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 본 게시글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인물)들은
의상, 배경, 소품, 성격을 그때그때 바꿀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찰칵찰칵)
??? "역시 어린이는 최고야."
만족한 듯 입가에 웃음을 띄우는 한 남자.
어린아이들 사진이나 찍는 페도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이 남자는 과거 유명한 회사의 프로듀서였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로 회사에서 뛰쳐나왔고 지금은 아이들 사진이나 찍으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경찰 "잡았다, 이놈!"
물론 그때마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정의의 손길은 무자비하다.
이미 일상이 된 것인지 프로듀서는 당황하는 것 같지도 않다
프로듀서 "아저씨, 저 오늘은 진짜 딱 두 명만 찍었는데 봐주시면 안 될까요?"
경찰 "누가 누구보고 아저씨래. 그보다 어서 전화나 받아."
프로듀서 (전화?)
뭔가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에 마냥 당혹스러운 프로듀서.
경찰이 건넨 핸드폰을 받아들자 익숙한 전화번호가 찍혀 있다.
불안한 예감이 불현듯 덮쳐왔지만 등을 찌르는 시선에 못이겨 전화를 받는다.
프로듀서 "여보세요?"
??? "오랜만이네요."
프로듀서 "이 목소리는 설마……!"
프로듀서 "아마미 하루카!"
하루카 "안녕하세요, 미시로 프로듀서 씨. 아니, 전 프로듀서라고 불러야 되나요?"
하루카 "지금까지 뭘하고 계셨어요? 요즘 통 안 보이시던데."
프로듀서 "저는 더 이상 프로듀서가 아닙니다. 이제는 연락하지 말아주세요."
하루카 "무슨 무책임하신 말씀이세요. 그녀들...아이돌을 버려두고 도망치겠다는 거예요?"
프로듀서 "어차피 다 당신들이 꾸민 연극 아닙니까!"
하루카 "연극이라뇨. 프로듀서인 당신은 아이돌이란 꽃을 활짝 피워주기 위해 존재하는 거잖아요?"
프로듀서 "……"
하루카 "하아. 싫으시다면 어쩔 수 없네요. 되다 만 아이돌이라는 신세가 불쌍할 따름이지만."
(카득)
하루카 "역시 쓸모가 없어졌다면 처분해야겠죠?"
프로듀서 "하루카, 당신!"
하루카 "이상하네요? 언제부터 제게 함부로 말을 놓았죠?"
프로듀서 "큭……."
하루카 "떠올려 보세요. 늘 미소짓던 그녀들을요.
그리고 그녀들의 새하얀 꿈을.
그걸 정말 잊으셨다고 자신있게 말하실 수 있으세요?"
프로듀서 "……"
하루카 "좋은 대답이네요. 앞으로 다시 사이좋게 지내 봐요, 미.시.로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나는 아직……!"
하루카 "사람을 보냈으니 곧 그쪽으로 도착할 거예요. 그럼 저는 이만."
(삑)
(끼이익)
아카바네P "무슨 일이야, 하루카? 아까부터 날 부르는 것 같던데."
하루카 "아, 프로듀서 씨."
하루카 "아무 것도 아니에요, 하하. 자, 그럼 어서 일하러 가자구요!"
아카바네P "자, 잠깐! 하루카!"
(삐...삐...삐)
패닉에 빠진 채 멍하니 핸드폰만 바라보는 프로듀서.
프로듀서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야…….)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나지만
??? "어머,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요?"
그를 가로막는 건 이미 알고 있는, 아니 한때 동료였던 사람이었다.
프로듀서 "센카와 씨?"
치히로 "오랜만이네요,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설마 데리러 온다는 사람이 당신일 줄이야."
프로듀서 "언제부터 조직에 들어가신 겁니까?"
치히로 "처음부터요. 당신은 몰랐겠지만."
치히로가 경찰을 향해 살짝 눈빛을 보내자 경찰은 가볍게 끄덕인다.
프로듀서 "벌써 그렇게까지 세력을 넓혔습니까."
치히로 "오히려 오래 걸린 거 아닌가요? 누구누구 씨 덕분에."
프로듀서 "저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 그녀들도 그렇게 하겠죠."
치히로 "죄송하지만...그녀들은 이미 오래 전에 돌아왔어요. 지금은 다 같이 회사에 모여 있죠."
프로듀서 "그게 무슨……. 하지만 분명히 그때……."
프로듀서는 자신이 회사를 떠났을 때를 떠올렸다.
프로듀서 본인도 아이돌인 그녀들도 누구하나 바라지 않던 결말이었지만 결국 자신은 떠났고, 그녀들도 떠났다.
프로듀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떠난 그녀들이...어째서?"
치히로 "그러니까 당신이 안 되는 거예요, 프로듀서 씨.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건 한 쪽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함께 나누는 것.
갑작스레 프로듀서를 관둔다면서 떠난다고 말하면 상식적으로 누가 이해해 줄까요?
프로듀서 "……"
치히로 "하지만 그렇기에 참 기특한 아이들이에요. 이미 떠난 곳에 다시 발을 들이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프로듀서 "그녀들은 왜 돌아왔습니까?"
치히로 "당연한 걸 묻지 말아주세요, 프로듀서 씨.
당신이 보고 싶으니까 돌아오지 않았겠어요? 후훗"
(꽈악)
프로듀서는 자신도 모르게 손에 힘을 쥐었다.
프로듀서 "만약, 내가 거절한다면 그녀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치히로 "마법에서 풀린 신데렐라처럼 하염없이 기다리게 되겠죠.
하지만 신데렐라는 왕자 님을 맞이하게 될 운명.
요정을 잃은 신데렐라가 왕자를 만나기 위해선 다른 요정을 찾아야겠죠.
보고싶네요. 그녀들이 절망에 물든 표정을 지으며 저희를 찾아오는 것을."
프로듀서 "센카와 씨, 당신 설마 그녀들을!"
치히로 "후후, 무슨 말씀하시는 거예요, 프로듀서 씨?
애초에 당신이 해야 할 일이었다구요?
지금 와서 모른 척 하기엔 너무 더러운 거 아닌가요?"
프로듀서 (그 아이들을 더럽히게 내버려 둘 순 없어.)
그것이 그가 그때 품었던, 그리고 지금도 품고 있는 생각이었다.
그는 용납할 수 없었다.
아이돌이라는 거짓된 이름으로 소모품이나 다름 없는 역할을 그녀들에게 시키는 것을.
그녀들을 위해서. 자신을 위해서.
그렇기에 저들이 그녀들에게 손대도록 내버려 둘 수도 없었다.
프로듀서의 표정이 일그러지자 치히로는 오히려 싱긋 웃는다.
치히로 "아, 리카나 미리아들 사진도 마음껏 찍으실 수 있게 해드릴 테니까."
프로듀서 "당신은 절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겁니까."
치히로 "귀여운 아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페...변...음, 어느 말을 써도 좋은 말은 아니네요. 그쵸?"
잠시 곰곰히 생각에 빠져있던 프로듀서.
하지만 무언가 결심한 듯 이내 표정을 굳힌다.
프로듀서 "...좋습니다. 돌아가도록 하죠."
치히로 "잘 생각하셨어요, 프로듀서 씨. 역시 어른이라면 자신의 일은 책임질 줄 알아야죠."
치히로는 자리를 떠나며 마지막 한마디를 덧붙였다.
치히로 "그럼 다시 한번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 씨?"
프로듀서 "저야 말로."
멀어져 가는 치히로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프로듀서 (하지만 당신들이 생각하는 대로 순순히 따라주진 않을 겁니다.)
프로듀서 (당신은 그 아이들이 인형 같이 언제든지 조종할 수 있는 장기말이 되기를 원하는 것 같지만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그걸 막을 겁니다. 그리고 아마미 하루카. 당신만큼은 언젠가 반드시……!)
프로듀서는 각오를 굳히며 다시 한번 346프로덕션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그리고 그런 프로듀서의 다짐을 양쪽 머리의 레이더로 감지한 하루카.
하루카 (누가 내 욕하나? 이 기분 나쁜 감각은 뭐지?)
아카바네P "하루카? 안색이 안 좋은데? 어디 아파?"
하루카 "하하. 아니에요. 걱정안 해 주셔도 돼요."
아카바네P "혹시 어디 안 좋은 데 있으면 바로바로 말해줘야 된다. 알았지?"
하루카 "후후. 고마워요, 프로듀서 씨."
(위이이잉, 위이이잉)
아카바네P "아, 여보세요? 네. 아, 그러니까 그 일은……."
걸려온 전화를 받아든 프로듀서가 자리를 떠나자 하루카는 다시 아까 전 표정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한번 귓가를 스치고 지나간 그 감각을 떠올린다.
하루카 (내 느낌은 빗나간 적이 없어. 누군지는 모르지만 내게 악의를 품다니. 그대로 냅두면 나중에 큰 화를 입을 거야. 하지만…….)
하루카 "후후, 하하하."
하루카, 아니 하루각하는 웃었다.
마치 방금 전 자신의 생각을 비웃듯 조소의 웃음소리를 흘린다.
그것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하루카 (뭐, 하찮은 우민들 따위야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눌러버릴 수 있으니까.
그보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 이제 곧 아이돌계는 765프로가 재패.
그리고 그걸 시작으로 이 하루카가 신세계의 여왕이되는 거야.
그리고 프로듀서 씨와 둘이서 …….)
행복한 망상에 빠진 하루카의 얼굴엔 방금 전의 섬뜩함이란 찾아볼 수 없는 순수한 웃음이 깃들었다.
하지만 그 안에 숨어 있는 것은 그 환한 웃음과는 정반대인 두려움의 화신이었다.
아직 그림자 속에서 조용히 암약하고 있는 그녀, 하루카.
후에 각하라 불리며 수많은 이들이 떠받들 미래의 여왕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웃음에 전율하듯 세상이 떨려왔다.
비가 내리고 갑작스레 어둠이 몰려와 장막처럼 드리우니 거친 바람살이 몰아붙이듯 들이닥쳐 사람들을 떨게한다.
과연 프로듀서는 이 폭풍우에 맞서 그녀들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그녀들은 진정한 아이돌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운명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
오늘 데레애니 보다가 이 표정에 뿅가서 후다닥 흑막으로 상황을 만들어 봤습니다.
정작 최종 보스는 하루각하인 게 함정(...)
겉보기엔 햇살처럼 환하고 아름다운 웃음인데 그렇게 보이지 않는 건 제가 썩었기 때문일까요?
몇몇 짤은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고맙습니다.
ps. 오타랑 내용 조금 수정
.***.***
와이거 내가 생각한건데...................................................
.***.***
각하라 불러드려라.
.***.***
가카랑 치히로 씨 붙는게 기대된다
.***.***
와이거 내가 생각한건데...................................................
.***.***
각하라 불러드려라.
.***.***
.***.***
가카랑 치히로 씨 붙는게 기대된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