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기 6화에서 살짝 지나가고 끝난 이 장면은 사실 톺아보면 진짜 꿀잼인 장면이다.
작중에 등장하는 신과 인간의 센스는 정말 극과 극이라서, 신들은 타 파밀리아의 신을 놀려먹기 위해서 그 파밀리아의 모험가의 이명을 지을 때, 일부러 중2병스럽고 오글거리는 것으로 지으려 하고 해당 파밀리아의 신은 최대한 멀쩡하고 수수한 것으로 지으려 하는 공방전을 벌이고는 하는데, 막상 모험가 당사자는 전자를 멋지다고 좋아라 하고 후자를 안 멋지다고 싫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헤스티아 파밀리아의 벨프 크로조의 이명은 정말 이색적이게도 해당 파밀리아의 신인 헤스티아가 일부러 전자에 해당되는 이명을 제안하고, 벨프의 전 신인 헤파이스토스가 격렬히 반대하는 걸 다른 신들이 헤스티아의 편을 들어 지어졌고, 벨프 본인은 이 이명을 헤파이스토스 못지않게 싫어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일단 모르는 이들도 있을까봐 먼저 말하자면, 헤스티아x벨와는 다르게 벨프x헤파이스토스 커플링은 서로 이어지지 않는 게 이상할 정도로 꽁냥대는 사이다.
던만추의 헤파이스토스는 미녀이지만, 원래 신화 속에서 절름발이 추남으로 나오는 것이 반영되어 안대에 가려진 얼굴 반쪽은 (헤스티아를 제외한) 신과 인간 모두가 보기에 추하며, 그녀에게 반해서 고백했던 신도들도 그 모습을 보자 하나같이 떠났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반한 벨프가 자신에게 고백하자 헤파이스토스는 그 이야기를 하며 거절했는데, 벨프는 돌아선 그녀를 돌려세우고는 직접 안대를 벗겨 보고는 웃으면서 말했다.
"당신한테 단련된 철(나)의 열은 이런걸로 식지 않아."
라고.
그 모습에 반한 헤파이스토스는 헤스티아와 함께 술 마시다가 "나랑 벨은 러브러브 한데 헤파이스토스는 그런거 없지?"라고 취한 헤스티아가 약올리자, 마찬가지로 취해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열받은 헤파이스토스는 위와 같은 에피소드를 자랑하게 된다.
이후, 벨과 벨프의 이명을 짓기 위한 신회가 열리자 헤스티아는 이 에피소드를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신들에게 이야기하며 위와 같은 이명을 제안했고, 헤파이스토스 혼자만 부끄러워서 반대하는 가운데 만장일치로 통과.
나중에 이 이명을 전달 받은 벨프는 자신의 오글거리는 사랑 고백이 모티브가 되어 지어진 걸 알고 바로 얼굴이 빨개진 상태로 머리를 쥐어뜯으며 부끄러워 했다.
구석에서 작게 묘사된 헤파이스토스가 부들부들거리는 건 이래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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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스킵하고 있으니 차라리 외전 대신 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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