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반말을 사용하겠습니다. 양해 바랍니다.-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러브라이브는 여러모로 장안의 화제인 애니다. 럽포ㄱ....러브라이버라 불리는 팬들의 신앙간증은 오덕 사이트라면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흔한 현상이며, 모 비디오 게임 전문 사이트인 루X웹은 관리자 중 한명이 러브라이브에 무한한 애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여캐들이 떼거지로 나와서 꺅꺅거리는 애니를 보고 "히...히익! 미소녀 동물원!" 조건반사적으로 기겁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호기심에라도 이게 대체 뭔 애니길래 그리 난리인지 한번쯤 찾아본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필자도 그런 수많은 사람 중에 한명이지만; 러브라이버들에게는 유감스럽게도 필자가 러브라이브를 처음 봤을때는, 배경설정에 쉽게 공감이 가지 않았다. 폐교를 막으려고 스쿨아이돌을 한다? 다니던 학교가 사라지면 아쉽기야 하겠지만, 학교와 큰 관련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여태껏 별 생각없이 '난 하루하루 등교를 하는 기계일 뿐이지' 수준이던 학생이 없는 시간 쪼개가며 갑자기 저런 일을 벌인다는 건 좀 요상했다.
"야ㅋㅋㅋ 우리 졸업하고 학교 망한댘ㅋㅋㅋㅋㅋㅋ"
"엌ㅋㅋㅋㅋ레알?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오늘 끝나고 겜방이나 가자 ㅋㅋㅋㅋ"
학교가 사라진다는 소리를 들은 평범한 학생들의 반응은 아마 십중팔구 이러지 않을까 싶다. 차라리 평소부터 아이돌에 동경을 품고 있던 여고생이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아이돌 활동을 시작한다는게 훨씬 설득력이 넘칠 것이다.
그렇다. 러브라이브는 폐교 설정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애니다. 신의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경음부 아해들이 딱히 거창한 목적이 있어서 밴드 활동을 시작한게 아니듯이 학생들의 취미활동에 엄청난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씨풋, 하라는 연습은 안하고 처먹기만 하는 것들이 모여서 밴드하는 것보다야 폐교 막겠다고 스쿨아이돌 하는게 훨씬 그럴듯하지! 하며 러브라이버들이 신앙교리성성에 필자를 회부할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몰려오지만; 진지한 설정에는 진지한 이유가 필요한 법이며 러브라이브의 주인공이자 시작점인 호노카에게는 그런 이유나 배경이 결여되어 있다는 것은 필자가 보기에 명백하다.
여기서 필자의 궁금증이 시작됐다. 그럼 왜? 왜 폐교 설정을 넣었나? 러브라이브 제작진이 어느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다가 건너편 식당은 밑반찬이 3개인데 이 식당은 왜 2개밖에 안 주나 아 짜증나네 오토노키자카 폐교나 시켜야지 같은 쓸데없는 생각을 품은 게 아닌 이상; 학교의 허가? 인정 할수없어 그래 학교를 폐교시켜주지 와하하하핫 같은 싸이코패스들이 아닌 이상; 이 설정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필자는 수준을 막론하고 모든 창작물에는 의미가 있고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다고 믿으며 이것은 작품 각각의 설정에도 해당된다. 의미없는 설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설령 작가가 의미를 배제하여도 그 설정이 작품 속에 들어간 순간 그것은 의미를 갖는다.
학생은 학교에 속한 존재이고 학교는 학생들이 사는 세계이다. 학교가 폐교ㅡ붕괴된다는 것은 그 세계가 무너진다는 것과 시대의 흐름을 나타내는 시계의 초침이 움직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상황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결과들을 하나하나 열거하지만 끝이 없지만 그중에서도 특기할만한 점을 꼽자면 구질서의 붕괴와 신질서의 수립ㅡ정치권력의 이동이다.
후한말의 혼란기가 없었다면 삼국지의 유비는 하루하루 돗자리나 짜다가 늙어죽었을테고 조조는 가문빨로 적당한 관직 몇개를 전전하다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을 것이다. 그들이 살던 세계; 한나라가 붕괴되는 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에 유비는 황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고 조조는 헌제를 등에 업고 강대한 위나라를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한 순간 필자는 왜 폐교라는 설정이 필요했는지, 조용히 살던 호노카가 갑자기 왜 스쿨아이돌을 하겠다고 설치기 시작한건지 눈치챌 수 있었다.
러브라이브는 아이돌물이 아니다.
폐교 위기를 맞은 학교를 무대로 펼쳐지는 권력다툼을 다룬 정치물이다.
뢰벤슈타인이 “ 정치란 권력을 위한 투쟁에 불과하다.” 했듯이 러브라이브! 안에서 하는 호노카의 모든 행동은 권력을 얻기 위한 수단이다. 평범한 학생이 학교 내부의 권력을 얻으려면 인기가 필요하고 스쿨아이돌은 그 방편이다. 호노카는 폐교를 막는다는 핑계로 스쿨아이돌을 조직하여 권력 획득을 노린다. 그녀의 행동은 충동적인 것이 아니라 치밀한 계산이 깔려있다. 그녀에게는 목적달성에 도움이 될만한 강력한 빽이 있는데, 이사장의 딸이자 절친인 코토리다. 후술하겠지만 코토리의 존재는 기존 권력집단 ㅡ 학생회장 에리와의 투쟁에서 지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처럼 작중 대책없고 바보같아 보이는 호노카의 행동은 모두 정치적인 계산 아래 이루어진다. 마키의 영입과정만 봐도 분명하다.
작곡 능력을 갖춘데다가 양가집 규수인 마키는 신생그룹 뮤즈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이다. 유비가 제갈량을 얻기 위해 세번 찾아가는 수고; 삼고초려를 한 것처럼 호노카는 마키를 세번 찾아가며 영입에 공을 들인다. 이후에도 뮤즈에는 많은 멤버들이 들어오지만 리더인 호노카가 직접 나서서 여러번 추파를 던진 건 마키의 경우밖에 없다. 한번 실패하니 포기하는 코토리나 우미와는 달리 호노카는 마키의 중요성을 정확하게 꿰뚫어 본 것이다. 정치적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인재의 영입이라는 점에서 호노카의 수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두 집단의 대립ㅡ구권력의 대표인 학생회장 에리와 신권력의 대표 뮤즈리더 호노카가 첫 갈등을 빚는 장면이다. 러브라이브를 보는 동안 에리가 스쿨아이돌에 왜 이리 부정적인지 잘 공감이 되지 않았는데; 이 역시 정치적인 관점에서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인기란 곧 권력이다. 폐교를 핑계로 인기를 얻으려는 호노카의 행동은 곧 구권력에 대한 도전이며 이 장면은 단순히 부활동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 아니라 면전에서 대놓고 도전장을 던지러 온 것이다. 정치적인 생리를 잘 알고 있는 에리는 호노카의 이 교묘한 정치적 제스처에 불쾌감을 느끼고 5명을 모아와도 부활동을 인정 할 수 없다는; 학교규정을 개무시하는 월권행위까지 하며 척을 진다.
시시각각 성장하는 신세력; 뮤즈에 위기를 느낀 에리는 이사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지만 가볍게 무시당한다. 에리로서는 별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이사장의 딸이 누구고 어디에 속해있는지를 생각해보면 이게 얼마나 무의미한 짓인지 잘 알 수 있다. 세상만사 다 그렇듯이 정치도 인맥질이 중요한 것이다. 탁월한 정치가이자 코토리의 절친인 호노카가 이 점을 몰랐을리가 없다. 러브라이브 1기의 초중반은 완벽한 준비를 갖추고 학교를 장악해나가는 호노카의 무서움과, 신세력의 준동을 어떻게든 막아내려 하는 에리의 눈물겨운 투쟁이 주를 이룬다.
집단 구성원이 늘어나면서 호노카의 능력에 대한 검증이 요구되고, 탄핵의 위기에 몰렸을 때도 호노카의 정치적 센스는 빛을 발한다. 만약 그녀가 리더 자리에서 물러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면 내부적인 반발은 엄청났을 것이다. 호노카는 리더라는 자리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뮤즈'라는 집단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주도면밀한 계산이 깔려있는데, 호노카는 자신이 리더 자리를 양보하더라도 대체할만한 사람이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1학년 3인방은 발언권이 약하며 2학년 우미와 코토리는 주도적으로 나서는걸 꺼려하는 타입이다. 3학년 니코는 의욕은 충만하지만 집단 내부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멤버들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한 호노카의 능숙한 대처로 인해 결국 리더 자리는 공백으로 남게 되고, 호노카는 리더 없이 이대로 쭉 가자는 제안을 하여 리더 교체 문제는 흐지부지 되어버린다.
여기서 중요한건 1) 문제가 흐지부지 되었다는 것과 2) 그 결과를 이끌어낸 사람이 바로 호노카라는 것이다. 기존 현상에 대한 문제 제기가 사라지면 모든 것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 본래 리더가 누구였는가? 바로 호노카였다. 그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 호노카라는 건 집단에 문제가 닥쳤을 때 어떤식으로든 해답을 내놓을 수 있는 인물; 리더가 호노카라는 것을 멤버들의 의식속에 각인시킨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쳐 멤버들은 호노카를 사실상의 리더로 인정하게 된다. 호노카는 우미처럼 작사를 하거나 코토리처럼 새로운 스텝을 개발하는 직접적인 능력은 없지만 상황을 조정하는 놀라운 정치적 감각을 가지고 있다. 6화의 에피소드는 그녀의 장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2화에서 이어집니다-
설마 이 글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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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돋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도전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업을 위해 나아가는 한 아이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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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에 들어서... 호노카가... 결국 학생회장 자리까지 차지한 걸 보면... 나름 설득있는 글이네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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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마지막 코토리의 망명(...)을 호노카가 저지하면서 끝납니다. 2기 시작 호노카의 학생회장 취임 . 권력 쟁취에 성공하죠. 이제 눈을 학교의 외부로 돌려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는 아라이즈를 자극. 결국 같은 스테이지에서 대등한 대결로 세간에 인정을 받습니다. 바로 전화에서는 코토리의 행정 실수를 커버하면서 신뢰를 회복하고 내정의 불안요소를 제거합니다. 역시나 아이돌 사가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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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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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텐 최강설 급으로 설득력 있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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