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
성소수자, 구체적으로는 트랜스젠더라는 것이 굉장히 민감한 주제인만큼 약간의 거부감도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들이 성소수자를 다루는 데에 있어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처럼 얄팍하진 않아보인다 싶었습니다.
나름 진심으로 다가간다는 느낌이 있었죠. 그래서 저 역시 생소하고 낯설긴 하지만 이들에게 나름 기회를 줘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초반부는 정말 지루했습니다. 게임을 꺼버릴까 하는 생각이 든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면서부터 시간가는 줄 모르고 했습니다.
동화와 퍼즐
작중에서 퍼즐을 푸는 데에 있어서 주인공들이 어릴 적에 봤던 동화책이 쓰입니다.
이 퍼즐들이 나름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어서 푸는 과정도 즐겁지만 보는 과정도 즐겁습니다.
이 동화책은 퍼즐 풀이는 물론 작중의 스토리와도 연관성이 있기도 합니다.
이 점이 <라이프 이즈 스트레인지> 시리즈와는 또다른 매력이기도 합니다.
과유불급
논쟁의 여지는 있겠지만 트랜스젠더 요소는 나름 잘 녹여냈다고 봅니다.
하지만 타일러와 마이클(앨리슨의 직장동료)와의 동성애 코드는 굳이 넣었어야 하나 싶었습니다. 과유불급이라고나 할까요?
플레이어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느낌을 주기보다는 돈노드 엔터테인먼트의 과시욕구가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이 정도로 PC한 기업이야. 어때? 대단하지 않아?"
이런 느낌이었어요. 어떻게든 자신들의 사고방식을 과시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느껴졌는데, 솔직히 안하느니만도 못했습니다.
아쉬운 결말
결말도 똥 닦다가 말았다는 느낌? 뭔가 확실한 권선징악도 아니고, 그토록 찾아헤맸던 진실도 결국엔 불확실했죠.
"그래서 이게 끝이야? 진실은 뭔데?" 이라는 느낌이었습니다.
둘의 기억에만 의존해서 추리하다보니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진실도 결국 완전한 진실은 밝혀낼 수 없었고,
주인공들의 친아버지이자 어머니의 죽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인물인 톰 역시 선거에서 낙선하는 것으로 끝나죠.
이런 인간말종에게 이런 관대한 처분을 베푸는 이유가 뭔지 의문입니다.
만일 주인공 남매가 복수에 대한 염증과 허무를 느껴서 그랬다면 뭐...그것도 그 나름대로 이유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게임의 스토리에는 그런 것조차 없어요.
총평
트랜스젠더라는 민감한 주제로 나름 진지하고 밀도있게 스토리를 풀어내는 듯한 느낌이었으나,
없느니만도 못한 PC 요소와 어중간한 결말로 썩 좋지 못한 인상을 남긴 게임이었습니다.
돈 주고 했다면 정말 쌍욕을 했겠지만, 그래도 게임패스 덕분에 거의 공짜로 즐겼으니 큰 손해는 아니었습니다.
돈 주고 사지는 마시고 정말 할 게임이 더럽게 없고 본인이 PC요소에 대해 거부감이 아예 없다면 한 번 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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