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든링이 "세계(틈새의 땅) 에 영향을 끼치는 법칙의 집합" 이라고 생각한다면
"현재 틈새의 땅의 역사가 엘든링의 문양에 남아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고룡시절의 엘든링(말리케스 보스전) 은 문양이 다르니, 분명 그 시절 틈새의 땅은
다른 역사를 겪었을거라 판단되어 나중에 보기로 하고 현재의 엘든링만 확인해보았습니다.
엘든링은 4개의 원과 2개의 호, 그리고 가운데를 꿰뚫는 수직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앙엔 고드릭의 거대한 룬이 다른 거대한 룬들을 이어주고 있고,
왼쪽엔 말레니아/태어나지 못한 자의 거대한 룬이, 오른쪽엔 라단/라이커드의 거대한 룬이 있습니다.
위에는 모르고트/모그의 거대한 룬, 아래엔 엘든링을 떠받는 룬의 호가 위치하며,
맨 위엔 마리카의 쐐기가, 맨 아래엔 죽음의 왕자의 룬(선택) 이 위치합니다.
확인한 내용을 종합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엘든링은 "세계(틈새의 땅) 에 영향을 끼치는 법칙의 집합" 이니,
같은 엘든링의 파편을 가진 데미갓들의 권능은 같은 법칙을 표상한다고 생각하고 좀더 깊게 접근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정리하던중 재밌는 부분을 발견했습니다.
오른쪽 파편은 별과 황금나무를 정복하려던 지배자의 룬,
왼쪽 파편은 삶과 죽음의 윤회를 표상한 결여된 자의 룬,
위쪽 파편은 흉조와 혈엽의 저주에 고통받는 추방자의 룬
가운데엔 3개의 룬들을 연결하는 황금나무 일족의 룬이 있습니다.
그럼 정중앙을 꿰뚫고 있는 영원의 여왕 마리카가 표상한 법칙은 무엇일까 라는 고민이 들더군요.
그렇게 고민이 깊어질쯤 "다크소울3" 가 떠오르더군요.
엘든링 후반부에 주인공은 '운명된 죽음' 을 지키던 그림자 짐승을 쓰러트리고 재의도시 로데일로 진입합니다.
마찬가지로 고리의 도시에서도 "왕녀의 잠" 을 지키던 교회의 창을 쓰러트리고 폐허가된 고리의 도시에 진입합니다.
이 관점에서 보면, 영원의 여왕이 표상한 법칙은 "자신의 죽음마저 잊고 있었던 깊은 잠" 아니였을까요?
잠든 세계는 그녀가 잠들기 직전의 상태를 유지할테고, 이는 틈새의 땅에 죽음이 없는 점을 자연스레 설명해줍니다.
황금나무의 빛이 닿지않는 곳에는 죽음에 사는 자들이 존재하고, 빛이 가장 약해진 일식의 시점에 죽은 자들(데미갓) 이
재탄할수 있다는 것도 컨셉과 자연스럽게 매치됩니다.
그럼 한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그녀는 왜 잠들었을까요?
빛의 왕 그윈이 자신의 시대를 유지하기 위해 막내딸을 잠들게 했듯이, 엘데의 짐승이 자신의 시대를 유지하기 위해
마리카를 잠들게 하지 않았을까요?
그렇다면, 마리카가 엘든링을 '부순' 이유도 분명해집니다.
마리카는 이 시대를 유지하고 싶지 않았기에, 엘든링을 수복할 기회를 주고자 엘든링을 부순거로 이해할수 있습니다.
다크소울3의 불의 계승 앤딩처럼 무너져가는 세계(엘든링) 를 그대로 이어갈수도 있지만,
수복룬을 추가하여 다른 시대를 여는 계기로 삼을수도 있을테니 말이죠.
여기까지가 엘든링 문양을 보고 생각해본 프롬뇌 글이였습니다.
고민하며 적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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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같은 생각을 해보셨었더니 반갑네요 ㅎㅎ 먼저, 아래 글들에 대해 제 생각을 답하자면.. 1. 죽음의 룬은 엘든링 스토리(현 역사) 에서 갖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여, 임의로 추가하였습니다. 고드윈에게 죽음의 룬이 세겨짐으로 파쇄전쟁이 시작되었고, 고드윈의 재탄을 위해 말레니아는 라단에게 도전했고, 그로 인해 케일리드 전역이 부패에 오염된 점을 생각해볼때, 빼두기엔 많이 아쉬운 룬이라고 생각되어서요. 2. 저도 모그의 혈염이 엘든링의 권능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3. 2번과 동일하게, 룬이 어떤 힘(ex. 중력) 을 직접적으로 표상하는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구체적인 힘보다는 좀더 추상적인 '법칙, 개념(ex. 지배)' 을 표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글에서 구체적인 힘을 언급했던 이유는, 엘든링의 어떤 부분이 어떤 개념을 표상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부분을 역으로 추정하려는 의도로 언급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추정을 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엘든링이 '두손가락의 세뇌(ex. 블라이드)' 와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상을 직접적으로 인도하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생각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라고 보여서요. 굳이 연결해보자면, '카리아 왕가'의 운명은 별하늘에 있다고 얘기하듯이, '황금일족' 의 운명은 엘든링에 깃든게 아닐까요? p.s. 자세히 보니 호가 2개 더 있었군요. 이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재밌을듯 합니다 ㅎㅎ 보내주신 링크 글 잘 읽었습니다. 같은 프롬뇌분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니 재밌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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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죽음의 룬과 죽음 왕자의 룬은 별개입니다(>_0) 죽음의 룬은 마리카가 황금률을 세우며 엘든 링에서 분리, 말리케스에게 맡겼고 이 죽음의 룬에 의해 생겨난 '데미갓의 첫 죽음'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새로 만들어진 것이 죽음왕자의 룬이죠. 더불어 고드윈에게 주흔이 새겨진 것 보다도, 엘든 링이 부서진 것이 파쇄전쟁의 보다 직접적인 트리거라 봐야 할겁니다. 마리카는 곳곳에서 데미갓들을 경쟁시키고, 한편으로는 빛바랜 자들을 안개의 땅에서 비수로 벼리는 등 파쇄 이후의 혼란을 계획한 흔적이 남아있죠.(특히나 검은 칼날은 마리카와 친밀한 사이이자 동족인 희인들이라고 명시돼있습니다. 고드윈의 죽음 자체도 마리카의 계획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시사하죠.) 2,3은 제 경우 그래서 각각이 다루는 힘보다는 작중 행적을 통해 권능을 추정해봤지요. 황금일족의 운명은 분명 나무(이자 짐승이자 엘든 링)와 닿아있으리라고 봅니다. 다만 전 반대로 룬이 영향을 미쳐 그런 삶이 됐다기보다, 역으로 주인과 가까운 성향의 룬이 깃들고 추가로 주인의 힘이 깃들었다 생각했어요.(전작들의 소울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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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연결해둔 링크는 꽤 오래전에 쓴거라 부분적인 수정이 많이 필요하겠습니다만 ㅎㅎ 왕겜팬님 글을 보고나니 저도 한 가지 간과했던게 맞춰졌네요. 말레니아의 부패도 부패교단에서는 죽음과 부활의 윤회를 의미한다던 부분. 이게 태어나지 않는 자의 룬ㅡ재탄의 권능과 대응한다는걸 방금 깨달았어요. 역시 프롬뇌는 섞여야 제맛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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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ㅎㅎ 엘든링의 매력이 다양한 만큼, 즐기는 방법도 다양해질수 있는것 같습니다. | 22.08.19 21:4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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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내용을 skytleman 님의 유튜브에서 봤던것 같기도 하네요. 뭔가 관련된 내용으로 DLC가 나오면 무척 흥미로울거 같은 기대가 있습니다 :D | 22.08.19 2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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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ㅁㅇ) 별말씀을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 22.08.19 2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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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읽어주셨다니 제가 오히려 감사하죠 ㅎㅎ | 22.08.19 21:5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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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역시 프롬뇌는 함께 공유하고 고민할때 배로 재밌어지더군요 ㅎㅎ 좋은 평가 감사합니다. | 22.08.20 00:2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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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도 danielxcutter 님 의견과 같은 의견입니다. 추가적으로 미켈라는 잘 모르겠지만, 라니의 경우는 (거대한 룬이 존재한다고 가정시) 룬의 디자인을 어느정도 유추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형제자매인 라단/라이커드처럼 절반은 자신의 상태, 나머지 절반은 자신과 대적하던 대상을 상징하는 테마로 꾸며질것 같네요. 룬의 절반은 죽음의 룬에 먹힌 상태, 나머지 반은 차가운 달처럼 밝고 푸르스름한 빛이지 않을까요? | 22.08.20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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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감사! | 22.08.20 00:3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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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개의 룬의 호 관련 글은 https://bbs.ruliweb.com/psp/board/185738/read/45228 이쪽에! | 22.08.19 22: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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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같은 생각을 해보셨었더니 반갑네요 ㅎㅎ 먼저, 아래 글들에 대해 제 생각을 답하자면.. 1. 죽음의 룬은 엘든링 스토리(현 역사) 에서 갖는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여, 임의로 추가하였습니다. 고드윈에게 죽음의 룬이 세겨짐으로 파쇄전쟁이 시작되었고, 고드윈의 재탄을 위해 말레니아는 라단에게 도전했고, 그로 인해 케일리드 전역이 부패에 오염된 점을 생각해볼때, 빼두기엔 많이 아쉬운 룬이라고 생각되어서요. 2. 저도 모그의 혈염이 엘든링의 권능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3. 2번과 동일하게, 룬이 어떤 힘(ex. 중력) 을 직접적으로 표상하는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구체적인 힘보다는 좀더 추상적인 '법칙, 개념(ex. 지배)' 을 표상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글에서 구체적인 힘을 언급했던 이유는, 엘든링의 어떤 부분이 어떤 개념을 표상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이부분을 역으로 추정하려는 의도로 언급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추정을 한 이유는 기본적으로 엘든링이 '두손가락의 세뇌(ex. 블라이드)' 와 닮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대상을 직접적으로 인도하진 않지만, 간접적으로 생각에 영향을 주는 방식이라고 보여서요. 굳이 연결해보자면, '카리아 왕가'의 운명은 별하늘에 있다고 얘기하듯이, '황금일족' 의 운명은 엘든링에 깃든게 아닐까요? p.s. 자세히 보니 호가 2개 더 있었군요. 이부분에 대해서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재밌을듯 합니다 ㅎㅎ 보내주신 링크 글 잘 읽었습니다. 같은 프롬뇌분을 만나서 얘기를 나누니 재밌네요 ㅎㅎ | 22.08.20 13:5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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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겜팬
1. 죽음의 룬과 죽음 왕자의 룬은 별개입니다(>_0) 죽음의 룬은 마리카가 황금률을 세우며 엘든 링에서 분리, 말리케스에게 맡겼고 이 죽음의 룬에 의해 생겨난 '데미갓의 첫 죽음'이라는 개념을 이용해 새로 만들어진 것이 죽음왕자의 룬이죠. 더불어 고드윈에게 주흔이 새겨진 것 보다도, 엘든 링이 부서진 것이 파쇄전쟁의 보다 직접적인 트리거라 봐야 할겁니다. 마리카는 곳곳에서 데미갓들을 경쟁시키고, 한편으로는 빛바랜 자들을 안개의 땅에서 비수로 벼리는 등 파쇄 이후의 혼란을 계획한 흔적이 남아있죠.(특히나 검은 칼날은 마리카와 친밀한 사이이자 동족인 희인들이라고 명시돼있습니다. 고드윈의 죽음 자체도 마리카의 계획에 포함됐을 가능성을 시사하죠.) 2,3은 제 경우 그래서 각각이 다루는 힘보다는 작중 행적을 통해 권능을 추정해봤지요. 황금일족의 운명은 분명 나무(이자 짐승이자 엘든 링)와 닿아있으리라고 봅니다. 다만 전 반대로 룬이 영향을 미쳐 그런 삶이 됐다기보다, 역으로 주인과 가까운 성향의 룬이 깃들고 추가로 주인의 힘이 깃들었다 생각했어요.(전작들의 소울처럼요.) | 22.08.20 14: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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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겜팬
사실 연결해둔 링크는 꽤 오래전에 쓴거라 부분적인 수정이 많이 필요하겠습니다만 ㅎㅎ 왕겜팬님 글을 보고나니 저도 한 가지 간과했던게 맞춰졌네요. 말레니아의 부패도 부패교단에서는 죽음과 부활의 윤회를 의미한다던 부분. 이게 태어나지 않는 자의 룬ㅡ재탄의 권능과 대응한다는걸 방금 깨달았어요. 역시 프롬뇌는 섞여야 제맛입니다 :) | 22.08.20 14:1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