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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취소된 엑스박스 독점 RPG 스톰랜드 스크린샷, 개발 비하인드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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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경 옵시디언은 마이크로소프트를 퍼블리셔로 ‘스톰랜드'(코드네임 노스 캐롤라이나)라는 이름의 액션 RPG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엑스박스 원 콘솔 런칭 타이틀로 계획됐지만 개발이 취소됐고 당시 옵시디언은 정리해고를 하는 등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이 위기에서 ‘프로젝트 이터니티'(《필라스 오브 이터니티》)가 탄생했고 그 성공을 발판 삼아 현재 스튜디오는 175명 규모로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지만, 당시 옵시디언은 망하기 직전이었다고 합니다.

정작 문제가 된 프로젝트 ‘스톰랜드’의 정체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었습니다. 예전부터 옵시디언에서 굴리던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했고 나중에 일부 아이디어가 《티러니》로 다시 활용됐다는 정도만 알려져 있었죠.

그런데 지난 달 초 옵시디언을 방문한 유로게이머가 그 개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하게 들었고 초기 데모 시연까지 보고 스크린샷도 확보해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공개된 스크린샷은 모두 엑스박스 360 사양으로 만든 제안용 데모입니다.)

기사 내용을 옮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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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안

  • 기본 아이디어는 옵시디언이 2006년 경부터 가지고 있던 것인데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제안할 기회가 왔다. 당시 제목은 ‘디파이언스’. MS는 흥미롭지만 좀 판에 박힌 느낌이라면서 좀 색다르게, 재발명할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 물어왔다.
  • 큰 기회를 예감한 옵시디언은 아이디어를 모아 제안을 다시 썼다. 일반적인 3쪽 제안서가 아닌 데모와 파워포인트까지 있는 완전한 패키지로.
  • 디파이언스의 근본적인 아이디어는 일부 남았지만 다른 RPG들과 차별화된 더 극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 그렇게 MS에게 다시 가지고 간 것이 스톰랜드. 미친 폭풍들이 가득한, 그 폭풍들이 캐릭터가 사용하는 마법에 영향을 주는 세상.
  • 계약 성공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메일로 보냈던 제안이 무언가 마음에 든 것인지 데모를 시연하러 갔을 때 MS 거물들이 모두 자리에 있었다. 엑스박스 360으로 데모를 진행했고 많은 질문을 받았다. 사업 개발 담당 노아 머슬러는 그동안의 다른 제안들 중에서도 여기에 가장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논의가 시작됐다.
  • ‘스톰랜드’는 3인칭 액션 RPG였다. 전투는 액션의 비중이 컸다. 다크 소울보다는 위처에 가까웠지만 함께 하는 동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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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모 감상

  • 엑스박스 360 데모는 《던전 시즈 3》 엔진(오닉스 엔진)으로 돌아갔다. 비주얼은 수년이 지나 콘솔 세대가 다른 지금 봐도 인상적이었다.  폭풍이 요란한 소리를 내는 다른 세상 같은 하늘에 아랍풍 음악이 흘렀고 어쌔신 크리드나 페르시아의 왕자와 비슷한 복식의 메인 캐릭터가 있었다.
  • 탐색 도중 만난 동료가 되는 여성 캐릭터는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투구를 벗었다. 다른 RPG들이 투구를 그대로 쓰고 대화하는 점을 생각하면 반가운 터치였다. 대화 선택지가 보였고 대사는 풀 보이스였다. 지평선 너머로는 목표로 하는 성 같은 게 보였고, 데모가 끝날 즈음에는 거대한 적이 나타났다.
  • 스톰랜드의 마일스톤 영상(개발 보고 영상)도 보았다. 개발자의 해설과 함께 전투를 보여주는 영상이었는데 텍스처가 없는 그레이박스로 된 모습이었다. 캐릭터는 바닥을 굴러 공격을 피했고 단거리를 텔레포트로 이동했다. 짐승 인간부터 레이스까지 다양한 적들을 다양한 공격 동작으로 상대했다. 그리고 동료도 함께 있었는데, 동료에게 특수 공격을 지시할 수 있었다. 동료와의 합동 공격도 핵심적인 부분이 될 예정이었다.

Stormlands_01.jpg

 

 

무엇이 잘못 됐을까

  • 이상을 꿈꾸는 MS와 실제로 구현해야 하는 옵시디언 사이에 단절이 있었다.
  • MS는 한 번은 백만 레이드 콘텐츠를 제안했다. 가령 친구와 함께 위처를 플레이하다고 하자. 어느 시점에 먼 곳에 거대한 크리처가 나타난다. 그 플레이어 뿐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 중인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도 그 크리처가 보인다. 크리처에게 다가가 주변의 안개 같은 것 속으로 들어가면 40인 레이드가 매치메이킹되고 다같이 그 크리처와 싸우게 된다. 크리처와 싸우는 모든 과정은 클라우드에 기록되고 뭔가 지능적인 편집 과정을 거쳐 참여한 구성원 개개인에 특화된 편집 영상이 나오게 된다.
  • MS의 야심은 많은 요소들을, 아주 새롭게 시도하는 것이었다. 게임계에서 일반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되고, 다음 세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거나 뭔가 새로운 접근법을 생각해내야 한다는 것. 게임의 모든 부분이 그래야 했다.
  • 이 게임은 옵시디언 사상 가장 큰 계약이기도 했다.
  • 어느 시점에 한 MS 프로듀서는 코옵을 제안했고, 나중에 새로 온 MS 프로듀서가 백만 레이드를 제안하는 식이었다. 옵시디언은 MS로부터 새 제안이 올 때마다 ‘맙소사!’를 외쳤다.
  • 옵시디언이 백만 레이드 아이디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건 아니다. MS가 정말 말 그대로 그런 걸 요구한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 미친 아이디어들은 정확히 그걸 하라는 게 아니라 그런 요소들을 구체화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 키넥트를 상점에서 흥정하는 데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있었단 소문도 있는데, 크리스 파커(옵시디언 개발 부사장)와 퍼거스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워낙 아이디어를 많이 보내왔기 때문에 그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고.
  • 절대 미룰 수 없는 마감일(엑스박스 원 런칭)이 있는 가운데 아이디어는 계속 쌓여갔다. MS의 해법은? ‘더 많은 자원을 부어라. 게임 규모를 더 키워야 할지도 모르겠다. 인력을 더 투입해라.’  옵시디언 입장에서는 무서운 이야기였다.
  • 크리스 파커: “사람을 더 투입한다고 해서 일이 더 빨라진다는 보장은 없다. 사실 더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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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취소

  • 퍼거스: “어쩌면 MS 본사로 가서 돈 매트릭과 모두를 만났으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서 이런 이야기를 했으면 좋았을 거다. ‘런칭작으로 RPG가 있으면 좋다는 데 서로 동의하고, 우리는 RPG를 만들 능력이 있다. 그런데 이 프로젝트에는 이런 어려움들이 있다. 아직 언리얼 4에 엑스박스 원 지원이 없다. 언리얼 3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언리얼이 전환기인 만큼 우리 독자 엔진을 쓰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서는 좋은 엔진이지만 더 만들어야 하는 부분들도 있다. 다음으로 우리는 멀티플레이어 경험이 많지 않다. 그리고 런칭작인 만큼 날짜를 미룰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런 어려움들을 감안해서 이제 현실적으로 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그런 이야기를 전하지 못했다. 그 점이 결국 취소에 영향을 줬을지도 모른다.”
  • 2012년 3월 퍼거스는 개발 취소를 알리는 전화를 받는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어쨌든 큰 타격이었다. 더 이상 움직일 수 없었다. 회사 오너들이 대책을 논의한 결과 다음날 사원 전부를 불러 모아 정리 해고 소식을 전했다.
  • 그 다음 날부터 옵시디언은 새 일감을 찾기 위해 새 제안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우스 파크를 개발 중이었지만 그 퍼블리셔 THQ도 무너지고 있었다. 슬퍼하고 걱정할 시간이 없었다.

Stormlands_05.jpg

 

 

“제안의 여름”

  • 스톰랜드의 개발 취소로 옵시디언이 “제안의 여름”이라 불리는 시기가 시작된다. 10개 정도의 아이디어를 존재하는 거의 모든 퍼블리셔에 보냈다. 스톰랜드는 ‘폴른’이라는 새로운 제안으로 다시 태어났다. 유비소프트, 2K, 모든 퍼블리셔들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다른 퍼블리셔가 취소한 게임을 받아줄 곳은 없었다. 그 아이디어는 다시 패러독스에게 보낸 새로운 제안이 되었고 2014년 초 계약이 성사되어 《티러니》가 됐다.
  • 시간이 흘러 옵시디언과 MS와의 관계는 회복됐고 연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MS에게 뭔가 생각이 있다는 말도…

 

유로게이머 기사 말미에서는 옵시디언이 현재 개발 중인 미공개 신작 관련 기사가 이번 주에 나올 거란 언급도 있습니다. 이 미공개 신작은 폴아웃 아버지 팀 케인이 이끄는 오리지널/고예산/언리얼 엔진 4/액션 RPG로 알려져 있습니다.

 



댓글 | 23
1


BEST
결국 돈메트릭 체제가 또한번 여렷 죽였군요
17.09.11 12:29
BEST
라이온헤드랑 플래티넘은 경우가 다르죠. 라이온헤드는 MS가 직접 운영하는 MS퍼스트 스튜디오라서 별 실적도 없고, 미래도 보이지 않아서 MS가 폐쇄 시킨것이고 플래티넘은 예초에 그냥 서드파티라서 경우가 달라요. 플래티넘이 니어:오토마타로 플래티넘을 구했다고 한 표현은 근래 플래티넘에서 이렇다할 작품이 없어서 여러모로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이를 타파해 줬다는 뉘앙스죠.
17.09.11 12:41
(1568165)

59.4.***.***

BEST
360기반이라 성능은 충분했을듯 돈 매트릭 빡대가리랑 빡대가리 그룹이 잘못됨.
17.09.11 13:45
(78129)

58.149.***.***

BEST
머리스타일이 히맨 ...
17.09.11 12:36
BEST
매트릭은 진짜 능력자인듯 손대는곳마다 다 망함
17.09.11 12:46
(1709164)

103.10.***.***

이거 취소하고 나서 MS는 라이온헤드의 페이블 레전드, 플래티넘 게임즈의 스케일바운드를 시작했죠. 둘 다 정도는 다르지만 코옵이 있었고 마찬가지로 결국 개발 취소됐고요.. 전자는 취소와 함께 라이온헤드 폐쇄로 이어졌고, 후자의 경우 역시 플래티넘 게임즈에 큰 타격이었던 모양입니다(니어: 오토마타의 성공이 플래티넘 게임즈를 구했다고 디렉터가 말한 것을 보면).
17.09.11 12:28
BEST
성구쇼
라이온헤드랑 플래티넘은 경우가 다르죠. 라이온헤드는 MS가 직접 운영하는 MS퍼스트 스튜디오라서 별 실적도 없고, 미래도 보이지 않아서 MS가 폐쇄 시킨것이고 플래티넘은 예초에 그냥 서드파티라서 경우가 달라요. 플래티넘이 니어:오토마타로 플래티넘을 구했다고 한 표현은 근래 플래티넘에서 이렇다할 작품이 없어서 여러모로 침체된 분위기였는데 이를 타파해 줬다는 뉘앙스죠. | 17.09.11 12:41 | | |
BEST
결국 돈메트릭 체제가 또한번 여렷 죽였군요
17.09.11 12:29
BEST
밀봉아다만티움
매트릭은 진짜 능력자인듯 손대는곳마다 다 망함 | 17.09.11 12:46 | | |
(2666286)

175.223.***.***

또 취소된게 있었어?
17.09.11 12:33
(4870130)

61.36.***.***

취소되길 잘했네
17.09.11 12:35
(78129)

58.149.***.***

BEST
머리스타일이 히맨 ...
17.09.11 12:36
(4719447)

211.228.***.***

민족중흥
슈발 이 댓글에 터지다니 ㅋㅋ 나도 벌써 아재인가 ㅋㅋ | 17.09.11 16:55 | | |
(59340)

61.43.***.***

양형이된 티더.....
17.09.11 12:38
머리쳐주고싶다
17.09.11 12:39
(4001320)

117.111.***.***

MS가 욕심이 너무 컸네
17.09.11 12:48
(906162)

110.70.***.***

보자마자 히맨 생각남 ㅋㅋㅋ
17.09.11 13:03
(1125367)

223.38.***.***

돈 메트릭이 또...
17.09.11 13:08
(3293296)

223.62.***.***

엑원 성능이 잘못 했지...
17.09.11 13:09
(1568165)

59.4.***.***

BEST
삶은치킨
360기반이라 성능은 충분했을듯 돈 매트릭 빡대가리랑 빡대가리 그룹이 잘못됨. | 17.09.11 13:45 | | |
감사합니다. 매번 RPG 관련 정보 잘 보고 가요~
17.09.11 13:09
(94399)

223.33.***.***

하여간 그놈의 돈 매트릭....
17.09.11 14:28
(1249418)

203.249.***.***

일단 캐릭터만 보고 취소하길 잘했다는 감이 드는군요.
17.09.11 15:10
(101394)

58.237.***.***

주인공이 히맨 인가.
17.09.11 15:22
(1241274)

112.151.***.***

댓글 이미지 입니다. 이미지를 보려면 여기를 눌러주세요.
17.09.11 15:34
(1367126)

210.121.***.***

게임계도 진짜 치열하네요 게임하나 취소와 함께 정리해고에 망할위기라니
17.09.11 17:35
(1097230)

211.247.***.***

뭐 덕분에 필라스 오브 이터니티가 탄생했으니 만족합니다 필라스오브이터니티2 졸기대중
17.09.11 19:42
(6371)

121.175.***.***

ms는 확실히 게임을 만들라고 퍼스트나 세컨쪽에 독점으로 작품을 수주하면 아주 관심을 많이 보이나 보군요..ㅎㅎ
17.09.11 23:2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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