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블 웨스트 | 출시일 | 2022년 11월 22일 |
개발사 |
플라잉 와일드 호그 |
장르 | 액션 어드벤처 |
기종 | PS5/PS4/XSX&S/XBO/PC | 등급 | 청소년 이용불가 |
언어 | 자막 한국어화 | 작성자 | Sawual |
※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중반부 이후의 스토리, 장면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세상엔 항상 1등만 있을 순 없다. 당연하게도 1등보다는 그 아래 순위가 더 많이 포진해있기 마련이다. 매년 게임계에서도 그해의 게임을 노리는 치밀하게 만들어진 대작들이 있기도 하지만 적절한 포지셔닝으로 ‘최고의 게임은 아니더라도, 적당히 좋은 게임’ 을 노리는 게임들이 더 많기 마련이다.
하지만 진정한 B급 창작물은 메인스트림의 약점 또는 결점을 채우는 또 하나의 중요한 존재들이다. 메인스트림이 가질 수 밖에 없는 여러가지 제작 상의 부담(예산, 제작자, 제작사, 각고한 시장성 고려 등)을 조금씩 덜어내고 좀더 가볍게 또는 좀더 자유롭게 제작하여, 메인스트림이 그 거대한 덩치로 인해 놓칠 수 밖에 없는 빈틈을 채워주는, 그래서 또 독보적이고 독자적인 카테고리다.
■ 어디서 많이 봤죠? 가벼운 액션 어드벤처의 전형
‘이블 웨스트’ 는 전형적인 액션 어드벤처다. 너무나 전형적이기에 별다른 서술이 필요 없을 정도다. 맵은 직선 구조로 루트를 따라가며 간간히 파밍을 위한 갈래길이 있다. 길을 개척하기 위한 소소한 퍼즐들, 그리고 구간마다 놓인 적들을 해결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미션이 끝난다.
계속해서 새로운 장비를 얻지만 전혀 어렵진 않다.
‘이블 웨스트’ 가 전투에서 차별점을 가지는 부분은 바로 건틀렛 관련 능력이다. 이 건틀렛은 간단하고 명확한 조작으로 적을 당겨오거나, 캐릭터가 돌진하고 마비를 걸며, 이를 통해 전투를 스피드하게 유지할 수 있다.
게임의 난이도 조절은 초반에는 연약한 잡다한 몬스터 한두마리만 나오다가 뒤로 갈수록 점점 다른 형태의 몬스터를 섞어서 던져주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근접전을 좀더 신중하게 해야하거나, 근접전 와중에 공격 태세에 들어간 원거리 적을 순간적으로 처치해야 하거나 하는 식이다. 이렇게 전투의 복잡도 자체를 올려가면서 여러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즉 ‘이블 웨스트’ 의 전투는 조작은 간단 명료하되, 플레이어가 보다 기민하고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하는 식으로 난이도 곡선을 유도한다. 이런 명료함, 그리고 직관성은 어드벤처 파트에도 이어진다. 길찾기는 반짝거리는 것만 찾을 수 있으면 바로 쉽게 나오고, 맵 퍼즐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캐릭터의 능력과 각종 장비들은 챕터 진행도에 따라서 순차적으로 해금되는데 각각의 능력은 제법 강력하며, 특히 건틀렛과 관련된 아크 기술들은 모두 하나하나 강력하다. 이 새롭게 해금되는 능력들은 기존 능력에 섞어서 써야하거나 복잡하게 만들지도 않고 +1의 느낌으로 활용하게 된다.
이처럼, 마치 게임이 조금이라도 복잡해질 구석이 있으면 독하게 빼낸 것 같은 단순명료함이 게임의 포인트다. 가장 기억에 남는 스팀 평가 한마디가 ‘뇌를 비우고 해도 된다’ 일 정도.
여러 보스를 만나게 되지만 그냥 보이는대로 대처하면 끝.
게임의 무대는 미국의 건국 초, 서부개척시대 부근의 대체 역사다. 게임은 그야말로 낭만이 가득한데, 특유의 서부개척시대의 기술 펑크 분위기와 뱀파이어 전설이라는 두가지 요소를 잘 버무려냈다. 마치 미국 영화 ‘와일드 와일드 웨스트’ 나 ‘반 헬싱’ 과 여타 뱀파이어 무비를 모두 섞어 버무린 느낌이랄까. 사실 특별하지도, 그렇게 신선하지도 않은 소재이긴 하지만 그래도 분위기 하나 만큼은 잘 살려냈다.
다만 스토리 자체는 매우 평범하고 흔한 대세를 따라간다. 악의 결사와 여기에 대항하는 선의 결사. 뱀파이어는 우리가 알던 것과 약간씩 설정이 다르고 조금은 흥미롭게 적을 구성했지만 그래도 뱀파이어라는 통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여기에 대항하는 랜티어 인스티튜트는 모든 클리셰의 집합과도 같다. 상남자 주인공, 든든한 사이드킥, 떽떽거리기만 하는 높으신 분, 자신감은 없지만 실력은 좋은 조력자, 강단 있는 여성 조력자 등등. 대충 캐릭터 외형 가져다 놓고 성격을 부여해보라고 하면 대부분이 그렇게 할 것 같은 구성이다.
솔직히 이런 챕터는 분량 늘리기용으로 느껴진다.
만족스러웠던게 있다면 이들 악역의 연기.
■ 가볍고, 단순하고, 그래서 여운도 남지 않고 날아가버리는 게임
다만, 이 총집합은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하기 힘들다. 전투와 어드벤처 양면으로 가볍고 단순한 플레이를 추구한 결과 다른 게임에 비해 특출난 부분을 잃었다. 스토리 역시, 반전과 비틀기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미 각종 공상물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는 큰 반향을 주지 못한다. 중반부 이후부터는 각 보스의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인데, 그다지 큰 감정적인 동요가 오지 않는다.
나름 스토리 상의 반전이나 변곡점이 있고 그게 보스전까지 이어지긴 하지만,
크게 인상적이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앞서 말했듯 길찾기는 매우 쉽고, 스테이지 하나에 들어가 있는 볼륨도 적다. 수집품이라고는 이런저런 기록물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벼운 게임인 만큼 플레이하는 마음도 가볍다. 전투? 그냥 손에 잡히는대로 보이는대로 눌러가며 하며 된다. 하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뭔가 복합적이고 응집된 재미, 또는 특별한 감각 같은건 기대해선 안된다.
그래도 시각적 분위기 연출 만큼은 뛰어나다.
그건 아무래도 게임의 모든 부분이 극한의 다이어트로 기본 구조나 뼈대만을 남기고 이를 다시 섞고 비트는 과정에서 나오는 깊이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게임의 길이 자체도 굉장히 짧아졌다. 하우롱투빗의 데이터는 평균 10시간 이지만, 필자는 엔딩까지 9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십십여 개 챕터는 빠르게 플레이 하면 하나에 30분 정도면 끝나는 수준이다. 즉 이렇게 밀도도 낮고, 길이도 짧고, 특별함도 부족한 플레이 덕분에 게임을 다 하고나면 어떤 여운이 전혀 남지 않는다.
■ B급의 체급은 구현했지만 B급의 특별함은 없는, 순대국밥 같은 게임
그래서 ‘이블 웨스트’ 는 상당히 평가하기 어려운 게임이다. 그건 이 게임이 심각하게 잘못되었거나, 너무 뛰어나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라 특별하게 언급할 부분이 너무나 적기 때문이다. 이미 액션 어드벤처 장르를 플레이해오던 사람이라면 이 게임의 어떤 부분에서도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이처럼 ‘이블 웨스트’ 는 딱히 모나지도 않지만 딱히 특출나지도 않은 것들의 집합이다. 마치 어느 국밥집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순대국밥 같은 게임인데, 그렇다고 순대나 고기가 엄청 많이 들어 있는 것도, 그 맛이 매우 특별한 것도 아니며 그냥 적당히 맛있다. 보통 요리에서 실험정신이 투철하면 아예 다른 요리법이나 재료를 접목시키며 변화를 추구하겠지만 애초에 그런건 기대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쳐도 순대국밥의 맛이 너무 평범하고 익숙한데다 MSG 느낌이 가득하다. 이런 가게, 이런 메뉴가 좋은 평가를 받으려면 최소한 다른 집과 차별화되는 맛이 한가지 정도있거나, 아니면 독특한 사이드 반찬이라도 나오거나, 아니면 양이라도 많아야 한다. 하지만 '이블 웨스트' 는 그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다.
무자비한 체급 감량 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 감량된 체급으로 보다 수월하게 자신만의 플레이, 콘텐츠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또는 그게 아니라 정말 킬링타임용 게임으로 나간다면 분량 면에서 지금보다는 강점을 가졌어야 했다고 본다. 그래서 킬링타임용으로 적절하지만 8시간짜리인 게임, ‘이블 웨스트’ 다.
작성 / 편집: 이명규 기자 (sawual@ruliweb.com)
211.238.***.***
문제는 요즘 이런 수준의 게임도 잘 없어서... 시기적으로는 잘 만난거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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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난하기만 해도 요즘은 훌륭해서
115.41.***.***
재미가 없진 않은데 꾸덕하게 하고픈 맛은 없었던 게임이었습니다.
222.116.***.***
부담없이 즐길수 있는 킬링타임용 게임
223.38.***.***
해봤는데 갠적으론 재밌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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쥔공 생김새가 닮긴 했네요 ㅋㅋ | 22.12.15 16:0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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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브란은 디아블로류의 핵앤 슬래쉬고 이건 액션 게임이라 게임 장르는 전혀 다르긴 합니다. | 22.12.24 14: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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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 헌터 + 카우보이풍 + 배드 애스 + 헌팅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 혼합된 캐릭터라 어울리는 인상이었습니다만... 그렇게 따지면 갓 오브 워의 크레토스는 대머리 아저씨니까 개발사가 자격지심 있는 건가요? | 22.12.24 14:4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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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밥 | 22.12.31 22:0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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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국밥집 있고 형편 없는 국밥집 따로 많습니다 | 23.01.01 19:4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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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엔딩봤는데 총 12시간 플탐 나옵니다 취향 맞아서 틈나는데로 했고 손맛 있는 액션게임 입니다 퍼즐 없고 수집요소도 많지 않아서 스트레스 안받고 무난하게 할수 있습니다 단점은 몹재탕이 큰데 몹패턴을 바꾸는게 아니라 후반부에 왕창 때려 넣어서 난이도 올리는 식입니다 그걸감안해도 요새 이런 게임 없다고 생각되서 꽤 재미있게 했네요 난이도 올려서 새겜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