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취미로 건프라를 합니다. 저랑은 선택 취향이 다르기에 무기나 백팩이 화려한 것들을 좋아해 시드 기체를 많이 좋아하고 그래서 구매한 MG 턴레드.
조립후 한참을 지나 본캐릭과 다른 반전 색 때문인지 동생은 프라가 너무 가벼운 느낌을 준다고해서 흰색을 전부 검정으로 바꿔 달라는 도색의뢰?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급전적인 색의 반전은 처음에는 신선한 맛은 있을지언정 자꾸 보면 이상해 보이기 쉽기에 설득을 해서 러너색을 유지하고 일부 포인트를 주는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급격히 색이 변하면 데칼 부착에도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일이 커집니다.
일단 동생이 가조를 하면서 붙여둔 습식데칼과 스티커 제거를 위해 물에 3~4일 담궈 둡니다.
그리고 먹선을 지우기 위해 신너탕을 해줬습니다.
흔히 쓰는 패널라인엑센트의 경우는 서페이서에 쉽게 가려지는데 군제의 먹선펜은 서페에 가려지지 않고 물위의 기름처럼 서페가 분리가 되니 미리미리 지워 두어야 도색시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동생에게 이야기를 처음 들을땐 무광 마감제나 올려줄까 했지만 일이 커졌습니다. 11월에 동생 생일이 있으니 선물이다 생각하고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밑 준비가 되는 동안 데칼을 추가 주문하고 조립된 킷을 분리하면서 덜 떨어진 데칼을 정리하고 도색을 위해 킷을 하나하나 분리합니다.
이 자식의 흔적도 지워 줍니다.
킷 구석구석에 이 녀석의 흔적이 있습니다. 무서운 놈입니다.
그렇게 상체를 도색하고 먹선을 넣고 동생에게 맘에 드는지 물어봅니다. 좋답니다. 컬러링은 정해졌으니 도색하고 데칼 넣고 마감제 뿌리도 조립만 하면 됩니다.
간단합니다. (?)
도색된 상체와 동생에게 가공된 팔의 비교사진.
오래된 폰 사진이라서 정상적으로 비교가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흰색은 조금 더 확실하게 자기 주장을 하게 됐고 붉은색도 묵직해졌습니다.
간단히 완성!!
취미로 도색을 하는 분들에게는 혹은 도색 실력이 상당한 고수 분들에게는 미흡한 작업으로 보일 겁니다.
왜 수축을 안 잡았냐? 패널라인의 추가나 단차의 리파인은 왜 없냐? 접합선 수정은 왜 안했냐? 등등의 질문이 머릿속에 맴도실 수도 있습니다.
동생은 가조파고 도색쪽은 관심이 없습니다.
저런거 일일히 설명해도 못 알아 들을 뿐더러 저렇게 해준다 한들 제 만족의 작업이지 동생 만족으로까진 이어지기 힘들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 시간을 크게 할애하지 않는 선에서 동생이 만족할 만큼의 작업을 했으니 그런 부분은 감안하고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건프라 도색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여기저기에서 보이고 들리는 FM 같은 작업스케쥴에 겁먹지 마시고
런너에서 떼내고 색칠하고 데칼 붙이는 정도로도 이정도 퀄리티까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소나 도구에 대한 제약은 있을 수 있지만 작업 스케쥴의 진입장벽은 낮으니 가능하면 도전해 보셔도 됩니다.
빽빽하게 들어간 먹선 위치를 좀 덜어냈습니다. 동생이 단차만 있다 싶으면 먹선을 넣어논 상태였는데 그건 제 취향도 아니었고
레프 특성상 내외장의 구분이 모호하다 보니 단차 디테일 꽤 많은데 해당 부분을 색분할이 아닌 먹선으로 처리시엔 정보량 과다로 좀 정신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건 제 취향의 영역이니까 이정도 작업을 하면 이정도의 모양으로 나오는구나 하고 참고 정도만 해주세요.
무릎과 사이드 스커트는 레드 클리어 오버 코팅후에 무광처리를 해주었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메탈도료들로 포인트 준곳들이 있는데 변형이나 가동을 최대한 안 하려고 사진을 적게 찍다보니 안 보이는 곳이 꽤나 되네요.
등으로 말하는 남자. 참 좋은데 무기가 가려버리니 좀 아쉽니다.
택티컬 암즈는 본체와는 달리 밝은 그레이톤으로 도색을 했는데 사진상으론 흰색 파츠들과 크게 차이가 없네요. 사이로 슬쩍 보이는 개틀링도 메탈릭 도색.
레프는 무조건 칼이지가 제 마인드라 총과 방패는 그냥 따로 주려다가 저거 끼우다 도색 날려 먹을까봐 그냥 장착을 해서 보내 주기로 했습니다.
비 건담 작업중 짬을 내서 한거지만 오랜만에 만져본 반다이 프라는 확실히 좋네요.
게다가 사포질이나 기타 밑작업 없이 해보는 도색이 오랜만이라 스트레스 없이 작업하기 좋았습니다. 역시 건프라는 자유,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 동생 생일 추카~!(이미 한달 지났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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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습니다. Skill은 있지만 FM은 없다는게 건프라의 매력이라 봅니다 | 20.12.01 21: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