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피규어 자작으로 페이트 메두사 1/4 사이즈 제작 중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첫 피규어는 아니지만...퍼티 가지고 쪼물쪼물거리기만 했지 0부터 제대로 만드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서요.
이번 작업기는 몇달 동안의 제작 과정을 담았으며
달 별로 제작기를 작성하였습니다.
근육 공부도 틈틈히 하고 창피하지만 거울 보면서 움직임 같은 것도 공부하고...나름 열심히 만들고 있네요.(놀랍게도 거울 보면서 참고하는게 실질적으로 더 많은 도움이 되더라고요.)
요즘 같은 디지탈 시대에 지브러쉬 3d로 만드는게 더 낫겠지만 손으로 만들면서 감각 좀 익힐 겸 쪼물쪼물거리는 게 재밌어서 퍼티 조형 중인데....
살짝 후회 중입니다 ㅋㅋ
그냥 3d나 더 공부할 걸...
그래도 이왕 시작했으니 끝은 못 보더라도 절반이라도 가야죠.
*사진이 안 보인다고 하시길래 다시 올렸습니다.
몇달 분량의 작업기를 몰아서 올리는 거라 엄청 깁니다...ㅋㅋㅋ
제작에 사용된 점토는 뼈대는 뉴판도와 시바툴, 본격 적인 조형 작업에는 중국제 에폭시 퍼티 500g짜리를 사용했습니다.
12월
영화관 가서 페이트 헤븐즈 필 3장 라이더의 전투 장면을 보고 뇌리에 깊이 박혀서 피규어를 한번 만들어보자!
도전을 시작하게 됩니다.
컨셉은 보구 연출. 스케일은 1/4
본래 목표로는 1/4는
아 젠장.
누가봐도 이건 아닌 거 같습니다.
땅을 짚고 있는 포즈는 영 아닌 거 같아 무릎을 굽히고 팔이 약간 떠 있는 포즈로 변경했습니다.
여기서 살을 더 붙여나가면서 깍고 다시 퍼티로 살을 붙인 후 깎고 반복 작업입니다.
어느 정도의 퍼티질과 조각을 끝낸 후입니다.
뭔가 좀 모양이 나오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혼자로서는 해결할 수가 없을 거 같아 고수분들께 피드백을 받으며 하나하나 고쳐나갑니다.
근데 피드백 해주셔도 제가 이해를 못하니 엉뚱한 길로 새기도 하더라고요.
허리가 좀 더 꺾이면 좋을 거 같아 그라인더로 반으로 갈라준 후 다시 만들어주었습니다.
만들면서 이 짓을 거짓말 안하고 대여섯번은 한 거 같네요.
성격상 처음부터 잘해야 하기 때문에 이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갈아엎고 다시 만드는 걸 주저하지 않게 되었네요.
2월
12월에 작업하다가 의욕이 떨어지기도 하고 대체 어떡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반포기 상태로 1월 한달 동안은 게임 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게임이나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대로 가다간 군대가기 전에 절반도 못 만들겠다 싶어서 다시 도전 합니다.
12월에는 꼴랑 이정도 밖에 안 만들고 포기했는데
그래도 몸뚱이라도 만들자! 해서 천천히 작업을 시작합니다.
포즈 하나 때문에 pv계속 돌려보고 프레임 나누어서 보고 영화도 3번씩이나 보러 가고 별 짓을 다 했는데 보구 쓸 때 보니 사진처럼 완전 쭈그린 포즈더라고요. 근데 뭐 이건 역동감도 없으니...
제 맘대로 약간의 어레인지를 가하였습니다.
여기저기 돌려보다가 다리쪽이 문제인 거 같아 그라인더로 다리만 갈아아내었습니다.
그라인더에 맛 들려서 사포질 대신에 그라이더로 쓱쓱 갈아냈는데 가루가 장난 아니네요.
마스크 필터도 몇년 돼서 마스크 없이 작업 하는데 항상 숨참고 작업합니다 ㅋㅋ
조각하기 귀찮아서 갈아내기만 했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나중에 다시 조각하고 사포질로 갈아탔습니다 ㅡㅡ;;
그리고 다시 퍼티질로 모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쪽이 좀 나은 거 같네요.
다음은 가슴과 복근.
도전할 용기가 안 나서 이틀 정도 손 놓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가슴까지 만드니 점점 모양이 갖추어지는 거 같습니다.
옆에서 본 모습.
뭔가 모양이 나오는 거 같긴 한데! 또 막혀서 피드백을 받아가며 복근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퍼티로 다시 모양을 잡아줍니다.
하는 김에 쭉빵도....
그라인더(드라멜?)로 대충 갈아내고 아트나이프로 깎으면서 모양을 만들어 나갑니다.
만들다보니 저도 모르게 열심히 뚝튀를 살리고 있더라고요.
살짝 현타가 옵니다.
현타가 오긴 한데 아...이거 꽤 잘 만든 거 같단 말이에요.
꼭튀를 그대로 냅두기엔 옷 만들 때 좀 이상할 거 같고...
없애버리긴 아깝고. 계속 고민하다가 나중에 가서 그냥 없애버렸습니다 ㅋ.ㅋ
이 쯤에서 다시 포즈 확인.
나름 괜찮은 거 같습니다.
3월
2월이 28일까지 있다는 걸 잊고 있었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벌써 3월이네요.
허...생각해보니 두달 동안 몸뚱이만 만들고 있었네 아 젠장...
복근 옆모습 고쳐주면 좋겠다는 피드백을 받아서복근 좀 더 손봐주었습니다.
전보다 더 나아진 거 같네요...아닌가...?
그리고....현재.
아잌 쥔장.
허리가 너무 정자세인 거 같아 좀 비틀어주기 위해 전동드릴에 원형 사포 끼워서 싹 다 갈아냈습니다.
포즈도 다시 바꾸고요.
원래 보구 연출 씬이라면 두 팔을 아래로 내리고 있으며 말 탈 준비를 하는 모습이 더 자연스럽겠지만....
모르겠습니다..ㅋㅋ그냥 마음 내키는대로 만들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갈아엎어버리죠 뭐
저 쇠사슬을 어떻게 만들어야할지 모르겠지만 일단 계속 만들어봅니다. 아 난 몰랑 시전.
허벅지와 엉덩이 사이 어색했던 조형도 싹 다 수정해주었습니다.
뚝튀도 없애주었습니다.
있던 게 없으니 많이 허전하군요.
근데 뭐 어쩌겠어요. 성피 만드는 것도 아니고 야하게 만드는 것도 아닌데.
깎고 어색한 부분 계속 수정하고 반복 중인데
이제 슬슬 퍼티가 다 떨어져 나갑니다.
500그램 짜리 두통 정도 쓴 거 같은데 큰 거 만드니 남아돌지 않네요.
만들다가 좀 아니다 싶으면 그라인더로 갈아엎고 너무 헤프게 써서 그런가 봅니다.
요즘은 하루 이틀 쉬어가며 작업하고 있긴 한데 너무 오랫동안 잡고 있어서 그런지 조금씩 지쳐가네요.
그래도 모양이 제법 나오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루리웹 피규어 게시판에는 처음 글을 올리는데 고수님들이 많이 계셔서 기죽네요...ㅋㅋ
디지털 배울걸 하고 후회하고 있긴 한데 이미 시작한 거...열심히 해봐야죠^^;;
이번 작업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최근 두개 더 시작해서 멀티 작업 중인데
이거...진짜 완성 못할 거 같네요 ㅋㅋㅋㅋ
무튼 다음 작업기도 좀 더 진행한 후에 모아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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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진이 한장만 보이는데 저만 그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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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사진이 한장만 보이는데 저만 그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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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진이 한 장도 안 보이시나요?? | 21.03.18 09:1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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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진 올려서 다시 수정했습니다 | 21.03.18 14: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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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ㅋㅋ다음부턴 주의하겠습니다. 본문 수정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21.03.18 14:5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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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근육사진은 그냥 그렇게 생겨먹엇구나 하고 만들땐 도움이 별로 안되더라고요 | 21.03.17 22: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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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자료 참고 하는데 확실히 적나라한 일러가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 21.03.18 14: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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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도 괜찮은가 보군요...감사합니다 | 21.03.18 14: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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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칠 뻔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 최대한 조심하는데도 계속 부러지네요..ㅋㅋ 그래서 요즘은 커터칼 쓰는데 아트나이프보다 잘 깎이고 좋은 거 같습니다 | 21.03.18 14:5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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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커터칼이 문제입니다 ㅠ 아트나이프보다 더 날카로우니 조심하세요..... | 21.03.18 15:0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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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 감사합니다. 많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꼭 완성해보이겠습니다 ㅎㅎ | 21.03.18 14: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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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죄송한데 질문 드리겠습니다; 0.8이 주제인가요? 경화제인가요? 제가 일본 파도사의 에폭시를 사용하는데 깎는조형은 부적합한가요? 뉴판도,라돌 다 써봤는데 전 에폭시가 젤 잘 맞던데;;; | 21.03.18 09:0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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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언제라도 환영입니다 경화제양으로 강도를 조절한다고 생각하시는것이 이해하기 편하실듯합니다! 지금 작업물보면 너무 단단한나머지 작업물을 다룬다기보단 작업물에 휘둘리고 계셔서.... 좀더 부드러운걸 추천드리는 것입니다 에폭시는 깍으라고 있는 재료라기보단 굳기전 정형후 사포질이 어울립니다! | 21.03.18 10:27 | |
(IP보기클릭)1.228.***.***
제가 머리카락 깍아 만들려다 도저히 너무 단단해서 깍을수가 없어 포기했습니다 바로 버렸죠 에폭시가 다루기 좋지만 큰 부피를 깍아 만들기에는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라인더라도 있어야 가능한 부분인거같습니다 | 21.03.18 12:4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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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쿨라만드신 분이죠? 작품 잘봤습니다^^ 머리카락 덩어리를 크게 만들고 작업하시는 건가요? 저는 가닥으로 대략 모양 잡아 붙이는 식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 21.03.18 12:5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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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뇨아뇨 저도 처음이다보니 깍아만드는 소재라고 알고있어서 도전해본건데 도전도 못해보고 칼날이 안들어서 저 많은 양을 버렸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ㅋㅋㅋ 그래서 하나의 크나큰 예시와 교훈 삼아 알려드리옵고자 ㅠㅠ 너무 아깝네요 지금봐도 | 21.03.18 13:0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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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너무 커여운데 어디서 볼수잇나요?! | 21.03.18 13:02 | |
(IP보기클릭)175.213.***.***
네네 많이 아깝죠^^ 에폭시가 젤 비싼 편이고 지금 생각해보니 말씀대로 깎을 때 단단했고 ;; 또 단단해서 잘 안부러지니 좋은것도^^; 아... 저건 작품이라 하기엔 부끄럽네요;; 1년 넘게 한거라...사진은 제 마이피에만 있어요. 오셔서 이런저런 조언도 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ㅎㅎ | 21.03.18 13: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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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3달정도 코로나때문이기도 하고 방학도 있다보니 하루내내 방안에만 있을수 있어서 만든거지 저도 일과 병행하면 1년넘게 할거같은데요? 만들면서 현타도 많이오고 손으로 다듬으면서 다치기도 건강악화도 됐지만 라인이 나올때마다 두근거림은 어쩔수가 없던거같아요 보고왔는데 이미 한명의 작가신데요 뭐 | 21.03.18 13: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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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딩부스 저도 사봐야겠네요 ... 진짜 좋아보이는걸요? 먼지 분진때문에 고생너무해서 ㅠㅠ(현타 원인중 하나) | 21.03.18 13:4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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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깜뽀님은 아직 젊으시니 앞으로 더 멋진 작품 만드실 걸 기대하겠습니다!. | 21.03.18 1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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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군요...경화제양 조절하는 건 계속 다루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판도는...써봤는데 사용법이 잘못된 건지 반죽하는 것도 힘들고 접착력?이 없다시피 해서 쓰기 불편하더라고요 이미 에폭시가 손에 익어버려서 에폭시 류가 손에 가장 맞는 거 같습니다 ㅋㅋ | 21.03.18 15:02 | |
(IP보기클릭)218.156.***.***
우와...역시 루리웹에는 고수분들이 많으시군요 ㅎㄷㄷ 작업물 너무 멋있습니다 | 21.03.18 15: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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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금손님들 보시면 피식하실 겁니다....ㅋㅋ 열심히 만들어 보겠습니다 | 21.03.18 15: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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