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 출장 다녀왔습니다#02
카메라 챙겨갈까말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출장이니까 그냥 안 챙겨갔는데요, "역시 사진은 카메라"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많이 아쉬움이 남네요.
라스베가스까지 왔는데 그랜드캐년은 보고 가야겠다 싶어서, 가까운 분들한테만 슬쩍 커버 좀 부탁하고 하루 땡땡이쳤습니다.
호텔로 픽업차량이 옵니다.
명단에 이름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탑승합니다.
만달레이베이 호텔이 보이던 어디에선가, 여러 픽업밴들이 모이더니 하나의 큰 버스로 환승을 합니다.
밴이 편하고 좋았는데...
호텔, 카지노, 화려한 네온싸인을 자랑하는 라스베가스 중심부를 벗어나 조금만 달리니, 바로 낯선 풍경으로 변하네요.
일종의 베드타운(?)같은 건지, 주택건물만 잔뜩 있더라구요.
거기서 조금 더 내달리니, 이제 그야말로 황무지만 보입니다.
자그마한 공항(?)같은 곳에 도착하고, 버스에서 하차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트럭도 버스도 저렇게 엔진룸이 돌출되어있는 차량이 많지않다보니, 신기방기.
오오, 제 로망 중 하나인 헬리콥터가 보입니다.
100% 육로로 다녀오는 것은 $100~$150 정도 하는데, 편도 4~5시간 걸린다고 해서 사람이 할 짓은 못된다고 하구요.
그랜드캐년까지 경비행기로 이동 + 그랜드캐년 육로 구경은 보통 $350~$400 정도 하는 듯 하구요.
저는 경비행기 이동 + 그랜드캐년 헬기/보트/육로 구경으로, 죄다 들어있는 것으로 선택했는데 1인 $500 이었습니다.ㄷㄷ
오오, 경비행기 처음 타봅니다.
그냥 신기방기
이륙할때와 착륙할때의 충격은 물론이고, 뭔가 공중에 떠있는 것 자체가 일반 항공기보다 훨씬 현실감이 있어서 무섭.
무서움과 짜릿함의 공존.
TV에서나 보던 풍경이랄까
경비행기 타던 곳 근처의 소도시(?)
경비행기 내 안내방송에서 뭐라뭐라 설명해줬는데 잘 기억이 안나요, 후버댐 만들 때 인부들이 살던 곳이랬나??
GTA5 생각나던 광경, 지나가던 사람 죽여도 경찰 출동안할 것 같은 느낌?
트랜스포머1(맞나?)에서 스타스크림이 간지나게 변신하면서 걸터 앉던 게, 후버댐 아닌가요??
100% 여행이 아니다보니, 아무것도 모르고 와가지고 ㅋㅋㅋ
신기했던 게, 가다보니까 눈도 보입니다 ㄷㄷ
이제 슬슬 그랜드캐년에 다 와간다는 느낌을 뿜뿜주는 창 밖 풍경들
경비행기에서 내려 선택한 투어프로그램에 따라 갈라집니다.
저는 혼자이므로, 유럽(나라가 생각이 안남)쪽에서 왔다는 3인가족에 낑겼어요.
일단 헬기를 타러 갑니다.
오오...저희 버킷리스트였던 헬기 첫경험...헬기 그것은 로망...
오오
생각보다 엄청 시끄럽고, 속도감이 좋았어요!
공중에 부웅 뜬 다음에, 앞으로 기울어지면서 쭈욱 치고 나가는데 오오 멋졌어요.
그랜드캐년의 협곡(?)을 따라 헬기로 이동합니다.
영화에서 처럼 막 이런데 사이를 비행하면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면, 총맞아 뒤지기전에 벽에 박고 뒤지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헬기에서 내리니 밑으로 내려가라고 합니다.
솔직히 파노라마 기능 별로 안써봤는데, 여기에서 처음으로 정말 좋은 기능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ㄷㄷ
그리고 안내받을 때, 보트도 탄다는 말은 못들었었는데 보트도 타라고 하네요.
보트를 타고 보는 그랜드캐년의 풍경.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났고 평일이라 그런가, 뭔가 되게 한적해서 좋았습니다.
적막속에서 느껴지는 대자연의 위엄이랄까?
용량 맞추려다보니, 크기가 많이 작아졌네요 ㅠ
다시 헬기가 저희를 데리러 왔슴다.
타임랩스로 찍어본 헬기타고 돌아가는 길
다시 맨처음에 경비행기 내렸던 곳으로 돌아왔고, 이제 버스를 타고 그랜드캐년을 구경하러 갑니다.
순환버스 처럼 운행을 하기 때문에, 정해진 정거장에서 자유롭게 승하차가 가능합니다. 정거장이래봐야 3~4개 뿐이지만.
스카이워크가 있는 스팟에 내려서, 여행사에서 제공해준 점심을 좀 먹을까 했는데요.
이미 관광객들한테 적응한 동물들인건지, 기가막히게 새들이 몰려듭니다.
특히 까마귀는 생긴것도 무섭게 생겨가지고 위험하다 싶을만큼 가까이 다가오는 통에, 제대로 된 점심을 먹을 수 없었어요.
진짜 자연의 위대함이란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굳이 낭떠러지 근처로 가지 않아도,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뭔가 무섭고 압도당하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스카이워크는 아무것도 못가지고 들어가게해서 몸만 들어갔다 왔는데, 진짜 쩝니다 쩔어요. 다리가 후들후들 ㄷㄷ
보고있으면 그냥 무섭습니다.
다른 한 쪽으로는 끝없는 평야(?)
다시 버스를 타고 두번째 스팟으로 이동.
돌무더기산 같은 게 있어서 올라갈 수 있었는데요, 올라가서 보니까 진짜 장관도 이런 장관이 없었습니다.
압도당하고 무서운 느낌은 첫번째보다 여기가 더 강렬했어요.
까마귀때문에 밥도 못먹어서 배는 배대로 고프고, 지칠대로 지쳐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경비행기를 타고 다시 라스베가스 쪽으로 넘어왔어요.
사우스 아울렛도 있다고 해서, 픽업밴 기사분께 여쭤봤더니 흔쾌히 내려주시겠다 하셔서 들려봤어요.
생각보다 볼 게 없어서, 푸드코트에서 피자나 두 조각 먹구요.
아, 미국은 음료선택지에 체리코크나 닥터페퍼가 거의 있어서 좋았어요.
우버 불러서 호텔 돌아왔더니, 룸메이트 부장님께서 식사를 못했다 하셔서 호텔 건너편 패션쇼몰의 푸드코트에 왔습니다.
팬더익스프레스에서 사이즈 큰 걸로 주문해서, 둘이 나눠 먹었어요.
패션쇼몰 안에 구경하다가, ABC 몰인가 마트인가 있어서 이것저것 장 좀 봐갔습니다.
마트에서 $97인가 나왔는데, 캐셔가 $100 넘으면 사은품있다고 해서 초코바 같은 거 한두개 집어와서 $100 만들었거든요.
사은품에 머그컵, 쇼퍼백, 그리고 섹시캘린더 있다고 고르라길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활짝 웃으면서 '당연한 거 아녀? 당빠 섹시캘린더쥐!!' 하니까, 캐셔가 엄청 웃으면서 캘린더 꺼내줌 ㅋㅋㅋㅋㅋㅋㅋㅋ
내용물 확인 결과, 슴가까지는 전부 오픈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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