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용으로, 예전에 추천용으로 썻던 글도 다시 긁어모아 다듬어볼겸 한번 올려보는 거고 여건이 되면 여러편 올릴 계획입니다.
극장용을 제외한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들 중에
개인적으로 볼만한 가치가 있거나 괜찮았다고 생각하는 것들 너댓개씩 묶어서 간단히 소개하는 형식입니다.
제가 느낀 대로, 아는 한도 내에서 작성하는 것이니 맹신할 필요도 불편해할 필요도 없습니다.
1.
무한의 리바이어스. 無限のリヴァイアス
우주 공간에 표류하여 공격받는 외양형 함주기잠함 리바이어스호에 남은 487명의 소년소녀들.
학생들로 이루어진 작은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타니구치 고로 감독의 데뷔작이자 선라이즈 유명 애니메이션.
세기말 분위기의 군상극 애니메이션입니다.
소설 '파리대왕'과도 같은 애니메이션으로고립되고 위태로운 함내에서
권력과 계급, 다툼과 연합을 그리며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뜩하게 파해치고자 합니다.
불안하고 잔인한 사회의 축소판이라고도 할만한 폐쇠된 작은 공간은
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생존앞에서의 다양한 면면들로 이루어진 인간 군상의 실체를 보여줍니다.
2.
에르고 프록시 Ergo Proxy
마치 진한 와인 한잔 같이 농축되어 꽉찬 느낌의 본격 디스토피아 애니메이션.
다소 난해해보이는 전개와 착가라앉은 분위기로 한국에서는 방영도 안되었고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습니다만 황량한 화면에 맞춘 진한 분위기의 sf요소에 그에 맞는 음악이 일품이라
매니아들과 평론가들에게 높은 평점을 받는 작품입니다.
오프닝은 monoral 이란 일본밴드의 kiri란 곡인데 본작과의 상성만은 엔딩의 라디오헤드를 뛰어넘고,
개인적으로 에르고 프록시의 오프닝은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오프닝 중 가장 잘뽑힌 축에 든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 애니 하나로 완전한 무명이었던 MONORAL 밴드는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아 투어까지 하게됩니다.
3.
모노노케
괴 아야카시에서 잠깐 등장했던 약장수씨 에피소드가 여타 에피소드들에 비해 압도적인 충격을 주었고, 이에 별도의 타이틀로 나온 케이스.
말그대로 괴이한 현상을 아름다운 색채의 화면으로 옮기는데 중점을 두었으며
'관찰자'에 가까운 시점으로 등장하여 결국 역할은 '해결사'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요괴물과는 사뭇 다릅니다.
일본애니메이션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특유의 분위기와 연출법이 어우러진 유려함이
보는 사람을 흡입하다시피 하는 범상치 않은 작품이라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짧고 매혹적인 이 애니메이션은 명암없이 원색적인 색감과 참신한 연출만으로도 일반적인 애니메이션들과는 차별되어야 합니다.
4.
ブギーポップは笑わない /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
카도노 코우헤이 라이트 노벨을 원작으로 하는 매드하우스의 2000년작 애니메이션.
원작은 일상과 비일상의 교차서술;신전기 소설을 여는 시초격이었고
이후 라이트 노벨과 어반 판타지에 있어 강력한 입지를 지니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한 2000년작 애니메이션은 각종 실험적인 기법들과 원작의 분위기를 영상으로 재현하고자 하면서
원작의 센세이션했던 구성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엿보입니다.
옴니버스 형식과 비선형적 구조로 얽히고 설킨 이야기들의 나열이 혼란스러운 반면
점차 시리즈가 진행됨에 따라 마구던져주던 화면들이 제자리르 찾아 맞어들어가는 구성입니다.
몽상과도 같은 풍미와 복잡한 스토리를 가진 만큼
애니메이션 역시 다소 철학적인 방향을 잡아 매니아적 요소가 있습니다.
5.
Serial Experiments Lain
보는 사람에 대한 배려의 의도적인 배제가 느껴질 정도로
이해의 장벽이 높은13편이 쌓여 완성되는 애니메이션.
방영동시에 주목받았지만 한편으론 영상음향 모두 도리없이 심오한 분위기로 인해 일반 대중들에게는 냉대받았던 작품입니다.
본격 SF애니메이션으로서 현실 세계와 가상세계의 모호한 경계와 그 선상에서의 자아의 부유라는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있는데 그치지 않고
연출과정 역시 컬트적 난해함과 잿빛 몽환적 분위기로 점칠했습니다.
작품 구성, 작풍/영상/음악, 대사/심리묘사 연출 등 모든 면에서 가지각색 실험적 기법이 엿보이며
한없이 꼬아놓은 전개가 막을 내릴때에 비추는 철학적 메세지 역시 난해합니다.
가벼운 감상으로 이해하거나 즐기기 힘든 만큼,
난해.우울.심오의 키워드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는 tv애니메이션 방면에선 그 끝을 보여줄 수 있는 애니가 아닐까 합니다.
1998년 일본 상반기 애니메이션 종합 1위.
영국 가디언지에서 영화평론 코너에서 10점 만점에 9.5점을 매기며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IP보기클릭)39.116.***.***
(IP보기클릭)203.210.***.***
(IP보기클릭)218.52.***.***
(IP보기클릭)119.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