[hermit9th]

저도 이번 공연은 정말 최고였어요 :D

[써몽]

머큐리가 없어서 사실상 무의미

[hermit9th]

뭐 안 간 사람들에겐 의미 없겠고, 공연을 갔던 사람들에겐 브라이언 메이+로저 테일러+영상으로나마 짧게 등장한 프레디 머큐리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었겠죠.

[연연광광광]

우리나라도 공연수준이 저정돈 되야지

[hermit9th]

이번 공연 보면서 고척돔 사운드 문제는 정말로 못하는 게 아니라 돈과 노하우가 없어서 못한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고척돔에서 공연 열만한 S급 가수면 티켓 가격도 퀸과 별 차이 안 날 것 같은데, 무대와 음향에 좀 더 신경 써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는 더 이상 운동경기장을 빌려서 하는 게 아니라(수많은 무대장치, 조명장치, 음향장치를 하루 이틀 쓰기 위해 매번 설치/철거해야 하고, 잔디 문제도 있고요), 3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전문 공연장이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전문공연장이 생기면 사운드의 질도 관리되고, 무대장치 설치/철거 비용도 적게 드니 티켓 비용 인하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차한잔의분노]

사장이 회사일하면 욕먹고 공연 떼오면 칭찬받는 이상한 회사.. 현대카드..

[hermit9th]

슈퍼콘서트나 컬처 프로젝트는 정말로 잘하더군요. 손해 감수하게 마케팅 차원에서 하는건가 싶을만큼 비슷한 가격대의 다른 공연/전시회와 차원이 달라요.

[hermit9th]

듣는 저도 참 아쉽네요 ㅠ_ㅠ 다음엔 꼭 원하는 공연 가시길 기원...

[나는야위치얌🦊]

우아 ㅋㅋ 때창 쩔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