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에반게리온 신극장판 Q가 개봉하면서 다시 에반게리온이 화제의 중심이 되었고, 내용 전개상 이전 대재앙
임팩트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고 있더군요.
개인적으론 그 임팩트들 중에서도 현실적인 의미에서 가장 충격적이고 공포스러웠던 건 세컨드 임팩트입니다.
이제부터 데스 앤드 리버스 초반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단락적으로 그려진 현장에 대해서 다뤄볼까
합니다.
아직 아담에 대한 분석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던 때의 남극 기지 시설 내부를 촬영한 영상입니다. 어둠고
음산한 분위기 속에서오른쪽 상단의 수치가 점멸되면서 간간히 화면에 잡음이 일으나죠. 이후 여러 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오가는 가운데 제레의 킬 로렌츠와 겐도의 대화가 오갑니다. 참고로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아래의 대본
보다 더 다양하게 오가는데, 목소리들이 너무 엉켜있어서 자막에 있는 내용들만 올립니다. 그리고 목소리로 대상
들을 구분하려 해도 역시 너무 엉켜있는 관계로 그냥 다 ???로 처리.
???: 카츠라기 박사가 제창한 슈퍼 솔레노이드 이론이 있습니다.
???: 그건 너무나 엉뚱해. 아직 가설단계에 불과한 잡론이야
???: 그러나 그 거인의 동력은 S2 이론으로만 설명 가능합니다
???: 공교롭게도 그 부분은 이미 실증 완료되었지요
???: 현실로 존재하고 있었으니 인정할 수밖에 없겠지
???: 데이타 검증이 전부 끝나면...
킬: 과학자들이란 자기 생각에 대한 믿음이 지나치지.
겐도: 독선적이란 말씀이십니까?
킬: 생각이 편협하다는 얘길세. 정확한 현실파악이 안 되는 부류거든.
겐도: 그러한 무리가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니 아이러니군요
킬: 그들은 그리 숭고한 족속이 못 돼. 발견은 기쁨이고 이해는 지배로 이어지지. 추구하는 것은 자기 기분의 만족
뿐이야.
미사토의 아버지 카츠라기 박사에 대한 언급이 잠깐 나오죠. 아담으로 인해 그가 제창한 이론이 실증되었죠.
사건 전날 바로 귀국했다는 겐도나 킬이 아직 현장에 있는 것으로 볼 때, 적어도 참극이 일어나기 며칠 전의
영상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킬과 겐도의 대화는 뒷날 떠올리고는 중2병틱하지 않나 싶은 생각도...
그리고 문제의 참극의 현장. 이 역시 목소리들이 너무 엉켜있어서 다 ???로 처리하지만 중간중간 냉정하게
나오는 목소리는 컴퓨터 시스템의 목소리로 여겨지는 만큼 이것만 컴퓨터로 처리합니다.
???: 표면발광을 중지하라! 예정 한계치를 넘어섰다!
뭔가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시설 전체가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마구 요동치면서, 내부의 발광하는 뭔가가 들썩입니다.
아마 아담인 듯. 급박한 목소리로 누군가가 제동을 걸라고 명령하지만...
???: 아담에 다이브한 유전자는 이미 물리적 융합을 끝냈습니다!!
컴퓨터: AT 필드가 완전 개방되어 갑니다.
대답은 다소 절망적인 상황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내부의 발광하는 무언가의 빛이 더욱 강해집니다.
???: 창이다!! 창을 써!!
???: 가라앉습니다!!
???: 틀렸다! 자장이 버티지 못해!
이 쪽은 아직 조용한 가운데 저 멀리서 빛이 번쩍이는 것만 보이는 걸로 봐서, 시설 외각으로 보입니다. 창을 써서
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해보려는 지시를 내리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여기서 창은 당연히 롱기누스의 창을 의미하죠.
기밀문서 설정을 보면 카츠라기 조사대가 롱기누스의 창을 이용해 필사적으로 재봉인을 시도하려 했지만 실패했다는
내용이 나오죠.
???: 잠시만이라도 좋다...! 피해를 최소한으로 막아라!
그러나 곧 규모가 커져가면서 시설 전체가 흔들리며 태풍이 온 것처럼 요동치고, 엉망이 됩니다. 위의 지시 이후 무슨
물체가 출연했다는 보고도 들려옵니다.
그리고...
시설 내부를 찍고 있던 카메라가 진동을 버티지 못했는지 쓰러지며 다른 곳을 나타냅니다.
???: 가프의 문이 열림과 동시에 열멸각처리 개시!
???: 0.1초만이라도 버텨라! 녀석의 안티 AT필드에 간섭 가능하도록...!
???: 이미 교환시스템이 작동되었습니다...!
컴퓨터: 카운트다운 진행 중.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본격적으로 언급된 가프의 문이란 말을 볼 때 이미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을 지경까지
간 것으로 보이고, 남은 것은 절망적인 발버둥 뿐. 그래도 이 발버둥 덕분에 세컨드 임팩트의 규모가 최소화되어
전 생태계가 리셋되는 완전한 파국만은 면하게 된 거겠죠.
그리고... 어디선가 커다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고
-크오오오오...!!
아담의 것으로 보이는 울음소리와 함께
아담의 빛나는 두 손이 카메라에 잡힙니다.
그걸 끝으로...
남극에 대폭발이 일어납니다.
초토화된 시설 내부에서, 장갑이 다 녹다시피 하고 상처투성이인 카츠라기 박사의 떨리는 손이 나타납니다.
방금 전 일어난 폭발이 얼마나 지독했나 대충 짐작할 수 있게 하는 부분이죠.
그 손으로 간신히 어느 조종간을 잡아당기자
엔트리 플러그처럼 보이는 캡슐이 열립니다.
그 때 뒤쪽의 시설 지붕이 마저 무너지면서
이미 깨어난 아담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이건 저도 이 게시물 올리려 화면 캡처하다가 처음 본 부분.
카츠라기 박사가 캡슐 내부에 들여보낸 것은...
아직 어렸던 미사토. 역시나 상처투성이입니다.
미사토의 뺨 위로 아버지 카츠라기 박사의 핏방울이 떨어져 내리면서 미사토가 눈을 뜹니다.
미사토: 아버지??
미사토는 아버지를 알아보지만... 그것이 미사토가 본 마지막 아버지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철컹.
마지막 이야기를 할 틈도 없이 캡슐이 다시 무겁게 닫히고
카츠라기 박사는 힘이 다해서인지, 아니면 하다못해 자신의 몸으로 조금이라도 더 캡슐에 가해질 충격을 막아보기
위해서인지 캡슐 위로 힘없이 쓰러집니다.
그리고...
대폭발이 일어나 모든 것을 날려버립니다.
남극 대륙 전체가 깡그리 날아간 가운데 귀기스러운 소리와 함께 아담의 빛의 날개가 솟아오르고
뒷날의 에바 초호기를 연상케 하는 두 쌍의 날개가 완전히 모습을 드러냅니다. 정확히는 이 쪽이 원조지만요.
모든 것이 끝난 가운데 바다 저편에 둥둥 떠다니는 캡슐이 열리고
미사토는 상처를 부여잡고 몸을 일으킵니다.
고통스러운 얼굴로 눈을 뜨지만 거기 들어오는 것은 이미 모든 것이 다 끝난 지옥의 현장 뿐...
이상이 에반게리온 최초의 극장판 데스 앤드 리버스에서 그려진 세컨드 임팩트 당시의 현장 영상입니다.
간단히 상황을 정리하자면, 카츠라기 박사를 선두로 한 카츠라기 조사대가 하얀 달 내부의 아담의 분석에 들어갔고,
S2 이론을 실증해내거나 AT 필드의 존재까지 확인하고 롱기누스의 창에 대한 것도 확인하는 단계까지 연구가 진행
되었지만, 아담은 각성해버리고 맙니다. 조사대는 롱기누스의 창을 이용해 재봉인을 시도하지만 실패.
눈을 뜬 아담은 리리스 기반의 생태계를 리셋시키고 본래 지구에 펼쳐졌어야 할 자신들 사도 기반의 생태계를 구축
하기 위해 뒷날 서드 임팩트의 리리스가 그랬듯 안티 AT 필드를 전개하기 시작하지만, 카츠라기 조사대의 필사적인
몸부림 덕분인지 S2 기관의 인위적인 폭주로 추측되는 작용에 의해(이 부분인 모든 걸 해명한다는 기밀문서에서조차
추측으로만 남겨뒀죠) 전 생태계가 리셋되는 완전한 파국은 면하게 되었고, 아담은 이후 산산조각납니다.
그러나 그 대가로 남극 대륙은 깡그리 날아가버리고 맙니다. 폭발 규모는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에서 검은 달이 노출
되었던 그 폭발 정도?? 훗날 제레가 카오루와 대화하면서 잃어버린 하얀 달이란 표현을 썼던 것을 볼 때, 아마 이 사건
으로 하얀 달도 소멸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위의 영상에서는 세컨드 임팩트 당시의 현장 분위기를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같은 형식으로 그리면서 짧지만
그 때의 긴박함과 절망스러운 분위기와 공포를 현실적인 이미지로 제대로 묘사해냈죠. 여기에 비하면 신극장판 파에서
상징적 이미지로 묘사된 세컨드 임팩트는 그냥 유희에 가까울 지경.
사실 스케일로만 따지면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의 서드 임팩트가 더하지만, 이 때는 진행 과정을 작중에서 상세하게
그려낸 데다가 당사자들도 예전의 데이터들과 준비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침착하게 상황을 직시하죠. 이걸 주관하는
제레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서드 임팩트는 이미지적인 측면에서 충격적이지만 위의 세컨드 임팩트 당시의
공포스럽고 절망적인 분위기나 느낌은 없었다고 봅니다.
문제의 세컨드 임팩트를 일으킨 아담의 모습을 그린 일러스트입니다. 여기서도 당시의 절망적이고 지옥같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군요.
뭐...
http://www.youtube.com/v/vEM4wny1RL4?version=3&hl=ko_KR" target="_blank">' target=_blank>
이 영상에서는 세컨드 임팩트마저 개그스럽게 그려지고 상세하게 다루는 탓에 마음 편하게 당시의 진상에 대해
감상할 수 있지만...
그건 그렇고 저 발광체 형태의 모습과 에반게리온과 흡사한 실루엣을 보면, 과연 저게 아담의 본래 모습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어쩌면 발광하기 이전 진짜 모습이 따로 있고, 혹시 이 때 뒷날 만들어진 에반게리온들처럼 어떤 장갑을 몸에
두르고 있지 않았을지. 그게 제1시조민족이 채워둔 것일지 카츠라기 조사대가 만들어 채워둔 것일지는 모르지만 그에
대한 데이터를 이용해서 에반게리온들의 구속구도 제작된 것 아닐까요?
그나저나 아담의 저 날개를 볼 때마다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 시점의 초호기에게 롱기누스의 창을 빼고 서로 비교하면
누가 더 우월할까 늘 생각하는 전 초딩?? (퍽) 뭐 그런 관점에서 보면 이 아담의 육체와 리리스의 융합체인 거대 레이가
가장 킹왕짱이겠지만.
.***.***
------세컨드 임팩트------ ---남극을 조사하러 온 조사대--- ---하얀달을 발견--- 조사대:안으로 돌입한다 아담:ZZZ 조사대:헐 저거 뭐임 조사조사 잘못해서 아담의 엉덩이를 찌름 아담:ZZ...? #$@% 조사대:헐 일어났다 어캄 아담:(화들짝)으아 니들 뭐야!! 내집에서 뭐하는거야! 아담:ㅅㅂ 팬티밖에 안입고 자고있었는데 쪽팔리게 ---시밤쾅---
.***.***
에바 만들어 뭐하겠노? 인류보완계획하겠제 카오루는 뭐하겠노? 신지 행볶하게 하겠제 Q봐서 뭐하겠노? 도돌이표 기다리겠제
.***.***
응?팬티 입고있었어? 알몸이었던게 아닌가!!!
.***.***
------세컨드 임팩트------ ---남극을 조사하러 온 조사대--- ---하얀달을 발견--- 조사대:안으로 돌입한다 아담:ZZZ 조사대:헐 저거 뭐임 조사조사 잘못해서 아담의 엉덩이를 찌름 아담:ZZ...? #$@% 조사대:헐 일어났다 어캄 아담:(화들짝)으아 니들 뭐야!! 내집에서 뭐하는거야! 아담:ㅅㅂ 팬티밖에 안입고 자고있었는데 쪽팔리게 ---시밤쾅---
.***.***
응?팬티 입고있었어? 알몸이었던게 아닌가!!! | 12.11.21 09:25 | |
.***.***
.***.***
.***.***
.***.***
.***.***
.***.***
.***.***
.***.***
.***.***
.***.***
.***.***
.***.***
에바 만들어 뭐하겠노? 인류보완계획하겠제 카오루는 뭐하겠노? 신지 행볶하게 하겠제 Q봐서 뭐하겠노? 도돌이표 기다리겠제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