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흑사병과 스페인 독감이 증명했듯이, 생물학적인 위기는 언제라도 커다란 재앙으로 번질 수 있는 불씨 중 하나입니다. 어떠한 고의도 개입되지 않은 채 발생해서 남기는 상처의 여파도 엄청나지만, 인간의 오만 내지는 악의와 결부되었을 경우 벌어질 참상이란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 만큼 끔찍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의도적인 전염'의 무서움이란 소설과 영화 등 많은 매체와 많은 작품을 통해 여러 차례 다루어져 온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게임의 경우에는 역시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겠지요. 창조자의 통제를 벗어난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 기존 사회 구조를 뒤흔들고 인간 내면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고찰을 도와주는 작품입니다.
나름대로 열심히 즐겨왔다 자부하는 게이머라 할지라도 지금까지 '바이오하자드' 이름 아래 나온 게임을 전부 나열해보라 한다면 선뜻 답을 내놓기가 꽤 어려울 것입니다. 정식으로 숫자가 매겨져 출시된 타이틀은 5개뿐, 하지만 그 밖에 일종의 외전과 같은 형태를 띤 작품이 수두룩하기 때문이지요. 오히려 본편보다 더 많지요. 아울러 그렇게 다양한 기종을 통해 이런저런 형태로 세상에 선을 보인 형제들 가운데 내적인 부실함 등을 이유로 별다른 호응을 얻지 못 하고 소리 없이 시리즈의 역사 한 구석에 묻혀버린 작품이 적지 않다는 것 또한 하나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말하자면 본가와 분가 같은 사이. |
저 멀리서 오랜만의 정식 타이틀이 될 '바이오하자드 6'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는 한편으로, 그때까지의 기다림을 달래주기라도 하려는 듯 먼저 등장한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바이오하자드 : 오퍼레이션 라쿤 시티'(이하 ORC) 입니다. 당연하게도 외전 쪽에 해당하는 녀석이지요. 기존의 선배들과는 달리 이번에는 멀티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여럿이 한데 힘을 합쳐 좀비 무리를 해치우며 캠페인(Campaign)을 진행해 나가거나, 혹은 무리를 지어 다른 유저와 대결(Versus)을 벌이는 것이지요. 협동과 좀비라 하니 불현듯 떠오르는 게임이 없지 않군요.
ORC는 거대한 참사의 시발점이 된 바로 그 곳, 1998년의 라쿤 시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바이오하자드 2'의 그것과 겹치는 시간대이지요. 그러나 레온이나 클레어와 같이 친숙한 얼굴들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등장하기만 할 뿐 조종해 볼 일이 없다고 해야겠군요. 적어도 캠페인에서는 그렇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ORC의 주역이란 어디까지나 엄브렐러에 소속된 병사들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소속이니 사병(社兵)이라고 해야 하려나. |
리더의 별명이 LUPO(늑대)라서 울프팩입니다. |
캠페인의 중심이 되는 것은 바이러스 샘플의 회수 등을 목적으로 라쿤 시티에 파견된 USS(Umbrella Special Service)의 팀 중 하나 ― 이른바 울프팩(Wolfpack)의 활약입니다. 오래 전의 그 사건을 상반된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덕분에 제법 많은 팬을 거느린 것으로 알려진 있는 '헝크'가 잠시 얼굴을 비추긴 합니다만, 마찬가지로 출연이 전부입니다. 헝크를 비롯하여 질, 클레어, 레온 등과 같이 인기 있는 캐릭터들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것은 대결 쪽의 게임 방식 가운데 하나인 'Heroes' 모드에서만 가능한 일입니다. 아무래도 서비스 차원이라는 느낌이 강하네요.
내 이름을 말해 봐라. |
생긴 게 좀 이상해지신 거 같기도 하고. |
캠페인 도중 만나볼 수 있는 두 사람. |
사정이 이렇다보니 캠페인의 분위기도 이전 시리즈와는 사뭇 다릅니다. 느닷없이 창궐한 좀비 떼와 맞닥뜨린 전작의 주인공들이 경악과 공포 속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을 무렵, ORC의 주연들은 냉정하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며 임무를 완수해 나가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앞길을 막는 것이 좀비든 사람이든 죽다 만 강아지든 그저 총알을 한 아름 선물해주면 그만이지요. 놀람이나 망설임 따윈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찌 보면 거듭해서 발매되는 시리즈를 즐겨오는 과정에서 무섭다는 느낌 따윈 이미 잊어버린 지 오래인 플레이어의 모습을 대변해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근접 공격 중 발동하는 처형. |
증거를 인멸하는 중입니다. |
'바이오하자드'라는 이름이 지닌 강력한 힘을 감안하더라도, 이와 같은 캐스팅은 여전히 일종의 모험에 가까워 보입니다.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멀티 플레이에 보다 큰 비중을 두었다는 점에서, 풋풋한 냄새가 더욱 짙어집니다. 남은 문제는 과연 맛있게 먹을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익은 상태로 출하되었는지의 여부가 되겠군요. 일단 너무 쓰거나 떫어서 씹던 과육을 도로 뱉어야 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좋을 듯합니다. 일단은 말이죠.
요즘 누가 촌스럽게 좀비 따윌 무서워 해? |
그저 귀찮을 뿐이지. |
ORC의 캠페인은 최대 4명의 협력을 지원합니다. 도중에 아무나 참가할 수 있도록 공개된 상태(Public)로 게임을 진행하거나, 같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게임에 무작위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혹은 초대를 받은 사람만이 참가할 수 있게끔 출입을 제한(Private)할 수도 있지요. 플레이어는 울프팩을 구성하는 6명의 전문가들 중 하나가 되어 황폐해진 라쿤 시티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녀야 합니다. 다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 일색으로 차려 입은 데다 남녀 가릴 것 없이 방독면을 착용하고 있어 아무도 맨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매우 붙임성 없어 보이는 친구들이죠.
6명의 대원은 저마다 다른 보직을 맡고 있습니다. 보직에 따라 개발하여 사용할 수 있는 특수 기술이 달라집니다. 기본적인 체력이나 속도, 공격력 등은 사실상 차이가 없으므로 결국 보직이 캐릭터의 성능과 용도를 좌우하게 되지요. 모든 보직은 각각 두 종류의 Passive Ability와 Active Ability를 가지고 있습니다. PA는 자기 자신에게만 적용되는 능력이며, AA는 적 또는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술입니다. 두 종류의 Ability는 게임 초반에는 전부 잠겨 있기에, 캠페인 또는 대결에서 경험치를 얻은 뒤 이를 소모하여 잠긴 것을 풀고 성능과 위력을 향상시켜야 합니다.
검은 색이 질린다면 DLC를 사세요. 색깔은 바뀝니다. |
잠겨 있던 Ability는 해금해줘야 사용 가능. |
이를테면 울프팩의 리더이자 돌격병(Assualt)인 LUPO는 자신의 방어력을 늘리고 보다 빠른 속도로 탄창을 갈아 끼울 수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적에게 더욱 거센 공격을 퍼부을 수 있습니다. 정찰병(Recon)인 VECTOR는 소리 없이 달리거나 혹은 천천히 움직여 적의 레이더에 포착되는 것을 피하는 PA와 일정 시간 동안 말 그대로 투명해짐으로써 시야로부터 벗어나는 등의 AA를 가지고 있지요. PA는 두 가지를 중복해서 적용시킬 수 있으나, AA는 세 가지 중에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골라 한 번에 하나만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잠시 동안 슈퍼 솔져로 변신하는 PA. |
1998년에 광학미채라니 대단한 기술이다. |
Ability를 제외한 다른 부분은 거의 동일합니다. 모든 캐릭터는 공통적으로 네 종류의 아이템을 장비할 수 있습니다. 총기와 수류탄, 그리고 회복 스프레이와 항바이러스(Antiviral) 스프레이가 그것이죠. 무기로는 소총, 샷건, 저격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중화기 가운데 하나와 권총 한 자루를 소지할 수 있습니다. 주워다 쓸 수도 있다지만, 원하는 무기를 처음부터 장비한 채 시작하고 싶다면 Ability와 마찬가지로 경험치를 써서 잠긴 것을 풀어주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한 번 얻은 무기는 보직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효율을 중시한다면 그 캐릭터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무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겠지요. 화염방사기나 유탄발사기처럼 게임 도중 획득하여야만 사용 가능한 무기도 있기는 합니다.
잠겨 있는 무기들을 하나하나 얻어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
수류탄으로는 파편을 흩뿌리는 일반적인 폭탄과 사방으로 화염을 퍼뜨리는 소이탄, 그리고 적의 행동을 잠시 마비시키는 섬광탄이 있습니다. 스프레이는 사용자 본인을 포함하여 분사한 내용물에 닿은 동료에게도 효력을 미친다는 것이 여느 게임과는 다른 특징입니다. 따로 열어 관리해줘야 하는 인벤토리 창과 같은 것이 아예 존재하지 않다 보니, 필요한 아이템을 찾아 가방을 뒤적이느라 동료를 불편하게 하거나 한 눈을 파는 동안 공격을 당할까봐 걱정할 일이 없습니다. 열심히 싸우던 와중에라도 화면 왼쪽 구석을 잘 살피면서 손가락만 조금 움직여 주면 되니까요.
폭탄이 아주 화끈하구마잉. |
가만 있어봐 좋은 거 뿌려줄게. |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그린 허브. ……씹어 먹나? |
상황에 어울리는 무기가 들어있으니 꼭 열어볼 것. |
회복 스프레이의 용도야 뻔한 것이니 따로 설명이 필요 없고, 항바이러스 스프레이의 경우 말 그대로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데 쓰이는 물건입니다. 좀비를 비롯하여 사람이 아닌 적에게 공격을 당하다보면 일정 확률로 바이러스에 감염됩니다. 화학병(Field Scientist)처럼 직접 생물학적 병기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AA를 지닌 보직이 있기는 하나, 주된 원인은 역시 좀비입니다. 감염됨 상태에서 체력이 다 떨어지면 시체 아닌 좀비가 되어버리는 것이죠. 그리고는 적과 아군의 구별 없이 닥치는 대로 사람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안타깝게도 조종은 불가능하지요. 감염된 상태에서는 언제라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일단 좀비로 변하고 나면 죽은 다음 다시 살아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 |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
좀비가 되어버렷. |
특히 협력 없이 홀로 캠페인을 진행하던 중이라면, 여러 모로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두 번째로 쉬운 난이도인 보통(Normal)에서부터 혼자 힘으로는 상황을 타개하기가 퍽 힘들다는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을 정도니까요. 장르 자체에 익숙하지 않다면 가장 쉬운 난이도에서 수차례의 게임 오버를 경험하는 곤욕을 치른다 해도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문제의 근원은 살짝 배려가 부족한 시스템, 그리고 바로 인공지능입니다.
ORC는 상당히 뛰어난 수준의 인공지능을 자랑하는 게임입니다. 모진 훈련을 거친 전문가라 할지라도 정신이 감당하기 힘든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면 얼마든지 공황 상태에 빠져 우왕좌왕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부분을 잘 재현해서 보여 주고 있지요. 걸핏하면 온몸으로 앞길을 가로막거나 엄한 곳에 총알을 퍼붓거나 덫을 향해 돌진하는 작태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둘째 치고 평소에도 별 도움이 안 됩니다. 적의 시선을 분산시킬 미끼로는 그럭저럭 쓸 만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 틈에 전력으로 질주해서 혼자서라도 체크 포인트에 도달하는 겁니다.
좋은 말 할 때 빨리 일어나라. |
이런 상황에서 혼자 싸우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
그런 주제에 다들 자신이 맡은 보직에는 충실히 임합니다. 너무 충실해서 탈입니다. 다른 보직의 일에는 간섭을 안 하거든요. 챕터를 시작하기에 앞서 팀을 구성할 때 위생병(Medic)을 집어넣지 않았다면, 총에 맞고 좀비에 물려 아프고 힘들어도 누군가 먼저 다가와 스프레이를 뿌려줄 것이란 기대는 일찌감치 접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정작 플레이어는 부상과 감염을 치료해주고 체력이 없어 쓰러진 걸 일으켜주느라 바쁜데 말입니다.
다행히 이런 문제들은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다른 사람과 함께 게임을 진행한다면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애초에 그러라고 만든 게임이니까요. 어쩌면 저 수준 높은 인공지능은 아무리 속 터지게 답답한 동료를 만나더라도 혼자 하는 것에 비하면 훨씬 낫다고 여기게끔 해 주려는 속 깊은 배려일지도 모르겠군요. 기본적인 전투 방식과 이동 경로를 익히고 숨겨진 아이템의 위치를 파악해 두는 것이 목적이라면, 혼자 캠페인을 즐기는 것은 한두 번으로 충분합니다. 도전 과제를 완수하거나 경험치를 버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지긴 하겠군요.
챕터를 끝낼 때마다 실적에 따라 경험치를 획득. |
캠페인 도중 수집한 정보(Intel)로도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
경험치가 차지하는 역할이란 결국 돈이나 다름없습니다. 앞서 언급했다시피, 경험치는 캐릭터마다 다른 Ability를 개발하고 무기를 해금하는데 쓰입니다. 캠페인에서 얻은 경험치 및 그것을 소비하여 얻은 무기와 Ability는 대결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므로, 가장 편하고 즐거운 방법으로 경험치를 적립해서 원하는 곳에 사용하면 그만입니다. 같은 캐릭터를 캠페인과 대결 양쪽에서 사용하는 셈이지요.
다만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캠페인에서든 대결에서든 하나의 캐릭터는 한 사람만이 고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함께 시작하든 중간에 끼어들든 먼저 고른 사람이 임자라는 것이죠. 원하는 보직을 마음대로 쓰지 못 하는 상황은 게임의 재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적어도 둘 이상의 보직을 미리 키워두고 연습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이 나오지요. 꾸준히 긴 시간을 들여 좀비들을 때려잡고 적을 쓰러뜨리다보면 모든 보직에 익숙해지고 무기를 전부 얻고도 경험치가 남아도는 시기가 오긴 하겠습니다만, 그건 그 때의 이야기입니다.
대결 중 죽었을 때에도 보직의 전환이 가능. |
다만 다른 사람이 이미 고른 캐릭터는 잠겨 있다. |
선점당하지 않았다는 전제 하에서 보직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나, Public으로 게임에 참가하면 어느 쪽 진영에서 싸울지는 결정할 수 없습니다. 한 쪽은 이미 낯이 익은 울프팩이고 그에 맞서는 적은 캠페인 내내 플레이어를 괴롭히던 미군 특수부대 스펙 옵스(Spec Ops)이지요. 그 중에서도 최정예인 '에코 6'가 플레이어의 분신이 됩니다. 소속은 달라도 보직의 종류와 그에 따른 Ability는 서로 같은데, 울프팩의 공병(Demolition)인 Beltway를 훈련시켜 놓았다면 에코 6에서 같은 보직인 Tweed를 동일한 성능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성별과 외모뿐입니다.
같은 보직끼리의 캐릭터 비교. |
Beltway와 Tweed. 진영이 다르면 성별도 다르도록 구성되어 있다. |
그러나 젊은 일본계 아가씨를 고르든 심심하게 생긴 흑인 청년을 고르든 간에 전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되고 말 것입니다. 사실 고르는 것도 이쪽이 먼저이지요. 대결 모드는 조금씩 다른 네 가지 방식의 전투를 제공합니다. Team Attack은 흔히 볼 수 있는 전형적인 집단끼리의 싸움입니다. 적을 쓰러뜨릴 때마다 점수를 얻어 일정 시간 안에 먼저 더 많은 점수를 얻는 쪽이 승리를 거두는 방식이죠. Biohazard에서는 싸움터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바이러스 샘플을 손에 넣어야 합니다. 한 번 샘플을 얻었다 해서 바로 점수가 되는 것이 아니며, 적을 쓰러뜨려 빼앗을 수도 있으므로 Team Attack에 비해 특정 캐릭터를 집중 공격하거나 혹은 힘을 합쳐 보호해야 할 필요성이 커집니다.
힘을 합쳐 점수를 쌓아야 승리하는 Team Attack. |
뺏고 빼앗기는 것이 중심이 되는 Biohazard에서의 싸움. |
Heroes는 이른바 Key Person들을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플레이어는 질, 레온, 클레어와 같은 '좋은 사람' 가운데 하나를 골라야 합니다. 반대쪽은 헝크, 에이다, 니콜라이 등 비교적 속이 좀 시꺼먼 사람들이지요. 조종하던 Key Person은 한 번 죽고 나면 다시 쓸 수 없습니다. 대신 진영에 따라 울프팩 내지는 에코6의 일원으로 부활해서 팀을 도와야 합니다. 먼저 네 명의 Key Person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승리의 조건입니다. 따라서 전투가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아직 죽지 않은 유명 인사에 대한 수색 또는 보호에 초점이 맞춰지게 되겠지요.
아무래도 엄브렐러 쪽의 이름값이 좀 밀리는 느낌. |
먼저 Key Person을 다 잡기만 하면 이긴다. 나머지는 그냥 경험치 셔틀일 뿐. |
마지막으로 Survivor는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싸움입니다. 생존자들을 구조해 줄 헬기에 탑승하는 것이 모든 플레이어의 목표입니다. 문제는, 헬기에 마련된 자리가 고작 네 개뿐이라는 것이지요. 최후의 순간에는 아군이고 뭐고 없습니다. 진영에 관계없이 어떻게든 자리를 차지해서 탈출에 성공하는 것이 곧 승리인 셈입니다. 그러려면 빗발치는 총알과 더불어 주위에 산재한 좀비 떼의 공격을 견뎌내야 하지요. 물론 이것은 Survivor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캠페인은 물론이거니와, 대결 역시 전장이 되는 모든 배경은 항상 좀비와 그 친구들로 가득하니까요.
동료고 뭐고 일단 내가 살고 봐야지. |
다만 생존으로 얻는 경험치 보너스는 생각보다 적다. |
대결 도중에는 미리 해금한 무기와 Ability만을 고를 수 있으므로 주의할 것. |
좀비는 안 그래도 바쁜 플레이어를 더욱 귀찮게 하는 원흉이지만, 잘만 이용하면 적들을 더욱 귀찮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좋은 수단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체력의 손실 외에 출혈이라는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출혈을 유발하여 좀비를 흥분시킬 확률(Blood Frenzy)은 연사력, 장탄 수, 정밀도 등과 더불어 무기를 선택함에 있어 눈여겨봐야 할 중요한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운이 나쁜 누군가는 총에 맞아 피를 질질 흘릴 것이고, 신선한 피 냄새는 좀비들을 잔뜩 불러 모으는 겁니다. 그나마 좀비가 공포의 대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겠군요. 냉철한 캐릭터들과 삭막한 뒷이야기로부터 비롯된 특유의 분위기와 더불어, 좀비를 보다 사냥(?)하기 쉬운 환경이 마련되어 있는 까닭입니다.
한 번 피를 흘리게 되면. |
헤헤 좀비판이네. |
숄더 뷰 시점의 TPS라는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 ORC는 두 번째로 움직이면서 총을 쏘는 것이 가능해진 작품입니다. 첫 번째는 3DS로 발매된 '바이오하자드 : 레벨레이션즈'였습니다. 거치형 콘솔을 통해 발매된 게임으로서는 이번이 첫 번째가 되겠군요. 그전까지는 제자리에 멈춰 서서 조준점을 맞춘 상태에서만 총을 쏠 수 있었습니다. 게임 속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을 다소 이해하기 힘든 수준으로까지 제한하는 것이 과연 플레이어가 느낄 공포와 무력함을 가중시키는 데 있어 얼마나 효과적인 방법이었는가 하는 의문은 잠시 뒤로 미뤄두기로 합시다.
무빙 샷은 보다 풍부해진 액션의 일부입니다. 컨테이너 박스 따위에 찰싹 달라붙어 엄폐를 시도하고, 위기로부터 벗어나고자 바닥에 부딪히는 아픔을 감수하며 몸을 던지기도 하지요. 물론 달라진 것은 사람만이 아닙니다. 전력으로 내달리는 것은 이제 좀비들에게도 예삿일이니까요. 기생 생물도 아닌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탄생한 좀비들이 그때 그 시절과는 달리 훨씬 활발하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은 설정의 오류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게임의 재미를 위한 유희적 허용 같은 것이라 여긴다면 딱히 수긍하지 못 할 이유도 없어 보이는군요.
이제 뛰면서 쏠 수 있다. |
근데 좀비도 뛰어다녀……. |
달리던 도중 숄더 차징! |
폭풍에 밀려 자빠지다보면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
고개를 끄덕이려다 말고 살짝 주저하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사람 쪽입니다. 그리 크지도 않은 엄폐물을 뛰어넘지 못해 비비적거리는 선에서 그쳐야 합니다. 계단이나 경사로 없이는 무릎 정도의 높이조차 극복하지 못합니다. 점프의 개념이 없어 뛰어올라가지 못한다는 점은 둘째 치고, 뛰어내리지도 못해 버둥거리는 꼴을 보고 있노라면 실소가 다 나올 지경이지요. 요즘은 하다못해 RPG의 주인공도 거뜬히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타일런트보다 덩치 큰 녀석이 없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는데다 다른 플레이어의 상호작용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거대한 적이나 지형지물에 연관된 컷 신 및 버튼 액션 등은 자연히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에 비해 기본적인 액션은 작품의 성격과 취지에 걸맞도록 제법 큰 변화와 발전을 겪기는 하였으되, 딱히 감탄할 만한 정도의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는 것입니다. 구현해 낼 능력이 부족했던 탓이라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보다는 나름대로의 전통이라는 것을 고수하는 데 너무 치중했던 나머지 불필요한 한계 안에 스스로를 가두어버리고 말았다는 느낌입니다.
왜 넘어가질 못하니. |
왜 내려가질 못하니. |
질뿐만이 아닌 양적인 측면에서도, ORC는 일종의 소품에 가깝습니다. 작고, 가볍지요. 그 동안 축적해 온 자금과 기술력을 활용하여 판을 더 키워보려던 주식회사 BH가 새로운 분야에 본격적으로 자원을 쏟아 붓기에 앞서 시험 삼아 내놓은 물건이라는 인상이 강합니다. 유사한 기획을 바탕으로 제작될 후속작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품게 만들지만, 그 자체로는 흔쾌히 지갑을 열지 못 하고 주춤거리게 만드는 구석이 적지 않습니다. 어떤 의미론 이제 막 첫발을 내딛은 신출내기나 다름없다는 것, 가문의 적통(嫡統)이 아니라는 것은 상품으로서 내세울 만한 핑계가 못되지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복잡하고 정교한 만듦새나 뛰어난 감각적 효과, 방대한 규모 등이 반드시 그만큼 큰 재미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유념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기준치 이상의 만족감과 즐거움을 보장하는 것은 결국 몸담고 있는 장르 안에서 추구해야 할 가장 본질적인 부분에 충분히 힘을 기울였느냐의 여부입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조건을 소홀히 하는 과오를 범하였다면, 큰 장점이 될 수도 있었던 나머지 것들이 졸지에 감당하기 버거운 큰 짐이 되어 발목을 잡는 광경을 넋 놓고 바라봐야만 합니다. 적어도 ORC는, 그런 풋내 나는 실수를 저지르지는 않았습니다.
싫다는 여성에게 끈질기게 들러붙는 것은 범죄입니다. |
장점과 단점의 관계란 결국 종이의 앞면과 뒷면입니다. 그리 길지 않은 분량에 구성이 너무 단조로운 것 아닌가 싶은 느낌을 주는 캠페인은, 그렇기에 정체를 알 길 없고 대화를 나눌 일은 더더욱 없는 만리타향의 그 누군가와도 부담 없이 한데 뭉쳐 한달음에 끝까지 달려가는 것을 가능하게 해 줍니다. 전반적으로 칙칙하고 어두운 색조와 그리 깔끔하지는 못 한 그래픽이 한데 어우러져 사람과 시체를 한눈에 식별하기 힘든 상황이 은근히 자주 발생하는 것은, 항상 긴장감을 잃지 않고 주위를 살피면서 색다른 방식으로 자신의 몸을 숨기고 적을 교란시킬 수 있게 해 주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요는 얇은 종이 한 장이 행여 뒤집어지지 않도록 묵직한 누름돌의 역할을 해줄 무언가가 있느냐는 것이겠지요.
분명 ORC는 빼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게임은 아닙니다. 세세히 파고들자면 트집을 잡고 싶어지는 구석이 한두 군데가 아니지요. 다만 그것은 좀비들을 때려잡고 앞길을 가로막는 적들과 한바탕 전투를 치르며 실컷 즐긴 뒤에야 나지막이 흘러나올 불평입니다. 다른 경력은 필요 없습니다. 싸울 의사만 있으면 됩니다. 도시를 가득 메운 좀비들 틈바구니에서 싸움을 벌인다는 설정은 시리즈의 팬이 아닌 사람에게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개성입니다. ORC라는 게임이 존재하는 이유 그 자체라 하면 조금 과장일까요. 확인해 볼 방법은 하나뿐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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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좀비로 뜬 작품이고 작품 배경도 좀비로 폐허가 된 도시인데 좀비 안나오는데 불만이 안나오나? 2. 극초반에 어렵다가 쉬워지면 밸런스 나쁜거지요? 3. 바하가 월래 스토리 중심 게임인데 멀티를 고려할 가치가 있나? 4. 레벨 1이면 초보 방을 만들던가 아니면 어드벤티지를 줘서 밸런스를 맞춰야지? 계속 레벨 1에서 남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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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까는 인간들의 특징 1.싱글챕터한번해보고 좀비안나온다고 망작이라고한다 2.싱글챕터2 미션이 좀 어려운데 그기에서 막혀버리니깐 게임벨런스 장애하면서 망작이라고한다 3.멀티도 안해보고 망작이라고한다 4.레벨 1때부터 멀티가서 쫒발리고 밸런스 쫒장애 드립치면서 망작이라고한다 이게임은 멀티중심이고 헤드셋이있어야 진정한재미를 느낄수있음 그리고 어느정도 실력이 되면 프로페셔널난이도를 혼자서 달려보셤 챕터깰때마다 희열이 느껴짐 그리고 버서스모드는 캐릭반정도 스킬뚫고 무기도 좀 뚫은다음에가야 엄청재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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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을 이런식으로 포장시킬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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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호갱님 ^^ 이딴건 꼭 해야되냐? 호갱님 이니 너님 같은 인간들은 이라느니 내리면서 눈쌀 찌푸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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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은추천수가말해주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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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임을 이런식으로 포장시킬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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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하까는 인간들의 특징 1.싱글챕터한번해보고 좀비안나온다고 망작이라고한다 2.싱글챕터2 미션이 좀 어려운데 그기에서 막혀버리니깐 게임벨런스 장애하면서 망작이라고한다 3.멀티도 안해보고 망작이라고한다 4.레벨 1때부터 멀티가서 쫒발리고 밸런스 쫒장애 드립치면서 망작이라고한다 이게임은 멀티중심이고 헤드셋이있어야 진정한재미를 느낄수있음 그리고 어느정도 실력이 되면 프로페셔널난이도를 혼자서 달려보셤 챕터깰때마다 희열이 느껴짐 그리고 버서스모드는 캐릭반정도 스킬뚫고 무기도 좀 뚫은다음에가야 엄청재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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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좀비로 뜬 작품이고 작품 배경도 좀비로 폐허가 된 도시인데 좀비 안나오는데 불만이 안나오나? 2. 극초반에 어렵다가 쉬워지면 밸런스 나쁜거지요? 3. 바하가 월래 스토리 중심 게임인데 멀티를 고려할 가치가 있나? 4. 레벨 1이면 초보 방을 만들던가 아니면 어드벤티지를 줘서 밸런스를 맞춰야지? 계속 레벨 1에서 남으라고? | 12.04.18 16:4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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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은데 호갱님 ^^ 이딴건 꼭 해야되냐? 호갱님 이니 너님 같은 인간들은 이라느니 내리면서 눈쌀 찌푸려짐 | 12.04.19 00:22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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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은추천수가말해주는듯 | 12.04.19 01:5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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