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몬스터 Monster
유명 만화를 원작으로 두는 호흡이 상당히 긴 애니메이션.
범죄적 요소를 그리면서도 향하는 곳은 휴머니즘이라는 일견 모순되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신념에 의하여 사람을 살리는 의사의 올바른 선택은 모순되게도 끔찍한 결과를 낳습니다.
자신의 인생 가장 충실한 순간에'살인마'을 살려내버린 의사와
그가 살려내 버린 '괴물(monster)'의 이야기
자신의 과오를 바로잡기 위해 벌어지는, 언뜻 완전히 상반되는 이 두 인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에서
주인공 텐마가 여러 인물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거쳐가며 어떻게 변하고 성장하는가가 주된 풀롯입니다.
이 애니메이션에서 주인공은 어디서나 볼수있는 애니메이션의 흔한 주인공들과는
전혀 다른 진실된 캐릭터성을 보여줍니다.
겉모습이 바뀌고 고통스럽게 번민하거나 폭력에 의존하더라도,
결국에는 인간성을 유지해나가는 텐마는 인간성 이라는 이상을 현실로 꺼내고자 하는 희망과도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얄궂고 잔인한 현실과
다른 한편으로 그 안에서 시달리는 인간성을 조명하며
작가는 그를 통해 진정한 성장이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아닌,
풍파를 겪으며 본인의 이상을 이해하고 성숙해나가는 것임을 말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이 두명이 벌이는 추격전은, 물리적 거리보다는 심리적 거리로, 이 작품의 장르는, 느와르보다는 치유물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12.
지구소녀 아르주나
카와모리 감독이 '천공의 에스카플로네'에 이어 내놓는 차기작으로
제작사 사테라이트로서는 첫 애니메이션 작품이나, 칸노 요코, 사카모토 마야, 카와모리 쇼지의 라인업과 3d관련 기술의 축적된 노하우로
높은 퀄리티와 진지한 소재가 돋보이는 애니입니다.
환경과 인간이라는 주제로 철학을 담았지만 진부하지 않고,
진솔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13.
케모노즈메
각종 호러/고어/성적인 표현, 혼란스러운 표현기법,
물리법칙은 커녕 상식이나 인체비례를 넘어 작화 통일성도 가볍게 무시해버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애니메이션.
위에 열거한 것들 만으로도 비주얼 쇼크 덩어리인 이 작품은 괴작이거나 명작이거나 둘중 하나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감독이 유아사 마사아키라는 것은 후자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는 대목이 되겠습니다.
다른 여러 다른 tv애니메이션 시리즈들과 달리,
케모노즈메의 작품적 지향점은 단순히 단세포적 상업성에서 벗어난, 유니크하다는 정도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유아사 마사아키가 자신의 작품을 표현하는 작가주의적 방식은 생동감있다거나 초현실적이라는 단어로는 설명이 충분치 않고,
기괴하면서도 천재적인 예술이라고 일컬을만 합니다.
그리고 케모노즈메는 그런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시각적으로 자극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소재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애니메이션은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감상에 있어 나름대로의 주의가 필요하며
일반 상식이나 고정관념은 버려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https://tv.kakao.com/v/401523252
오프닝은 꼭 한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14.
천원돌파 그렌라간은 기본적으로 가장 보편적인 '성공한 재패니메이션 유형'과 노선을 같이합니다.
장르를 무관하고 다소 아쉬운 조율이나 전개과정에서 떨어지는 완성도를
특정 감정선의 완결성으로 보충하는 유형입니다.
각화 스토리 배분에서 다소의 실수, 세부적인 개연성이나 어설픈 전개의 허점 같은것은
비장한 태도, 죽음이나 비극, 사랑이나 익살 등 장르적 재미가 충분하면 덮을 수 있습니다.
가이낙스 특유의 작화와 여러 욕심 없이 나오는 직관적인 스토리가 성우들의 알맞는 연기와 만나면
힘차며 거침없는 동시에 상쾌하고 청량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과정에서 성공적이었기에
이애니는 싸구려 막장보다 가슴 벅찬 선망쪽에 가깝게 기억됩니다.
그렌라간은
다른 여러 애니들과 같이 엄격한 잣대로 본 작품성 면에서 명작이다 라고는 말하기 힘듭니다만,
그와 동시에 그 소년만화적 열기와 호소성 짙은 표현력 또한 그에 못지 않게 가치있는 것임이 분명합니다.
15.
지금,거기에 있는 나
今、そこにいる僕.
Now and Then, Here and There.
다이치 아키타로大地丙太郎 감독의 1999년작 이세계 전쟁 애니메이션.
하지만 여타 전쟁을 다루는 애니메이션들과는 논조가 조금 다릅니다.
일본애니메이션계에서 정치성향을 드러내는 작가주의적 애니들은 주로 영화 쪽에 있기 마련이고,
tv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러한 시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드뭅니다.
다이치 아키타로 감독은‘절망의 끝에 희망‘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자신이 바라보는 전쟁의 단면들을 다소 동화적이고 추상적인 전개에 담으려고 시도한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결과물로 이 애니에는 노골적이거나 직접적이지 않지만,
평범한 아동/소년 대상의 애니메이션과 흡사한 구조 속에
전체주의, 소년병, 독재정권과 각종 인권유린이 녹아있습니다.
이 작품은 이러한 면을 고려하지 않는 다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러한 본인의 사회적 시각을 자극적 소재로 차용하지 않고,
동화적 시각으로 담았다는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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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웁스ㅋㅋㅋ 아르쥬나랑 케모노즈메는 또 퍽이나 난이도 있는 작품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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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웁스ㅋㅋㅋ 아르쥬나랑 케모노즈메는 또 퍽이나 난이도 있는 작품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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