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에는 그림뿐만 아니라 소리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청각적 감상포인트 몇 개를 떡밥과 함께 풀어봅니다.
1. 언덕의 가우마, 작품의 시작
적막을 깨는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가우마형.
죽음, 허무, 공(空)에서 살아났고 그의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2. 메카 조종석 내/외부 음량 차이
2화 초반 합체 재탕씬에서 조종석 내부를 잠시 비춰주는데 당황하는 요모기가 매우 귀엽습니다, 가 아니라
배경음의 음량이 수차례 감쇄됩니다. 마치 닫힌 방문 너머로 들리는 거실소리처럼요.
가장 유력한 결론은 '메카 외부에서 조종석까지 뚫고 들어갈만큼 크게 음악이 재생되고있다' 입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세계입니다. :p
저도 내일 나갈때 스타드라이버 아프리보와제 BGM 틀어줬음 좋겠네요.
3. 유메 + 메이
둘의 대화는 모두 정말로 달달합니다.
특히 노래방에서 유메는 "응"이라는 대답을 두 번 하는데요,
첫번째 대답의 뉘앙스가 정말 미묘합니다. 직접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괜히 엄마라 부르는게 아닌듯.
4. 장난감
요모기는 저조한 훈련참여때문에 조종이 미숙했습니다.
'장난감'처럼 덜그럭거리는소리가 참으로 들어줄만합니다.
그리고 그게 메카의, 작품의 본질이기도 하구요.
전작도 '널 따분함에서 구하러 왔어'라고 말하며
이것은 엔터테인먼트, 허구라는것을 강조했고
이번작도 '장난감'임을 끊임없이 어필하고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약주하고 차잃어버리신 아재는 좀...
그래도 음주운전 안했다는것에 추가점수 드려봅니다. 아니, 하셨으려나?
며칠후면 답 나오겠네요.
5. 갈굼치세
치세는 아재를 주기적으로 갈구는데 이게 또 예술입니다.
옛사랑때문에 싱숭생숭한 아재를 대하는 태도도 웃기지만
과거 연애사로 갈굴때도 재밌습니다.
특히 첫짤부분에서는 잘들어보시면 입속에서 사탕 굴러가는소리가 들립니다.
정확히는 사탕물고 말하느라 사탕이 이빨에 부딪히는소리입니다.
이상한곳에 꼼꼼한 제작진입니다.
6. 쌈마이 컨트롤러
외형도 그렇지만 버튼음이 정말로 쌈마이합니다.
기계식인데다가 소리도 물리적인 메카닉 버튼소리가 아니라
스피커나 버저에서 나는 인위적인 싸구려 뽀직 소리인데 이게 또 취향직격이네요.
그시절 감성은 이래야 맞는겁니다. :)
7. 제일 열심
과거 '뭐 이런애가'에서 일단 탈바꿈한 유메입니다. 제일 열심이에요.
3화에서는 참지못하고 결국 우주로 가버리는데 이 때 기합소리가 귀엽습니다.
혼자 뚫고나와요. 살짝살짝 삑사리는 덤.
뭐시기빔은 너무나도 유명하니 생략.
8. 물방울
1화 첫 괴수와 전투시 우주는 아니고 하늘로 날아오르는데 이 때 뭔가 후두둑 떨어져서 깜짝 놀랐습니다.
시작부터 괴수코어 대량살포인가 했지만 검토해본결과 물방울이었습니다.
아스팔트와 콘크리트 한가운데서 발진하는데 웬 물방울인가 싶어서 나사쪽을 찾아봤습니다.
(이 글의 발단이기도 합니다. 언제나 글의 발단은 뻘짓입니다.)
의외로 과학적으로 설명되는부분이 있었습니다.
No, NASA doesn’t have a cloud generation machine — it has rocket engines - The Verge
A NASA experiment creates rain clouds - TheCivilEngineer.org
Why does the RS-25 engine generate rain? (surfertoday.com)
1:40 정도부터 보시면 됩니다. 결과는 2:30 부근부터.
미국 우주프로그램에 쓰이는 RS-25 엔진같은경우 액체수소와 액체산소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고속고온고압으로 연소된 연료는 대량의 물, 즉 수증기를 만들어냅니다.
엔진의 규모와 성능이 대단한지라 수시간 내로 비를 내릴만큼 큰 구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메카에는 뭔 추진체를 썼는지 로켓구름이 없네요. 아니, 연료 자체를 쓰긴 하나?
물과 구름과 비를 다스리는 용의 형상을 한 메카이니 대충 만족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불도 뿜던데 물방울정도는 떨굴수 있겠죠 뭐...
(실은 구름이 걷히며 남은 빗방울 떨어지는거)
언제나처럼 별거 없는 마무리지만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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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네요.더 큰 재미를 느끼는 데에 아주 큰 도움.
(IP보기클릭)210.57.***.***
요모기, 유메, 치세를 연기하신 3명의 성우분들의 연기톤도 들어보면 재미있죠. 진짜 요즘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쓸 억양으로 연기하셔서 리얼하더군요
(IP보기클릭)118.36.***.***
물방울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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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모기, 유메, 치세를 연기하신 3명의 성우분들의 연기톤도 들어보면 재미있죠. 진짜 요즘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쓸 억양으로 연기하셔서 리얼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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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방울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