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글은 원작과는 일부 설정이 다른
에반게리온의 게임과 만화는 가능한 한 배제
하고 원작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2. 이 글은 1편부터 보셔야 이해하기 쉽게 작성
되었습니다. 글 마지막에 링크가 있으니
이 글을 처음 보셨다면 1편부터 정주행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댓글로 반론과 의견을
주신다면 제가 글을 완성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이전 글
아담스의 정체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그들이 처음
발견된 세컨드 임팩트 당시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신극 서의 시작은 TVA 1화의
시작과 매우 비슷하게 시작합니다. 사람 없는 마을,
길에 세워진 자동차들. 차이점이 있다면 신극 서에
서는 피난 방송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TVA 1화에서 마을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은
모두 대피소로 피했기 때문이라면 신극 서의
마을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것은 피난 방송을 할
필요가 없는, 주민이 없는 버려진 마을이기 때문
입니다.
신극 서에서는 TVA 1화와 달리 건물도 도로도 관리
되지않아 여기저기 부서지고 잡초가 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사토의 첫 등장 장면에서 신호등이 작동
하는 것으로 보아 전기가 들어오고 도로도 놓여
있는데 사람들은 왜 이 마을을 복구하지 않고 버린
걸까요? 그리고 사람들은 어디로 떠난 걸까요?
신극 서에서 제4 사도 사키엘전 이후 미사토
일행은 전투로 폐허가 된 구역을 둘러봅니다.
폐허가 된 구역은 사키엘의 육체가 붕괴되면서
나온 붉은 액체로 가득합니다. 이때 일행 중
마야는 이 광경을 보고 '피바다'라며 세컨드
임팩트가 생각난다고 합니다. 세컨드 임팩트
때 무슨 일이 있었길래 마야는 당시를 '피바다'로
기억하고 있을까요?
신극 서에서 신지는 미사토와 같이 살게 되고
미사토의 집에 와서 펜펜을 처음 봅니다. 그런
펜펜을 미사토는 온천 펭귄이라며 15년 전에는
많았다고 소개합니다. 구작에서 펜펜은 세컨드
임팩트 이후 새로 나타난 신종이었다면 신극
에서는 세컨드 임팩트 이전부터 있던 종 이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루푸물의 근거가
되기도 했었죠. 그런데 신극에서 펜펜 같이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온천 펭귄이 남극에서
일어난 세컨드 임팩트와 무슨 연관이 있어서
세컨드 임팩트 이후 계체수가 줄어 희귀종이
된 걸까요?
신극 파에서 신지와 일행들은 해양 생물과
바다의 복원을 실험하는 연구소를 방문합니다.
여기서 세컨드 임팩트 이전의 바다는 푸른색
이었고 다양한 생명체들이 살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푸른 바다에서는 바다 생명체의
썩은 냄새-바다 냄새를 맡을 수 있지만 붉은
바다에서는 이런 냄새를 맡을 수 없습니다.
즉, 붉은 바다의 생명체들은 죽어서 썩어
없어진 게 아닌 세컨드 임팩트의 영향으로
사라진 것입니다.
신극 파에서 카지의 회상을 통해 미사토가
겪은 세컨드 임팩트 당시 남극에서의 기억을 볼
수 있습니다. 세컨드 임팩트 당시 남극에는
가슴에 코어-생명의 열매가, 머리에는 헤일로-
광륜이 보이는 백색 거인이 넷이 있었습니다.
네 개의 창을 가지고 있던 백색 거인들은 모두
등에서 날개로 보이는 빛의 줄기들이 뿜어져
나옵니다. 아담스로 불리는 이들은 정말 이름
그대로 아담들일까요?
아담들이라면 가슴에 코어-생명의 열매가 있어야
하지만 신극 서에 대한 예고에서 신극 서에서는 화면
프레임에 가려져 있던, 마치 이마에 세 번째 눈 같은
점을 가진 아담스의 가슴에 코어-생명의 열매가
없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슴에 코어-생명의
열매가 없지만 머리에 헤일로-광륜을 보이고 날개를
펼칠 수 있으며 임팩트에 관여할수 있는 이것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아담스가 가지고 있던 네 개의 창 중 하나는 다른
세 개의 롱기누스의 창과 그 모양이 달랐습니다.
가슴에 코어-생명의 열매가 없이 날개를 펼칠 수
있고 롱기누스의 창과 다른 창을 들고 있던
이 존재는 무엇이고 아담스는 어떻게 임팩트를
발동한 걸까요?
지금까지의 의문점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컨드 임팩트 이후 복구하지 않고
버려진 마을과 떠난 사람들, 마야가 기억하는
'피바다' 세컨드 임팩트, 남극에서의 세컨드
임팩트와 온천 펭귄의 계체수 감소의 관계,
세컨드 임팩트 이후 붉게 변한 바다와 사라진
바다 생명체들, 세컨드 임팩트 당시 남극에
있던 코어-생명의 열매가 없는 백색 거인의
헤일로-광륜과 그 날개, 그리고 롱기누스의 창과
다른 하나의 창. 이것들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이고 이것들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설정은
뭐가 있을까요?
이전 글들에서 알아봤듯이 세컨드 임팩트 당시
남극에 있던 백색 거인들은 아담들이 아닌
릴리스와 그 후손인 릴림입니다. 그중에서도
다른 아담스와 달리 가슴에 코어-생명의 열매가
없던 백색 거인은 릴리스입니다. 코어-생명의
열매 없이도 헤일로-광륜을 보이고, 날개를 펼칠
수 있으며 임팩트 발동에 관여할 수 있는 존재는
신적인 존재, 릴리스뿐입니다. 그리고 롱기누스의
창과 다른 하나의 창은 릴리스와 짝을 이루는 창,
카시우스의 창입니다.
아담스가 릴리스와 그 후손인 릴림이라면 이전
글에서 알아봤듯이 임팩트를 발동할 수 있는 방식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릴리스가 (오리지널) 생명의
열매/S2 기관을 얻어 신을 초월한 존재가 되어
임팩트를 발동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릴림이
'소환 의식'을 통해 임팩트를 발동하는 겁니다.
하지만 당시 릴리스의 가슴에 코어-생명의 열매가
없었던 것으로 보아 릴리스가 (오리지널) 생명의
열매를 얻지 못했거나, 신을 초월한 존재가 되기를
거부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릴리스가 (오리지널)
생명의 열매를 얻어 신을 초월한 존재가 되는 방식
자체가 이전 글의 추론과 달리 애초에 실현 불가능한
방식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임팩트 발동 방식은 '소환 의식'
뿐입니다. 구작 EOE에서는 소환 의식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제물이 될 신의 육체와 의식을 진행할
영혼, 그리고 9기 내외의 복제 생명의 열매를 가진
양산형 에바 기체들을 필요로 했습니다. 필요한
양산형 에바 기체가 9기 내외라고 했지만 소환 의식
실행에 필요한 최소 기체수를 정확히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EOE에서도 9기라는 부족한
기체수로 소환 의식을 실행해 임팩트를 발동할 수
있었다면 더 적은 수로도 소환 의식을 시도해 볼 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게 가슴에 코어-생명의 열매를
가진 릴림 셋이 EOE에서의 양산형 에바 기체의
역할을 대신한 것입니다.
이전 글에서 알아봤듯이 지구에 먼저 도착한 제1 사도
릴리스와 그 후손인 릴림은 추락한 EOE의 초호기를
발견하고 그를 본떠 스스로를 진화시킵니다. 그러던
중 사도의 알을 실은 제1 시조 민족의 유물인 거대
구조물이 지구에 도착하면서 퍼스트 임팩트가 발생,
그 충격으로 릴리스와 릴림은 동면에 듭니다. 그 사이
신과 동등한 존재인 EOE 초호기와 릴리스에게서는
체액이 흘러나와 각각 초호기-인간과 릴리스-인간이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EOE 초호기 체액은 주변 환경을
지구처럼 변화시키고 초호기-인간뿐 아니라 릴리스와
릴림, 사도 같은 거대 생명체와 다른 소형 생명체들도
그 속에서 만들어집니다. 이전 지구에서와 같은 소형
생명체인, 온천 펭귄과 바다의 여러 생명체들도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세컨드 임팩트 당시 동면에서 깨어난 릴리스와
그 후손인 릴림은 자신들과 비슷하지만 작은 생명체,
릴리스-인간과 다른 종의 생명체 초호기-인간을 보게
됩니다. 어쩌면 구작의 과학자들처럼 인간들이
릴리스와 릴림에 대한 실험을 하거나 릴림의 코어-
생명의 열매와 접촉 실험을 하는 등 먼저 적대행위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에 상황이 잘못된 걸 깨달은
릴리스와 릴림은 이를 무로 되돌리기 위해 의식을
실행하기에 부족한 수에도 날개를 피고 하늘로 올라
'소환 의식'을 실행해 임팩트를 발동합니다.
하지만 임팩트는 갑자기 중단됩니다. 소환 의식에서
양산형 에바 기체의 역할을 대신하던 릴림의 수가
너무 적었을 수도 있고 구작에서 처럼 코어-생명의
열매에 접촉 실험이 있어, 생명의 열매가 폭주했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릴리스 스스로가 임팩트를
중단했을 수도 있겠죠.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임팩트는 중단되고 소환 의식에 제물로
사용된 릴리스의 육체는 EOE에서 거대 백색 거인
처럼 피를 뿜으며 붕괴됩니다. 달에 있던 붉은 핏
자국은 이렇게 생기게 됩니다.
비록 임팩트가 중단되긴 했지만 한번 발동한 임팩트의
효과는 전 지구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릴리스와
그 후손 릴림과는 다른 종의 생명체, EOE 초호기에게서
만들어진 해양 생명체 대부분은 붉은 액체로 변하며
사라졌고 이 때문에 지구의 바다는 붉게 변합니다.
해양 생명체 뿐 아니라 펜펜과 같이 남극이나 해양과는
무관한 육지 생명체와 초호기-인간들의 상당수도 붉은
액체로 변하며 사라집니다. 마야가 기억하는 세컨드
임팩트의 '피바다'란 당시의 이런 상황을 말합니다.
그렇게 많은 인간들이 사라지고 인구가 줄어들면서
마을들도 버려지게 됩니다.
임팩트가 중단되면서 릴리스의 육체는 붕괴되고
소환 의식에 이용된 릴림들도 기능을 잃고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마치 EOE에서 양산형 에바 기체들이
소환 의식이 끝나자 기능을 잃어 석화 되어 하늘에서
떨어지듯이 말이죠. 그중 하나가 신극 서 초반에
보이던 이것입니다.
지금까지 알아봤듯이 앞선 의문점들을 모두
설명할 수 있는 설정은 아담스의 정체가 릴리스와
릴림이고 이들이 마치 EOE의 릴리스와 양산형
에바 기체들의 역할을 하여 소환 의식을 실행해
임팩트를 발동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임팩트는 알수
없는 이유로 중단되고 소환 의식에서 제물로 사용된
릴리스는 EOE에서 처럼 피를 뿜으면 붕괴됩니다.
그렇게 달에는 붉은 핏 자국이 남았고 기능을 잃은
릴림은 하늘에서 떨어집니다. 임팩트의 영향으로
EOE의 초호기에서 만들어진 해양 생명체들이
사라지며 바다가 붉게 변하고 펜펜과 초호기-인간
같은 육지 생명체들 상당수도 사라집니다.
그렇게 소환 의식을 실행하기 위한 제물로 사용된
릴리스의 육체는 붕괴되어 릴리스는 원래의 육체를
잃게 됩니다. 그럼 그 영혼은 어디로 갔을까요? 이전
글에서 알아봤듯이 카오루는 정말 릴리스의 영혼
일까요?
다음 신극장판 해석 글에서 이어 가겠습니다.
-. 요약
1. 세컨드 임팩트 당시 남극에 있던 백색 거인들 중
하나는 가슴에 코어-생명의 열매가 없었는데, 코어-
생명의 열매가 없이도 머리에 헤일로-광륜을
보이고 날개를 펼칠 수 있으며 임팩트에 관여할 수
있는 백색 거인은 신적인 존재 릴리스뿐으로
아담스의 정체는 릴리스와 릴림이다.
2. 남극에 있던 릴리스와 릴림은 EOE 에서처럼
각각 신의 육체와 양산형 에바 기체의 역할을 하여
날개를 피고 하늘로 올라 '소환 의식'을 실행해,
자신들과 다른 종의 생명체 들을 무로 되돌리기
위한 임팩트를 발동한다.
3. 세컨드 임팩트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중단되어
릴리스의 육체는 피를 뿜으며 붕괴되고 이 때문에
달에는 붉은 핏자국에 남게 되고 기능을 잃은
릴림은 하늘에서 떨어졌으며, 임팩트 효과로
EOE의 초호기에서 만들어진 많은 소형
생명체들은 붉은 액체로 변해 사라진다.
다음 글>
175.199.***.***
123.141.***.***
댓글! 항상 감사해요~! 저도 이 추측이 얼마나 맞을지 궁금합니다. ^^; 얼른 국내 개봉하길 기대해 봅니다! | 20.11.29 20:02 | | |
211.198.***.***
123.141.***.***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안노 감독이 마지막이라고 친절하게 다 설명해 줄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납득할 만한 얘기로 끝맺음 해줬으면 하네요. 국내 개봉도 기대해 봅니다~! | 20.11.30 22:22 | | |
49.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