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구단은 샬케 04라는 이름이 붙고 나선 아무리 돈을 쓰고 슈퍼팀을 만들어도 롤드컵이란 걸 끝내가지 못했습니다.
그런 쓰레기 구단을 보며 욕을 퍼붓던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매일 샬케 04의 경기를 보며 화가 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상하게도 그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빠짐없이 나타나 경기를 지켜보곤 다시 욕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샬케 04가 2부리그로 떨어질 때도, 승격 후 슈퍼팀이란 설레발 받다가 7위로 플옵 진출을 실패할 때도, 최종 선발전까지 가서 번번히 롤드컵 진출에 실패할 때도, 1라운드 7승 2패를 하던 팀이 2승 7패를 박고 기적적으로 플옵 진출을 실패할 때도, 구단 상황이 어려워져 긴축재정을 하고 로스터에 구멍이 숭숭 뚫렸을 때도, 변함없이 샬케 04의 경기를 보러 나오며 욕을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1승 10패에서 7연승을 질주하며 LEC 역사상 가장 극적인 반전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에 성공하는 이른바 '미라클 런'을 달성하는 영광의 순간에도, TSM에서 나온 브로큰 블레이드와 함께 유럽의 영원한 맹주 G2를 벼랑 끝까지 몰아 붙일 때도, 구멍에서 비로소 팀의 핵심 맴버로 거듭난 프렌차이즈 스타 아베다게를 구단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팔아치울 때도, 그 해 여름 구단이 다른 곳에 팔린다는 비보가 들려올 때도, 똑같이 샬케 경기를 보러 오던 사람이었습니다.
샬케 04의 마지막 경기.
망가진 로스터와 집중하기 힘든 구단 상황에서 모두 이를 악물고 경기에 임했지만 지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남자는 욕을 하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지금 울음을 참고 있습니다.
그는 작은 목소리로 말 한마디를 툭 던지고 사라집니다.
"잘 가라, 그동안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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