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딕을 읽다 인터넷에서 저 포스터를 보고서 살까 했는데 알리에서 검색하다 나온 이걸 보고 반해서 사게 된 메탈 모델입니다.
정작 모비딕은 아직 다 못 읽었습니다... 올때쯤엔 다 읽었을 줄 알았는데 어렸을때랑 읽는 속도와 느낌도 많이 다르더군요. 아마 일요일에 마저 읽을듯.
무색 은광버전도 있었지만 워낙 싸서 가격차도 별로 안나는 채색버전으로 샀습니다.
크기는 대략 3.5*2cm에 높이 2cm
사실 이런것의 정식명칭이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선 메탈 3d 퍼즐이라고 팔리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퍼즐적인 요소가 없는거 같아서 은근히 거부감이 들더군요.
인터넷으로 보면 외국에선 메탈 3d 모델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메탈 diy 킷이라고 부르기도 하던데 프라모델이 플라스틱 모델이니 이것도 비슷하게 메탈 모델이라고 부르는게 적절할거 같은데... 지금으로선 메탈 3d 퍼즐이 거진 공식적으로 쓰이는듯 합니다.
포장
생각보다 많이 수수합니다. Piececu라는데 파이섹...세수가 아니라 피스쿠라고 읽는답니다. 그럼 piece cu나 piece-cu라고 좀 하지...
참고로 이건 미국 아마존에서 팔리는 포장지
Metal earth와 Piececu는 일본의 Tenyo에서 이런 메탈 3d 모델을 미국과 중국에 각각 판매할때 다는 브랜드라고 합니다.
근데 미국소설인 모비딕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모델인데 정작 미국 브랜드인 메탈어스에는 컬러버전이 없는게 또 기묘하더군요.
구성
2개의 철판시트와 한장의 설명서입니다.
설명서는 영어로 써있는데 설명이 잘 되있고 이해도 쉬웠으나 동일한 모양의 중복 구성품인 파도는 종류별로 단 한개만 위치가 적혀있고 나머지는 아예 표시가 안 되있는게 좀 아쉽습니다. 만들다 보면 같은 모양 찾기가 그렇게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몇개는 비슷하게 생겨서 햇갈리거든요.
시트의 절단면들은 깔끔했고 디테일도 나름 잘 살렸습니다.
책에는 모비딕의 중간 장을 통째로 적기도 했고 저 배에 에이허브?...는 아닐테고 그럼 퀴퀘그?... 사실 피부색이 검은색도 아닌 갈색이니 그냥 햇볕이 탄 선원 누군가라고 보는게 적절하겠군요. 아무튼 작살잡이의 디테일도 만족스럽습니다.
돛대
가장 먼저 해야하는 부위인데 상당히 힘듭니다.
마스트에 돛을 다는 뼈대를 먼저 다는게 순서지만 돛을 적절하게 구부려서 여기다 다시 달기 매우 힘드니 저 뼈대에 돛부터 달고 걸겠습니다.
나머지들은 채색면이 양쪽 다 보이게 했는데 돛대는 한쪽에 채색을 안 한 은색이라는 것은 살짝 아쉽습니다.
이렇게 돛을 구부려서 딱 맟춰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렵진 않은데 어느정도가 적절한지 감을 잡기 힘듭니다.
그냥 좀 부족하다 싶게 구부리고 대보면서 조금씩 더 구부리는걸 추천합니다.
참고로 저 고정 날개를 핀셋으로 90도 비틀면 고정됩니다. 설명서를 보면 비틀어서 고정하는 곳, 구부려서 고정하는 곳이 나뉘어 표시되있으니 잘 보시고 조립하면 됩니다.
완성한 돛대입니다.
첫번째 돛을 달때 앞 마스트가 걸려서 힘듭니다. 약간 휘어서 달아야 편할겁니다.
제작 과정에서 여기가 중간중간 휘거나 구부러진게 보일겁니다. 크고 부딪히기 워낙 쉬운곳이니 주의하셔야 하지만 툭 하면 부러질정도로 약하진 않다는게 다행입니다.
배의 갑판과 작살잡이 결합
작살잡이는 시트에서 두명이 붙어있는걸 반으로 접어서 양쪽에서 색깔이 보이게 만듭니다.
완성된 배입니다.
배에 들어간 저 사포같은 양각 부분이 생각보다 멋지게 나옵니다.
저걸 만들때 선수과 고물의 휘어지는 정도가 달라서 갑판에 맞추기 힘들고 책에 끼울때 밑판도 거기에 맞게 또 구부려야 하니 고생해야합니다
책 본문
힘들진 않은데 좌우구분을 잘 해야합니다.
잘 보면 모비딕의 본문 중 일부를 적는 장인정신을 발휘했는데 너무 작고 중간중간 잘려서 정확히 어딘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파도
개인적으로 많이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은데 부품이 좀 많고 작은데 저는 작은 공구가 없어서 손톱깍기로 자르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설명서에 적혀있지 않은 중복 부품들이 등장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당황하지 말고 똑같은 모양의 부품을 찾아서 꽃으면 됩니다.
고래 머리
놀랍게도 여기다가도 본문을 적었습니다. 읽기는 더 어렵긴 하지만...
눈이 좀 멍청해보이는게 약간 아쉽습니다.
고래 꼬리
끄스머리들을 다듬다가 책에 고정시키는 날개들을 다 날려버린 대형사고를 쳤습니다.
이건 다행히 순간접착제로 붙였지만 부품을 다듬기 전 설명서를 보면서 고정날개를 잘 확인하는 습관을 기릅시다.
배와 고래 결합
고래 머리에 지느러미 붙이는건 안 찍었었네요. 한쪽 지느러미는 돛대와 배를 만들면서 시트에서 떨어져나니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합시다.
잘 보면 꼬리에 순간접착제로 파란 염료가 살짝 올라온게 보입니다.
어떻게 보면 실감나는 물효과로 보이기도 하지만 엄연한 실패의 증거...
책의 겉표지 부분
의외로 가운데 접기가 많이 힘듭니다. 저 얇은 부분을 구부려야하는데 손으로만 하면 정확하게 접히는 부분에 힘을 가하기 어려워서 저렇게 좀 접힌 자국이 남습니다.
사실 완성하면 안 보이는 부위긴 하지만...
이제 여기에 책을 맞춰서 끼우고 고정하면 완성됩니다.
크기는 거의 신용카드 크기라고 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더 크고 모비딕의 얼굴이 더욱 디테일했다면 수만원이 아깝지 않을거 같지만 애초에 모비딕을 이렇게 피규어화 하는것부터 상당히 용자짓이겠죠.
다음엔 이런 메탈 모델로 신데렐라성이나 스타트렉의 엔터프라이즈를 만들려고 합니다. 엔터프라이즈는 이미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모비딕보다 어려울거 같아서 만들까 망설이는 중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