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EA가 사우디에 팔렸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EA 공식 보도자료 https://ir.ea.com/press-releases
EA가 잡아먹은 수많은 IP들은 이제 오일머니의 축복을 받고 부활의 날개를 받느냐
영원히 불타 사라질 것인가의 운명의 룰렛 돌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그 동네 관심사인 스포츠 게임들은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만
우리 니드포 프랜차이즈는 과연 어떻게 될까요.
중동이면 그래도 자동차 IP에 호감은 좀 있지 않을려나요 ...
아무리 근래 죽만 쑤고 있다 해도 "30년 역사의 IP"라는 타이틀은 버리기 아까울 것 같은데요.
명색이 EA 자사 IP 니까요.
하지만 ... 어쩌면 차라리 이대로 사라지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솔직한 이야기로 NFS 라는 이름 하에서 너무나 많은 게임을 내놓았습니다.
말 그대로 레이싱의 모든 분야를 다 다루었죠. (굳이 다루지 않은 게 있다면 SF스타일의 미래배경 게임 정도?)
이것은 뜻밖의 부작용을 낳았는데요.
전혀 다른 게임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NFS팬"이라는 이름하에 하나로 묶여버리게 되었습니다.
이는 하나의 공통된 의견조차 내는게 불가능한 괴물 팬덤을 만드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죠.
타 레이싱 팬덤들은 비웃습니다.
뭘 내놓아도 불평불만만 쏟아내고 10년이 지나서 게임이 죽은 뒤에 칭찬하는 니네들은 도대체 뭐냐고.
왜 게임이 나왔을 때 감사할 줄을 모르냐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착시현상이라고. 단순히 외부의 시선으로만 보고 있기에 그렇게 보일 뿐이라고.
방금 말했듯, 이 팬덤은 30년간의 전혀다른 타이틀의 팬들이 모여있습니다.
어떤 게임이 나오더라도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의 숫자보다, 그것과는 다른 게임을 원했던 사람의 숫자가 압도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어요.
따라서 겉에서 볼 때는 압도적인 반대 목소리만 들릴 뿐입니다. 그것이 전체의 여론처럼 보이는거죠.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슬슬 반대하는 사람들이 언급을 안하기 시작하는 시기가 오면
이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여태까지 꾸준히 해온 소수 팬들의 찬사가 (이제서야) 들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 원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부사람들은 '왜 나왔을 땐 욕하더니 10년뒤에 말을 바꾸냐'며 비웃지만 그게 아닌겁니다.
목소리를 바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칭찬하는 목소리는 처음부터 칭찬하고 있었던 그들입니다.
10년이 지나 반대하는 이들이 더 이상 입을 열지 않게 된 것일 뿐이지, 그들이 의견을 바꾼 것이 아닙니다.
EA가 NFS라는 이름으로 게임을 계속 만드는 한 이 일은 결코 끝나지 않을 겁니다.
그 어떤 니드 포 스피드 게임이 나오더라도 이 일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 악순환을 끝내려면 옆동네 포르자처럼 타이틀 구분을 확실하게 해주던가
그것도 안되면 NFS IP를 끝내는 것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NFS 프랜차이즈가 여기서 사라지는 것도 나쁜 일은 아닐테죠.
새로운 이름의 IP로 다시 시작할 기회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