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발할라가 담고있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다 해보진 않았지만 이야기의 가장 큰 줄기는 마침표를 찍어 이렇게 작게나마 후기를 남깁니다. 후기라는게 워낙 주관적이고 상대적인것이니
구매 예정이시거나 게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주전부리 같은 글로 함께해주시면 좋겠습니다.
1. 들어가며
저는 게임을 잘 못합니다. 고인물이 즐비한 몬스터헌터를 2000시간을 하고 마랭을 980을 넘게 찍었지만 여전히 혼자 몬스터 잡다보면 허덕이기도하고, 희대의 갓겜이라는 젤다 야숨은 패링을 도무지 못하겠어서 중간에 포기하고 중고로 매각하기도했지요. 그래서 이 게임을 저는 쉬움(...)으로 세팅하고 시작을 했고, 전작인 오디세이를 250시간정도 재미있게 즐긴터라 기대 가득히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조작하고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게임이라는 느낌보다는 고대 그리스 시대를 넘어, 바이킹 남하 시대를 체험하고 견학한다는 결의를 안고 시작했지요. 그리고 빠르게 이야기 흐름에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잠깐의 여정을 마친 지금, 어딘가에 이 경험을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의 부질없는 배설욕일 수도 있으니 너른 마음으로 보아주시기를.
2.그래픽
유비소프트에서 나오는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이후로 비슷한 맥락을 보이고 있고 양산형 게임이라 비판받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는 비쥬얼적 요소로는 크게 비판할 거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극찬할만 하지요. 유비소프트의 편집증에 가까운 고증을 향한 노력과, 그 고증을 아름답고 현실적으로 구현한 발할라의 세계는 최근 플레이한 어떤 게임보다도 매력적이었고, 이쁜 음식앞에서, 풍경앞에서 핸드폰을 꺼내볼 생각조차 없던, SNS 감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던제가 매 동기화 때 마다 스크린샷을 찍게 만들었지요.(물론 그 스크린샷을 열심히 친구들에게 공유해봤지만, 겜덕이라는 평가 외에는 다른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눈밭 가득한 북유럽의 웅장한 산맥들. 그리고 멀리서보면 그림으로 그린듯 아름답지만 그 가운데 들어가면 지저분함과 너저분함이 가득한 당시 유럽의 갬성. 이 모든것을 잘 담아낸 그래픽들은 참으로 만족스러운 것이었습니다.
풍광과 더불어 인물 묘사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개인적으로 구현이 잘 되었다고 생각하는 게, 반 장난으로 시도해본 관상이 통하기도 하더라구요.(여러 선택지에서 덕을 좀 봤습니다.) 보통 게임을 할 때 남캐를 고르는 편인데, 아직 바지가 없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오디세이에서 남캐 고간...을 계속 봐야하는 고통을 봤던 터라 여성 주인공으로 시작했는데, 어찌보면 헐벗고 과장되기 바쁜 요즘 캐릭터 메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제 머리속에 그려지는 강인한 바이킹의 모습이 잘 녹아있는 것 같아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3.게임플레이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성격이 너무 급해서 대사 스킵이 있는 게임을 선호하는 편입니다.(통 스킵 말고 각 대사별 스킵..) 오디세이와 발할라는 가끔 불가능한 경우가 있지만 이것이 대부분 가능하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럽게 진행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것만 만족되면 나머지는 평타만 쳐도 명작으로 치기 때문에...
먼저 전투를 살펴보면, 난이도를 쉬움으로 해서 전투의 박진감이나 구성 대해서 세밀하게 묘사할 순 없지만(쉬움으로 하면 그냥 푹 찍 입니다...), 타격감이나 처형시스템등의 묵직함은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다만 처형모션이 호흡이 너무 길어 다수의 적을 상대할 때 처형 모션 뒤에서 가만히 기다리거나 헛손질을 하는 적들을 보면 몰입감이 좀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외에 동료 AI의 무식함과 상대 AI의 무식함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아닐까 싶기도 했구요. 스태미너 같은것을 추가해서 뭘 어떻게 해보려고 한것같긴한데... 어쩌겠습니까. 또 다들 이맛에 유비게임 하시는거 아니었나요? ㅋㅋ
탐험/수집 시스템은 불만이 너무 많았습니다. 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이 아니라, 저 빌어먹을 빨간 잠금쇠를 또 어느 창문으로 얍삽하게 활을 쏴야 풀리나가 중점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지요. 추억보정일수도 있겠지만, 오디세이의 탐험/수집 시스템은 이정도로 악질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엄청나게 많은 탐험/수집 요소르 심어두다보면 반복되는 패턴이 당연히 필요하지요. 근데 너무 어거지이거나 허망한 경우가 많아 금방 물려버리는 결과를 낳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20분씩 헛발질을 하다 "알고보니 그거 퀘스트 진행 해야 열리지롱!"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구요.
이밖에 스캔 시스템의 삭제, 수수께끼의 불친절함, 건물을 지어줘도 나에게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건방진 마을 주민들 등의 저만의 작은 내적 이슈들이 있었지만, 큰 문제도 아니고 주관적 이슈들이라 그냥 지나가도 될 듯 합니다.
4.스토리(스포x)
스포 없이 스토리를 평가하자면, "오디세이 만큼 몰입감이 생기지는 않았다." 입니다. 물론 이것도 읽는 분들로 하여금 선입견이 생길 수 있는 위험한 평가입니다만, 인간이라는 존재가 그렇지요. 자기가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하면 더 몰입이 잘 되고 흥미롭게 여겨지게 마련이니까요. 오디세이는 몰입했지만, 발할라는 그만큼 몰입하지 못한이유. 맞습니다. 저는 어린시절에 갑작스럽게 일어난 그리스 로마 신화 붐을 거쳐온 세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기에 오디세이는 그 신화속의 장면들을 뛰는 순간이었기에 더 흥미롭고 몰입감이 생겼지만, 북유럽신화는 MCU에 나오는 토르와 로키 정도 밖에 모르니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발할라는 그보다 못한 몰입감을 가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이건 제 개인적인 문제입니다. 아마 북유럽신화에 대해서 더 많이 알려진 지금은 저와는 다른 평가를 내리실것이라 생각합니다.
5.종합
발매 전부터 지금가지 참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여전히 말이 많은 작품입니다.(지금도 베글에 비속어가 섞인 제목이 보이네요.) 숱한 버그와 미완성된 것처럼 보이는 부분들은 분명 게이머로서 아쉬운 부분이지요. 그리고 분명 유비에서 찍어내듯 만드는 게임들의 그룹에 발을 담그고 있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래도 숨막힐듯 아름다운, 고증으로 짜여진 풍광과, 그 가운데를 냉혹한 오딘의 창날로서, 남하하는 바이킹으로 달린 이 시간은 저에게는 충분히 즐거운 시간이었고 아깝지 않은 순간들이었습니다. 일게 라이트 게이머인 저에게까지 평가판이 주어지진 않겠지만, 저에게 만일 평가판이 주어진다면 저는 최고의 게임이라는 평가는 망설이겠지만, 만족함 이라는 평가에는 기꺼이 제 이름이 찍힌 도장을 찍어주고 싶습니다.
-위의 내용은 지극히 제 개인적인 소감입니다. 야밤에 스토리를 마치고 감성이 터져 적은 이 졸문, 부디 지나가시는 길에 가벼운 즐거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버그로 고생하시는 분들, 시간을 버리신 분들 모두 잘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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