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이세이 ABC는 1990년대 초반에 등장한 경스포츠카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히로히토가 1989년 사망하면서 연호가 쇼와에서 헤이세이로 바뀌고 일본의 버블이 정점을 찍던 시기죠.
ABC는 각각 마츠다 AutoZam, 혼다 Beat, 스즈키 Cappuccino 인데, 이시기의 일본이니까 나올 수 있었던 차들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일본의 경차 기준은 세계에서 제일 빡빡한데 (우리나라 경차가 일본 가면 소형차로 분류됩니다.)
그런 경차로 스포츠카를 만들 생각은 돈이 넘쳐나던 시절의 일본이니까 가능했겠죠.
스포츠카라고는 하지만 경차라서 속도나 안전성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합니다.
스포츠카 같은 경쾌한 가속감과 조향을 즐기는 차라고 봐야겠죠?
세 대 모두 아오시마의 1/24 프라모델입니다.
엔진같은 내부재현은 거의 생략되어 있는데
휠이나 소프트탑 같은 외장부품에는 옵션파트를 넣어준 키트입니다.
차체 색상은 모두 박스아트를 따라했는데 완성하고 보니 빨간색만 두대라 좀 거슬리네요.
ABC에서 맨 앞을 차지하는 마츠다 오토잼이지만 사실 얘는 비트와 카푸치노랑 나란히 하긴 좀 민망합니다.
셋 중 가장 늦게 나왔고, 가장 좁고, 가장 비싼 차라서 나머지 두대에 비해서 반의 반도 팔리지 않았거든요.
세개씩 묶어서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일본의 취향이 반영된게 아닐까 의심이 듭니다.
프라모델 세대중 이것만 오픈타입이 없는 키트였습니다.
셋중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혼다 비트입니다.
많이 팔린 만큼 아직까지 살아남은 차도 제법 있어서 최근 혼다에서는 일시적으로 부품 재생산을 하기도 했다는군요.
시트에 담요만한 습식 테칼을 붙여야 해서 난이도가 좀 있었던 키트였습니다.
스즈키 카푸치노는 다른 두대와는 다르게 엔진이 앞에 있어서 BMW같은 실루엣이 독특합니다.
(오토잼, 비트는 엔진이 운전석 뒤에 있어요)
일본 보다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 더 인기가 높은데, 특히 마개조 대상으로 인기가 많다고 하더군요.
프라모델의 제작 난이도는 셋 중 가장 쉬웠다고 생각합니다.
크기를 실감하기 위해서 같은 1:24 스케일인 현대 싼타페(아카데미)와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실제 도로 위라면 미처 못보고 차선변경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같은 경차인 스즈키 알토 (후지미 1:24)와 나란히.
알토는 대우 티코의 원형인 차이기 때문에 이걸 보면 헤이세이 ABC가 얼마나 작은지 실감이 납니다.
그래도 저는 작은 차가 취향이라 이런 차를 한번쯤 타보고 싶기는 합니다.
최근엔 혼다 S660을 진지하게 고민해보기도 했었는데, 역시 현실적인 문제가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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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660, 코펜 모두 관심있는 차인데 우리나라에서 정식판매 가능성은 전혀 없어서 아쉬웠었습니다. ㅎㅎ 전기차가 대세가 되면 케이카들도 다시 전성기가 올까요.... | 21.10.17 13:5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