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 즈음에 프레임 암즈에 입문하면서 조립한 고우라이 카이와 스틸렛 제공부대사양의 사진을 이제야 업로드합니다. 그동안 일상이 바빠서 사진 정리하고 글 쓸 여유가 이제서야 좀 생겼네요.
스틸렛 제공부대사양은 평소 거래하던 몇몇 국내샵에서 아직 재고가 있던 걸 눈여겨보고 있었다가 구입해 조립한 것이고, 고우라이 카이는 도통 매물을 찾지 못했다가 그레이셜님께서 해당 제품의 재고가 아직 남아 있던 국내샵을 제보해 주셔서 겨우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레이셜님께 다시금 감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고우라이 카이는 이왕 3mm 조인트로 구현된 하드포인트가 곳곳에 있는 킷인 만큼, 같은 3mm 조인트 규격이어서 호환성이 있는 30MM 쪽의 부품들을 잔뜩 가져다가 빌드해 보았습니다. 더불어 왼손에는 함께 조립한 스틸렛 제공부대사양에 2정이 부속되어 있던 60mm 개틀링건 중 하나를 빌려 와서 쥐어 줬습니다. 또 고우라이 특유의 120mm 활강포가 킷 자체에 2문이 부속되어 있기에, 이것도 역시 하는 김에 두 문 다 등에 장비시켜 봤습니다. 그 외에는 약간의 부분도색을 해준 정도네요.
스틸렛 제공부대사양은 킷 자체에 원체 부속 무장이 많은 호화로운 제품이라 딱히 큰 개조는 없었고, 30MM 쪽 부품을 몇 가지 유용해다 빌드하고 약간의 부분도색을 해준 정도입니다. 기본적으론 슈퍼 스틸렛 II 형태로 조립을 했고, 머리만 노멀 슈틸렛 형태입니다. 머리의 모양새가 이쪽이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어서...
두 킷을 조립하고나서 느낀 점은 같은 프레임 암즈인데도 관절 강도의 편차가 상당히 컸다는 것입이다. 고우라이 카이 쪽은 프레임 암즈 제품군이 보통 그렇듯이 이미 완성된 프레임 아키텍트에 부품을 붙여 조립해 완성하는 킷이었는데, 왠지 묘하게 관절 강도가 약해서 쉽게 흐느적거리더군요. 반면 스틸렛 제공부대사양 쪽은 프레임 아키텍트를 처음부터 조립해가면서 완성하는 킷이어서 그런 지, 관절 강도가 꽤 튼튼한 편이었습니다.
또 접지성 면에서도 스틸렛 쪽은 생각보다는 잘 서는 편인 반면, 고우라이 쪽은 발꿈치 쪽 무한궤도를 전개하지 않으면 뭔가 스탠딩이 영 불안한 느낌이 있더라고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자꾸 뒤로 넘어가는 느낌이 좀 있습니다. 물론 스탠딩과 포징을 하다 보면 뒤로 쉽게 넘어가는 건 백팩이 무거운 스틸렛 쪽도 비슷하긴 하지만...
색분할은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지만 원래 설정상의 색지정 자체가 단순한 편이어서 그런 지 조립해 놓고 보면 또 그럴 듯해 보이기도 하는 게 묘하네요. 다만 고우라이의 발꿈치 쪽 무한궤도가 색분할이 제대로 안 되어 허여멀건 건 비주얼적으로 좀 그렇긴 합니다.
1/100 스케일이지만 실제 제품의 사이즈는 반다이 킷에 비교하다면 일반적인 1/100 스케일 MG 킷들보단 살짝 작은 듯 싶고, 소형 MG 킷이나 대형 HG 킷(특히 역습의 샤아 계열이나 섬광의 하사웨이 계열의 킷들)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그래서 반다이 쪽에 비교하자면 MG라기 보다는 오히려 좀 덩치 큰 HG 정도의 느낌도 들더군요. 덕분에 30MM 쪽 부품들을 문제 없이 유용할 수 있었긴 했지만요. 뭐 이건 프레임 암즈 세계관 설정상 두 기종의 사이즈 자체가 건담 쪽 표준 사이즈인 전고 18m보단 작은 전고 15m라는 설정이라는 점에서 기인하는 거라 딱히 오류사항은 아닙니다.
그간 프레임 암즈에는 손을 안 대 왔던 이유가 1/100 스케일이라는 큰 스케일이 부담스러워서 그런 거였는데, 실제 제품 사이즈는 오히려 1/144 스케일 쪽에 더 가깝다는 걸 알게 되니까 프레임 암즈 쪽 제품도 적극적으로 손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