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눈의 착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북쪽으로 나아갈수록 그것에 다가가면 다가 갈수록 환상의 갑옷은 벗겨져갔다.
차가운 바람이 불고 있었다. 날카로운 기류의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자갈이 뺨을 때렸고, 다가오는 모든 것에 경고를 했다. 빨리 떨어지라고.
그것은 너무나도 거대하고 하늘을 꿰뚫는 것.
[[회오리].......?]
여기까지 전해지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며 나는 멍하니 말했다.
어떤 것이든 거부하는 것 같은 엄청난 회오리.
그 전체모습을 가늠할 수 없었다. 날카롭고 고요한 규환(叫喚)의 소리를 계속 내는 맹풍의 나선은 저 멀리 하늘높이 올라가 검은 빛을 내는 하늘과 구름을 관통해 그야말로 천공으로 꽂혀있었다.
그 이외에는 아무것도 필요 없는 너무나도 강렬한 상징물. 마치 오라리오에 자리 잡혀있는 [바벨]처럼.
무서운 것은 미궁도시의 신탑 조차 [회오리]의 규모에는 비교가 안 된다는 점이었다.
멀리서 모아도 반경 1킬로미터는 확실히 존재했고, 대도시는 물론 광대한 영지를 통째로 삼킬 것 같은 방대한 범위. 높이는 [바벨]과 동격이라고 가정한다 하더라도 그 위용은 인간의 상식을 벗어나 있었다.
확실히 자연의 산물이 아닌, 인공물로써도 만들어 낼 수 없는 초자연적인 광경에 나는 이 여행에서 가장 강한 충격을 받았다.
[저것은.......무엇이죠?]
[[흑룡]을 계속 봉인하고 있는 [정령의 폭풍]이야.]
혀가 완전히 말라있는 나의 말에 레온 선생님은 단적으로 대답했다. 니이나도 처음으로 목격한 것인가, 말을 잃은 그녀와 함께 멀리서 짖는 바람의 소리를 들으면서 기사의 말을 필사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저 [바람]이야말로, 종말의 시계를 늦추고 있는 [기둥], 저것에 의해 [흑룡]은 이 땅에 묶여서 하계는 아직 존속되고 있는 거야.]
[.....!!]
[이 정보를 알고 있는 것은 세계세력 중에서도 한정되어 있는 자들뿐. [고대]와 [신시대]의 경계에 세워진 [위대한 바람의 봉인]이야.]
말해지는 내용에 절규를 넘어 동시에 이해했다. 3대 퀘스트라는 세계의 비원을 내세우면서 종말의 시계가 울려 퍼지지 않고, 아직 [유예]가 있었던 것은 모두 눈앞의 [회오리]가 존재해 주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저 [위대한 바람의 봉인]이야말로 [하계의 연명장치]----.
[도대체 누가, 저런 것을......!?]
[[고대의 대정령]이다. 아주 먼 옛날 [흑룡]을 오라리오의 땅에서 물리친 자의 이름을 알고 있지?]
[....용병왕 발트슈틴...... 아니 [대영웅 알버드]......인가요?]
처음에 일화에 나오는 이름을 입에 담은 나는 한순간 누구나 알고 있는 이름으로 고쳐 말했다.
[그래, 최강의 영웅에게 한쪽 눈을 잃고 서쪽의 끝에서 날아오른 [척안의 용]을 한 기둥의 대정령이 자신의 몸을 바쳐 이 땅에 봉인했어.]
무엇인가가 연결되는 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이해하기에는 멀었고 앞뒤도 맥락도 없는 직감의 덩어리라고 말할 수밖에 없었지만 확실히 무엇인가가 연결되었다.
하지만 사고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방심을 하고 있던 나는 그 이어지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붙잡을 수 없었다.
[대영웅에게 눈을 잃은 [흑룡]은 이 땅의 계곡에 날개를 내리자마자 [호령]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어. 당시, 전 하계에 존재하는 동포......용족에게 향해서 [나에게 모여라]라고.]
[......!]
[잃어버린 한쪽 눈을 치료하기 위한 [먹이]가 필요했던 것이라고, 신들은 단언하고 있어. 그리고 이 가장 끝의 땅에 거의 모든 용들이 모여든 순간......대정령은 저 위대한 폭풍을 만들어 냈어. 하계의 모든 것을 파괴해온 가장 흉악한 종족, 용족을 [용의 왕]과 함께 가두어서.]
[그럼, 설마.....저것이....]
[그래, 저것이야 말로 우리들이 [용의 계곡]이라 부르는 영역이야.]
거대하면서 광대한 회오리가 이르는 범위, 그 모든 것이 [용의 계곡]. 바깥 세계와는 완전히 차단된 소용돌이의 안쪽을 관측할 방법은 없었다.
그렇기에 상상했다.
저 [바람의 봉인]의 안에 펼쳐진, 태고의 상태 그대로 수많은 흉악함이 서식하는 [용의 정원]을.
아니면 [지옥] 그 자체를.
(만약......정말로, 만약......[흑룡]과 만찬가지로, [고대의 용들]이 지금도 살아 있다고 한다면.....)
미궁에서 태어나는 원종(오리지날)과 손색이 없는 잠재능력을 가지고 있고, 오히려 세월만큼 힘을 쌓은 [최흉의 고룡(에이션트 드래곤)]이 몇 마리나 저 폭풍 속에 있다고 한다면----.
-멸망한다.
계층주와 필적한 용이 일제히 해방된다면 오라리오를 제외한 거의 모든 인류생존권이 소멸한다.
[.....종말대론(수업)에서 배웠어요. [계곡]에서 내려오는 용이, 굉장한 피해를 낸다고, 저것은....]
[봉인되어 잠에든 [흑룡]이 가끔 내는 [용의 코골이]....그것이 폭풍을 흔들리게 만들어서, 생겨난 일그러짐에서 용이 빠져나오는 경우가 있어, 그것을 우리들은 [용이 계곡에서 내려온다]라고 호칭하고 있지. 지금도 하계에 [방용문제]를 가져오는 요인이야.]
한순간 숨을 멈추고 이해했다.
-역시 저 [정령의 폭풍]이야말로, 진실 [하계의 발생원]이었다.
-저 위대한 바람의 봉인이, 지금의 하계를 만들어 계속 지키고 있는 마지막 보루.
-이것이......[종말].
-하계가 계속 직면하고 있는 종언의 위기.
![[던만추 20권] 용의 계곡_1.jpg](https://i1.ruliweb.com/img/24/12/23/193f191753c4bf3d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