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래전부터 콜옵 시리즈가 제 취향에 별로 안 맞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나마 캠페인 엔딩 본 게 콜옵3와 모던 워페어 1, 2고(모던 1, 2편 싱글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콜옵 시리즈 멀티는 영 맞질 않다고 느껴서 조금 하다가 접었고 그 뒤론 싱글 캠페인 외엔 하지도 않는 게임이 되었습니다.
콜옵 블랙옵스 콜드워도 그냥 전세계 수많은 사람이 하는 콜옵 시리즈니까 샀습니다. 물론 지난 연말에 블랙옵스 콜드워 멀티를 무료로 풀었을 때 돌리면서 뭔가 예전 콜옵에서 못 느끼던 재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쌈마이하면서도 재밌는 게 한국에서 서든어택 등 한국 총질 게임이 잘 나가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더군요. 근접병기에 주는 인센티브가 엄청나게 높아서 신나게 칼질하면서 다니는 FPS 멀티(TTK가 길어서 칼 들고 근접 한 방만 먹이면 거의 모든 총기를 제압 가능)는 이 게임 말고 생각이 안 날 정도네요.
TTK가 넉넉하게 책정되어 있고 에임 보정이 과도하게 높아서(둠 이터널하면서 에임 보정 안 키고 하는 걸 포기했습니다) 패드로 플레이해도 멀티에서 꿀릴 일 없고, 시원시원한 근접전도 가능하고 쌈마이한 구시대적(냉전의 유산) 캐릭터 패션들도 좋았습니다. 서든어택, 스페셜 포스 같은 한국 총질 게임이 왜 잘 팔리는지 이제 이해가 갑니다. 예전엔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쌈마이한 멀티가 인기 있는 까닭을 이제야 알겠네요. 이번에 새로 추가된 와키자시(일본도 중 짧은 도)로 썰고 다니면서 쌈마이한 AAA급 게임이 뭔지 잘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