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닥 관심있는 분들은 안계실 것 같지만
2년 전 TV시리즈로 대만과 일본 합작으로 만들어져 방영됐던
동리검유기의 극장판입니다.
대만전통 인형극(포대희)이라 딱히 우리나라에 인지도 있을 작품은 아니었지만
시나리오로 우로부치 겐이 참가해서 그 네임벨류로 그나마 알려졌죠.
전 우로부치 겐한테는 그닥 관심이 없지만 무협이라는 것 때문에 한번 흥미를 가져서 봤고
의외로 재미있어서 빠지게된 케이스.
이 극장판은 두가지 에피소드로 나뉘어져있습니다.
하나는 이미 고인이 된 살무생 파트와 상불환 파트죠.
그중 진짜 살무생 파트는 안습에 안습을 달립니다.
과거 대도 늠설아의 호위를 맡았던 살무생.
이곳저곳에서 셀 수 없는 원한을 산 늠설아에겐 여러 고수들이 덤벼들었고
그들과 대결할 수 있으면서도 보수를 받는 이 일은 싸움을 좋아하는 살무생에겐 일거양득이었죠.
꽤 오랫동안 다녔는지 상당히 친해진듯한 두 사람.
늠설아는 살무생에게 어쩌다 살무생(殺無生) 같은 살벌한 이름을 가지게 되었냐고 물어봅니다.
이에 자신의 과거를 말하는 살무생.
살무생이 태어나던 날 불길하다는 온갖 귀조, 괴조라하는 새들이 몰려들어 짖어댔고,
살무생의 어머니는 살무생을 낳다가 죽었습니다.
산파는 책임을 물을까 두려워 그 원인을 조수에게 떠념겼고, 조수는 화가 나서 산파를 공격,
서로 싸우다가 둘 모두가 죽게 되고
아버지가 왔을 때는 갓 태어난 살무생 곁에 싸늘한 시체들만이 있었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 끔찍한 상황을 보고 실성하여 살무생을 바닥에 내던져버렸지만
두개골에 큰 상처를 입고도 죽지를 않아서 제발 이 아이를 죽여달라는 쪽지를 남기고
어떤 무인의 도장에 아이를 버립니다.
그리고 이 도장의 주인은 아이를 죽이지 않고 제자로 삼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늠설아는 살무생에게 귀조, 괴조 같은 새들로 인해 뒤틀린 인생을 바로잡고
좀더 훌륭한 새로 된 이름을 받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지 않겠냐는 제안을 합니다.
이참에 검귀같은 불길한 명성도 버리고 더 평범한 검사답게 활동하는 것도 어떠냐고 하죠.
살무생은 이에 콧방귀를 치다가 늠설아의 말에 따르기로 합니다.
새로운 인생은 모르겠지만 새로운 명성은 얻기로 하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검성회.
이곳에서 승리하면 검귀라는 오명을 버리고 검성이라는 명성을 얻을 수 있지만
오랫동안 현 검성이 계속 승리해온 탓에 새로운 검성은 나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요새는 차라리 검기회라는 이름으로 불린다고 하네요.
그리고 그 검성이란 것이 바로 살무생의 의부이자 스승인 철적선.
살무생은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검에 살아가는 자로서 스승에게 주입받은 검을 휘두르는 것은 굴욕이라면서
스승을 뛰어넘는다는 것 자체에는 관심을 갖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검성회
하지만 검성회는 시작하지 얼마 되지 않아 큰 사단이 벌어지고 맙니다.
어느 한 참가자가 검(을 비롯한 근접무기)을 겨루는 이 자리에서 활을 들고 나타나
검성회를 조롱하며 참가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방들을 향해 활을 쏜 것.
검성회에선 다른 참가자들의 검술을 미리 파악하지 못하도록
방 창문을 모두 굳게 닫아놓게 만들어놨기 때문에
활이 날아오는줄도 몰랐던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이 괴한에 의해 살해당하고 맙니다.
살무생은 당연히? 활을 피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사망 혹은 부상을 입은 상태인지라
이번 검성회는 중지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늠설아가 바깥 소식을 염탐해와서 검성회가 중지되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예상치못한 사태가 발생했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은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고수라며
검성회는 더 빠르게 진행되게 되죠.
그렇게 살무생은 검성회에서 다른 고수들과 맞붙으면서,
새로운 인생을 살라는 늠설아의 말에 따라
지금까지처럼 상대를 죽이지 않고, 순수하게 기량을 겨루며 서로를 인정하는 싸움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살무생은 이런 싸움에 의외로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재미를 느끼며
정말 이번 검성회를 계기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죠.
이렇게 자신이 느낀 바를 늠설아에게 말하며
검성회를 습격했던 괴한의 화살을 만지작거리는 살무생.
살무생은 자신이 이번 검성회를 계기로
검귀에서 검성으로, 오명을 버리고 정상적인 무인이 되는 것처럼
늠설아도 도둑의 삶을 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건 어떠냐고 묻습니다.
늠설아는 살무생의 말을 듣고, 그가 들고 있던 화살을 어느 순간 피리로 바꿔치기하며
아직 이렇게 상대방을 깜짝 놀라게 하는 쾌감을 잊을 수 없다고 하죠.
그리고 마침내 검성회의 마지막 대결에서 스승과 대치하는 살무생.
살무생은 검성회에서 배운 것처럼
상대방과 자신의 기량을 겨루는 검을 사용했지만
어째선지 스승인 검성 철적선은 살무생을 죽이려는 기세로 공격해옵니다.
이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스승의 살검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도 살수를 쓰기 시작한 살무생.
그렇게 고조되는 싸움 속에서
스승 철선진의 발에 화살이 꽂히고
한창 살무생의 공세 중이었기 때문에 살무생의 검은 그대로 스승의 목숨을 빼앗고 맙니다.
살인을 하기 위해 이렇게까지 비겁한 짓을 할줄은 몰랐다며,
자신의 도장 앞에 버려졌을 때 살무생을 죽였어야 했다며
피를 토하며 죽어가는 철선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살무생에게 늠설아가 진상을 말합니다.
사실 활을 든 괴한이 대부분의 검성회 참가자들을 살상했을 때 검성회는 중지된 게 맞았습니다.
하지만 그 괴한의 배후로 지목되어있는 살무생을 죽이기 위해 검성회가 계속된 것처럼 보였던 것이죠.
자신 또한 그 괴한에게 공격받았다고 주장하는 살무생이지만 '증거가 없지않냐?'고 늠설아는 반문합니다.
일전 자신의 도둑기술을 보여주면서 화살을 피리로 바꿔치기 했던 것은
살무생이 자신이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증거를 없애기 위해서였던 것.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정정당당하게 검성회에서 승부해온 것은 모두가 알지 않냐고 말하는 살무생이었지만...
다른 참가자들은 화살에 죽지는 않았지만 부상을 입거나, 마비독에 당해 멀쩡한 상태가 아니었다고 합니다.
즉 자신이 정정당당하게 싸워왔다고 생각해온 상대들은 모두 어디선가 이미 공격을 당한 상태였고
살무생은 암수를 써가며 비겁하게 승리해온 것처럼 남들에게는 보여왔다는 것.
즉 살무생이 새로운 삶을 얻고자 했던 모든 행동들에 의해
오히려 악명이 쌓이고 있던 상황이었던 것입니다.
모든 진실을 알고 분노해서 늠설아를 죽이려하는 살무생.
그런 살무생을 검성회의 무인들이 (철선진의 제자들일테니 동문) 처단하기 위해 막아서고,
분노에 이성을 잃은 살무생을 그들을 모두 참살합니다.
늠설아는 이런 살무생을 보고, 이미 체력과 기력 모두 다한 상황에서 살무생의 살인기술은 극에 달하고 있으며,
지금이야말로 오히려 비겁한 수가 없었더라도 검성 철선진을 쓰러트릴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검성회에서 한 것처럼 평범한 무인들의 싸움은 살무생이 타고난 재능인 살인과는 맞지 않다며 조롱하죠.
살무생은 모든 힘을 다 쓴 상태에서도 늠설아를 죽이려 하지만,
갑자기 날아온 화살에 스승 철선진처럼 발목을 맞아 쓰러지고 맙니다.
쓰러지면서 반드시 늠설아를 죽이겠다고 말하는 살무생.
이 일로 인해 태어났을 때 자신의 운명을 비틀었던 괴조, 귀조가 아닌 더 위대한 새, '봉황'의 이름을 따
명봉결살(鳴鳳決殺)이라는 칭호를 얻었지만 살인마로서의 악명은 더욱 커져버린 살무생.
늠설아에 대한 원한이 극에 달해 늠설아의 원수들조차 찾아대며
그에 관련된 모든 이들을 죽이고 다니게 됩니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칠죄탑에서 멸천해에게 살해당해 세워진 살무생의 검무덤이 보입니다.
불행한 운명을 타고 태어나 그에 맞는 삶을 살았지만
도중 새로운 삶을 바랐고 그 소망 자체가 더한 불행이 되었던 불행한 사나이였습니다.
늠설아의 표적이 되어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보려한 게 더욱 끔찍한 인생의 무덤이 되었죠.
참고로 이번에 늠설아가 살무생 뿐 아니라 검성회에도 심각한 피해를 입힌 것은
'검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서로 상대방의 검술에 격식있는 이름을 세워주며 추켜세우는 행태가 꼴불견이어서 그랬다고 합니다.
또 상대방을 살상할 수도 있는 대회에 참가한 무인들이야 당연히 죽을 수도 있는 줄 알아야하는게 아니냐며...
검의 극을 추구하다 결국 극이라는 게 없다는 걸 알고 도적의 삶을 택했기 때문인지
유독 냉혹해보이는 늠설아의 계략이었습니다.
이렇게 끔찍한 놀림을 받고도 TV판 1기에서 늠설아를 찾아내고도
이미 잡았다고 생각하고 바로 덤비지 않은 살무생은...
병 너신이냐?????
하지만 알고 보면 더욱 슬퍼지는 점은
살무생이 이렇게 검성회 일을 겪고 더 날카로워진 살인기를 가졌다고 해도
늠설아를 이길 순 없었을 거란 점과 그 늠설아에게 놀림당해 죽은 멸천해에게 9합만에 죽었다는 점이겠죠...
자타공인 검의 고수라는 놈이 한 상불환에게 남긴 평가 때문에 더욱 허당취급을 받은 건 덤.
두번째 에피소드는 상불환 에피소드입니다.
살무생이 프리퀄이었다면 상불환은 시퀄.
뭐 살무생은 TV판에서 죽었으니 시퀄이 나올 리가 없긴 하지만 ㅠㅠ
상불환의 무용담을 저자거리에 전하고 있는 늠설아
그걸 모르고 있던 상불환은 주막에서 자신을 자처하는 한 인물을 만납니다.
자신이 동리에 와서 해온 일들이 미묘하게 다르지만 비교적 정확하게 전파되고 있다는 걸 알게되는 상불환.
그리고 가짜의 이야기 속에서 존재하지도 않는 안습 권잔운.
가짜 상불환의 이야기 속에서 최종폼이 되어 싸우는 멸천해.
세피로스인줄?
처음엔 그냥 멸천해에서 조금 다르게 장식만 한 건줄 알았더니
벽력포대희(이 포대희를 만든 회사)에서 나오는 기천제라는 악역케릭터라더군요.
황룡이 되어 싸우는 가짜 상불환
가짜 상불환의 이야기를 다 들어준 상불환은 멸천해가 죽긴 했어도
아직 현귀종의 잔당들이 남아있을 거라며 몸조심은 하라고 조언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얼마 안 있어 현귀종의 잔당을 만나는 가짜 상불환을
진짜 상불환이 도와주게 되는데,
현귀종 잔당들은 멸천해와 그 수하들에 비해 실력이 없는 자신들이 상불환에게 복수하는 건 요원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고,
따라서 자신들이 죽으면 피와 살이 염산과 독이 되어 상대를 덮치는 요술을 어떤 요마에게 배워온 상태였습니다.
(아마도 죽었다는 묘사가 없었던 형해일듯)
자신들의 목숨조자 하찮게 여기는 이들이라면 남의 목숨은 더욱 하찮게 여길거라 생각하고
현귀종의 잔당들을 처리하기 시작하는 상불환.
근접무기인 검으로 때리면 독과 피가 묻기 때문에 거리를 벌리기 위해
근처 나무에 걸려있던 덩굴을 무기 삼아 모두를 쓰러트려버립니다.
목검을 철검 다루듯 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냥 잡히는게 무기였다는 사실.
사실 가짜 상불환은 과거 아기였던 시절부터 현귀종에게 납치당하여 길러진 현귀종의 졸개였는데
실력이 못따라가서 검 상대가 되어 죽게될 운명을 깨닫고 도망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이름조차 몰라 스스로를 정의할 것이 없어 현귀종의 가면을 품고 살아왔었고
현귀종이 멸망했다는 소리를 듣고 이제는 상불환을 사칭하게 되었던 것.
다른 무인을 사칭했으니 이제 그 벌을 받아 죽을 각오도 했지만
상불환은 그 누가 자신을 사칭하던 스스로가 자기 자신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가짜 상불환을 격려하고 떠납니다.
그리고 상불환의 소문을 퍼트리던 늠설아를 검거.
한편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수수께끼의 존재들.
마족 쪽의 인물로 보이는 갈영락.
상불환을 역적이라 말하며 상불환을 쫓아 동리로 떠날 원정대를 꾸리는 소광견.
그리고 이미 상불환을 쫓아 귀몰의 땅을 건너가고 있는 낭무요와 말하는 비파 영아
2기는 서유에서 상불환을 쫓아온 인물들에 의해 이야기가 전개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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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1기 참 재밌게 봤는데 극장판이 있었군요... 근데... 늠설아 진짜 개XX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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