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간은 일기 같은 느낌이므로 양해 바래요!)
Chapter 4. 이동
<빅사이트를 가려면 반드시 타야하는 모노레일 유리카모메, 이거 탈 땐 무조건 앞이나 뒤 끝 자리다!>
이동
공짜로 묵는 숙소였지만 빅사이트까지 대중교통으로 오다이바 빅사이트까지 1시간 30분 거리인 마츠도(松戸)인지라
대회 시작 시간인 10:00, 선수등록 시간 현장 분위기 적응을 위한 시간까지 생각하면 9:30에 도착해야 했다.
(현장에 있어보면서 알게 됐지만 공식 지침으로 30분정도는 기다려주고, 저지 및 진행 요원이 DQP판정 하기전에도 매번 10분씩 추가로 기다린다.)
집에서 나서는 시간은 8시여야 했고 전날 1:30에 잠든걸 생각하면 조금은 수면 부족 상태로 아침 7:30에 일어나 서둘렀다.
서린님이 급행열차 시간에 맞추자며 마츠도 역까지 택시를 태워줬다.
택시+급행 열차로 이동 시간을 20분 단축해서 대회장에는 9:10쯤 도착했는데, 그런데 대회장까지 또 15분을 걸었다.
일본 건축이나 시설 디자인 할 때 지진 대비가 최우선이라 정말 사람 오지게 걷게 만드는데, 사람들 건강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말하려고 하는데 특공은 한참 걷는 것에 대해 불평해서 말을 삼켰다. ㅋㅋㅋ.
이때 난 한 가지 후회를 했다. 내가 가진 신발 중에 가장 편한 신발을 신고 왔어야 했다. 최소 깔창이라도 바꿨어야 했는데 흑흑
이미 스트레스와 장례식으로 다리를 혹사한데다 비행기를 타고 다시 4Kg의 스틱을 등에 매고 대회장에 이동을 했다.
종아리와 발바닥이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대회장 풍경>
대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버추어파이터US 대회 지역을 찾아내고 긴줄이 보여서 무작정 줄을 섰다.
선수 등록 하는 줄이었다. 회장에는 온라인으로만 접하던 일본 네임드 플레이어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우리 앞에는 혼자 와서 줄서있는 샤크가 있었다.
이때가 대략 9:30이었다.
Chapter 5. 현장
샤크
수줍게 내가 먼저 말을 걸었다.
もしかしてシャークさんですか? 私たちは韓国から来ました。 以前ウンとゲームをしましたよね? 私たちはウンの友達です。
혹시 샤크님 이신지요? 우리는 한국에서 왔어요. 예전 웅과 게임 하셨죠? 우리는 웅의 친구입니다.
일본 버파유저들이 한국인에게 비호감을 가진 사람이 꽤 많아서
혹시 모르니 조심스럽게 예전에 일본 취업했던 유웅선님이 친하게 지냈던걸 기억해서 웅선님을 좀 팔아서 운을 띄웠다ㅋㅋㅋ
(사실 샤크에 대한 이야기는 웅선님께 꽤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좋은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다)
샤크가 반겼다. 일본서 시도한 첫 일본어였다...더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고 남은 대화는 서린님이 이어갔다.
샤크는 환영한다고 하고 "일본어 꽤 하는 것 같은데 좀 더 한국 사람들도 일본 버파 유저들과 더 가까이 어울려도 좋을 텐데"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일본인들이 예의 상 이런 빈말을 많이 하므로 그때는 그냥 던진 말인 줄 알았다.
사실 옆에 있던 특공바넷사는 샤크의 방송이나 영상을 빼놓지 않고 보기 때문에 인사 시키고 싶었는데
이 녀석이 고개를 돌렸다. "여기 겜하러왔지 친목질 해서 뭐해!"하는 꿍시렁...
어후 답답한놈아, 니가 존경하는 샤크가 앞에 있으니 말한마디라도 하라고 운을 띄운건데ㅠㅜ
현장 장비
선수 등록을 마치고 빈 자리에 앉아 현장에서 연습 해봤다.
모니터 인풋랙 전문가로써 말하자면....인존 모니터는 꽤 괜찮았다.
나중에 스파유저 펑크의 rage quit 썰을 보고 놀랬다. 분명 방송 세팅하다 랙이 생겼으리라 생각한다.
애초에 모니터 랙이 문제가 됐다면 버파 유저들이 먼저 난리 쳤을 것이다.
다만 인존의 H3 헤드셋은 음질 수준이 다이소에서 파는 것과 동급...믿고 거르자.
4판정도 해봤던가, 감이 잡히기도 전에 대회 시작해야 하므로 이제 기계에서 물러나라는 안내를 받았다.
Chapter 6. 챠챠's 1 round Pools
Braket
내가 속한 블럭은 A30이었는데 12명 중 5명이 참가 했다.
Asimo(Seed) : 스매시 브라더스 프로게이머, 온라인 기준 천마왕 ~ 격권성급 플레이어(추정)
Cobratron : 미니 힛트박스를 사용, 카게 사용의 북미 플레이어
Kunisato : 잭키 유저, 온라인 기준 천마왕 ~ 격권성급 플레이어(추정)
Yasakage : 아케이드 유저, 아케이드 강권성, 온라인 천상신 이상
Asimo는 버파 방송을 켜도 앵간한 버파유저는 상상 못할 시청자가 1000명이 넘는 셀럽이자 인플루언서이다.
소니가 Evo를 인수하면서 닌텐도 게임이 퇴출 당해 새로운 종목으로 버파를 고르고 시제 막 시작한 것 같다ㅠㅠ
그의 플레이를 기존에 본 적 있는데 버파가 주 종목은 아니지만 짬짬히 연습해서 온라인 기준 권성급 실력이었다.
코브라트론은 공방이 재대로 잡히진 않은 변칙적인 카게 유파(feat. 반팔)였고
쿠니사토는 대화를 좀 했지만 원래 실력이나 온라인 단위는 파악하지 못했다.
결국 문제는 야사카게였는데 나의 첫 경기가 야사카게전이 되었고 이건 불운이었다.
vs야사카게
야사카게는 쿠니사토씨와 첫 경기를 먼저 치르며 긴장이 어느 정도 풀렸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거기다 이 사람, 아케이드 출신답게 프레임 공방이 단단하다!!. 기본 공방은 분명 나보다 한 수 위였다.
공방에서 밀리자 긴장한 나는 무의식적으로 온라인의 리듬으로 게임을 하고 있었고, 이제 오만가지 커맨드 미스에 시달리기 시작...
퍼지고 회캔이고 눌러도 안나가고 멋대로 점프까지 나간다. 정신 차리기도 전에 1:3으로 1경기를 패배 했다.
심호흡을 하고 2경기에 들어가서 일단 온라인 리듬부터 교정했다. 분명 흐름을 가져왔는데,
이미 머리는 하얗게 질려서 쉬운 콤보를 드랍하며 1라운드를 졌다. 2라운드도 4kp+g 만 넣으면 끝인데 p+g가 안 나가고 역전패...
이쯤에선, 뒤가 없으므로 초 집중 해야지 했는데 앞선 6개의 라운드에서 나에 대한 분석이 끝나 버렸다.
회피 방향에 맞는 정확한 반회전, 미들킥으로 백대시 카운터가 정확하게 들어온다...
3라운드는 완벽하게 습관 캐치 및 수 읽기로 털렸다.
0-2 패배
진건 진거고....
여기까지 와서 삑사리만 내다가 집에 가면 분해서 죽을 수 있다.
패배 직후 모든 것을 재껴 놓고 왜 커맨드 미스가 났는지 생각 해 봤다.
생각을 정리해보는데 다리가 너무 아파서 나도 모르게 다리를 접어서 의자 아래로 넣고 있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이 상태에서는 무릎에 올린 스틱이 마구 흔들리는게 아닐까?. 게임 도중에 커맨드 미스가 심하게 난 원인은 바로 이거라 추측 했다.
대회장에선 시합에 임할 때를 제외하곤 자신의 Pool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자기 스틱을 지키며 바로 뒤에서 서있어야 한다.
다리가 엄청나게 혹사 당하는게 바로 Evo대회다. 이동도, 접수도, 대기도 전부 이 두 다리로 서서 해야 한다!!
3시간 넘게 서있다가 내 차례가 와서 의자에 앉을 기회가 생기자 마자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쉬게 만드는 자세를 취한 거다.
vs쿠니사토
이후 패자전을 또 한 시간 가량 서서 기다렸는데, 진행 요원이 pool31도 같이 진행하는 데다, 결원이 대해서는 10분 씩 기다렸기 때문에
또 엄청나게 기다렸다.(이건 여러 종목을 동시 참가한 사람을 위한 배려이다. 어쩔 수 없어 보였다.)
이후 경기를 구경하는데 사실은 아시모가 승자조에 남으리라 생각 했건만, 이 사람은 완전히 얼었다.
서양 유저에게 어버버 하다가 져버렸다ㅠㅠ 아무리 격겜 프로게이머라지만,
주 종목이 아닌 종목을 골랐으니 당황하고 긴장한건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쿠니사토씨와 아시모의 대전은 박빙이었는데 정신 차린 아시모가 움직임이 좋아졌으나 한끗 차이로 쿠니사토가 이겼다.
진작 그렇게 했으면 코브라트론한테 니가 이겼을거라고 ㅠㅠ
아시모는 광탈하고 이제 패자조에서 나와 쿠니사토와 일전을 치르고 이긴다면 Day2였다.
앞의 대전을 관전 했기에 몇 가지 버릇을 더 볼 수 있었고 객관적 실력에서 내가 위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건은 무릎 스틱 자세의 커맨드 미스, 이번에는 발바닥을 땅에 정확히 대고 정강이를 수직으로 지탱 시켰다.
요시!! 대부분의 커맨드 미스가 사라졌다. 잡는 타이밍을 정확히 읽고 1p+k를 던지며 완승을 거뒀다.
결과는, 목표 했던 Day2 까지 생존!!
Chapter 7. 특공's 1 round Pools
인사
오후인 D조 경기까진 2시간이나 남아서 밥먹고 커피숍에서 쉬기로 했다.
특공에게 다리가 아프다고 무의식적으로 발을 오무리면 커맨드 미스가 엄청 나오니 꼭 발바닥을 땅에 대고 정강이를 수직으로 만들라고 했다.
실제 구경하는 동안 많은 일본 유저들도 커맨드 미스에 시달렸다. 특공은 나중에 이 조언이 엄청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D조 경기에 맞춰 대회장에 갔을 때는 인사하기로 한 사람이 많이 있었다.
북미에서 온 chanchai, rentalAnimator, 방송서 늘 대화 했던 쿠도쿤, 이들에겐 경기 직전이기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짧게 인사만 나눴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인사하고 싶었지만 경기 전 긴장한 사람들에게 혹시 악영향을 줄까 싶어 대화는 짧게 끝냈다.
<천연의 미소를 가진 남자 시와퐁, 진지한 표정을 지으면 초 미남으로 변신한다. 출처 시와퐁 twitter>
시와퐁
지나가다가 시와퐁과 마주쳤는데 나도 모르게 인사하게 됐다.
シワポンさん、こんにちは。韓国から来たチャチャです。
シワポンさんのハイシンを見ていろいろ勉強になっています。 いつも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시와퐁님 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온 챠챠입니다. 시와퐁님의 방송을 보고 이런저런 공부가 되고 있어요. 항상 고맙습니다.
이 말을 듣더니 진지했던 표정의 시와퐁에게서 갑자기 큰 미소가 터져나온다.
몇 마디 나누고 사람이 너무 착하고 좋은 느낌이 들어서 다음같이 말했다.
ぜひ優勝お願いします。꼭 우승 부탁 드립니다.
任せてください。必ず優勝します。
맡겨주세요. 꼭 우승할 겁니다.
갑자기 다시 정색하며 진지한 표정으로 답을 들었다. 우승에 대한 집념이 느껴졌다.
시와퐁은 실물로 보면 초초초미남이다. 카메라빨을 안받는 남자다.
시와퐁의 공략 영상은 소소한 팁이 엄청 많은데 보통 조회수가 300회 내외라
이거 영상 찍는 보람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텐데 고생한다 싶은 생각에 우승의 주문을 넣어줬다.
미호
특공이 속한 D-30조는 결원자가 적어서 매우 붐볐고 나는 선수 배려를 위해 멀리 나왔는데 미호가 보였다.
미호는 첫경기에서 상대를 사정없이 뚜까 패고 있었고 일본인 갤러리들에게서 다음 같은 감탄사가 나왔다.
"너무 쎈데? 시와퐁보다 쎄다구!"
미호의 플레이는 쫄지 않고 자기 할걸 하는 스타일인데 이런 성향은 토너먼트 대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관전해보니 확정반격을 하나도 넣지 않는데다 특정 상황에 특정 연계가 반복되는 약점이 보였다.
이건 사실 큰 아킬레스건이 되는데 확정 반격을 못 때리면 상대는 빈틈 큰 기술을 부담 없이 지르게 된다.
또 상황 별로 흔드는 방법이 다양하지 않으면 결국 장기전이 되면 대처 당하게 된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확인 해본 바로는 처음 이겼던 상대와 패자조 결승에서 다시 붙고 석패 하고 만다.
vs세가루
특공의 경기는 세가루와의 싸움만 구경하고 나머지는 보지 못했는데 그 조는 진짜 예선에서 손꼽히는 죽음의 조였다.
세가루, 노리션, 킷사가 포진 되어 있었고 노리션이나 킷사는 온라인 폭염신 이상은 유지하는 진짜배기 강자들이다.
세가루에게 지면 저들과 뒹굴어야 했으므로 무조건 세가루를 이겨야 했다.
세가루가 먼저 1승을 챙겼다. 갤러리들에게서 욧샤! 라는 응원과 감탄사들이 나왔다. 갤러리는 전부 세가루 편이다.
2번째 경기에서 세가루가 1라운드를 먼저 따고 2라운드 쯤 로드롭킥 난사로 체력을 갉아 한라운드 날먹하는 필살기를 꺼냈는데
이건 큰 실책이었다. 특공은 이미 공방에서 계속 승리하고 있었고 로드롭 난사로 패턴을 바꾸는걸 즉시 눈치챘다.
바넷사에게 뭐할지 들통나면 그 다음은 죽은 뿐이다.
이때부터 세가루는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버파 레전드이자 역전의 용사이지만,
로드롭 난사로 라운드를 가져가는건 5라운드용 필살기로 남겼어야 했다.
특공은 저 강자들을 피하고 승자 결승까지 갔는데 황당하게도 승자 결승에 온건 아케이드 장급 수준의 고(오카남편) 유저였다..
이 사람이 4p+k모으기가 카운터로 대박을 치는 등, 어찌저찌 킷사를 물리친 것이다.
특공은 쉽게 승자조로 day2로 갈줄 알았으나 특공 마저 저 고에게 져버렸다. ㅠㅠ
아쉽지만 이렇게 우리는 둘다 패자조로 Day2에 진출했다.
특공의 day2 진출 확정과 동시에 엄청난 피로감 때문에 바로 숙소로 귀가하고 하루 종일 휴식을 취하면서
day2 대전 상대에 대해 준비하기로 했다.
재밌게도 나중에 세가루는 혼신의 힘을 다해 몇 수 위의 상대인 노리션 리온을 꺾었으나 킷사에게 한끗차이로 졌다.ㅠㅠ
세가루는 이제 몇 년간 특공에게 진 순간을 잊지 못하리라
Day1에서 잘한 일
택시와 급행 열차를 탄 것, 시와퐁에게 우승의 주문을 넣을 일
패배하자 마자 커맨드 미스의 원인부터 생각하고 자세를 고친 일
Day1에서 후회 되는 일
미호에게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코치하지 않은 것
현장에서 버팅기며 한두 판이라도 더 연습 하지 않은 것신발이 충분히 편하지 않은 걸 신고 간 일
Day2 ~ To be Continue
(IP보기클릭)211.250.***.***
(IP보기클릭)121.167.***.***
힘드러요.. 내일써볼께요ㅠㅠ | 23.04.08 12:11 | |
(IP보기클릭)211.192.***.***
(IP보기클릭)112.222.***.***
아케이드 장급이면 요즘 기준 온라인 무제급 되는듯 해요. 아케이드 성급이면 온라인 폭염~천상신 정도 | 23.04.10 09:32 | |
(IP보기클릭)211.234.***.***
(IP보기클릭)175.200.***.***
(IP보기클릭)118.235.***.***
(IP보기클릭)112.222.***.***
감사합니다 | 23.04.10 09:31 | |
(IP보기클릭)106.102.***.***
(IP보기클릭)121.167.***.***
숙제를 줬다. 공부하도록!!! | 23.04.08 14:13 | |
(IP보기클릭)121.167.***.***
(IP보기클릭)39.7.***.***
(IP보기클릭)223.62.***.***
(IP보기클릭)112.222.***.***
반드시 우승하겠습니다 (시와퐁 빙의) | 23.04.10 09:31 | |
(IP보기클릭)106.101.***.***
(IP보기클릭)121.167.***.***
잘찍힌 사진만 쓴겁니다 ㅎㅎ 실물은 별루에요 | 23.04.09 13:39 | |
(IP보기클릭)121.148.***.***
(IP보기클릭)21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