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hibankuji MEGA IMPACT EVANGELION 13
- 제일복권 이치방쿠지 메가임팩트 에반게리온 13호기 -
NEON GENESIS EVANGELION Series
Non Scale Model
"겐도, 에바에 타라'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은 제일복권(이치방쿠지)로 나온 메가임팩트 시리즈의 에반게리온(에바) 13호기 입니다. 주로 메달빌드, 메탈로봇혼, 카시그니처와같은 합금이 포함된 액션피규어 위주로 수집을 하고 있는지라 제일복권(이치방쿠지)와 같은 고정형 피규어(스태츄)는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메가임팩트 에바 시리즈 등은 조형이 역대급으로 취향에 맞게 나온터라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호기와 초호기 각성판이 나온 후, 드디어 신극장판에서 새롭게 선보인 기체들 중 가장 존재감이 강렬했던 에바 13호기가 출시하여 저의 첫 이치방쿠지로 이녀석을 구입했습니다. ^^
붉은 달을 배경으로 붉은 롱기누스의 창 2기를 양손에 들고 있는 ... 마치 종교적 의식을 행하는듯한 포즈로 서있는 13호기가 박스 전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박스 뒷면에는 동일하게 에바 13호기 정면을 비추면서도 그 뒤로 헤일로인듯한 원형이 그려져있습니다. 그외에 별다른 특징은 없고, 가챠 특성상 박스 재질이나 마감이 좀 저렴해보이는 점은 아쉽습니다.
말그대로 '복권'이기 때문에 복권을 뽑아 박스에 표기된 것처럼 A가 나와야 받을 수 있는 방품입니다. 물론 저는 뽑기에 소질이 없어서 그냥 리셀로 구입을 ... ^^;;;
의외로 박스 부피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매우 가벼운 무게를 증명하듯, 구성품은 단조롭습니다. 어차피 스태츄니까요 ... ^^;; 저렇게 팔 벌리고 누워있으니 작중에서 건조 중이던 모습이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비닐을 걷어내면 험상궂은 인상으로 반겨주는 13호기 ... 파손방지를 위해 뿔은 분리되어 포장되어 있습니다. (그나저나 도색퀄 어쩔 ... ㅠㅠ)
워낙 심플한 제품이라 조립이랄 것도 없이 클리어 베이스에 발바닥을 맞춰 꽂아주면 끝 !!
롱기누스의 창 디자인도 이쁘고, 파츠 분할도 센스있게 잘 되어 있어서 조립하면 파팅라인이 크게 눈에 띄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RAH포함하여 지금껏 나온 롱기누스의 창 조형 중 제일 이쁘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과한 리파인도 없고 그렇다고 너무 단조롭지 않게 특유의 꽈배기 프로파일을 잘 표현했습니다. 물론 메탈릭 레드 도장도 이쁘구요.
창을 들고 세워봅니다 ... 아주 ... 아주 거대합니다 ㄷㄷㄷ 실제로는 RAH 에바들보다는 조금 작은 정도 ... 하지만 롱기누스의 창 두개를 양쪽으로 들고 있다보니 그 볼륨감이 절대 작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 여기서 이 제품의 가장 거슬리는 점이 한가지 눈에 띕니다. 바로 오른 손의 각도 ... 왼손에 든 롱기누스의 창은 거의 수직에서 살짝 바깥쪽으로 몇도정도 기운 느낌이라면, 오른손에 든 롱기누스의 창은 바깥쪽으로 꽤 꺽여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립의 문제도 아니고 다른 분들의 구입후기를 봐도 공통된 사항이더군요 ㅠㅠ 드라이기로 아무리 달궈서 교정을 해보려고 해도 손목 자체는 얇은 편이다보니 금새 원래대로 힘을 잃고 다시 기울어지기 일쑤 ... 결국 포기하고 이대로 리뷰를 .... 이어가봅니다. ㅠㅠ
멀리 떨어져서 보면 조형과 사이즈가 주는 임팩트 때문에 거슬리진 않지만 좀만 더 가까이 다가가 보면
도색 마감은 그냥 마음을 비우셔야 합니다 ... 물론 전체 사이즈 대비 작은 얼굴에 디자인, 조형조차 오밀조밀한데다 제품 자체가 가챠 경품이다보니 완벽한 퀄을 바라기엔 무리가 있죠.
특히 도색마감도 마감이지만 원작과는 다른 도색포인트가 저는 더 신경쓰이더군요. 위 사진들을 보시면 에바 13호기의 아랫턱은 은색이지만 윗턱(윗입술)은 얼굴과 동일하게 보라색으로 도색되어 있습니다. 아마 정면에서 바라보았을 때 뾰족하게 날이 서있는 치열을 부각시키고 싶었나본데
실제 원작 속 디자인은 윗턱(윗입술)과 아랫턱은 초호기처럼 동일한 색상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결국 ... 이녀석의 입(턱) 부분을 부분도색해주고 귀속템화 시켰습니다. ^^;; 우선은 제가 손대기 전, 원본상태의 디테일들을 마저 리뷰해드리고 리뷰 후반에 리터치한 버전의 이미지들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두번째 팔이 전개된 상태의 흉부 ... 유광 블랙과 건메탈의 색감과 질감은 괜찮은 편인데 코어스럽게 생긴 붉은 원과 타원은 색감도 칙칙하고 애매한 반광으로 마무리가 되어 있어 조금 아쉽습니다. 차라리 롱기누스의 창처럼 메탈릭 레드로 포인트를 줬어도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재질 특성상 어깨 구속구의 패널라인은 좀 두껍고 거칠지만 전체적인 형상 자체는 날카로움을 잘 살려서 조형되었습니다. 에바 13호기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두개의 팔 관절도 가동이 불필요한 스태츄 제품답게 자연스럽고 유기체다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치방쿠지 에바 시리즈의 조형을 높게 평가하는 요소 중 하나인 팔의 미려한 라인 ... 정말 예술입니다. 가동축이 필요없기에 가능한 ... 정말 사람의 근육마냥 상박에서 하박, 손목까지 이어지는 라인과 덩어리감이 정말 최고입니다. 레진쪽에서는 이런 미려한 라인을 살린 제품들이 심심찮게 있지만 공산품 중에서는 이정도로 아름다운 라인을 보여주는 에바는 극히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에바 13호기 특유의 더블 엔트리 플러그 시스템을 보여주는 등쪽의 엔트리 플러그 삽입구 ... 말이 삽입구지 그냥 붉은 반점 두개가 끝입니다 ... 원작에서도 그렇고 다른 초호기나 영호기, 이호기에 비해 신극장판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에바들은 메카닉적인 요소는 이렇게 확연히 줄고 좀더 유기체같은 존재로써 디자인되었습니다.
특히 허리, 등쪽의 디자인을 보면 기존 에바들과 다르게 더 갑각류 같은 형태를 보여주죠. 그래서 에바 13호기가 기존 에바 3기보다 훨씬 그로테스크한 느낌을 주는 것 같습니다.
다리는 마치 카우보이들이 입는 바지의 챕스같은 느낌을 주는 13호기 특유의 디자인을 더욱 잘 부각시켜 조형됐습니다. 실제로 디자인 모티브를 카우보이 바지에서 따왔는지는 모르겠으나 13호기를 처음 봤을 때부터 저 허벅지 상단에서 골반의 양쪽을 커버해주는 깃부분이 계속해서 카우보이 바지의 챕스가 연상되네요. 고토부키야 에바 13호기에서는 저 깃부분이 조금은 심심하게 디자인되어서 살짝 아쉬웠고, 리볼텍이나 그나마 RAH에서 존재감을 키웠었는데 이번 이치방쿠지 13호기는 저 깃의 라인과 볼륨을 기가막히게 살려줘서 다른 에바들과 차별화되고 너무나 만족스럽습니다. ^^
종아리에서 뽀족한 발끝까지 이어지는 라인도 예술 ... :D 다른 에바들의 발은 일반적인 넓적한 형태의 남성구두 같은 모습이었는데 에바 13호기는 뽀족한 부츠같은 모습이죠.
롱기누스의 창은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조형과 색감, 크기 모두 대만족입니다. 이 조형으로 롱기누스의 창만 단품으로 판매해주면 다른 에바 제품들에 요긴하게 써먹을텐데 반다이가 그렇게 해줄리 없으니 아쉽기만 하네요 ... 중국제 롱기누스의 창들은 조형도 과하고 길이는 짧고, 가격은 또 기가막히고 ... ㅠㅠ
그럼 이제 전체적으로 살펴볼까요? 위 사진부터는 제가 리터치로 소소하게 얼굴의 턱 부위 재도색 및 아이라인 정리, 등 부위 및 다리 부위의 먹선 작업 등을 해준 상태입니다. 웬만해선 제품에 직접적으로 손대는 것은 지양하는 편인데 요놈은 마감이 너무 아쉬워서 소소하게나마 만져줬습니다. 비록 실력이 미천하여 크게 손대진 못했지만 얼굴쪽은 조금만 리터치 해줘도 인상이 달라지네요. ^^;;
허리, 복근도 고토부키야 프라모델이나 RAH, 마펙스 등과 다르게 마디 하나하나가 유기적인 라인과 면으로 이루어져있어서 훨씬 생물같은 느낌을 연출해줍니다. 곧은 직선으로 조형된 부분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소재 특성상 면이나 엣지가 날카롭지 못하다보니 가까이 들여다보면 좀 아쉽기는 합니다만 이 가격대에선 충분히 만족스럽습니다. 언젠간 꼭 반다이에서 이 조형을 살려서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제대로된 제품 하나 내주면 좋겠습니다만 사업부가 다 나뉘어서 업무를 진행하는 반다이 특성상 조형이나 금형을 다른 사업부(프라모델 쪽이나 타마시 완제품 쪽)에서 유용하는 일은 없겠죠 ㅠㅠ
정말 압도적인 존재감 ... 신극장판의 호불호와는 상관없이 에바 13호기의 디자인은 정말 취향저격입니다. 개인적으로 신극장판의 에바 프로포션보다는 구 TV판이나 EOE 속 어깨깡패 + 개미허리의 프로포션을 더 좋아하다보니 신극장판 속 에바 디자인들에 조금은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만 이 13호기만큼은 '와 ... ' 라는 감탄사만 나오더군요. 초호기의 실루엣(색배열, 큰 범주에서의 얼굴 형상 등)을 답습하면서도 13호기만의 아이덴티티를 명확히 구분짓는데 성공한 디자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갑각류 같은 허리, 등의 디자인 ... 먹선 작업을 해주고나니 마디마디가 더 명확하게 나뉘어 갑각류의 껍질같은 느낌이 배가되었습니다. 기존 에바들의 디자인 대비 징그러운 느낌마저 드는 부분이죠.
유광 마감으로 인해 유기적인 면과 선에 맺히는 하이라이트가 더욱 굴곡을 다이나믹해 보이도록 해줍니다. 다만 연질 PVC 소재 특성상 패널라인이나 엣지 부분들이 조금씩 투박한 감이 있고, 제조 공정상의 문제인지 부분적으로 유광 마감이 덜 되어 광도가 떨어지는 곳들도 존재합니다. 그래도 빛만 잘 받으면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보라색 바디 안에서도 복잡다단한 조형이 눈에 잘 들어오기 때문에 도색 실력이 있으신 분들은 유광 마감만 골고루 한번만 더 해주시면 퀄리티가 확 올라가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정리하자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제품입니다. 물론 가격대비요. 다만 멋진 조형과 시원한 사이즈가 주는 존재감에 비해 연질 PVC 특성상 아쉬운 디테일의 세밀함, 도색 마감, 깃털같은 가벼움은 이 제품이 가진 한계이자 분명한 단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극장판에서의 13호기가 내뿜었던 카리스마를 가장 잘 표현한 제품 아닐까 합니다. 어느정도 부분도색같은 리터치가 가능하신 분이시라면 저는 이제품을 추천하고 싶네요. ^^
이 녀석 덕분에 이치방쿠지 에바 시리즈에 관심이 커져서 조만간 각성 초호기나 마크6를 지르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이미 RAH나 다이넥션 등, 스케일이 큰 에바들에다가 마펙스, 로봇혼 리뉴얼까지 모으고 있는지라 이치방쿠지까지 본격적으로 수집라인으로 넣을지는 좀더 고민을 해보아야겠습니다. (하 ... 반다이는 이 조형 스타일로 다이넥션을 내줬어야했....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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