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건담 중에서도 가장 최신 작품인 철혈의 오펀스
이 작품이 망작이라는건 이미 수많은 건덕후들이 분석했는데
도대체 왜 이 꼬라지가 됐는지 알아보자.
예전에도 분석글을 쓴적이 있는데.
철혈의 오펀스는 기본적으로 야쿠자물의 플롯을 따르고 있다.
1.싸움 말고는 잘하는게 없는 고아 주인공이
2.우연히 야쿠자 조직에서 들어가서
3.싸움 실력으로 출세하다가
4.더러운 음모나 친구의 배신으로 죽게 된다.
5.주인공이 죽은 후, 살아남은 애인이 주인공의 아이를 키우면서 엔딩
그럼 철혈이 야쿠자물이라서 망작이 된 것일까?
그건 그렇지 않다.
왜냐하면 야쿠자물이면서도 호평을 받는 [용과 같이] 시리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용과 같이] 또한,
위에서 언급한 야쿠자물의 기본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1.고아원 출신이며 고등교육을 못받은 키류가
2.야쿠자 조직에 들어가서 싸움 실력으로 두각을 드러낸후
3.정치권이 얽힌 음모에 휘말려 큰 상처를 입은 뒤
4.자식같은 하루카를 남기고 자신은 사라진다
즉 [용과 같이]는 [철혈]과 기본 구조가 같은데
[용과 같이]는 호평을 받고 [철혈]은 망작 소리를 듣는다. 어째서일까?
그 첫번째 이유는,
[용과 같이]는 야쿠자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반면
철혈은 구식 야쿠자물을 생각없이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이다
[용과 같이]의 주인공 키류는
분명 구식 야쿠자물의 주인공 같은 캐릭터임에도
굉장히 현대적인 사고방식과 정의관을 가지고 있다.
적들에게는 가차없이 폭력을 휘두르지만
되도록 무익한 살인은 피하고
약자들에게 자상하다.
이것은 [용과 같이]가 야쿠자물의 플롯을 가져왔지만
동시에 현대적인 [다크히어로물]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한데,
고전적인 [의협물]은 현대인에게는 너무나 막장스럽게 보인다.
의협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수호전을 살펴보면,
인육을 먹는다든지 아이를 죽인다든지
일반인들을 학살하는 장면이 거리낌 없이 나온다. 주인공 측인데도!
예전에는 이러한 사고방식과 정의관이 통했을지는 몰라도,
지금 현대인들이 받아들이기에는 시대가 변한 것이다.
그렇기에 [용과 같이]는 야쿠자물을 그대로 구현하지 않고
현대적인 다크히어로물로 재해석한 것이다.
그런데 철혈은 어떨까?
철혈은 구조적인 플롯 뿐만이 아니라
사고방식과 가치관까지 그대로 옛날 야쿠자물을 구현했다.
"나랑 동료들 목숨보다 허세가 더 중요"
"우리는 뭐든지 주먹으로 해결하는 상남자들임"
"정치? 외교? 그게 왜 중요한데?"
...와 같은 시대착오적인 야쿠자물을
아무런 생각없이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2010년대 시청자들에게 먹힐리가 없다.
더더구나 [용과 같이]는 기본적으로 야쿠자들의 이야기다.
즉 시대착오적인 야쿠자물의 분위기가 들어가도
"아 쟤네들은 야쿠자니까 그럴 수 있어"
하고 납득할 수 있다.
그런데 철혈은 장르적으로 전쟁물 혹은 시사정치물의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설정이나 큰 흐름은 분명 전쟁물이 맞는거 같은데
그 안의 캐릭터들은 야쿠자물의 논리를 따른다는 부조화가 생기는 것이다.
전쟁물이니까 정치나 외교,
전략과 전술이 중요해야하는데
정작 캐릭터들은 야쿠자물이라서
정치 외교보다는 주먹을
전략 전술보다는 깡을 중시한다.
이래서는 이야기가 제대로 돌아갈리가 없다.
철혈의 오펀스는
기획단계부터 잘못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야쿠자물에서 모티브를 따올거면
최대한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어야 하고
본격 전쟁물을 만들거였으면
야쿠자물의 성격을 최대한 배제했어야했다.
철혈은 서브 각본가가 여러명이라고 하는데
각본가들끼리 소통도 잘 안되고 의견일치도 제대로 되지 않은 흔적이 보이며
심지어 작품의 큰 방향조차 통일되지 않았다.
이것이야말로 철혈이라는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무너뜨리고
망작이 된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IP보기클릭)61.79.***.***
철혈의 오펀스를 클래식한 건담 시리즈와 비슷하게 보는 시각부터 이미 어긋난거죠. 얘는 그냥 독자노선입니다. 철화단은 전쟁을 건 적이 없습니다. 그냥 불려다녔을 뿐입니다. 자기네들 세력다툼은 있을 지언정, 대규모 적대세력, 이념의 차이를 바탕으로 한 전쟁은 단 한 번도 안했습니다. 그래서 정치, 외교에 대해 그리는 것 자체가 이상합니다. 야쿠자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막장세계관에서 배고픈 고아들이 살기 위해 용병업체에 뛰어서 몸이 갈리든 말든 간에 살아남으려고 아둔한 머리가지고 쌩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그에 맞게 스토리도 진행되기도 했구요. 그나마 걀라른호른 측에서 외교와 정치적인 면모를 어느정도 보여주기는 했지만, 습자지 같은 얇디 얇은 수준이나 다름없고 그 중에서 맥길리스는 300년 간 지들 정권 안뺏길려고 주작질 해버린 노인네들이 만든 역사에 속아 광대짓했죠. [이게 그 유명한 건담 바알.] 말은 이렇게 길게 했지만, 그냥 못 만든거에요. 각각의 요소는 솔직히 건담의 정석을 깨는 연출이 있어서 '아, 하긴 현실은 이렇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게 많았지만 제대로 녹여내지 못해서 작품의 방향성과 주제가 개판친 것뿐입니다.
(IP보기클릭)61.74.***.***
철혈 이후로도 신건담 계열 애니메이션은 계속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IP보기클릭)14.39.***.***
그건 솔직히 별로 의미없는 의견입니다. 아마 후쿠닭이나 오카다도 똑같은 생각 했을거에요 "그냥 잘만들면 되지 기획이 무슨 상관있겠어"하고 아주 간단하게 여겼겠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죠 토미노옹조차도 제대로 기획이나 계획을 짜지 않으면 작품 망치는데 기획 통일 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서 주먹구구식으로 "그냥 잘하면 됨"이라고 해봐야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IP보기클릭)1.222.***.***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죠.
(IP보기클릭)222.234.***.***
정말 3화까지 봤을때에 그 전율 돌려내라 이놈드라 ㅠㅠ Z건담 이후로 최고로 잔혹하고 슬픈 전쟁물의 가능성이 보였단 말이다 ㅠㅠ
(IP보기클릭)61.74.***.***
철혈 이후로도 신건담 계열 애니메이션은 계속 나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IP보기클릭)1.222.***.***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죠.
(IP보기클릭)220.211.***.***
(IP보기클릭)222.234.***.***
정말 3화까지 봤을때에 그 전율 돌려내라 이놈드라 ㅠㅠ Z건담 이후로 최고로 잔혹하고 슬픈 전쟁물의 가능성이 보였단 말이다 ㅠㅠ
(IP보기클릭)14.39.***.***
파란새
그건 솔직히 별로 의미없는 의견입니다. 아마 후쿠닭이나 오카다도 똑같은 생각 했을거에요 "그냥 잘만들면 되지 기획이 무슨 상관있겠어"하고 아주 간단하게 여겼겠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죠 토미노옹조차도 제대로 기획이나 계획을 짜지 않으면 작품 망치는데 기획 통일 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았으면서 주먹구구식으로 "그냥 잘하면 됨"이라고 해봐야 무슨 소용있겠습니까 | 20.11.22 13:20 | |
(IP보기클릭)14.39.***.***
파란새
그러니까 그 잘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를 이야기한 글입니다 근데 님은 이런거 필요없고 그냥 잘만들면 된다고 하셨죠 그냥 덧글을 잘쓰세요 그러면 | 20.11.22 14:53 | |
(IP보기클릭)14.39.***.***
파란새
낮에 덧글 단거 지금 보니 제가 무례한 말을 썼네요. 죄송합니다. 딱히 큰 문제도 아니고 사소한 주장 차이인데.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잘되시길 바랍니다. | 20.11.23 00:28 | |
(IP보기클릭)61.79.***.***
철혈의 오펀스를 클래식한 건담 시리즈와 비슷하게 보는 시각부터 이미 어긋난거죠. 얘는 그냥 독자노선입니다. 철화단은 전쟁을 건 적이 없습니다. 그냥 불려다녔을 뿐입니다. 자기네들 세력다툼은 있을 지언정, 대규모 적대세력, 이념의 차이를 바탕으로 한 전쟁은 단 한 번도 안했습니다. 그래서 정치, 외교에 대해 그리는 것 자체가 이상합니다. 야쿠자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그냥 막장세계관에서 배고픈 고아들이 살기 위해 용병업체에 뛰어서 몸이 갈리든 말든 간에 살아남으려고 아둔한 머리가지고 쌩고생하는 이야기입니다. 그에 맞게 스토리도 진행되기도 했구요. 그나마 걀라른호른 측에서 외교와 정치적인 면모를 어느정도 보여주기는 했지만, 습자지 같은 얇디 얇은 수준이나 다름없고 그 중에서 맥길리스는 300년 간 지들 정권 안뺏길려고 주작질 해버린 노인네들이 만든 역사에 속아 광대짓했죠. [이게 그 유명한 건담 바알.] 말은 이렇게 길게 했지만, 그냥 못 만든거에요. 각각의 요소는 솔직히 건담의 정석을 깨는 연출이 있어서 '아, 하긴 현실은 이렇겠지.'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게 많았지만 제대로 녹여내지 못해서 작품의 방향성과 주제가 개판친 것뿐입니다.
(IP보기클릭)104.175.***.***
(IP보기클릭)17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