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1/72 AMT Northrop XB-35 Flying Wing

[고물성]

전익기 아십니까? 에어로에 관심 없던 제가 난데없이 전익기의 모양새에 뽕을 맞아 만들었습니다.

유명한 스텔스 전투기 B-2의 조상님 격인 물건입니다.

무난하게 개발되었다면 2차대전 말미에 투입되었을지도 모르는 녀석이었습니다만, 실험기로만 날다가 끝난 녀석입니다.

오래된 키트입니다. 만든 회사인 AMT는 지금은 없어진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후에 이탈레리에서 금형을 인수했는지 관련 물건이 좀 나온 것 같고요.

뽕이 온 것 치고는 만들던 중에 오랫동안 방치했습니다만, 어떻게든 끝내기로 하고 아쉬움이 있어도 일단 마무리 지었습니다.

나름대로 처음에는 열심히 해서 랜딩기어 디테일 같은 걸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조종석 부품이 떨어져도 캐노피 붙였으니 어쩔 수 없지, 하는 식으로 넘어가고 말게 되었지요.

데칼은 상태가 안 좋았는데, 다니고 있는 공방의 공방장님 도움을 받아 스탠실로 처리했습니다.

이쪽은 어두컴컴하게 찍혀 티가 안나지만 많이 망쳤습니다.

사실 처음에 잘 했는데 그게 사실 잘못된 위치라... 이미 붙인 뒤에 맞는 자리에 어거지로 하다 망쳤네요.

프로펠러도 덤으로 도료를 뒤집어 썼고요.

하지만 다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잘 안 붙어서 고생했던 피토관.

실험기라 예전 폭격기에 보이는 기관총좌 같은 부분은 막혀 있습니다.

프로펠러 2개가 겹쳐서 서로 반대로 돌아가는 구조로 만들었다는군요. 그래서 날개가 8장.

그러나 원하던 결과를 못 얻어 후속 실험기(YB-35)는 하나만 다는 걸로 바꿨다는 모양입니다.

프로펠러의 디테일은 고증을 지키지 않고 좀 더 예뻐보이는 식으로 도색했습니다.

근데 이렇게 보니 뭐 별 차이는 안 느껴지는 것 같네요. 도색 꽤 어려웠는데 말이지요.

나름대로 은색을 여러가지로 사용해서 톤 구별도 해봤습니다.

사진 찍어놓으니 묘하게 녹색끼가 도는 투톤으로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만. 여튼 열심히 했습니다.

사실 이거 한 키트 더 있으니...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YB-35로 한 대 더, 보다 좋은 퀄리티로 만들고 싶네요.

일단은 부동산 걱정부터 해봐야겠습니다.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temjin]

와!! 이 기체를 작품으로 볼 날도 있군요!
멋진 작품 너무 감사합니다.

사족으로 노스롭 창립자 잭 노스롭이 전익기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다고 하죠
이제 그 망할 B-2, 호르텐 영향 썰 좀 그만 나왔으면 해요.

[고물성]

감사합니다. 이거 만든다고 자료 몇 개 찾아보니 노스롭의 집념에 대한 썰이 많더군요. 재미있는 일화였습니다.

[카리우스 오토]

1/72 끝내주네요!
10년도 더 전에 1/200 드래곤제 완성품으로 샀던 기억이 있네요.
후에 yb-49(제트엔진 버전)도 같이 샀었는데 추억돋네요~

[고물성]

아, 제트엔진 버전도 매력있지요.

[때찌때찌 웁쓰!!]

옛날에는 1945 시리즈로 유명했고 요즘은 파티 애니멀즈의 브로큰 애로우맵으로 유명한 비행기네요~

[고물성]

모양새 덕분에 여기저기 불려다니는군요.

[is6601]

스트라이커즈 1945에 등장해서 익숙한 실루엣이네요! :D
1편에선 적으로 등장했다가, 2편과 PLUS편에서는 플라잉 팬 케이크의 봄으로 나오는 기체들이죠.
금속느낌이 나는 도색과 프로펠러의 노란색 포인트가 이쁘네요!

[고물성]

이쁘게 보인다니 다행입니다.

[민주주의장교]

반짝반짝한게 이쁩니다. 1945스트라이커즈에서 보스로 나왔던것 같기도하네요

[고물성]

그렇다고 하네요. 보기좋으셨다니 저도 기분 좋군요.

[루리웹-6601527245]

전설의 AMT/ERTL의 그 녀석이군요!

실물완성은 첨 보는데 진짜 이쁘네용^^

[고물성]

이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hinamania]

뭔가 아스널 버드 생각나는군요.

[고물성]

아마 모티브가 맞을 것 같습니다.

[회색기사GK]

히스토리채널에서 시험비행 영상을 보니... 미친듯이 좌우로 롤링을 하더라는... 컴퓨터 제어장치 나오기 전까지 실용화가 안된 이유를 알게 된...

[고물성]

그래도 그 시절에 이런 걸 만든 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넥]

일단 푸셔식 프로펠러는 트렉터식 대비 80% 정도의 출력, 즉 20%의 손실이 있지요. 그래서 성능이 안나온 걸지도 모르겟습니다.

[고물성]

제트 엔진 버전으로 만들고도 B-2가 완성될 때까지 빛을 못 본걸 보면 다른 문제도 많았을 겁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