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 KPC 2025 본선 진출작 [최후의 저항] 제작기

[슈나칸]

먼저 사용한 제품들

헥사기어 벌크암 알파 정글타입/하이드스톰/거버너 파라폰 센티넬 2.0 이렇게 3개를 사용했습니다

일단 늘 하던데로 아이소핑크를 깎아 지형의 기반을 만들어주고 가조립 한 하이드스톰으로 구도를 대강 잡아줍니다

지금와서 돌아보면 왜했나 싶을정도로 비슷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인상 자체는 비슷하게 끝까지 갔으니... ㅋㅋㅋㅋㅋㅋ

셋 다 가조립 완료 후

도색 전, 인두로 숭덩숭덩 썰어 구상한 스토리대로 간단하게 데미지표현을 해줍니다

그리고 벌크암 먼저 도색

검은 하도를 깔고 상도의 두깨를 다르게 해 명암을 주는 맥스식으로 간단하게 명암도색해준 뒤 붉은 라인으로 포인트를 줬습니다.

웨더링 파트에서 찍는걸 까먹었던 3분할로 깨트린 메인 카메라

굴곡진 면을 마스킹한적이 거의 없다보니 다소 걱정했다만 다행히 라인도 꽤 잘나와줬습니다.

그리고 베이스의 기반 완성

아이소핑크에 핸디코트를 발라 도색하기 용이하게 만드는건 늘 했덨던 작업이지만, 강바닥을 표현하는데 사용한 주황색 소재인 시바툴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봤습니다.

에폭시레진인걸로 알고있는데 밀도도 높고 반죽도 적당히 말랑말랑하고 용량대비 가성비도 압도적인지라 가능하다면 앞으론 그냥 에폭시퍼티 대용으로 사용할듯 하네요...

한번 더 구도체크

형태를 잡는 작업이 마무리되었으니 전체적으로 프라이머를 올려 말리고

바위부분을 제외한 흙 영역에 갈색을 올린 뒤

타미야 페엑 브라운과 각종 미그사 에나멜위시들로 자잘항 지형을 표현해줍니다.

거버너까지 더해 구도체크

그리고 테두리의 도색...

의외로 본 작업에서 제일 엿같았던게 이 테두리 부분입니다... 포맥스를 다뤄본것또한 처음이라 그냥 클램프 10개정도만 있으면 해결되는 문제를 없이 하겠다고 아주 개고생을...

거버너의 도색에 앞서 먼저 얼굴을 부분도색해줬습니다.

콕핏을 위에서 아래로 관통당하며 얼굴 우측이 크게 베였다는 느낌으로 파츠를 박살냈기에 그에 맞춰 칠해줍니다.

하이드스톰의 도색이 끝난 뒤 또 또 또 구도체크

그리고 LED 배선을 진행해줬습니다.

LED는 갑작스럽게 아이디어가 떠올라 추가하게 된건데, 이때문에 생긴 문제...

배선을 어떻게 해야 보이지 않게 베이스 아래로 전선을 보낼 수 있는가....

그러다 발상을 전환하여 그냥 숨기는걸 포기하고 전선 또한 요소로 써먹었습니다. 부러진 관절의 구동계가 완전히 끊기지 않아 관절 일부가 질질 끌린다는 느낌으로...

다소 부자연스럽지만 이게 최선이었습니다. 어쩔수 없...

점등 후 한번 더 구도체크

그새 테두리 또한 도색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 강 제작에 착수해줍니다.

일단 OHP 필름으로 가벽을 세운 뒤, 2액형 레진을 부워 강의 하류를 만들어주고...

레진이 다 굳은 뒤, 가벽을 눕히고 틈을 막아 영역을 나눠주고 상류쪽에 UV 레진을 부은 뒤 빠르게 굳혀줬습니다

그리고 1차적인 물살 표현....

입자감이 너무 작아서 제품들의 스케일인 1/24에 비해 스케일이 너무 작아보이고 강이 불투명해져서 제가 한 개고생이 묻힙니다.

그렇기에 Uv 레진을 살짝 부워 표면을 평평하게 만들고 겔미디움을 이용해 제작업해줬습니다.

확실히 이전과 비교해 훨씬 나아진 느낌

이 뒤로 자잘자잘하게 요소를 추가, 보강해 완성한 것이...

이쪽입니다.

오만하지만 예선은 무조건 통과할거라는 마인드로 작업을 진행했고, 예상대로 수상은 어려워보인다만 본선 진출에는 성공했습니다.

이 뒤론 제 개인적인 이야기이니 그냥 스킵해주셔도 무방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작업, 이번 대회가 제게 있어 꽤 의미깊었던 것이 제 인생 처음으로 어른들과 겨루는 대회였기 때문입니다.

GPC 중고등부에선 두번 3위입상했었고,

올해 GBWC U20도 본선 진출에 성공했지만 성인부의 수준은 솔직히 차원이 다르다는걸 실감하고 있기에

부문구분이 없는 KPC는 시작할때까지만 해도 성적은 관계 없이 그냥 참가하는걸 의의로 두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슬슬 뭔 걸프라로 어떻게 작업할까 고민하던 시기,

10월 말 비아프에 울려라 유포니엄 관련으로 쿠로사와 토모요가 내한, 현장에서 토크쇼 비스무리한걸 진행한다길래

울려라 유포니엄이 뭔지만 대충 아는 수준인데도 불구하고 일단 좋아하는 성우니 토크쇼를 예매했습니다.

울유포 팬들한텐 미안한 말이지만 큰 관심 없는 애니었기에 토크쇼만 쌀먹할 생각으로 당일을 맞았으나,

그래도 울유포로 오시는데 한번은 보고 가야하지 않나?

라는 마인드가 있었고, 마침 또 당일에 시간이 많이 남아 그냥 토크쇼날 앞서 상영하는 쿠미코의 1학년파트 극장판 두편을 전부 관람했습니다

미리 말하자면 전 어지간하면 미디어 작품을 보면서 캐릭터한테 이입한적이 거의 없습니다. 작품 자체에 몰입하는 편이지 뭔가 캐릭터를 좋아한다던가 하는 성향은 아니라서...

 진심으로 뭔가 깊은 마음의 울림을 경험했습니다

유포니엄이 악기 이름인지조차 몰랐을 정도로 관심 없던 분야고 관심 없던 애니인데 주제 자체가 굉장히 마음을 울리고 뭔가 아팠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것 같습니다.

와 얘네들은 인생 3번 있는 기회, 단한번이라도 성공하기 위해 1년을 가져다 바치는데 난 단 한달, 몇주 고생하고 노력하는것도 귀찮다고 공부나 일도 아니고 내 취미에조차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서 참가하는걸 의의로 ㅇㅈㄹ옘병을 하고 있구나 싶어서 그냥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그냥 제가 제일 자신있고 늘 하던 분야인 메카닉으로, 정말 문자 그대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의 최선을 다해서 작업했습니다. 부문이 나뉘지 않아 모두가 평등하게 대결하는 환경에서.

처음 시도해본것도 많고, 예상보단 적었다지만 실패도 많았고, 벽에 막힌것같을 때도 많았지만 어떻게든 안하고 말지~식으로 회피하지 않고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돌파했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굉장히 낮선 감정을 많이 느끼고 있는것 같네요.

수상은 힘들것 같다 -> 당연한 현실이지만 생각할때마다 마음이 좀 아프달까... 그런게 좀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역시 20살 젊은피의 최선은 노련함과 경험에 호기롭게 도전할 게 못된다는걸 뼈져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이런데서 꺾이고 부숴지면서 어른이 되어가는거겠죠.

두서없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GF에서 뵈요...!

[suck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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