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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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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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회 쿠니히로가 뽑은 트랜스포머 5
지금까지 만든 트랜스포머는 약 400개 정도
―그럼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트랜스포머를 디자인 하셨나요?
쿠니히로(이하 쿠) :글쎄, 잘 모르겠어요. 2015년 요코하마에서 "트랜스포머 박람회"가 개최했었거든요.
거기 전시된 걸 세어봤어요. "내가 만든 게 이거 이거 이거..." 그때 300개쯤 됐으니까 지금은 400개 정도 될려나요.
제가 입사하고 그 다음 해에 트랜스포머를 시작했거든요. 입사 2년차부터 트랜스포머 팀에 들어갔습니다.
―1985년 애니메이션 "싸워라! 초로봇생명체 트랜스포머"(트랜스포머 G1의 일본명)가 방영되고 있었을 때네요.
쿠 : 그 때는 잘나갔어요. 스텝들도 많았고요. 인기가 주춤했을 땐 2~3명 인적도 있었네요.
그럴 땐 "용자" 완구를 만들었어요. 1편 "용자 엑스카이저"에서 "갓 맥스"를 담당했고...
그 이후 2번째 "태양의 용자 파이버드"부터 8번째 "용자왕 가오가이가"까지 주연 로봇은 전부 담당했습니다.
98년 "용자" 시리즈가 끝나고 "비스트 워즈" 애니메이션이 크게 히트하고 완구도 대단히 잘 나가니까 도와달라고 해서.
"비스트 워즈 네오"부터 다시 트랜스포머로 돌아왔어요. 그 이후로 쭉 트랜스포머를 제작하고 있네요.
―벌써 30년 넘게 디자인을 계속하시는 말 그대로 "장인"이시네요.
쿠 : 그러게요. 트랜스포머가 없었으면, 회사에서 뭘 했을까요(웃음).
―그럼 지금까지 디자인한 트랜스포머 중에서 쿠니히로씨가 특히 좋아하시는 제품 몇 개를 시간순으로 소개해 주셨으면 합니다.
쿠 : 몇 가지 생각나는 걸 가지고 왔습니다.
쿠니히로 타카시가 좋아하는 트랜스포머 1
트랜스포머 G1 C-78 핫 로드
―초창기 제품이네요.
쿠 : 입사 2년차때 주연급 캐릭터를 처음 담당한 게 이거 핫 로드 입니다.
트랜스포머는 마이크로맨이나 다이아클론에서 시작해서 비클, 로봇 디자인은 개발자 자신이 만드는 거였어요.
하지만 이 때는 영화 "트랜스포머 더 무비"가 먼저 나와서, 없는 캐릭터를 만들게 된거죠.
―실사 영화판 트랜스포머의 선례같은 느낌이네요.
쿠 : 이런 건 처음 이었으니까 많은 제약이 있어서 힘들었어요.
이걸 만들 당시에는 무조건 튼튼하게 만들라고 갈구던 시대여서, 로봇 대부분이 다리가 붙어있었죠.
― 다리 사이에 공간이 있으면 부서지기 쉽다는 거군요.
쿠 : 어떻게든 분리해보고 싶어서 어떻게 해야 다리를 나눠도 강도를 유지할까 생각했어요.
다리가 벌려지는 건 경사 레일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거 간단한 구조지만 부서지지 않을 정도의 강도를 유지하는게 어려웠지요.
지금 보면 움직이는 것도 없지만 당시에는 참신한 시도를 한 제품입니다.
쿠니히로 타카시가 좋아하는 트랜스포머 2
비스트 워즈 비스트 머신즈 나이트 바이퍼
쿠 : 나이트 바이퍼라고 일본에선 미발매한 제품입니다. 코브라 형태의 트랜스포머죠.
이 전에 코라다(국내명 코브리오)라는 멕시코 총잡이 느낌의 캐릭터도 만든 적이 있어서
아예 다른 형태로 만들 수 있을까, 생각해서 만든게 이겁니다.
독특한 변형패턴이라 맘에 들어요. 코브라에서 로봇으로 변형하는데...
-다리가 없는데요?
쿠 : 그건 말이죠...
- 오오오!
쿠 : 참신하죠? 이런 걸 좋아합니다. 놀라움이 있는 변형. 이렇게 변형하는 즐거움이 있어야 해요.
―이런 변형은 어떻게 생각하신 건가요?
쿠: 멤버들 다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자료를 받으면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서 그걸 째려 봐요.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거죠. 팟하고 바로 떠오를때도 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땐 며칠이 지나도 안 떠오르고.
돌아다니다가 또 자료를 째려보면 번뜩하고 떠오를 때가 있어요.
―그건 평범한 사람은 모르겠네요(웃음). 무언가 느낌이 올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타입이란 건가요.
쿠 : 그러네요. 그래서 떠오르면 그걸 그려보고, 진짜 제작할 수 있나 생각하죠.
이렇게 하면 재밌겠다, 라던가 너무 단순한데, 라던가. 그러다가 질리면 다른 완구를 만지작 하면서요.
쿠니히로 타카시가 좋아하는 트랜스포머 3
변형! 헨케이! 트랜스포머(트랜스포머 클래식, 유나이티드) D-07 사이클로너스
쿠 : 핫 로드를 만들었을 때 사이클로너스도 발매했는데요.
이건 당시 저의 사수분이 만든 제품이에요. 그걸 수십년후 제가 리메이크 한거죠.
그땐 하지 못했던 걸 지금은 할 수 있을까 라는 느낌으로. 그리고 슬림한 형태를 만들어보자 생각했어요.
이전 G1 제품에서 등 쪽으로 접혔던 기수를 이거는 완전히 감출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기수는 어디에 있죠?
쿠 : 몸 안에 수납됩니다.
―와, 대단한데요! 깔끔히 감춰지네요.
쿠: 그 부분부터 만들고 나머지를 만들었어요.
―그런 과정은 드문가요?
쿠 : 어디가 중요한가를 캐치하는게 중요한겁니다. 어디를 해결해야 이걸 정리할 수 있을까 계속 생각합니다.
특히 이 기수가 긴 전투기는 로봇 모드일 때 이게 그대로 등 허리에 붙어있으면 왠지 슬프잖아요. 그래서 우선 거기부터 어떻게 하자고 생각했어요.
쿠니히로 타카시가 좋아하는 트랜스포머 4
트랜스포머 프라임 RID AM-14 비콘
―2012년 방영한 "트랜스포머 프라임"에 나오는 양산형 비콘이네요.
쿠 : 이게 나오기 전에 '퍼스트 에디션'이라고 애니메이션 시작 전에 티저 같은 걸 발매했어요.
그게 발매되고 나서 바로 신규 비콘을 좀 더 작은 디럭스로 만들자고 하는거에요.
어떻게 할까 생각했죠. 퍼스트 에디션보다 저가로, 그 만큼 간단해야하고.
애초에 비콘은 양산형 캐릭터니까 퍼스트 에디션을 사신 분들은 이걸 살 이유가 없잖아요.
하지만, 모처럼 나오는 거 즐기고, 사 주셨으면 해서. 그럼 퍼스트 에디션보다 더 애니메이션과 비슷하게 만들 수 없을까 생각했죠.
자료를 보니까 비콘은 독특한 형태에요. 이건 제가 생각한대로 말한건데 "에반게리온" 같은 마른 로봇이 커다란 장화를 신은 스타일이라고.
그래서 상체는 엄청 슬림하게 하고 나머지는 전부 다리에 넣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러면 차량의 외곽이 접고 축소하는 독특한 변형이 태어난 것이군요.
이런 식으로 놀라게 되는 신선한 변형을 가진 제품이 나타나는 것도 트랜스포머의 재밌는 장점이네요.
쿠 : 자동차가 직선적 형태라 그래서 몸체를 작게 접을 수 있었습니다.
둥근 형태면 아무래도 틈이 생기니까요. 우연히 이런 형태라서 이런 변형 스타일을 나온겁니다.
쿠니히로 타카시가 좋아하는 트랜스포머 5
트랜스포머 무비 마스터피스 MPM-4 바리케이드
쿠 : 이것도 전에 '휴먼 얼라이언스'로 나온 캐릭터지만 또 만들게 되어서.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안됐어요(웃음).
―휴먼 얼라이언스는 지금도 프리미엄 가격으로 형성한 인기 시리즈죠. 집안에 이미 강력한 경쟁자가 있는 형태였군요.
쿠 : 휴먼 얼라이언스는 다른 사람이 만든 거지만 저는 디테일을 완전히 재현할 수 없어도,
긴 팔과 분위기를 비슷하게 만들어주는 걸 생각하고 만들었습니다. 뭐 어떻게든 된 거 같아요.
―잘 표현되어 있지요. "바리케이드"스럽다는게 나오고 있다고 할까요.
쿠 : 사소한 부분이지만 휴먼 얼라이언스에서 못했던 타이어 무기 부분이 극중처럼 반으로 갈라진다던가.
휴먼 얼라이언스에선 재현해서 무기가 작았지만 이건 "마스터피스"라서 별도의 큰 무기를 넣었습니다.
―하하하. 생각보다 휴먼 얼라이언스 버전을 의식하고 있었네요.
쿠 : 그렇죠(웃음). 하지만 그런거네요. 같은 걸 한번 더 만들면 의미가 없고.
전에는 "저렇게 했구나"했던 부분을 보완한 느낌이네요.
―확실히 부속 무기 크기가 크지요.
쿠 : 트랜스포머는 가능한 "비클 모드"때 무기를 수납하거나 장착하게 하잖아요?
하지만 이건 포기했습니다. 붙이면 흉하니까요. 크고요. 그리고 이건 위험하니까 연질 부품으로 썼지만,
그냥 두면 휘어버리니까 받침대도 넣었습니다.
―아, 이 받침대가 그래서 있는거군요(웃음).
―여러가지 보여주셨지만 모두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군요. 한 번 더 만들어 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나요?
쿠 : 한 번 더라 글쎄요.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결국 어린이 대상이고 가격이란 게 정해져 있으니 전부 포함시킬 제품은 없어요.
가능한 아이디어를 넣어서, 그 중에서 어떻게 균형이 잡혔나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글쎄, 잔뜩 있네요(웃음).
예를 들어 용자 시리즈의 DX 마이트가인은 "어깨 조인트가 쉽게 빠졌지~"라던가(웃음).
그런 일이 있으면 "다음부턴 조심하자" "튼튼하게 만들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만든 것중 최고를 뽑자면?
쿠 : 물론 "패자의 역습 리더 옵티머스 프라임"도 있고, 최근이라면 "스튜디오 시리즈 리더 블랙아웃"도 괜찮았네 생각합니다.
하지만 역시 최고는.... 무리! 못 고르겠어요(웃음).
―마지막으로, 쿠니히로씨가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습니까?
쿠 : 많이 만들었으니~. 의뢰가 오면 뭐든지 합니다 자세네요. 하지만, 아직 비밀이에요.
지금 상당히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 우선 그것부터 정리하려고 합니다.
2019년 봄(일본 기준)에 신작 영화 '범블비'도 개봉되고 완구도 여러가지로 나오니 기대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2019년 트랜스포머 35주년 프로모션 등 다양하게 준비중이니 이것도 기대해 주십시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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