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나제논 5화까지의 내용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시작하기 앞서 작성자는 프롬뇌에 에바병 환자임을 밝힙니다.
앞으로 전개에 급물살을 타게될 6화 방영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전에 생각해볼만한 떡밥들을 풀어보고자합니다.
목차
1. 용과 용술사
2. 괴수, 우생, 사상
3. 괴수와 인간, 그리고 초인
1. 용과 용술사
용은 예로부터 지혜와 권능과 덕을 가진 강하고 상서로운 동물로 추앙받았습니다.
동서남북을 수호하는 사신의 일원이자 호법 팔부신중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파멸을 부르는 괴수이기도 합니다.
베오울프의 화룡, 파프너, 묵시록의 용과 타라스크 등에서 그 면모가 보입니다.
요모기 반친구들도 괴수 대 메카 전투장면을 보며 "도대체 누가 괴수인지",
"둘 다 아닌가" 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 난리통에 생각보다 가까이서 촬영한것같은,
그냥 시청자가 봤던 그 화면 그대로인것같았지만 일단은 넘어가겠습니다.
이놈은 이런거 어디서 구한거야 도대체...)
이런 존재를 길들인다는건 쉽지 않으나 의외로 여러 작품에서 소재로 쓰였습니다.
드래곤 길들이기, 드래곤 라자, 마법사의 신부, 드래곤 로어즈 등이 그 예입니다.
그리고 이들보다 훨씬 오래된 이야기, 즉 용술사의 모티브, 원전이 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환룡씨(豢龍氏)와 어룡씨(御龍氏) 설화입니다.
(위에 드래곤 로어즈라는 만화 또한 이 설정을 사용했습니다.)
사기, 춘추좌씨전, 열선전 등의 문헌에서 관련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총애하다"에 쓰이는 총(寵) 또한 집안에서 용을 키우는 모습입니다.)
(사진은 사기 하본기)
과거 요나라에 숙안이라는 군주가 있었고 그 후예로 동부(董父)가 있었는데
그는 용을 기르는 재주가 있었습니다. 그 재주로 요순시대의 순 임금을 섬겼고
임금은 그에게 환룡(豢龍)이라는 성씨(직책)을 하사했습니다.
그리하여 순 임금 시대에는 사람들이 대대로 용을 길렀다고 합니다.
(사진은 사기 하본기)
하나라 공갑(孔甲)때에는 하늘에서 용 암수 한 쌍을 내려주었으나
환룡씨를 구하지 못해 용들을 키울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도당씨의 후예중 유루(劉累)라는 사람이 환룡씨에게
용을 길들이는법을 배워왔기에 공갑은 그에게 어룡(御龍)씨를 내리고 용을 키우게 했습니다.
그러던중 한마리가 죽어버렸는데 뒷감당이 두려웠던 유루는 용을 몰래 젓갈로 담아
공갑에게 먹였고 너무나 맛있었기에 공갑은 이를 또 구해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남은 용은 한마리뿐이었기에 유루는 벌을 피해 도망쳤다고 합니다.
이후 공갑은 사문(師門)이라는 이에게 남은 용을 키우게 했지만
서로 사이에 문제가 있었고 화가난 공갑에게 살해당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얼마 후 큰 비바람이 불었고 이에 공갑은 사문에게 제사를 지냈으나
돌아가는 길에 죽었다는 이야기는 믿거나 말거나.
가우마와 괴수우생사상 멤버들은 존재가 불분명하긴 하지만
삼황오제 순 임금시절 ~ 하나라 공갑 사이, 어쩌면 더 오래된 황하문명 시대에 살았던 모양입니다.
5천년 전이라 했으니.....
도대체 언제적인지도 모를 사람들이 왜 일본땅에서 벌떡벌떡인지는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시절엔 용을 이용해 수레를 끌거나 용 고기를 먹는등 가축처럼 사용했다고 합니다.
이시절 가우마 일당이 용(괴수)를 어떻게 썼는지 아직 밝혀진바가 없습니다.
현재 모습에서 유추해보면 전쟁병기처럼 이용했을수도 있겠으나
반대로 현대의 핵무기처럼 전쟁억제수단이나 아예 짐수레용처럼 평화적으로 사용했을수도 있겠네요.
이후 밝혀질 모습이 궁금합니다.
용을 키우고 부리는 이들의 이야기는 이후 단절된것처럼 보이나
하늘에서 내려온 용의 설화는 공갑의 후예인 하나라 마지막 왕, 걸왕으로 이어집니다.
바로 '포사(褒姒)'의 이야기입니다.
하나라 걸왕때 두마리 용이 하늘에서 나타나 거품(침)을 흘리고 사라졌습니다.
보관하면 길할것이라는 점괘가 나와 사람들은 이를 보관했고
이후 주나라 선왕대에 이르러 상자를 열었는데 침이 한마리 도마뱀으로 변해
궁녀의 몸에 들어갔고 그 궁녀는 여자아이를 낳고 버렸습니다.
그 아이가 바로 '천금매소(千金買笑)'의 주인공, 경국지색 절세미녀 포사입니다.
1화에 등장한 괴수코어를 뿌리는 손은 남자손처럼 보이긴 하나
이번 작품 일련의 사건 뒤에 있을 존재로는 팜므파탈도 후보로 거론되고있습니다.
1) 유메
시작부터 대놓고 남자 갖고 노신분. 외모도 꽤나 괜찮은편으로 보입니다.
(속옷이 야하다는 소문은 넘어가겠습니다.)
선왕의 봉화 일화처럼 양치기소녀짓을 했습니다.
이후 많이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잘 웃지 않았고 여전히 트라우마를 간직하고있으며
다이나드래곤의 파일럿, '용의 아이'이기도 합니다.
2) 무지나
적극성도 떨어지고 퇴근방향이 다른걸로보아 현대에서 영입한 멤버가 아닌가 의심도 들지만
이름이 유래된 속담을 보자면 한통속 옛날사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열의없어보이지만 일당과 어울려다니며 파괴행위에 일조하고있습니다.
괴수 직접 조종시 훈수나 방해받으면 성질부리는등 의외로 열중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외모는... 설명이 필요하신가요?
그러나 가우마와 이미 만났고 서로 별 반응이 없었으니 가능성은 낮아보이긴 합니다.
3) 알바눈나
유력한 후보로 일찌감치 거론되던분입니다.
과거, 현재 모두 상태가 썩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저녁에 결혼반지 빼고 중학교 동창 남자랑 술마시러 나가시는분입니다.
나이치고 굉장히 출중하신 외모라 평가받고있습니다.
4) 가우마의 그녀
모티브만 따올뿐 이야기가 원전을 따라가지 않기도 합니다.
간절히 다시 만나고 싶지만 가우마의 여자취향이 나쁜여자였다면...?
언젠가 만나겠지만, 그리되길 바라지만 지금은 알 방법이 없습니다.
2. 괴수, 우생, 사상
1) 괴수
세계를 이끄는것.
- 쥬우가
인간은 무언가에 속박되어있는데 괴수는 그런것들로부터 해방시켜줌.
- 시즈무
괴수술사는 괴수에 의해 상식밖에 있게되기에 부활했을지도 모름.
- 가우마
괴수의 힘은 있을 수 없는 일을 일으킴. (ex. 사람이 되살아남)
- 유메
괴수에 대해서는 노래 잘부를것같은 쥬우가와 마왕님 후보로 거론되는 시즈무가 설명했습니다.
괴수를 키우는건 사람의 의지이지 우생사상들이 아니고 가우마와 화해하고 사이좋아져도
괴수는 나타난다고 합니다.
'코어 + 마음 + 조형(육체) + 주문(Abreaction)'으로 완성되는 아카네의 괴수와 비슷하게
'코어 + 마음 + 주변사물흡수 + 지배주문(Domination)'으로 본격적으로 활동에 들어갑니다.
둘 다 파괴행위는 확실하나 과거처럼 수리, 재생 및 기억소거(조작)을 행하는 모습은 없습니다.
다이나제논에게도 지배주문을 시전했던걸로봐서 (유사, 가짜)괴수 정도로 인식하는것같습니다.
2) 우생(학)
종의 개량을 목적으로 개체를 선별하여 키우는것을 말합니다.
다윈의 진화론에 기초한 골턴의 주장으로 유명합니다만 그 뿌리는 의외로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플라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스토아, 에피쿠로스, 제논에 이어 플라톤까지...
어법상 인간 대상이 아닌 괴수 대상인듯합니다.
패배한 개체들은 세상을 이끌어갈 수 없는 쭉정이들이기에
연전연패임에도 그다지 슬퍼하거나 분개해하지 않는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괴수가 인간보다 우월하다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괴수가 인간보다 우생이고 따라서 세상은 괴수가 이끌어가고
인간은 괴수에게 정동을 제공하는 존재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입니다.
3) 사상
시즈무의 표현을 빌리자면 "괴수를 필요로하는 세상을 만드는것" 입니다.
스스로 이유, 논리를 만들어 속박하며 자유를 추구하고 타인에게 떠밀리고 타인을 떠밀고...
이런 부자유가 귀찮지 않은지 의문을 표하기도 합니다.
인간을 구속과 속박에서 해방하기 위해, 이를 도와주는 괴수를 '지배'하는건 좀 모순같지만
어쨋든 그렇다고는 합니다.
혹은, 괴수 즉 해방을 원하게 하기 위해 인간을 몰아붙인다는 방법도 있습니다.
궁지에 억압된 인간은 해방을 원하게되고 괴수가 이를 가능하게한다는것을 알게된다면
인간들은, 이 세상은 괴수를 필요로하게됩니다만 이 또한 모순이네요.
반복되는 일상의 따분함이나 시궁창같이 마음에 안드는 현실에서의 해방을 위해서라면?
인생도, 작품도 본질은 엔터테인먼트이고 우생4인방은 옷차림대로 이들을 위한 엔터테이너라면?
요모기에게 물어본것처럼 마음 한구석에 괴수와 싸움을 원하고있는 인간들을 위해
과거 용을 키웠듯이 코어를 뿌리고 괴수를 키워내서 인간들에게 제공하여
최종적으로는 인간들을 '비일상'으로 인도하는중일수도 있겠습니다.
가우마는 이러한 행위는 모두에게 '진정한 행복'이나 지켜야할 덕목 아니라 생각하여
이들과 결별했을지도 모를일입니다.
3. 괴수와 인간, 그리고 초인
괴수와 인간, 그리고 초인에 대한 니체(Friedrich Nietzsche)의 이야기입니다.
자유와 해방과 속박, 신의 죽음과 참된 가치의 회복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위에서 괴수에 적용된 속박과 해방이라는 모순된 개념을 봤습니다.
인간은 모두 내면에 짐승(Beast within)을 갖고있고 이를 통해 괴물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악당처럼 보이는 이들은 속박에서 해방을 외치니
우리는 반대로 속박하고 억압해야한다고 생각할수도 있지만
한쪽으로만 몰아갈 필요는 없습니다.
내면의 짐승은 우리를 달리게하는 원동력이기도 하기에
양쪽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거의 모든 이들의 의견이기도 합니다.
스토아, 에피쿠로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니체는 정신의 변화를 낙타와 사자 그리고 아이 3단계에 걸쳐 이야기했습니다.
1) 낙타
시즈무는 학교의 모두가 자유로워보이나 실은 다들 무언가에 속박되어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치 낙타같군요.
2) 사자
낙타처럼 짊어진 짐을 거부하고 속박에서 벗어나 용과 맞서는 사자의 싸움은
괴수우생사상을 연상케합니다.
"I WILL"을 외치며 자유와 창조를 위한 권리를 포획하는 모습은 오프닝의 가사와
뜻을 같이하는것처럼 보입니다.
이러한 속박과 억압은 용(Dragon)으로 묘사되는데
이러한 용 = 신의 몰락은 전작의 결말을 떠올리게합니다.
니체는 신의 죽음을 선포하기도 했습니다.
릿카도 신님에게 마지막 소원을 빌었습니다.
영원히 함께하기를, 그리고 이 소원이 영원히 이루어지지 않기를.
덕들에게 유명한 에반게리온 네르프의 표어는
우츠미의 시험노트에서 다시 보였습니다.
(God's in his heaven. all's right with the world.)
3) 아이
그렇게 신이 몰락하고 떠나간 후 부서질지언정 해변에서 모래성을 쌓고 노는 아이처럼,
상처받은 영혼들은 변화와 창조를 즐기며 삶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일줄 알게 될까요?
아스카 강의 여울같은 아이에게 들려주고픈 말이기도 합니다.
속박을 벗어나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고 본연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긍정하여
나 자신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요?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인간의 가치상실이 일어나는 사회에서
참된 가치의 회복을 위한 과정이기도 합니다.
지금 가우마가 추구하며 몸소 실천하는바이기도 합니다.
(과거 우리는 울트라맨 괴수술사 에피소드에서 마을 주민들의
활화산처럼 터진 인성을볼 수 있었습니다.)
넘어지면 당연히 상처입겠지만, 그래서 상처받았지만 회복하여
넘어지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말하는 극복인, 초인이 되어
별처럼 빛날 수 있길 바랍니다.
6화에 뭔가 나올것같아 식기전에 떡밥 개어봤습니다.
순수한 뇌피셜 덩어리지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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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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