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말 안산산업역사박물관에서 방학특강으로 초등학생 전연령층을 상대로 하는 방학특강 수업으로
2시간 이내에 조립이 가능한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자동차 프라모델을 기획해달라는 요청을 받고서
수업에서 보여줄 샘플이 필요하다 싶어서 부랴부랴 만들게 되었던 녀석입니다.
그랜저 HG 는 런너가 2벌 정도로 간단하고요, 1시간 정도면 조립이 가능한 이지킷 스타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국산자동차이기 때문에 국민들의 세금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지자체나 주민센터에서도 말이 잘 통하는 모델이라서
바로 결정짓고 1월부터 2월까지 7회에 걸쳐 방학특강수업으로 진행하게 되었슴다^^
지금이야 포니, 브리사, 포니택시, 포터트럭, 삼륜차 T600, 싼타페 등이 제품화되면서
아카데미가 자동차 프라모델의 노하우가 축적되어 최근 발매된 신금형 제품들은 조립하기가 한결 수월해졌지만
요 그랜저 HG 는 군데군데 왜 이러나 싶은 쌩뚱맞은 조립 난이도가 존재하는 녀석입니다.
해드램프와 안개등이 통짜 부품으로 되어 있어서 밖으로 뺐다가 고정하고 끼워 넣어야 하는 과정이 쉽지 않고요
4개의 디스크브레이크 부품, 뒤쪽 현대로고, 뒤쪽 번호판 부품을 억지로 힘을 줘가며 끼워 넣어야 합니다.
빨간 투명 테일램프는 좌우로 벌어지려 하기 때문에 불량이냐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 설계를 잘 해놨어야지, 진짜...
우리들처럼 매번 밥만 먹고 조립하는 유저들이야 그런 정도는 난이도 축에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사소한 거지만
프라모델 수업시간에 처음 이걸 접하시는 초보자들에겐 국산은 맨날 이러냐... 라는 선입견을 갖게할 수 있어서
강의를 하는 강사님들이 매번 이런 선입견이 생기지 않게 열씸히 설명해드리고는 있으나... 그것도 한계가 있죠...
마트에서 판매하는 일반인 대상 프라모델이라면, 그런 문제 조차 발생하지 않게 잔 실수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암튼 이 녀석도 색칠까지 다 끝내고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헤드램프를 끼워 넣다가 도료가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
다시 칠하려면 전부 다 벗겨내고 처음부터 다시 해야하지만... 그냥 이대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아쉬웠어요...
천정 쪽으로는 퍼플에 화이트를 왕창 섞어서 뿌려줬고요, 아래쪽으로는 핑크에 레드, 화이트를 조색해서 뿌렸슴다.
가운데는 민트색을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도록 은은하게 칠해줬네요.
현대 N 라인 로고와 마크, 스폰서 마크는 전부 데이터를 찾아서 사이즈를 맞춰가면서 자작해서 붙여줬고요
예전에 삼륜차 T600 과 피아트 바르케타 만들 때 남았던 이미지 데칼을 사선으로 눞여서 붙여 줬습니다.
저희 넨도 오비츠 수업 수강생이 게임할 때 연성한 자케인데, 그림으로 예쁘게 그렸길래 허락을 받고서 사용했는데요
너무도 많이 자작데칼로 만들어 놔서 한동안은 이것만 열라게 붙이고 있을 것 같네요^^
수강하러 오시는 어머님들이 말해주셨는데요, 안산지역 맘카페에 소문이 나서 신청하기가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만큼 참여율도 높고, 수강 신청을 놓치면 몇달을 기다려야할 정도로 인기가 장난아니라고 합니다.
수업에 참여하시는 어머님들이 다들 젊으신데다 스마트하셔서 척척 만들어 내시더라구요.
아들들이 갖고 노는 또봇과 카봇 변신도 신속하게 해내시는 실력에다 남편까지 컨트롤하는 만렙 주부들이셔서~~~
요즘은 서울의 다수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보여주고 있어서 더 많은 곳에서 수업할 수 있게 협의가 진행중입니다.
메이커는 양질의 조립키트를 발매해주면 되고, 저희 강사님들은 그걸로 더 나은 수업을 기획해야 하는 거 아닐가 함돠.
그랜저 HG 조립키트 덕에 좋은 수업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튜닝타임즈강좌 ( https://m.cafe.naver.com/tuningtimes/1073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