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탈, 우리들의 [원정]에 협력해 주지 않겠어?]
[거절한다.]
쌀쌀하기 그지없었다. 그 퉁명스러운 바위와 같은 등에 핀은 쓴 웃음을 지었다.
던전 [상층]의 깊숙한 곳. 사방의 벽은 파괴되어 있었고, 몬스터는 태어나지 않으며, 피부가 전율할 정도의 바람을 가르는 소리에 모험가조차 다가가지 못하는 방에 그 무인은 묵묵히 대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여기에 없는 적과 목숨의 대결을 하고 있는 것처럼. 기억 속에 잠든 최강의 환영과 오로지 검을 주고받고 있는 것처럼.
오라리오 최강의 모험가, 오탈은 어딘가의 [검희]와 똑같이 검을 휘두르는 것에 몰두해 있었다.
[시르 플로버 에게서 이야기를 듣지 않았어?]
[전언은 받았다.]
[그런대도, 대답은 변하지 않는다?]
[그래.]
거구에 땀이 흘렀고, 물이 끓어오르는 듯이 열기가 발산 되었다.
마을아가씨의 정보에 의지해 질문하고, 교섭을 시도한 핀에 대해 일심으로 무기를 휘두르는 오탈은 어떠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파벌대전]의 패배를 받아 저택의 [싸움의 들판]이 길드에게 압수당한 지금, 이런 던전에 까지 발을 옮긴 무인의 남자는 그저 단련에 몰두해 있었다.
[나는 여신을 위해서 밖에 싸우지 않는다. 너희들의 검이나 방패가 되는 것은 무리다.]
오탈의 대답은 단순하고 하나밖에 없었다. 주신이 명한다면 그는 따를 것이었다.
하지만 오탈은 이번의 [원정]이 [여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싸움]이 아니고 [여신의 먹칠을 씻는 싸움]도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요컨대, [너희들과의 같이 싸우는 것에는 흥미가 없다]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이었다.
[핀, 지금 와서 너희들과 무리를 짓는 것은 불가능하다.]
[알고 있어, 15년 전 서로 겨루며, 잡아먹기로 정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들 이니까.]
[그럼, 어째서 타진(打診)하러 온 거지?]
[로이만에게 너희들의 최소 한명은 대려가지 않으면 [원정]은 허가하지 않는다. 라고 말했지만.........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있어.]
의연하게 이쪽을 보지 않고 검을 계속 휘두르는 오탈의 앞에서 핀은 자신의 오른손을 내려다 보았다.
정확히는 미동하는 엄지손가락을.
보아스(猪人)의 무인은 거기서 처음으로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돌렸다.
[움찔거리고 있는 건가.]
[그래, 라고는 해도, 인조미궁의 [제1진격] 이나 [제2진격] 때 정도는 아니지만......로키가 말하는 [어둠에 타락한 정령의 원흉]에 도전하는 거니까. 고난이라는 것은 틀림없이 기다리고 있겠지.]
그리고 그 고난은 연장시킨다 하더라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시간이 걸리는 만큼 [더럽혀진 정령]의 전력은 보강될 것이었다. 서두르지 않으면 이 직감적인 [움찔거림]은 한층 더해질지도 몰랐다.
아이즈와 일행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더럽혀진 정령]의 전력이 확실히 꺾긴 지금이야말로 공략에 들어가야만 했고, 그것이 최선책.
[원정]을 임할 것을 결정한 핀은 거기서 말했다.
[그렇기에 부대를 맡는 몸으로써 여러 계책, 아니면 [보험]을 몰래 준비하고 싶어서 말이지.]
그렇게 말하고 핀은 본론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품에서 양피지를 꺼냈다.
[오탈, [원정]에 참가하라고는 말하지 않겠어. 그 대신, 나에게서의 모험가의뢰를 받아주지 않겠어?]
[모험가의뢰?]
[의뢰내용은......49계층 몬스터렉스, [바로르]의 토벌.]
[!!]
적갈색의 눈동자가 처음으로 크게 떠졌다.
[[바로르]의 다음 탄생간격은 약 9개월.....저번의 토벌시기에서 계산해서, 이번의 우리들의 [원정] 사이, 아니면 탐색을 끝내고 귀로에 들었을 때에 출연할 가능성이 높아.]
[.....그것을 나보고 토벌하라는 것인가?]
[너는 단독격파에 고집하고 있잖아? 그 절호의 찬스를 줄까 해서 말이지.]
저번의 [발로르]의 토벌을 한 것은 다름 아닌 [프레이야 페밀리아]. 저저번의 [로키 페밀리아]의 원정 전에 했을 때는, 오탈은 염원의 [발로르]토벌에 도전하려 했었지만 하필이면 제1급 모험가 사이에서 사냥감 빼았기가 발생한 것이었다.
같은 파벌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으르렁대는 간부들이 계층주의 상위 [경험치]를 오탈 한명에게 독점시킬까보냐, 라는 상황이 되고 만 것이다.
번개가 치고는 전차가 달려 나갔고, 무한의 협공이 뒤얽히고는 살육의 검이 내뿜은 치열하기 그지없는 전장에 [바로르]은 격파되었고, 물론 오탈이 바라고 있던 단독격파는 이루어질 리가 없었다.
오탈은 그때에는 드물게 다른 단원들에게 빡쳤던 것 같았고-----참고로 그 뒤의 [용의 항아리]에서 간부들 간의 “서로 죽이기”가 일어났었다.
멋지게 [원정]은 도로아미타불이 되었기에, 그 프레이야가 무거운 한숨을 쉬었을 정도의 대단히 진기한일 아니 대사건이었다.
본론으로 돌아가서, 아무튼 단독의 [발로르]격파라는 상식외의 재도전을 바라고 있는 무인에게 있어서는 핀의 이 모험가의뢰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었다.
[정 그렇다면 환경을 만드는 것을 도와주도록 하지. 대황야에서 끝임 없이 나오는 잡병을 나의 [페밀리아] 정리하도록 하지.]
[노리는 것은 퇴로의 확보인가?]
[그래, 비상사태에 대비해서 말이지. 말했잖아? [보험]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이지.]
핀이 말하는 비상사태라는 것은 목표인 [더럽혀진 정령]의 전투에서 부대가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발로르]의 대처하게 되었을 때를 말하는 것이었다.
만약 패주의 쓰라린 상황에 처하게 된다하더라도 오탈의 손에 의해 [발로르]가 격파된다면, 49계층을 그대로 통과해 지상으로 향할 수 있었다. 이번의 [원정]의 중간에 계층주의 출현은 핀에게 있어서 불안 중 하나였다.
[오탈, 너는 모험가이면서 구도자야. 신 프레이야만을 위해서 계속 힘을 원하고 있어. 그렇다면 우리하고 친해질 수는 없어도 자신을 뛰어넘는 기회에 편승하는 것에는 흔쾌히 허락할 터.]
핀은 처음부터 오탈이 [원정]에 참가를 거부할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맹자]의 본질을 이해하고 있는 [용자]는 그것을 가미한데다가 교섭을 해 [보험]의 조건을 끌어내려 하려는 것이었고, 오탈도 핀의 속마음을 간파하였기에 말없이 있었다.
[네가 받지 않을 경우에는, 유감이지만 [발로르]은 우리들이 쓰러트리겠어. [원정]에 지장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이것만은 어떻게 할 수 없어.]
[......]
[우리들도 레벨7이 되었으니까. 가레스의 괴력, 리베리의의 포격을 피로하기에는 알맞은 상대겠지.]
손가락으로 집은 모험가의뢰의 양피지를 흔들면서, 교묘한 말로 오탈의 마음을 부채질하는 핀.
이 정도에 오탈의 강철의 마음이 흔들리가 없었지만, 말하고 있는 것은 전부 사실이었다. 이 기회를 놓이게 된다면 오탈은 [발로르]의 단독격파---나아가서는 무인자신이 정해놓은 [레벨8의 랭크업]이 멀어질 것이었다.
[맹자]오탈은 한때 혼자서 원정을 가서 [발로르]와 교전해 몰아넣었지만, 그것을 쓰러트리지는 못했었다. 없애지 못한 최상의 괴물을 이번에야말로 타도하는 것이야 말로, 그가 정한 [시련]
-----그 손으로 [발로르]를 쓰러트렸을 때, 당신은 레벨8에 도달할거야.
-----지금의 당신과 [척안의 왕]의 사이에는 그 정도의 인연이 생기고 있어.
오탈은 주인인 여신에게서 그런 신탁을 받았었고, 핀은 그 정보를 마을아가씨에게서 듣고 있었다.
[.......................좋다.]
오랜 침묵 후. 무인의 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부대하고는 동행하지 않는다. 나는 혼자서 49계층에 향하겠다.]
핀이 가지고 있던 양피지를 간단히 빼앗고는 오탈은 가시 단련에 들어갔다.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는 듯이.
[보수의 이야기는 안 해도 되겠어?]
[필요없다. 쓰러트릴 기회를 준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
일절의 무욕.
목숨을 위협할 정도의 무대만이 충분한 보수라고 호언하는 무인의 등에 핀의 어깨가 흔들거렸다.
[정말이지 너는 확고하군.]
미소와 함께 이 이상 없을 정도의 찬사를 더해서.
*외전 15권 미리보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15일날 발매되면 다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