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 | 출시일 | 2023년 1월 19일 |
개발사 | Mojiken | 장르 | 어드벤처 |
기종 | PC, PS4, PS5, XB1, XSX, NS | 등급 | 15세 이용가 |
언어 | 한국어 지원 | 작성자 | DALs |
※ 리뷰 시작에 앞서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는 게임 시작시 다음과 같은 안내 문구가 나오는 게임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동화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입니다. 즉, 동화란 아이를 독자로 한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부터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동화들의 원본을 보면 이들이 정말 어린이를 독자로 생각하고 만든 게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로 잔인하거나 섬뜩한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다른 작품들에서도 충분한 충격을 줄 수 있지만 그게 아이들을 위한 책인 동화라면 그 충격은 배가 됩니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희망적인 메시지나 아름다운 분위기와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것은 물론, 작품이 의도했던 방향이나 분위기마저 해칠 수도 있는 만큼 현재 출간되는 동화들에서는 잔인한 장면들을 생략하거나 순화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다르게 생각하면 이런 환경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처음부터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섬뜩한 장면들을 그려낸다면 대비를 통한 더욱 강렬한 느낌을 쉽게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리뷰할 게임,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는 어떤 의미에서 이를 잘 활용한 작품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국내의 대표적인 전래동화 ‘콩쥐팥쥐’의 경우 악행을 저지른 이에게 끔찍한 형벌을 내립니다
기묘한 이야기
무대는 90년대 후반 인도네시아의 작은 마을.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아트마는 그의 여자친구 라야가 초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 앞에 갑작스레 다가온 세상의 종말. 그 속에서 아트마는 이 세상이 가진 진실을 파헤치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나머지 이야기를 꼭 듣고 싶어!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는 언뜻 보기에 작은 마을에서 펼쳐지는 초능력과 관련된 하나의 해프닝을 그릴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더 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독특한 점이 있다면 이 작품은 다른 작품들처럼 쉽게 이야기를 전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는 게임 후반부까지 이 작품의 메인 스토리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이는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가 가진 독특한 전개 방식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을 구성하는 각 챕터의 제목은 작품 속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의 이름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발맞춰 각 챕터는 해당 챕터의 이름을 가진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남들의 대화를 엿듣거나 늑대들을 피해 열쇠를 찾는 과정은 잠입 액션 게임을 떠올리게 합니다
이런 전개 방식은 캐릭터들을 자세하게 그려내어 유저의 높은 이해도를 보장해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필연적으로 메인 스토리 전개가 느려져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들께는 다소 답답함을 전해주게 됩니다. 그럼에도 여러 측면에서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의 전개 방식은 이 작품을 진행해 나가는데 있어 적절한 방식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의 배경은 평범한 작은 마을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이 곳은 비현실적인 세계가 되어 갑니다. 그리고 그 비현실적인 공간이 주는 기묘한 분위기를 극대화하기에 진실에 느리게 다가가는 전개는 효과적이었습니다. 이는 미스터리 소설에서 진실이 뒤늦게 공개되는 원리와 비슷합니다. 제한된 정보로 인한 불완전한 시야는 공포감을 불러오고 긴장감을 유지시킵니다. 반대로 너무 많은 정보가 풀려버리면 이후 내용에 대한 흥미까지 잃게 만듭니다.
동일한 길이라도 안개가 자욱한 길과 그 끝이 명확히 보이는 길이 주는 분위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야기의 본질이 등장인물들과 관련되어 있다는 점도 인물 중심의 전개가 이 작품에 딱 맞는 이유가 됩니다. 처음 플레이를 할 때는 각 챕터의 중심 인물들이 그저 주인공의 친구들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사건에 영향을 끼친 인물들입니다. 그러하기에 이들을 하나하나 세심하게 다루는 현재 전개는 비록 돌아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이야기의 핵심을 제대로 짚으며 나아가는 전개 방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인셉션?
앞서 언급한 이유들로도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가 선택한 전개 방식을 납득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이 정말로 인물 중심의 전개 방식을 선택한 것은 이 작품의 메인 컨텐츠가 인물의 내면을 살펴보는 것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심층 다이빙을 하는 연출은 정말 좋았습니다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의 핵심 아이템은 붉은 책과 마법봉입니다. 붉은 책은 대상이 되는 사람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심층 다이빙’을 가능하게 해주는 물건이며, 마법봉은 특정 공간의 기억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시간의 균열을 열어 ‘균열 다이빙’을 가능하게 해주는 물건입니다. 이 둘을 이용해 플레이어는 해당 캐릭터가 겪었던 경험과 가진 생각 등을 이해하고 현재 가지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를 해결하게 됩니다.
여기서 해당 캐릭터란 단순히 주요 등장인물들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설정상 아트마가 이 능력을 완전히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라서 아무 때나 사용할 수는 없지만 선생님, 제빵사, 민방위 간부 등 다양한 NPC 캐릭터들이 대상이 됩니다. 게다가 이 작품은 이런 평범한 마을 주민과의 상호작용을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 센스 있게 녹여내며 캐릭터 하나하나를 제대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작품 중반부를 넘어서면 ‘크로스 다이빙’이라고 하여 내면 세계 속 인물의 내면 세계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설명을 들으시면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가 영화 ‘인셉션’과 많이 닮아 있다는 것을 깨달으셨을 것입니다. 영화 ‘인셉션’은 다른 사람의 꿈 속에 들어가 변화를 주는 것으로 현실의 상대방의 생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컨셉에서 시작되는 작품입니다. 영화에서는 이를 ‘인셉션’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 속 심층 다이빙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물론 이 둘은 꿈 속 세계 무대로 하느냐 내면 세계를 무대로 하느냐에 따라 차이를 보이기도 하지만 더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의 세계의 경계를 두느냐 마느냐에 있습니다. 영화 ‘인셉션’의 경우 꿈 속에 입장하는 순간 그 꿈이 끝이 날 때까지 꿈 속과 현실 세계는 분리된 세계가 됩니다. 따라서 인물들은 꿈 안에서 모든 문제를 찾고 해결법도 꿈 속에서 구해야 합니다.
시대적 배경을 보여주는 대사들
이와 달리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는 내면 세계와 현실 세계 사이의 출입이 자유롭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트마는 내면 세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서를 밖에서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밖이란 게임의 무대가 되는 마을 전체를 의미하며 자연스레 탐색 영역은 넓게 확장됩니다.
그렇다고 해서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가 무책임하게 유저들을 밖에 던져두는 것은 아닙니다. 내면 세계의 물건들이나 인물들의 대화 등을 통해 상당히 구체적인 힌트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물론 힌트를 놓치는 경우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게 해석 오류에 의한 것이든, 단순히 못 본 것이든 관계없이 그런 상황은 찾아올 수 있습니다. 이때는 가능한 너무 멀지 않은 곳을 위주로 탐색해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행히 이 작품의 개발진은 통상적으로 문제의 열쇠나 단서를 그리 멀리 두지는 않고 있습니다.
일정 시간동안 단서를 찾지 못하는 유저에게는 힌트를 제공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오락실의 추억
앞선 글에서 심층 다이빙을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의 메인 컨텐츠로 소개하였지만 이 작품에도 전투 시스템은 따로 존재합니다.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에서의 전투는 크게 두 파트로 구성됩니다. 제한 시간 안에 특정 버튼을 순서대로 입력하는 공격과 타이밍에 맞춰 버튼을 입력하는 방어가 그것입니다.
이 전투 시스템은 직관적이면서도 난이도가 높지 않아 초심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메인 스토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투는 난이도가 높지 않은 것이 맞습니다. 덕분에 컨트롤로 인해 엔딩을 보기 어렵거나 한 일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조작이 마냥 쉽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사이드 퀘스트 형식으로 오락실에서 진행되는 미니 게임의 경우 메인 스토리때와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여기서는 쉬운 난이도로 시작해 난이도가 점점 올라가는 전투가 준비되어 있는데 특히 극후반부의 전투는 많은 버튼 수의 공격과 짧은 입력 영역의 방어로 인해 어느 정도 도전 욕구를 자극하기도 합니다.
전투는 아니지만 볼 리프팅 미션도 어느 정도 컨트롤을 요구합니다
개인적으로 전투 파트의 버튼 액션 자체에서는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지만 아트마가 전투 기술을 익히는 과정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버튼 액션을 기반으로 한 전투는 오락실 격투 게임을 즐기던 한 공무원과의 이벤트 이후 습득하게 되는데, 두 사람의 대화에서 알 수 있듯이 그가 쓰는 기술들은 오락실의 대전 액션을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타이밍에 맞춰서 버튼을 누르는 방어는 캔슬이나 패링과 유사하다는 점이 재미 있었습니다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의 또 다른 매력은 작품 내에 숨겨진 오마주 요소들을 찾는 것입니다. 이 작품 내에는 다른 게임이나 실제 인물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몇 개 등장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오락실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오락실에서 아트마가 플레이 중이던 게임의 이름은 ‘퓨처 파이터’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특별히 연상되는 것이 없지만 게임 내의 화면을 자세히 보게 되면 캐릭터의 디자인부터 승리 포즈까지 명작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2’를 모티브로 하여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요소들은 게임을 플레이하며 직접 찾아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잔혹 동화
‘묶이지 않은 자들을 위한 우주’는 기묘한 이야기와 특색 있는 게임 방식을 적절하게 조합한 작품이었습니다. 장르적인 특성상 게임 플레이 타임이 그리 길지는 않았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자신들이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보여주었습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어느 정도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저는 이 작품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트레일러를 통해 보여지는 아름답고 정겨운 비쥬얼만 보고 이 작품을 고르신다면 후회하게 되실 수도 있습니다. 이미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작품은 잔혹하고 기묘한 부분을 포함한 잔혹 동화니까요.
한 번 맛보시겠어요?
작성 DALs / 편집 안민균 기자(ahnmg@ruliwe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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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박 버전으로 엔딩봤는데요. 스포 안 하고 설명하자면 아름다운 BGM과 스토리가 있습니다. 게임 내 버킷리스트 목록이 나오는데 달성 유무에 따라 엔딩 때 추가 컷신과 개별 달성시 대화 컷신 등이 추가됩니다. 병뚜껑, 요맨, 노래, 쓰다듬기 등이 챕터4에서 전부 완료가 됩니다. 챕터 별로 저장 해 놓으시길 추천합니다만 그냥 해도 감동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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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 이야기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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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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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박 버전으로 엔딩봤는데요. 스포 안 하고 설명하자면 아름다운 BGM과 스토리가 있습니다. 게임 내 버킷리스트 목록이 나오는데 달성 유무에 따라 엔딩 때 추가 컷신과 개별 달성시 대화 컷신 등이 추가됩니다. 병뚜껑, 요맨, 노래, 쓰다듬기 등이 챕터4에서 전부 완료가 됩니다. 챕터 별로 저장 해 놓으시길 추천합니다만 그냥 해도 감동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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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유튜버나 버튜버 분들 중 여성분들은 다 우시더군요. | 23.02.28 20:2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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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수술 이야기인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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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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