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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e/stay night OST Track 23. 光と闇 [빛과 어둠]
** 글에 앞서 - 이 글은 현재 방영중인 페이트 2014판의 원작 게임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1. 제작진의 정성과 자부심이 느껴지는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 2014 리메이크
볼때마다 감탄하게 만드는 오프닝의 풍경들. 유포의 배경은 정말 혼이 실린듯 한 퀄리티를 보여준다.
한화 한화 볼때마다 정말 이런 퀄리티로 페이트 영상화를 볼수 있게 해준 제작진에 대한 감사와 함께 빙과때 느껴본 제작진들의 자부심 - 우린 이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줄 능력이 있다 - 라는 느낌을 받고 있는 리메이크 판입니다.
한때 만화가를 꿈꿨고 이쪽 방면에서 일해본 친구도 있던 터라 퀄리티 = 돈과 시간 이란 공식을 어느정도 알고 있던 만큼 이정도의 작품을 뽑아내기 위해 제작진이 공들인 시간과 돈이 얼마나 될지 참 감도 안오는군요.
유포 사장이 제로때 1만장 이상 팔아야 본전이라고 한 말이 세삼 떠오릅니다. 과연 이정도 공을 들인 작품이 얼마만큼의 수익을 벌어다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개인적으로 빙과같은 경우 퀄리티만큼의 수익이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되 아쉬웠는데 이번분기의 바하무트나 페스나 같은 고퀄 작품들이 좀더 많은 수익을 거둬들일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2. 두개의 전투 그 첫번째 - 어세신 vs 세이버
공격마다 목을 노리고 들어오는 어세신의 날카로운 공격
왼손의 건틀렛의 방어력을 이용, 어세신의 검을 봉쇄해보려 하지만
손잡이 아래쪽을 쳐내는 충격으로 뿌리치며 데미지까지 입혀버리는 어세신의 기술.
세이버는 이 남자가 자신보다 검기 (검의 기술) 만으로는 앞선다고 인정한다.
산문 안쪽에 자신의 마스터가 고립되 있음이 초조한 세이버
모든 점에서 세이버에게 최악인 전투입니다. 일단 서번트에 대한 방어수단이 전무한 마스터가 적에게 잡혀있는 상황 (세이버는 이때 아쳐의 돌입을 모르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라 평정심을 유지할수 없었고, 2m 가 넘는 장도를 무기로 하는 어세신이 계단 위쪽이라는 지리적 이점까지 가지고 있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세이버는 카타나라는 무기와 그 싸움법을 이때 생전 처음 보는 상황이었습니다.
강력한 방어력과 직감스킬을 통해 상대의 공격패턴을 파악 - 강강 중강약- 한 후 공격을 흘려보내고
카운터로 일격. 이게 세이버의 원래 전투패턴
세이버의 원래 싸움법은 A랭크의 직감능력과 강력한 방어력 - 서번트중 유일하게 마력 방출 스킬을 통해 생성하는 갑옷 - 을 바탕으로 왠만한 적의 잡기술은 무시하거나 흘려보내고 강력한 공격력을 통해 상대를 배어버리는 일종의 카운터형 전법을 씁니다. 4차 랜서와의 전투에서도 보여줬던 전법이죠. 비록 그때는 상대의 보구 상성 때문에 호구라는 악평을 들었지만....하지만 어세신의 공격은 하나 하나가 자신의 갑옷으로 막을수 없는 포인트 - 목을 날려버리는 공격을 합니다. 빠르고 날카로운데 리치는 엄청나고 지리적 이점에 직감 스킬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조급한 심리상태까지....모든 부분에서 세이버가 어세신에게 불리한 싸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집요하게 급소를 노리는 어세신의 공격을 종이 한장차이로 피하는 악전고투
유리한 싸움을 하고는 있으나 어세신은 불만. 원작에선 [칼을 칼집에 놓고 싸운다] 라고 한다.
보구도 없이, 단지 검에 바친 인생의 업으로 서번트가 된 이 남자의 자존심은
세이버의 전력을 보기 위해 자신의 비검을 준비한다.
이부분은 사실 원작 UBW 루트에선 나오지 않는 장면입니다. UBW 루트의 세이버 VS 어세신은 시로를 구하기 위해 전심전력 돌파만을 위한 싸움을 해서 이렇게 느긋하게 대화하면서 싸울 틈도 없었고 무엇보다 메인은 캐스터 VS 아쳐였으니 이 싸움은 곁다리 정도로 간단히 표현하고 넘어갔었죠. 이 대화는 Fate 루트에서 나온 대화입니다. 여기에 [미숙한 주인때문에 전력을 할수 없는가] 하는 식으로 오리지널 대사를 입혔습니다.
개인적으로 Fate 루트의 명장면을 연출해준건 만족스럽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선 에러라고 느껴진 장면이었습니다. 이때 세이버는 주인인 시로를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던 상황이었으므로 이렇게 여유롭게 대화를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어세신에게 멋진 컷을 주기 위해 Fate 의 일기토 장면을 억지로 도입하다보니 마치 주인은 무시하고 자신만의 싸움만 생각한 4차의 세이버가 떠오르는 어색한 장면이 나오고 말았습니다. 뭐 비약일수도 있겠으나 이 부분은 차라리 산문을 뚫기 위해 온몸에 상처를 입어가며 전심 전력으로 검을 휘두르는 처절한 전투로 묘사했다면 더 분위기가 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보구가 없는 어세신의 보구라 할만한 비검이 발동을 준비
어세신의 준비 자세를 보고 발동한 세이버의 직감 스킬
이건 피할수 없는 공격이라고 직감한 세이버. 미래복음의 미래시 연출과 흡사한 컷
세이버의 직감 스킬은 A 랭크에 달하고, 이 능력은 어느정도의 미래 예측이 가능하게 합니다. 미래복음에서 예측의 미래시를 가진 세오 시즈네의 능력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적과의 싸움에서 적의 기량과 움직임을 파악한 후 그 다음 공격이 어떻게 이어질것인가를 예측하고 그것에 따라 결과를 산출해내는 일종의 계산에 따른 미래시라 볼 수 있습니다.
아쳐도 심안을 응용한 미래시가 가능합니다. 그 능력으로 고속으로 움직이는 서번트에 대해 활을 통한 영격이 가능합니다.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여 몇초후 상대가 움직일 포인트를 계산해 거기다 미리 화살을 날려주는거죠.
재빨리 풍왕결계를 풀어 풍압으로 적의 공격을 늦춰보려 하지만
이미 발동하고만 비검 츠바메가에시
3개의 검이 말 그대로 동시에 날아온다. 마법의 영역에 도달한 인간의 기술.
계단 밑으로 굴러 떨어진 세이버......세이버 패배 ?!
원작 Fate 루트에서 세이버가 처음 츠바메가에시와 마주쳤을땐 지형적인 문제로 인해 날아온 칼날은 두개였습니다. 하지만 리메이크에선 처음부터 3개를 날리는군요. 과연 세이버는 완벽 무비한 3개의 칼날을 피할수 있었을까요??
그나저나 세이버는 자신의 방어력을 너무 과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4차때도 그랬지만 일단 적의 공격을 맞고 보는군요. 아마도 아발론을 가지고 탱크처럼 닥돌하던 생전의 기억 때문일까요? 어쨋든 우로부치도 그렇게 린치를 당했는데도 손목에 생채기 말곤 상처도 안입었다고 할만큼 방어력만큼은 인정받고있는 세이버니까 할 수 있는 전법이겠죠?
3. 두개의 전투 그 두번째 - 아쳐 VS 캐스터
문을 지키는 어세신과 진지를 구축한 캐스터의 협력관계를 예상한 아쳐
캐스터는 비웃음과 함께 그 예상을 부정하고 진실을 이야기한다.
서번트가 서번트를 사역한다는, 그 이상성에 분노하는 아쳐
이 장면으로 보아 이 아쳐가 UBW 의 XX 가 아님은 확실해졌내요. 아쳐는 캐스터와 어세신의 관계를 이때까지 모르고 있던게 확실합니다. 즉 공략집은 가지고 있으나 모든 비밀과 숨겨진 아이템을 챙긴 100% 공략은 아닌 1회차 클리어 후 급조한 공략집이랄까요....그렇다면 둘의 관계를 끝까지 알 수 없었던 Fate 루트의 XX 이거나 완전한 페러렐 월드속의 XX 임을 유추해 볼 수 있겠습니다.
이후 꽤 긴 대사가 이어지며 정지화상에 가까운 컷이 계속됩니다. 유포에게 정말 몇 안되는 아쉬운 점이라면 대사신에서의 연출이 너무나 정적이라는 건데, 제작사의 특성인건지 제작비와 제작시간의 절감이란 어쩔수 없는 부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부분이 유포 작품을 싫어하는 분들에겐 아주 좋은 공격점이 되는것 같습니다. 카메라 워크의 회전 정도라도 넣어주면 좀 나을것 같은데.....
난 네가 누군지 알고있다 수준의 아쳐의 대사. 이것이 공략집의 힘이다 !!!
마녀라는 단어에 분노하는 캐스터. 그녀의 아픈 과거는 트라우마로 강하게 낙인찍혀있다.
[이 안에선 생채기 하나 낼 수 없다] 란 캐스터의 도발에 [그럼 생채기 내줄게] 하고 달려드는 아쳐
등짝 보여주기를 좋아하는 형님 답게 캐스터의 등을 베어버리지만
하늘로 워프하여 이래뵈도 이번 루트의 중간 보스야 포스를 뿜어주는 캐스터. 이제 본격적인 전투 돌입!!
원작 고증이 아주 잘된 장면이었습니다. 아쳐와 캐스터의 대사도 잘 살려냈고 일부에서 정지화상이라 까이는 정적인 연출만 뺀다면 원작 팬으로서 만족스러운 컷이었습니다. 얼치기 마술사란 아쳐의 말에 귀엽게 삐친 시로의 오리지널 장면도 참신했내요. 딱 하나 빠진 부분이 있다면 캐스터의 허상을 아쳐가 베어넘길때 시로가 아쳐의 검을 보고 감명받는 장면이 삭제되었습니다.
캐스터의 순간 이동을 보고 원리를 생각하는 아쳐. 어느쪽이건 마법에 가까운 마술 행위
캐스터가 이쁘게 나온 컷. 후드로 가리고 있으나 타입문 공인 최강 미녀의 아름다움은 어디 가지 않는다.
캐스터의 포격과 아쳐의 회피. 전형적인 원거리전으로 전개되는 둘의 싸움
솔직히 아쳐와 캐스터의 싸움은 육박전으로 전개되는 세이버와 어세신에 비해 필연적으로 원거리 포격전으로 전개되므로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포 특유의 카메라 워크와 멋진 CG 효과로 인해 아주 멋진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면서 깜짝 놀랐던 컷이었습니다. 원작에서 개그 넘치던 린 VS 시로의 추격전을 진지하게 바꾼 유포였던 만큼 이 부분도 진지하게 연출할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오히려 원작보다도 위트있는 재밌는 장면을 만들어줬더군요. 원작에선 안고 달린다고 표현되어있는데 고양이 새끼 나르듯이 목덜미를 잡고 다닐줄이야....원작과 다른점이 있다면 저 대사는 캐스터의 공격을 피하면서 정신이 없던 와중에 주고 받기때문에 아쳐가 지리멸렬한 대사를 하는것으로 되어있으나 여기선 그나마 여유있는 상태에서 개그를 쳐주는군요.
그저 할말이 없는 베스트 컷..... 공간체로 아쳐를 묶어두고 승리를 확신한 캐스터였으나 언제 던져둔건지 간장 막야가 캐스터에게 날아들고 이 공격을 피한 순간 공간 포박에서 풀려나온 아쳐가 버서커의 목숨을 하나 날려버런 칼라드볼그로 캐스터를 영격합니다. 아쳐의 승리로 이 싸움은 끝난걸까요?
4. 두개의 전투 - 결말과 함께 새로운 갈등의 시작
역시나 최강의 검사 클래스. 피할수 없는 검격을 피해낸다. 게이볼그에 이어 두번째 !!
자신의 비검을 피한 세이버에게 탄복하는 어세신
할일이 없어서 마법에 준하는 기술을 만든 비범한 사나이
나스가 봤다면 차원굴절현상이라 쓰고 키슈아 젤렛치 라고 읽는다고 했겠지?
이부분도 좀 아쉬웠던 장면. 홀로 정면에서 쳐들어와 싸움을 벌인 Fate 루트였다면 이해가 가지만 자신의 주인을 구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 어세신의 기술에 대한 친절한 설명을 다 들어주고 거기에 해석까지 해주는 세이버. 너무 여유로운거 아닙니까?? 당연하게도 원작 UBW 에선 이런 장면이나 대사는 없습니다. Fate 루트에서 따온 장면이죠. 사실 UBW 에선 싸움이 시작됬다 ~ 수준의 묘사만 있을 뿐 실제 세이버와 어세신이 어떻게 전투를 벌였는가 자세한 묘사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론 멋진 연출로 인해 상당히 만족스러운 컷이었으나 4차때처럼 마스터 놔두고 혼자 싸움질이라고 호구소리 듣는건 아닌가....싶어서 좀 안타웠달까요. 이상하리만치 안티세력이 많은 세이버라 더 불안....
칼라드볼그의 일격에 심한 부상을 입고 추락한 캐스터. 하지만 아쳐는 최후의 일격을 날리지 않는다.
생채기 입혔으니 됬다는 쿨한 아쳐. 이후 캐스터는 마력으로 부상을 회복시킨다.
비웃는듯한 웃음 이후 시로와 아쳐를 닮은꼴이라고 말하는 캐스터
사실 누가 싫은놈이 너 닮았다고 하면 누구든 기분 더럽겠지?
원작 스토리를 다 알고있는 대다수 사람에게 이 대사는 그냥 개그이지만 사실은 중요한 복선중 하나였던 캐스터의 대사입니다. 시로와 아쳐의 관계에 대해 처음으로 직접적으로 언급한 대사이기도 하죠. 사실 여기까지만 보면 둘이 뭐가 닮은꼴이란건지 잘 모르겠지만....아, 시로 목덜미 잡고 회피기동할때 개그친건 닮은꼴 같군요.
시로와 아쳐의 만담 개그에 만족한 캐스터는 둘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하지만
시로는 일언지하에 거절. 일반인까지 끌어들이는 캐스터는 용서할수 없다 !! 란 느낌
하지만 아쳐는 심사숙고의 끝에 캐스터의 제의를 거절한다.
시로와 아쳐의 본격적인 갈등노선의 시작이라고 하겠습니다. 캐스터의 말대로라면 둘은 분명 쓸데없는 살생을 싫어하는 닮은꼴 이지만 생각의 차이는 엄청나군요. 시로는 어디까지나 이상속의 정의의 사자를 바라보지만 아쳐는 캐스터의 전력이 동맹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하에 동맹을 거절합니다. 판단가치를 행위에 두고있는 시로와 결과에 두고있는 아쳐의 극명한 차이점을 보여주는 장면이죠.
아니, 캐스터 진영에 아쳐가 동맹한다면 버서커도 껌 아냐? 왜 전력이 부족하대?
모르는 사람은 오해할수도 있는 장면이죠. 왜 아쳐는 캐스터와 동맹을 거절했을까? 공리주의자이면서 승리를 위해 합리적 판단을 마다않는 아쳐라면 캐스터와 손을 잡는편이 버서커를 상대하는데 더 유리하지 않을까...싶지만 아쳐는 버서커전 이후까지 판단한듯 합니다. 동맹을 통해 버서커를 쓰러뜨린다 해도 캐스터 진영이 피해없이 건제하다면 불리한건 린이 될태니 버서커와 캐스터가 맞붙어 공멸하거나 힘이 소모된 이후를 노리자...하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캐스터의 정체를 알고있는 아쳐인 만큼 그녀와 손을 잡는건 꺼림칙한게 사실이겠죠.
시로의 멘토인 키리츠쿠와 무서울 정도로 똑같은 말을 하는 아쳐
UBW 전체 이야기를 관통하는 최고의 갈등이 본격화되기 시작합니다. 시로의 이상 - 정의의 사도 - 을 만들어준 멘토 키리츠쿠가 말한 현실이란 벽을 다시금 곱씹게 하는 아쳐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시로는 온 힘을 다해 부정합니다. 그런 현실을 부수기 위해, 정의의 사도가 되기위해 자신의 목숨을 깎아가며 수련을 매진해온 시로에게 아무리 현실이 그렇다고 해도 아쳐의 말은 절대 인정할수 없는 대척점에 있습니다.
사실, 이 시점에 시로는 자신의 이상이 과연 실현 가능한 것인가..하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무리 수련해봐도 발전이 없는 마술 실력과 끊임없이 몸을 단련했으나 그것을 까마득히 넘어가버리는 괴물들 - 서번트 - 의 등장에 나 따위가 과연 이상을 실현할 수 있을까...하는 공포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던 상황이죠. 라이더에게 되도않게 시비를 건것도 그런 초조한 마음이 불러온 땡깡의 일종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 와중에 이미 이상을 포기했다고 말하고 죽은 아버지와 똑같은 말을 하는, 그것도 자신보다 까마득하게 앞서있는 존재가 너의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부정하는 말은 안그래도 초조한 시로에겐 결정타가 되는 말이었습니다. 너정도나 되는 사나이조차 이룰수 없는 꿈인거냐...모든 사람을 구한다는 이상이 !! ... 뭐 이런 느낌이라고 할까요??
기껏 구해줬더니 너랑 안놀겠다고 땡깡 부리는 시로에게 짜증난 아쳐는
배은망덕한 소인배의 등에 기습 칼빵을 놓는다.....쪼잔함의 극치를 달리는 두 남자의 갈등 (농담)
왜 아쳐가 이 일격으로 시로를 죽이지 못했을까?...뭐 당연한거 아니겠습니까. 주인공 보정이지. 여기서 죽으면 베드엔딩 직행인데...이건 농담이고 린이 생각없이 소비한 령주가 어느정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린이 아쳐에게 내린 명령은 시로를 무사히 집에 배웅하는 것이었고 이 명령을 거절하면 아쳐에게 랭크 1 하락의 중압이 걸리는 상태죠. 시로를 죽인다는건 어디까지나 린의 명령을 거절한다는 것이니 그것에 의해 아쳐의 참격이 어느정도 무뎌진건 아닐까...하고 제 마음대로 억측을 해봅니다. 뭐 자기 보고싶은 맛에 보는게 진국 아니겠습니까...
꿈속에서 아쳐의 과거를 보게된 린
전편에서 삭제됬다고 말 많았던 장면이 여기서 부활했습니다. 좀 아쉬운 부분이라면 원작에선 이 꿈을 시로가 꾸는건지 린이 꾸는건지 구분하기 어렵게 만들어 막판에 반전효과를 노려 톡톡한 재미를 주었으나 여기선 린이 꾼 꿈으로 대놓고 표현하는군요. 사실 애니라는 미디어 특성상 원작게임의 효과를 그대로 보여주기는 불가능했으니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는데 아쳐가 시로에게 일격을 날리는 순간 이 장면을 사용함으로서 둘의 관계에 대한 극적 연출과 두사람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관조자로서의 린을 조명하는 아주 멋들어진 연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페이트 스테이 나이트의 수많은 명대사중 최고라고 할만한 아쳐의 명대사
이상을 안고 익사해라 - 이상속에 파묻혀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시로에 대한 환멸을 잘 느낄수 있습니다. 자신을 완전히 배제한체 타인만을 위해 살아가고자 하는 비틀어진 인간의 삶은 가짜라고 부정하는 아쳐의 독설. 린의 꿈속의 아쳐와 지금까지의 대사를 보면 아쳐는 살아 생전 실현 불가능한 이상속에서 몸부림치다 죽어서까지 수호자라는 위치에서 타인을 위해 타인을 죽이는 삶을 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까 시로에게 아쳐는 대척점에 있다고 했는데 아쳐에게도 시로는 인정할수 없는 존재일수밖에 없습니다. 이미 자신이 불가능하다는것을 깨우친 헛된 꿈을 꾸면서 자신을 부정하는 시로는 현실도 모르면서 나대는 건방진 애송이에 불과 하겠죠. 그 건방진 애송이가 바로 ㅈㄱㅈㅅ 이라는게 아쳐로서는 용서가 안되는 겁니다. 수호자라는 위치에서 끊임없이 인간을 죽이고있는 자신이란 존재를 만들어낸게 바로 현재의 ㅅㄹ 니까 말이죠.
숨통을 끊으려는 아쳐의 일격을 간발의 차이로 피했지만 계단아래로 굴러 떨어지는 시로
순식간에 자신을 죽일수 있는 어세신의 존재도 잊고 뛰어가는 세이버. 이 얼굴이 어세신의 하트를 겟츄 !!
왠지 이장면 보면서 Fate 루트의 [시로가 저의 검집이었군요...] 가 떠올랐다.
어세신의 칼은 순식간에 세이버의 목을 떨어뜨릴수 있었으나 그러지 않았다
페스나 최고의 풍류남. 세이버 공략을 시작하다
저정도 꽃미남이 저렇게 대사 쳐주면 여자라면 누구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까?
의연한 태도로 친목질 시작하는 기사왕
성배에 목매는 5차의 세이버에게 유일하게 4차의 기사왕 분위기를 풍기게 하는 상대가 있으니 그것이 바로 디어뮈드에 필적하는 풍류남 사사키 코지로 입니다. 페이트 루트에서도 그렇고 무한의 검제에서도 그렇고 이 어세신이란 남자만 만나면 세이버는 기사왕스러운 대사를 팍팍 날려주는 군요. 어떤 리뷰어도 이 장면 보고 지버릇 개못주고 또 친목질 한다고 혹평을 하더군요.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4차의 랜서는 이 5차 어세신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캐릭터라고 봅니다. 잘생긴 외모에 닭살돋는 대사, 정정당당한 정면승부를 선호하며 세이버와 일기토를 무엇보다 바라는 남자...여자에게 껄떡댄다는 점만 빼면 정말 4차 랜서 판박이 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세이버도 어세신과 상대할때만큼은 기사냄새가 풀풀 풍깁니다. 살아생전 비정한 왕이란 소릴듣던 세이버이지만 그래도 본질은 기사인 만큼 4차 랜서나 5차 어세신처럼 당당하게 맞서는 상대를 보게되면 어느정도 친근함이 생기는건 당연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봅니다. 실제로 그 두사람은 세이버에게 상당한 도움을 주기도 했지요.
아마도 세이버는 받은만큼 돌려주는 성격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쿠훌린의 경우는 소환되자마자 마스터 죽이려는 상태였고 문답무용으로 창질해오니 기사도고 뭐고 넌 아웃 하고 닥돌했겠지만 디어뮈드나 어세신은 당당히 정면에서 기사의 결투처럼 승부했으니까 세이버도 기사의 자세로 맞서준게 아닐까 합니다.
기습으로 시로의 숨통을 끊으려한 아쳐였으나 어세신에 가로막힌다.
이 뒤에 왠지 [찰지구나] 란 대사가 나올것 같은 느낌
멋드러진 칼춤을 시작하는 두 남자...근데 이사람들 왜이리 등짝 간지를 좋아하는겨
세이버를 몰아붙이던 질드레를 쫒아낸 디어뮈드가 생각난 씬....이래 저래 코지로와 디어뮈드는 너무 닮은꼴입니다. 그나 저나 이때 전투신이 너무멋드러져서 "아쳐가 세이버보다 센거 아냐?" 란 말도 나오던데 앞에서도 말했듯이 세이버는 정상적인 싸움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아쳐는 어세신의 공격패턴을 어느정도 알고 있는 상태에서의 싸움입니다. 말 그대로 공략집의 힘이죠. 알아둬야 할 것이 초반에 시로가 안말렸으면 아쳐는 세이버에게 쳐 발렸다니까요??
5. 전투의 끝에서 새롭게 의지를 다진다
능숙하게 붕대를 감아주는 세이버. 역시나 전쟁속에 살아온 기사왕... 오오 마이로드...
아쳐 흉을보는 시로를 귀엽게 바라보는 세이버. 빈유라도 세이버는 확실히 누님 성향이다.
엔딩 뒤에 나와서 첫 생방송땐 놓쳐버린 장면....원작의 대사를 잘 재현해낸 좋은 씬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전투가 아닌 일상파트의 세이버는 너무나 귀엽게 그려져서 매력도가 50% 정도 올라버리는듯한 느낌이내요. 시로가 아쳐의 험담을 하거나 칼질 당한것에는 화내지 않는 것등을 보면서 자신의 마스터의 인간상에 대해 세이버가 좀 더 알게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둘의 거리가 좀더 가까워진 느낌??
자기 주인을 죽일뻔한 상대를 변호하는 세이버
아쳐를 변호하는듯한 세이버의 말이 삐친 시로
하지만 세이버는 거짓말 못하는 성실한 사람이랍니다.
영웅이 아닌, 인간으로서 극한의 업을 쌓고 이룩한 아쳐의 검
아쳐의 검을 보고 시로는 자신의 이상실현을 위한 하나의 길을 찾게 된다.
사실 이 장면은 아쳐와 어세신의 대결이라거나 캐스터를 공격하는 장면 등에서 나올법한 컷이었으나 회상형식으로 처리했내요. 아쳐를 분명히 혐오하는 시로이지만 결국 자기의 이상이 도달할 길의 끝은 아쳐의 형상임을 깨닫게 되는 장면입니다. 세이버나 어세신같은 영웅의 성취는 무리이지만, 아쳐라면 도달할지도 모른다...하는 밑도 끝도 없는 근거없는 자신감의 발로.....
왠지모르게 아쳐에게 호의적인 세이버에게 질투가 난 시로
아쳐를 욕하기 위해선 나 자신을 비하하는것도 서슴치 않는다 !!
하지만 세이버도 명색이 왕. 시로를 띄워주면서 달래준다. 애들 응석 달래기 스킬도 좋은걸?
세이버의 달램에 근자감 업된 시로
막연한 단련이 아닌, 진짜 싸우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시로
이 장면 세이버 너무 멋지면서 예쁜듯....하지만 이후부터 세이버의 비중은.....
별 생각없이 보고 넘길수 있는 장면이지만, 이 장면은 세이버의 위치가 린과 전환되는 중요한 장면이기도 합니다. Fate 루트에서 시로를 이끌며 같이 싸우는 서번트이자 수호자이면서 연인이기도 했던 세이버는 이 대사로 인해 시로의 이상으로 가는 방법을 잡아주는 스승으로 위치가 바뀌게 됩니다. boy meets a girl 스토리에서 캐릭터 성격이 멘토로 바뀌는 순간, 그 캐릭터는 히로인 대열에서 탈락하는건 인지상정....시로의 파트너는 사실 여기서 세이버에서 린으로 바뀌는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뭐 지금까지 이야기 진행으로 봤을때 마무리는 양손의 꽃으로 갈게 분명해 보이지만.....
거울 보면서 혼자 쉐도 복싱 하다가 몸개그까지 선보이는 시로...
그냥 개그씬으로 보고 넘길수도 있는 장면이지만 제 생각에 이 장면은 후반 진행의 복선이라 보여집니다. 앞으로 시로의 싸움은 바로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라는 것이죠.....스포질 안하고 리뷰한다는건 너무 힘든 일입니다. 정말로....
6. 마치며
리뷰에선 뭐가 아쉽다 어쨌다 잔소리를 써댔지만, 팬으로서 이번 에피소드는 정말 더할나위가 없었습니다. 솔직히 리뷰에서 아쉽다고 한 부분들은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미리 변명거리를 만들고자 써댄것에 불과하달까... 유투브에서 제페니메이션 리뷰하는 많은 서양 리뷰어들이 3화를 최고의 에피소드로 꼽던데 (심지어 역사에 길이남을 아름다운 에피소드라고 한 사람도 있음) 저 개인적으로는 이번 7화가 최고였다고 봅니다.
전투의 박력이나 연출은 때놓고 보더라도 인물의 감정 묘사나 스토리 전달력, 성우의 연기등 무엇하나 빠지는 부분이 없던 완벽한 화였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유포가 전투씬은 멋지게 만들지만 스토리 텔링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이번 화에선 그런 단점도 별로 느껴지지 않았고 무엇보다 막연하게 이상만 쫒고있던 시로가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노력하기 시작한 발단을 아주 잘 묘사해 준것이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2화에서 기뻐해라 소년의 아쉬웠던 부분을 충분히 매꿔준 한 편었다고나 할까요.
뭐 아직 반도 진행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 또 얼마나 멋진 에피소드가 나올지 기대가 될 뿐입니다. 유일한 불만이라면 기다린 시간에 비해 방영시간은 무슨 고유시 제어 4배속 쓴거마냥 순식간에 지나가서 감질맛 난다는것 정도.....
쓰다보니 길이 너무 길어졌내요. 스압 넘치고 지루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름 화에 뵙겠습니다. 즐거운 애니감상 되시길~
PS . 오늘의 베스트 컷
얼치기 마술사 소리에 삐진 시로가 귀여웠어 !!
바보라니까 삐진 시로가 귀여웠어 !!
삐져서 도움 거절하는 시로가 귀여웠어 !!
혼자 몸개그하는 시로가 귀여웠어 !!
시로도 여성진 못지않게 귀엽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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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가 웨이버쨩이 되어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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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쌔신은 영령의 좌에 오른 영웅이 아닙니다. 그저 사사키 코지로의 이름에 가장 걸맞은 망령일 뿐이죠. 근데 저렇게 겁나 쌤.
(IP보기클릭).***.***
검에 대한 재능이나 싸우는 재능없다더니만...그 코멘트 쌈싸먹는 결과를 보면 못믿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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