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평범]이라는 단어를 몰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는 요정이었던 나는 정신이 들었을 때부터 혼자였다. 숲의 깊숙한 곳, 흰색의 요정의 마을에서 검정색은 나 혼자.
격리되어 학대를 받았었다. 금기를 봉하고 수치스러움을 바깥세상에 보이지 않도록 반죽임을 당하고 있었다.
자아를 가진 때부터 이미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었다. 아무리 고통을 주어도 사고가 둔하게 만드는 [열기]가 머리 뒤를 지배할 뿐.
어느 날 특히 심하게 몸이 망가져 한쪽 눈을 잃어버렸을 때. 문뜩 의문이 들었다. 시꺼먼 머릿속에서 불이 켜진 이 [열기]를 눈앞의 흰색의 녀석들에게 준다면 어떻게 될까.
시험해 보았다.
비명을 질렀다. 특히 어떤 것도 느끼지 못했다. 다시 한번 다시 한번 시험해 보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숲도 흰색도 붉은색으로 물들었고 고요해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지금까지와는 다른 [열기]를 느끼었다. 흰색의 안에서도 마을 제일의 전사에게 시험했을 때였다.
그것이 처음의 제대로 된 서로 죽이기였다. 나도 잘못하면 죽을 수 있으면서도 운도 자기편으로 만들어 죽일 수 있었다.
상처를 입어 육체가 달아오른다. 이 싸움의 안에서 태어난 [열기]야말로, 처음으로 등줄기를 떨게 만든 감각---살아있음을 실감시켜주었다.
나는 [열기]의 정체를 알고 싶어서 숲을 나와 미궁의 수도에 도착했다.
[아아, 너 무감증이라는 거야.]
나를 주은 여신이 마음과 육체의 결함을 알려주었다. 숲의 삶이 원인이었던 것인지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망가져 있었던 것인지 고통도 쾌감도 느끼지 못하는 체질이었다. 그것과 동반되어 감정도 생겨나기 힘들었고 감동이라 불리는 것을 맛 본적이 없었다.
여신의 이야기를 들어도 역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유일하게 선명히 느껴지는 [열기]의 정체를 찾았고, 곧바로 정체를 알아냈다.
그것은 생존본능.
무감의 심신이 유일하게 수신하는 신호로 그 뜨거움만이 나를 색으로 물들일 수 있었다. 흥미와 관심이라 불리는 것은 [열기]에 끈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렇기에 [열기]를 원했다.
그렇게 되자 어떤가. 유쾌함은 아직 알 수 없었지만 [열기] 덕분에 [불쾌]을 알 수 있게 되었다. 그것만으로도 나에게 있어서는 고양감 으로 이어졌다.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세계에서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 행동의 지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알게 되었다.
그 녀석은 힘을 좋아했다.
보다 뜨거운 [열기]을 만들 수 있는 강함을, 마음도 몸이 비명을 지를 수 있는 화끈거리는 투쟁을 맛보기 위해서.
투쟁을 원함에 있어서 미궁의 괴물은 물론, 힘센 모험가......분명, 그래, 제우스와 헤라. 그 시대, 그 안에서도 강했던 권속들과 자주 충돌했었다.
녀석들은 강하고, 나에게 확실히 [초조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어떠한 때라도 타도와 반격을 끌어당기는 승부의 강함이, 동료들과 욕하면서 서로 웃고는 어깨를 맞대는 모습이, [영웅의 노래]라는 포효가 어째서인지 모르겠지만 나를 초조하게 만들었다.
분명, 언젠가 녀석들을 만족스럽게 쳐부수지 못한 것이 기인한 것이라고 몸에 깊숙이 새겨진 [열기]를 덮으면서 납득하는 수밖에 없었다.
언제 어떤 때라도 [오라리오]는 [오라리오]. 애타는 불쾌함과 함께 그렇게 욕할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정신이 멍해 질정도의 옛날, 9백년도 전의 사건.
미궁의 깊은 곳에서 죽은 나는 지금보다 훨씬 쇠약했던 [정령]에게 처음 발견 되었었다. 영혼이 떠나갈려는 육체에 [마석]을 박아 넣어 이세상의 종말과 같은 고고의 소리가 끌어 나왔고---무엇을 생각한 것인지 [정령]은 [영혼]이 옮겨진 [마석]을 신중하게 7등분을 한 것이었다.
그로부터 [영혼]에 적합한 시체를 던전에서 발견할 때 마다, [마석]의 한 개를 삽입하고 새로운 클리쳐를 만들어냈다.
클리쳐 안에서도 [정령]에게 있어서 나는 특별했다.
오랫동안 유지되는 정령의 [말동무].
[정령을 계속 지키는 [파수꾼].
그것이 자신의 진짜 이름조차 기억해낼 수 없는 [레비스]라고 불리는 나의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