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목 | 마블 울버린 | 출시일 | 2026년 9월 15일 |
| 개발사 | 인섬니악 / SIE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 기종 | PS5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Sawual(이명규) |
※ SIE 로부터 리뷰 카피를 제공 받아 PS5 에서 품질 모드로 플레이하였습니다.
※ 리뷰 가이드라인에 따라 특정 지점 및 주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장면, 내용은 제외하였습니다.
‘마블’ 프랜차이즈의 게임화는 영화화의 역사만큼이나 굴곡진 역사를 겪어왔다. 애초에 슈퍼히어로물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 코믹스 외에 매우 제한적이던 시절에는 영화나 게임이나 그저 IP를 소모해서 만들어지는, 말그대로 일종의 홍보용 파생상품에 불과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러한 기조는 먼저 영화에서, 그리고 이어 게임에서 변화를 맞이했다. 모든 변화가 그렇듯 최초의 사례가 어느 게임인지를 논하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슈퍼히어로 게임 역사에서 기념비적인 작품을 골라보라 한다면, 그 누구의 리스트에도 아캄 시리즈와 더불어 ‘마블 스파이더맨’ 은 반드시 포함될 것이다.
인섬니악 게임즈가 만든 최대의 흥행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영향력은 지대했다. 그리고 그에 맞게 게임의 재미와 그 훌륭함은 엄청났다. 만약 같은 해에 ‘갓 오브 워’ 를 포함한 엄청난 라인업들-레드 데드 리뎀션 2, 몬스터 헌터 월드 등-을 만나지 않았다면, ‘마블 스파이더맨’ 은 여러 시상식에서 그 이름을 더 빛낼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여러모로 참 기념비적인 게임 시리즈.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이후 2편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당시의 평가로는 한물 간, 마찬가지로 ‘마블 스파이더맨’ 이후로 멋지게 부활시킨 프랜차이즈인 ‘라챗 & 클랭크’ 외에 변변한 결과물이 없었던 인섬니악 게임즈를 일약 최고의 게임 스튜디오로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그런 그들이 다음으로 선택한 캐릭터는 ‘울버린’ 이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이전 엑스맨 시리즈 영화를 통해 폭넓은 대중적인 인지도를 가진 캐릭터라는 점에서, 울버린은 매력적이지만 동시에 위험한 선택지로 보였다. 이러한 캐릭터/IP는 보통 해당 작품에 심취한 매니아와 그저 대중매체를 통해 가볍게 소비한 대중 간에 매우 큰 인식차가 있기 마련이고, 그 간극 때문에 양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기가 극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울버린, 로건은 여러 버전의 영화를 통해 다양한 면이 재해석되고 구현된 바 있기에 대체로 좋은, 야심찬 시도로 보였다.
더군다나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라챗 &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 로 연타석 홈런을 뻥뻥 때려낸 인섬니악이기에, 이번 역시 그에 맞는 큰 기대를 가지게 했다. ‘마블 울버린’ 은 과연 어떤 게임으로 구현되었을까.
■ 피로 세수하고 목욕하고 적의 뼈로 이를 닦는 울버린의 폭력 액션
이번 작품에서 울버린은 엑스맨이 아닌 미스터 시니스터, 너새니얼 에식스가 이끄는 팀X 소속으로, 세이버투스와 미스틱을 동료 삼아 트라스크에게 납치된 에식스를 구출하는 시퀀스로 시작한다. 게임의 구조는 오픈월드나 프리롬이 가미된 작은 월드가 아닌, 철저히 챕터에 따라 일직선으로 진행하는 구조이며, 대체로 경험의 밀도를 더 높이고자 했다.
전투는 울버린의 상징 아다만티움 클로를 중심으로 한 프리플로우 계열의 액션이며 크게 보면 ‘마블 스파이더맨’ 의 연장선에 있지만, 동일하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프리플로우의 정체성인 콤보와 처형이 없거나 제한적이어서, 콤보-처형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아닌, 3단계에 걸친 울버린의 분노 게이지를 채우고 분노가 3단계에 도달하면 처형이 발동하는 구조다. 또다른 울버린의 대표 능력 힐링 팩터는 체력의 자연 회복과, 다운되더라도 분노 게이지를 소모해 두번째 목숨을 얻는 방식으로 반영되었다.

전투 외적인 면에서 강조되는 부분은 보다 영화적인 연출과 장면의 감각이다. 실제로 플레이해본 인상은 게임이라기보다 한 편의 영상물을 보는 감각에 훨씬 가까웠다. 장면 전환마다 장소나 상황이 자연스럽게 제시되고, 실제 플레이 구간과 컷씬 사이의 전환이 매끄럽게 이어지면서 몰입을 계속 붙잡아두는 연출이 인상적이다. 전체적으로 카메라는 보다 울버린의 뒤통수에 바짝 붙어있는 경향이 강하다.
전투 구간 사이사이에는 은신과 탐색 위주의 시퀀스도 배치되어 있다. 이 구간에서는 울버린의 짐승 같은 초감각이 부각되는데, 소리나 흔적 같은 정보가 UI 상에 강조되어 표시되며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사냥감을 추적하는 감각을 느끼도록 유도한다. 풀숲에 몸을 숨겼다가 기습해 처치하거나, 처치한 시체를 거칠게 내던지고 벽을 야성적으로 타고 오르는 등의 모션 하나하나에서 울버린이 단순한 히어로가 아니라 맹수에 가까운 존재임을 계속해서 상기시키는 연출이 두드러진다.

이런 플레이 구간도 재미있다.
울버린은 레벨업을 통해 새로운 능력을 해금하는 동시에 테크닉 포인트를 얻는데, 이 테크닉은 선형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이미 가진 능력의 활용도를 넓히거나 새로운 기능을 붙여나가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어댑테이션은 방사형 트리 형태로, 근본적인 스테이터스 자체를 강화하며 보다 파격적인 성장 효과를 안겨주는 쪽에 가깝다. 어댑테이션 포인트를 얻으려면 울버린의 과거 기억을 더듬는 악몽의 문이라는 콘텐츠를 플레이 해야 한다.

영어로 하면 블러드배스, 피로 목욕한다는게 딱 맞는 표현이다.
이렇게 보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 가장 큰 장점은 울버린이라는 캐릭터에 맞게 유혈이 낭자하고, 사지가 절단되어 날아다니는 연출이 매우 잘 표현되어 있다는 것과, 그로 인해 게임의 톤이 하드보일드함을 추구한다는 부분이다. 게임의 톤 앤 매너 자체는 좋고, 울버린이라는 캐릭터를 전방위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전투 뿐만 아니라 여러 플레이가 추가되어 있다.
하지만 게임을 플레이하고 난 감상은, 만족보다는 아쉬움이 더 많다.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겠다.
■ 게임 시스템의 단순함과 소재의 단조로움의 결합
가장 먼저 이 게임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문제는, 인섬니악 특유의 게임을 가급적 단순화하는 기조와 울버린이라는 소재와 게임 구조 자체의 단조로움이 결합되었다는 원인에서 출발한다.
기존의 게임에서 인섬니악의 이런 기조는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발휘됐다. 기본적으로 여러가지 플레이 메카닉을 이용하되, 이를 최대한 간소화한 형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여 플레이어는 다채로운 도구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이를 전투와 탐험에 직관적으로 활용하면서 재미있는 플레이로 이어졌다. 즉, 단순하다는 것이 긍정적인 의미로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복잡함을 억제하고 표현과 조작 양면에서 직관성을 높이 유지하는, 훌륭한 덕목이었다.

그러나 울버린이라는 소재는 그 한계 또한 매우 명확하기에, 이전의 작품들(마블 스파이더맨, 라쳇 앤 클랭크)과는 상황이 달랐다. 하지만 비슷한 접근법을 선택하면서 게임 플레이 전체가 단조로워지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물론 울버린의 능력이라는 것 자체가 일반적인 의미의 초능력, 그리고 슈퍼히어로와는 다른 결이 있고 묘사에 분명 어려움이 있는 소재인 것은 맞지만, 그런 어려움을 고려하더라도 결과물 자체가 지나치게 단조롭다. 전투에 쓸 수 있는 도구 자체가 너무 적고, 액션은 다채롭지 못하며, 그 액션을 구사하는 방법 역시 지나치게 단순하다. 즉, 아무리 울버린의 전투가 순수 체술에 집중한, 화려함이 부족한 소재라 하더라도 이를 구현함에 있어서 게임이라는 장점을 활용하여 보다 복잡하고 깊이감 있는 방식으로 구성하여 만회할 수 있었을텐데, 게임은 여전히 단순하기 그지없는 프리플로우 전투이기에 제대로 부각되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게임들은 이런저런 방식으로 보완책을 강구해왔다. 검 하나만 사용하더라도 커맨드와 다양한 파생 액션을 구성하여 수단은 단순하지만 이를 발휘하는 방법을 다채롭게 한 경우도 있고, 로어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여러가지 도구를 추가하여 전투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젯이나 소모품식 액션을 도입한 경우도 있다. 이들 방식이 ‘마블 울버린’ 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나, ‘마블 스파이더맨’ 식의 프리플로우 전투를 그대로 이식하기보다는 그런 식으로 보완할만한 요소를 생각하는 쪽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이다.

슈트 제작, 테크닉 스킬트리, 어댑테이션 등의 요소가 있다.
결국 이 게임은 단조로운 도구와 액션의 기반이 단순한 프리플로우와 결합한 상태 거의 그대로가 되었다. 그나마 변수가 있다면 액티브 스킬이지만 이 액티브 스킬들도 너무 쿨타임이 길다. 물론 성장을 통해 보완할 수 있지만 게임 길이 자체가 짧고 성장 수단도 다채롭다기보다는 제한적이라, 게임의 대다수 전투에서 결국 단순하게 막고 피하고 평타를 때리는 순간이 대부분이다.
이런 전투의 문제가 가장 극단적으로 드러나는게 계속해서 리필되어 수십명 단위를 상대하게 되는 단체 난전이다. 기본적으로 이 게임은 몰입감을 표방하여 카메라를 울버린에게 매우 가까이 가져다 댔고, 그럼에도 화면 밖에서 일어나는 일은 원거리 공격을 제외하면 인디케이터로 표시되지 않으며, 타겟 카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일반적인 게임처럼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락온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고 의도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애초에 락온 자체가 필요한게 원거리 적에게 대쉬하는 정도인데 정작 락온 거리에는 제한이 있고 제대로 된 정확도로 포착하지도 못한다.
이렇게 자꾸만 화면 밖에서 전조도 없이 공격이 들어온다. 어떡하라는건지
그래서 전투 중에서는 내가 알지도 못하고 대처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 기본적으로 수많은 공격 횟수에 대처해야하니 전투 내내 패링과 회피를 연타하면서 단조롭게 평타 공격이나 스팸하고 있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다. 콤보라고 할만큼 공격 조합이 확연히 다르지도 않다. 이러한 답답한 전투 시야가 어떤 목적이 있어서 디자인된 거라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방지하고 플레이어가 영리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보조 수단을 마련해두어야 했을텐데, 그게 너무나 부족하다.
또한 적의 전투 디자인도 너무 담백한 편이고, 플레이어가 가진 수단도 단조롭다보니 전투 자체의 재미가 떨어지는데 위협적인 적이 되어야 하니 어떤 특정 능력들이 너무 강하거나 억지스러운 대처법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저격수가 한 필드에 둘 이상 뜨는 순간 스트레스 수치가 치솟는다. 거기다 대부분의 전투는 그저 이런 적을 물량으로 때려박는 구조만 가지고 있어서 전투 자체가 피로하고, 중간보스급 개체가 나와도 이러한 상황은 변함이 없다. 빨리 분노를 쌓아 프리플로우식 전투를 해야하는데, 이런 적 구성 때문에 오히려 프리플로우 전투가 가진 단점만 잔뜩 부각된다.


그래도 중간보스들을 상대하는 소수전은 재미있다.
즉 전투의 구성이나 캐릭터 상 난전이 매우 잘 일어나고 난전에 특화된 구성을 갖춰야 하는데 모순적이게도 게임 시스템 자체는 난전에 너무 취약하다. 좁은 전투 시야, 불완전한 락온 시스템으로 인해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원거리 적, 지나치게 무난하고 단조롭기만한 프리플로우 전투, 심지어 분노 3단계에 도달하지 못하면 처형 없이 그저 막기-공격-회피만 무한히 반복해야 하는 구조 등등 전투 자체의 약점이 너무나 많다.
■ 플레이어를 너무 많이 제약하는 롤러코스터 워킹 시뮬레이터
전투에서의 문제가 이러한데, 단조로움의 문제는 이 게임 전체를 관통한다. 물론 게임의 흐름이 단조로워지는 문제는 챕터 방식의 스토리 드리븐 게임으로서는 너무 명백히 예상되기에 보완책을 생각해냈지만, 그게 문제가 된다. 전투와 내러티브, 시나리오 등 기존 요소가 충분히 강력하지 못한데, 여러가지 부가 요소를 게임에 덧붙임으로서 플레이를 확장하는 쪽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게 게임을 엄청나게 산만하게 만든다.
안그래도 재미가 떨어지는 전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로 이 게임에서 지배적이라고 할 수 없으며, 적지 않은 시간이 그저 걸으며 인물과 대화하고 물건을 찾고 수집품을 보는 그런 구간으로 채워진다. 이처럼 플레이타임도 짧은 게임의 반절이 워킹 시뮬레이터인데, 그 워킹 시뮬레이터 구간에서 느껴지는 그 어떤 재미도 미약하다.

이 워킹 시뮬레이터 구간이 특별하게 재미있느냐면, 절대 아니다
가장 스포일러에서 거리가 먼 초반부를 예로 들어보자면 한창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전투를 치르고 오면, 특정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한 물건을 찾고 걷고 대화하는 구간이 쭉 이어진다. 문제는 애초에 그 대상이 되는 캐릭터는 정말 매력이 부족하고, 우리가 어떤식으로 감정을 느끼고 대하길 바라는지 노골적으로 그 감정선을 강요하는게 느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워킹 시뮬레이터 구간의 구성이라고 해봐야 강제로 걷고, 주변의 하이라이트된 오브젝트 몇개 만지고, 그걸 가지고 캐릭터들이 매우 느릿느릿하게 대화하는걸 지켜보고, 다시 반복하는 구성이다. 이런 구성이 플레이어의 동작과 의지를 지나치게 강하게 구속하기 때문에 재미라기보다는 억지로 해야하는 구간처럼 느껴지게 된다.


진과 러브라인을 표현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왜 뜬금없이 느껴질까
이로 인해 연출과 전개 양면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시퀀스마다 왜 이렇게 흘러가지? 싶은 장면들이 너무나 많다는 점이다. 연출에서 꼭 필요한, 각 장면에서 캐릭터들이 행동하는 일관성이나 전개의 논리성이 너무 많이 결여되어 있고 인물들의 행동이나 이야기 흐름이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못한다. 이렇게 연출과 전개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장기적으로 플레이어의 이해를 돕기보다는 오히려 플레이어를 무시하는 듯한 전개가 많이 이어진다.
이러한 게임의 전반적인 단조로움, 그리고 연출과 전개의 일관성 부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게 악몽의 문이다. 요는 울버린이 잊어버린 과거의 기억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별개의 챌린지식 콘텐츠인데, 문제라면 이 콘텐츠가 배치된게 모든 스테이지의 한 중간이라는 점이다. 일방향식 스토리 드리븐 게임이니 당장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몰입하는게 중요한데, 이 요소가 항상 산통을 잔뜩 깨는 위치에 놓여있다.

악몽의 문... 참 여러모로 이해가 가지 않는 콘텐츠다
이러한 게임 구성 때문에 내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건가? 아니면 게임이 나를 억압하고 강제하고 있는건가? 하는 생각만이 든다. 아무리 롤러코스터에 비유할 수 있는 스토리 드리븐 게임이지만, 내가 타든 말든 안전벨트를 매든 말든 어디를 가는지 알든 말든 상관도 안하고 자기 마음대로 날 태우고 날 묶어서 어디로 보내고 좀 재미있을만하면 강제로 하차시키고, 이런식으로 제멋대로 구는 롤러코스터다.
물론 모든 게임에서 플레이어가 자유로울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런 게임들은 플레이어를 압도해야만 한다. 플레이어로서 게임이 나에게 무엇을 강제한다면, 그걸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압도적인 결과물이 따라와야 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 전반적으로 설득력이 부족한 스토리
또한, 시나리오와 내러티브 양면에서도 크게 강점을 가지지 못한다. 가장 큰 문제는 울버린을 포함해서 그 어느 캐릭터도 매력적이지 못하다는 점. 미리 확실하게 선을 긋자면, 이는 캐릭터들의 외형이나 성적지향 같은 일부분만을 두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가장 먼저 울버린을 보자. 울버린, 로건을 상징하는 단어와 요소는 매우 명확하다. 배드애스, 자유로운 영혼, 그러면서도 가지고 있는 선천적인 선함, 표현에 서툼, 작지만 강인한 신체, 불굴의 의지, 아다만티움 골격과 클로, 힐링팩터, 잃어버린 기억과 자기자신에 대한 공포, 고독함. 어느 하나 버릴데 없다. 문제는 이걸 취사선택하여 예리하게 묘사하기보다는 에둘러 다 표현해버렸다는 것이다.

피곤한 중년 말단 사원 울버린
오히려 이 게임의 울버린과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건들은 이러한 특징을 일관되게 보여준다기보다는 그냥 종잡을 수가 없다고 표현하는게 맞을 것 같다. 울버린은 작중에서 수많은 인물과 수도 없이 갈등하고 행동하는데, 그 설득력이 매우 부족하게 다가오는 경우가 더 많다.
예를 들어, 울버린은 극중에서 팀X를 한 번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상태다. 자신을 구원해준 에식스에게 고마움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후 벌어지는 울버린의 일련의 선택들은 대체 어떤 마음으로 어떤 기준으로 이루어지는지 알 수 없다. 애초에 이럴거면 팀X에 왜 돌아왔는지도 모르겠고, 울버린을 묘사하는 감정선이나 파워레벨도 오락가락 하는 느낌이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서 내린 감상은 이 게임의 울버린은 그저 중년의 위기를 겪고 있는 평범한 캐나다 남자 같다는 것이다. 강력하고 잔혹한 배드애스 슈퍼히어로가 아니라 그냥 영 안맞는 상사하고 직장생활 하면서 와이프 진 그레이와 알콩달콩하는걸로 위안 삼는 그런 장면이 계속된다.
이는 비단 울버린 혼자만의 문제는 아니며, 울버린을 둘러싼 모두의 캐릭터성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연결이 된다. 예를 들어 세이버투스, 오메가 레드와 대립하는거야 원래 사이가 안좋은 건 알겠지만, 그게 표현되는 방식이 매우 저렴하고 납득이 안되는 이유들이며, 미스틱은 냉철한 스파이 타입의 안티히어로로서의 측면보다는 자신과 결혼한 타이거와의 사랑꾼으로서의 면모만 계속 부각된다.

에식스는 그 매력이 엄청나지만, 만족스럽게 묘사되었냐 하면 의문부호가 붙는다.
특히 에식스와 트라스크 같은 주요 인물들의 묘사도 문제가 있다. 에식스는 이 게임의 서사에서 가장 중요한 캐릭터라 할 수 있지만, 게임이 끝날 때까지도 에식스의 목적도 수단도 납득이 가고 이해가 가지는 않았다.
게임 자체의 서사와 각 캐릭터의 사변적 디테일들은 어떤 작품 속 극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현실의 이야기를 복붙하고 거기에 너무 매몰되어 있는 느낌이다. 즉, 쉽게 말해 모든 캐릭터가 너무 평범하거나, 아니면 이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뭔가 몰입하고 특별한 매력을 느낄 여지가 적다.
또한 슈퍼히어로의 파워 레벨 묘사와 세부적인 장면의 전개도,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몇몇 장면에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물론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골격과 클로, 진 그레이가 각성한 뒤의 힘은 게임 자체를 성립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당연히 게임에 맞게 그 수준이 조절되어야하는 건 맞지만, 지금의 묘사 수준은 아쉬운 면이 있다.

오히려 묘사상에서 마음에 든건 세이버투스 정도일까?
예를 들어, 울버린의 아다만티움 클로는 말그대로 무엇이든 베어낼 수 있지만, 그만큼 강력한 묘사는 전투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두드러진다. 어느 벽에나 클로를 박아 매달리고, 문을 열기보다는 부수는 등의 강력함이 묘사되지만 전투에서는 그만한 강력함이 전혀 묘사되지 않는다. 아다만티움 골격도 이거 거의 생략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시각적인 부분 외에 능력이나 플레이 메카닉 면에서의 묘사는 없는 수준이다.

진 그레이의 능력 역시, 제작진 피셜 아무리 오메가 레벨 뮤턴트로 각성하기 이전이라고는 하지만 진의 파워 레벨이 정말 들쑥날쑥하다. 어떤 장면에서는 십수명의 적을 한 번의 손짓으로 날려버리는데 직후의 다른 장면에서는 자신이 마주보고 있는 울버린의 등 뒤에서 달려오는 적 몇명을 대처하지 못해서 울버린과 일행이 총맞는걸 그저 구경만 하고 있다. 이외에도 진 그레이는 울버린과 동행하는 구간이 많은데, 여기서 정작 전투에서는 도움이 되는지 안되는지 잘모르겠는데 컷씬에서는 거의 진구 도와주는 도라에몽 수준으로 울버린을 돕는다.
결정적으로 이러한 문제들이 겹쳐서, 스토리의 전체적인 설득력이 부족해진다. 울버린과 다른 인물들의 갈등은 인위적으로 느껴지고, 컷씬 시퀀스에서 이루어지는 액션과 전개는 ‘왜 저러지?’ 의 연속이며,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전체 시나리오의 결론 마저도 영 두루뭉술하기 그지없다.
■ 결론 – 형만 못한 아우, 하지만 자신만의 매력은 있는
결론을 내기 전에, ‘마블 울버린’ 을 위해 변호해보자면, 이 게임을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다른 게임보다 다소 높을 수 밖에는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같은 제작사에서 만들고 같은 세계를 공유하는 ‘마블 스파이더맨’ 이 이 게임을 평가하는 기준선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미 그만큼 대단한 슈퍼히어로 게임을 만들었고, 비록 플레이 타입과 소재를 비롯해 여러가지 차이가 있음에도 종합적인 만족감에서 바라는 수준은 ‘마블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동등하게 맞춰지게 된다. 물론 이 기준이 상당히 가혹하다는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처럼 ‘마블 울버린’은 같은 스튜디오가 만든 ‘마블 스파이더맨’이라는, 어떤 의미에서는 너무나 가혹한 비교 기준을 스스로 짊어지고 시작하는 게임이다. 그 잣대를 들이대면 전투의 깊이도, 시나리오의 완성도도, 캐릭터 묘사도, 볼륨도 아쉬운 지점이 적지 않게 드러난다. 특히 단조로운 전투 구조와 좁은 전투 시야, 자유를 지나치게 제한하는 진행 방식, 그리고 울버린을 포함한 인물들의 설득력 부족은 이 게임을 온전히 즐기는 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러나 동시에 이 게임은 울버린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야수성과 잔혹함을 유혈 낭자한 연출로 구현해내는 데는 확실히 성공했고, 영화적인 카메라 워크와 장면 전환, 팀X를 둘러싼 뮤턴트들의 관계와 사건들은 나름의 몰입을 만들어내는 장점이기도 하다.
결국 ‘마블 스파이더맨’과 같은 잣대로 재단하면 아쉬움이 앞서지만, 그 비교를 잠시 내려놓고 이 게임 자체만 놓고 본다면 무난한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 유혈낭자, 울버린의 흉폭함을 제대로 표현한 액션
- 멋진 그래픽으로 구현된 배경과 구경거리
- 팀X를 비롯한 다양한 캐릭터들의 등장
▶부정적
- 전투카메라, 락온 시스템, 패링 등 플레이와 맞지 않는 전투 시스템
- 지나치게 많고 밀도가 낮으며 재미도 적은 워킹 시뮬레이터 구간
- 게임 전반의 단조로움을 채우지 못하고 오히려 방해가 되는 부가 콘텐츠
- 캐릭터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설득력이 부족한 이야기
작성 / 편집: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IP보기클릭)222.103.***.***
결론 : 조졌다
(IP보기클릭)220.70.***.***
와 인섬니악이 망할수가 있다니… 예구 바로 취소… 코지마 뺏긴 기사도 그렇고 소니 진짜 정신차려야할듯 진짜 독점작 부족함 플스5
(IP보기클릭)116.33.***.***
전투가 불편한거면 흠...
(IP보기클릭)116.126.***.***
워킹 시뮬레이터 하니까 전작 스파2 초중반 생각나네요 컷씬으로 대충 넘겨도 전혀 지장없는 농구하면서 대화하기 놀이공원가서 두더지 게임하기 사격게임하기 미니게임처럼 재미라도 있으면몰라 진짜 상호작용 연습용 그이상도 아닌걸 자꾸 게임플레이로 넣는것도 인섬니악 병인듯
(IP보기클릭)59.7.***.***
스파이더맨에서 그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낸게 인섬니악이라 스토리에 기대가 많았는데 어째 리뷰 내용도 그렇고 분위기가 쌔하네요...
(IP보기클릭)222.103.***.***
결론 : 조졌다
(IP보기클릭)116.33.***.***
전투가 불편한거면 흠...
(IP보기클릭)59.7.***.***
스파이더맨에서 그렇게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낸게 인섬니악이라 스토리에 기대가 많았는데 어째 리뷰 내용도 그렇고 분위기가 쌔하네요...
(IP보기클릭)106.101.***.***
(IP보기클릭)221.161.***.***
예구취소가능함.. | 26.09.12 13:57 | |
(IP보기클릭)211.44.***.***
저는 주말사이 배송중이라 ㅠ | 26.09.14 18:40 | |
(IP보기클릭)175.124.***.***
형 내일 해볼거지? 후기 좀 올려주어 | 26.09.14 20:05 | |
(IP보기클릭)106.101.***.***
새벽대기중 | 26.09.14 22:07 | |
(IP보기클릭)125.181.***.***
(IP보기클릭)14.37.***.***
(IP보기클릭)220.70.***.***
와 인섬니악이 망할수가 있다니… 예구 바로 취소… 코지마 뺏긴 기사도 그렇고 소니 진짜 정신차려야할듯 진짜 독점작 부족함 플스5
(IP보기클릭)118.43.***.***
데스스2 도 판매량 망하긴 했죠 | 26.09.11 02:49 | |
(IP보기클릭)118.39.***.***
근데 인섬니악이 원래 이렇게 아쉬운 작품들만 뽑다가 "스파이더맨"에서 대박을 한번 친거 아닌가요? | 26.09.11 06:24 | |
(IP보기클릭)219.254.***.***
메타점수만봤을땐 스파이더맨이랑 비슷한80점대 중후반점수들 게임이였음 스파이더맨이랑 특수성때문에 많이팔린거지 점수면에선 만든게임들 비슷비슷함 메타점수는 | 26.09.11 08:41 | |
(IP보기클릭)61.43.***.***
스파이더맨급 대박 정도인 작품이 적긴했지만 그렇다고 완성도가 확연히 떨어지는 작품을 낸적도 거의 없긴 하죠 | 26.09.11 09:18 | |
(IP보기클릭)112.162.***.***
코지마는 뺏겼다기 보다 놓아줬다 가 맞는듯. | 26.09.11 15:18 | |
(IP보기클릭)112.160.***.***
맞아요. 그냥 어쩌다 좀 만든걸 가지고 잘된거지..유비식 오픈월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게임이었어요. | 26.09.12 06:28 | |
(IP보기클릭)175.197.***.***
스파이더맨은 저는 너무 재밌게 했는데 주위 분들 보면 다들 재미없다고 하더라구요.. 만든 게임들 보니까 라쳇하고 스파이더맨 말고는 다 모르는 게임이네요 | 26.09.12 19:37 | |
(IP보기클릭)122.208.***.***
코지마는 덩치가 너무 커서 관리도 힘들고 돈도 많이 든다함. 이번에 줄줄이 좃망트리라 소니도 여유가 없는듯. | 26.09.13 19:15 | |
(IP보기클릭)118.220.***.***
(IP보기클릭)118.43.***.***
(IP보기클릭)218.38.***.***
(IP보기클릭)61.73.***.***
게임인생 20년차 남들이 욕하는 게임에는 이유가 있고, 그 욕하는 게임에 어떻게해서든 정붙인다 한들 좋았던 기억은 항상 없었던거같음 게임에 인생 바칠 이유 없으니 세상에 많고 많은 메타 80점대 이상의 게임들 사이에서 내 취향을 찾는게 맞더라구요 ㅠㅠ 전 구매 포기 | 26.09.11 08:36 | |
(IP보기클릭)116.126.***.***
워킹 시뮬레이터 하니까 전작 스파2 초중반 생각나네요 컷씬으로 대충 넘겨도 전혀 지장없는 농구하면서 대화하기 놀이공원가서 두더지 게임하기 사격게임하기 미니게임처럼 재미라도 있으면몰라 진짜 상호작용 연습용 그이상도 아닌걸 자꾸 게임플레이로 넣는것도 인섬니악 병인듯
(IP보기클릭)221.160.***.***
이게임이 스파2의 빨간약임 스파에서 스파이더맨 인지도 + 웹스윙 + 뉴욕뽕 빠지면 딱 울버린이라 | 26.09.11 11:33 | |
(IP보기클릭)203.234.***.***
웹스윙이 너무 컷음 앵간한 단점은 그냥 다 가려질 정도로 | 26.09.11 16:15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18.235.***.***
붉사 안해보셨으면 지금이 적기이고 볼륨이 그타6 나올때까지 충분합니다 | 26.09.12 21:03 | |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21.152.***.***
(IP보기클릭)121.178.***.***
(IP보기클릭)117.111.***.***
(IP보기클릭)152.165.***.***
(IP보기클릭)211.235.***.***
전 결국 취소 했습니다. | 26.09.12 16:20 | |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223.38.***.***
(IP보기클릭)121.170.***.***
(IP보기클릭)210.108.***.***
(IP보기클릭)61.43.***.***
(IP보기클릭)175.212.***.***
(IP보기클릭)203.234.***.***
(IP보기클릭)211.234.***.***
(IP보기클릭)27.122.***.***
(IP보기클릭)121.174.***.***
(IP보기클릭)61.37.***.***
(IP보기클릭)175.113.***.***
(IP보기클릭)114.201.***.***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4.53.***.***
(IP보기클릭)122.208.***.***
(IP보기클릭)175.199.***.***
(IP보기클릭)121.141.***.***
(IP보기클릭)59.6.***.***
(IP보기클릭)220.94.***.***
(IP보기클릭)121.146.***.***
(IP보기클릭)211.107.***.***
(IP보기클릭)218.158.***.***
(IP보기클릭)122.208.***.***
PC를 끼얹은 | 26.09.13 19:13 | |
(IP보기클릭)221.165.***.***
(IP보기클릭)221.165.***.***
굳이 비유를 추가하자면 피자가 왔는데 울버린은 피자 손잡이부분만 먹는격.. | 26.09.12 09:53 | |
(IP보기클릭)122.32.***.***
(IP보기클릭)211.235.***.***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22.208.***.***
(IP보기클릭)115.91.***.***
(IP보기클릭)14.42.***.***
아예 x맨이 아님ㅋㅋㅋㅋ 자비에 교수도 없고, 사이클롭스도 없음 그런데 진이랑 레이디 데스 스트라이크랑 미스틱이랑 미스터 시니스터 아래서 한 팀으로 나옴 물론 미스터 시니스터가 처음부터 악당은 아니었다는 전개ㅋㅋㅋㅋㅋ 여담으로 원작에서 진은 프로페서 x가 키운 뮤턴트 중 하나임 뭣보다 여캐 얼굴이 죄다 아줌마여 | 26.09.17 14:12 | |
(IP보기클릭)116.43.***.***
(IP보기클릭)59.86.***.***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58.224.***.***
(IP보기클릭)59.7.***.***
(IP보기클릭)106.245.***.***
(IP보기클릭)14.39.***.***
(IP보기클릭)58.140.***.***
(IP보기클릭)125.178.***.***
(IP보기클릭)121.150.***.***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106.101.***.***
(IP보기클릭)14.42.***.***
(IP보기클릭)119.204.***.***
(IP보기클릭)203.243.***.***
(IP보기클릭)121.160.***.***
(IP보기클릭)59.22.***.***
(IP보기클릭)90.96.***.***
(IP보기클릭)222.238.***.***
(IP보기클릭)221.156.***.***
(IP보기클릭)6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