둠이랑 사채의 숲 나오기 전까지 뻐길 요량으로 2 샀다가 왓더뻑을 외치면서 패드 던지다가 그럭저럭 적응한 후 재밌게 즐기고 있습니다.
인왕1 무료로 받아놓고도 안했는데... 뭐 안한 사람이 딱히 못 해먹고 그런 건 없어보이고, 소울 시리즈의 플레이를 굳이 버릴 필요도 없었습니다.
사실 스팀겜이었다면 2시간 환불컷으로 할 사람만 남아있겠지만 플스다보니 기왕 산 게임 즐겁게 하실 수 있도록
제가 겪었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적응 팁을 써보겠습니다.
0. 인왕은 화가 나는 게임이다
잡졸들이 더럽게 쎄고, 중간중간 요괴들은 더 쎄고, 잘 죽지도 않습니다.
길은 더럽게 꼬여있고, 미니맵으로 지형도 안 보여주고, 왜놈들 아니랄까봐 사방팔방에서 기습에 총질을 해댑니다.
노가다로 레벨링을 하고 장비를 갖춰도 적들은 여전히 쎄고, 여전히 잘 안 죽습니다.
...이런 하드코어 게임을 플레이할때면 여지없이 5단계 심경변화가 일어납니다.
-시도: 까짓거 이렇게 하면 되는거 아님?
-실패: 뭐야 안되잖아?
-분노: 이런 쓰레기 게임!
-부정: 이건 뭔가 잘못됐어. 디자인이건 뭐건... 게임을 잘못 만든거야...
-오기: ㅅ2ㅂ 불합리 똥겜 내가 깨고 만다...!
그러니까 분노-부정 단계가 왔을 때 그 감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빠르게 5단계로 넘어가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지금도 앗 하면 죽고 빡치지만, 그 순간 뿐이고 곧 다시 패드 잡게 됩니다.
1. 조작법에 겁먹을 것 없다
슈우퍼 닌자 하야부사(특: 내가 하면 잡졸도 못 이김) 활극으로 유명한 팀 닌자의 게임 답게 조작 체계가 오른손을 겁나게 갈굽니다.
컨트롤 복잡도의 이벤트 호라이즌이라 할 수 있는 아머드 코어FA(이 이벤트 호라이즌을 넘으면 아머드 코어V라는 지옥이 출현합니다)를 기준으로 보자면
방금 말씀드렸듯이 오른손에 걸리는 부담이 좀 쎄다는 것 외에는 의외로 복잡함의 깊이는 깊지 않습니다. 잘 해야 3스텝으로 동작하는 기술이 다에요.
깊이 보다는 넓이 때문에 초심자가 혼란이 큰게 제일 핵심 걸림돌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튜토리얼을 찾아서 해야 하는 것도 그렇고요.
일단 인간에게 가장 큰 공포를 불러일으킨다는 3자세 시스템에 대한 장벽을 맨 먼저 걷어내자면... 철권을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철권 캐릭터 기술을 다 세어보면 수십 개지만, 실제로 대전할 때는 자주 쓰는거 두어 개 + 가끔 쓰는거 서너 개 만으로 싸우듯이
인왕도 무기마다 성능이 좋은 자세를 골라서 그 자세만 쓰면 그만입니다. 무기무관 닥 상단으로 밀어부치는 것도 뭐 가능하고요.
상단에 데미지가~ 중단을 섞어 콤보를~ 하단은 회피할때~ 뭐 이러는데.... 물론 그런 것들을 활용했을 때 매우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고이고 나서 신경써도 아무 문제없는 추가 숙련 요소입니다. 시작할 땐 그냥 원자세맨 해도 진행에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 다음으로 빈정상하게 만드는 요소라면 당연히 잔심인데...
잔심은 인왕 컨트롤의 핵심이자 자세변환과 자연스럽게 맞물려있어 고인물분들이 고오급 테크닉 쓰면서 FLEX하기 쓰기 좋은 시스템입니다.
사실 뭐 공격 후에 버튼 하나 누르는거라 그냥 습관화만 시키면 됩니다. 그게 좀 걸리기는 하는데 숙달되면 또 쫄깃한 맛이 있습니다.
보통 하얀 기운 이펙트를 보고 누르시게 될텐데, 그러면 사실 조금 늦고 캐릭터의 모션을 보고 잔심을 빠르게 쓸 수 있도록 감을 잡으시는게 좋습니다.
왜냐? 유전이라는 스킬을 나중에 배울 수 있기 때문이고, 전투중에는 풀잔심보다 후딜을 줄이는게 더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또 풀잔심 시도할 정도로 여유로운 상황에선 그냥 게이지 보고 잔심 치면 되어서이기도 합니다.)
유전 스킬은 설명만 슥 보면 뭔 썩은물만 이 겜 하라는거냐, 자세 활용 조지게 해야 되네 하고 빡치게 될 수도 있는데, 사실 정말 별거 아닙니다.
자세를 그냥 바꿨다가 바로 되돌리면 그만입니다. 여러 자세를 쓰라고 강제하는게 아니에요.
카스나 서든할 때 왜 스나 한 번 쏘고 칼 한 번 샥 꺼냈다가 다시 스나로 바꾸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유전 2의 스펙(자세를 한 번 더 바꾸면 기력을 또 추가로 채워줌)을 보면 대놓고 이런 사용법을 밀어주는 것을 볼 수 있죠.
컨트롤도 그냥 잔심쓸때 R1을 꾹 누른 채로 네모에서 세모로 엄지를 비비듯이 쓱 해주면 쓰던 상단 그대로 유전만 발동됩니다.
만약 중단이 주 자세다 그러면 뭐 X에서 네모로 비벼도 되고 세모에서 네모로 비벼도 됩니다. 하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유전을 활용하기 시작하면 기력소모가 거의 없어지기 때문에 회피에 쓸 기력이 확보되어 안전해짐과 동시에 공격적인 전투가 가능해집니다.
마지막으로는 회피와 가드인데... 요괴는 회피, 인간은 가드위주로 플레이하면 대부분 괜찮고 인요공통 기력이 많을 땐 간보며 짤짤이 하다가
인간은 기력 다 빠질때 쯤 기력 많이 빠지는거 넣어서 스턴멕이고 추가타나 파고들기로 피니쉬,
요괴는 슈아가 풀리지만 일정 시간 후 영계깔면서 기력을 채우니 기력 빠졌을 때 공격->잔심->공격->잔심 반복으로 극딜하면 됩니다.
몬스터마다 사과를 깎느냐 좌우로 구르느냐 뒷구르기냐 딜찍누냐 막고 피하냐 뭐 방법이 다 다르기 때문에, 부딪히며 익히시면 됩니다.
뭐 이것만 하면 100% 안전하다, 예외는 없다! 이런 무빙법은 없고, 일대다 상황이 자주 벌어져서 임기응변으로 싸워야 할때도 많거든요.
2. 봉납으로 행복인왕
인왕은 템파밍이 되는게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습니다.....만, 여기에 낚이면 안됩니다.
결국엔 컨으로 해결해야 하는 게임이므로, 성장기에는 주로 쓸 장비 좀 좋은 것만 갈아끼고
나머지는 과감히 봉납으로 들이부어서 레벨링에 투자하는게 초반엔 제일 좋습니다.
대장간에서 분해를 해도 다 별로고, 어차피 제작은 나중가야 하는거라 그냥 봉납->모든 장비 탭으로->R2->봉납 해서 싹 비우세요.
(조금 진행하다보면 장신구 중에 적 탐지/고다마 탐지 같은 능력을 가진걸 얻게 되는데 필요에 따라 그런 것만 따로 잠가 주시면 됩니다.)
봉납을 하게 되면 암리타가 나와서 레벨업을 할 수 있게 되고, 신찬미를 얻어서 신사에서 주요 소모템을 살 수 있어서 귀찮음을 덜어줍니다.
필드에서 적 처치를 통해 얻는 암리타는 사실 그리 많지 않고, 보스킬+임무보상+봉납 3가지가 레벨링용 암리타 벌이의 핵심이란걸 깨닫는 순간
두 번 죽어서 암리타를 수 만쯤 날려도 허허 웃게 됩니다.
3. 게임이 더럽게 나오면 이쪽은 치사하게 나간다
그 자존심이라고 할까요... 왜인지 템 기술 팍팍 써가며 게임 깨면 좀 아닌거 같고, 기본만 잘 하면 다 될 거 같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건 다른 게임 이야기고 이런 개ㅈ같은 게임에선 이쪽도 개ㅈ같이 굴어줘야 합니다. 그러라고 게임을 이따위로 만들었으니까요.
(엔엔라->뱀새기로 이어지는 초반부가 이상하리만치 어려운게 어설픈 제약플레이 내다버려라 하는 메세지 같기도 합니다.)
플레이어가 활용할 수 있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원거리무기: 멀리서 뚝배기를 깨면 기력도 깎고 딜도 쏠쏠합니다. 총이나 화포는 능력치가 안 받쳐줘도 꽤 셉니다.
요괴화: 왼쪽 위 동그란 암리타게이지가 다 차서 반짝거릴 때 쓸 수 있습니다. 딜이 세지고 게이지 떨어지기 전이면 맞아도 안 죽습니다.
요괴 기술: 요괴마다 다양한 기술이 있습니다.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기술이 보통 쓸만합니다.
각종 아이템: 회복제 선약부터 시작해서 기력 충전속도를 빠르게 해주는 것에 버프 부적, 던지는 폭탄, 추가회복제 뭐 잔뜩 있습니다.
파란 칼무덤: 잘 싸워주는 고기방패가 나옵니다.
빨간 칼무덤: 고렙 장비와 함께 파란 칼무덤을 쓰게 해주는 잔을 줍니다. 파란 칼무덤으로 영체 뽑아놓고 2:1 다구리치면 할만합니다.
노가다: 파란 도우미와 함께 빨간 칼무덤 찾아다니면서 싹쓸이하며 장비 파밍 + 나머지는 모조리 봉납해서 암리타 우려내기
멀티플레이: 신사에서 나그네 부르기 보다는 그냥 지도화면에서 도리이 타고 퀵매치방 만드는게 더 빠릅니다.
쓸 수 있는 방법은 다 쓰십시오. 저격수들 보이면 이쪽에서 먼저 뚝배기 깨주고 시작하고
좁은데서 단체로 튀어나오면 응 요괴기술~ 하고 꽈리열매 팍팍 빨면서 기술 난사하세요.
위험한 놈이다 싶으면 회복템 버프템 팍팍 쓰시고, 파란 도우미 불러다 마음껏 고기방패로 써먹으세요.
보스가 힘듭니까? 멀티플레이하세요. 멀티 목숨은 잘 살려주기만 하면 매우 질기니까 근성으로 조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싸우다 보면 자연스레 여유가 생기면서 템 컨셉도 생각해보고 무기 기술도 써보고 그렇게 익숙해집니다.
그럼 그때부터 안 써도 되겠다 싶은 걸 하나씩 버리면서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면 됩니다.
4. 똥손이라면 인술과 주술
게임을 조금 진행하고 나면 인술과 주술이 개방됩니다.
인술과 주술은 쉽게 말해 신사에 기도하면 다시 보충되는 전용 소비템을 주는 스킬트리인데
소비템들은 개수가 제한된 만큼 상당히 강력해서 능력치 트리를 타면 보스 피 4~70%를 멀리서 안전하게 뺄 수 있기도 하고
무엇보다 길 뚫을 때나 영암 뚫을 때 한 번 죽이면 안 나오는 강적들 처리가 매우 편해집니다. 그냥 들이부으면 끝나요.
그런 놈들 잡고 나면 으레 얼마 안가 신사가 나오기도 하고, 되돌아간다고 하더라도 강적들이 없으니 길 뚫는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대장간에서 스킬초기화 아이템을 만닢에 파니까 다른 트리로 가다가 안되겠다 싶으면 사서 바꾸시는걸 고려해보세요.
(살 때마다 가격이 올라가니 신중하게 선택하세요.)
저도 컨트롤이 딱히 좋지는 않아서 대태도 상단맨 하다 뱀때문에 개고통받았는데 인술 사슬낫맨으로 전환한 후 QoL이 매우 좋아졌고
부엉이까지 진행하면서 서브미션도 술술 깨지고 5트 이상 한 보스가 없었습니다. (부엉이는 2트 했습니다)
주술/인술 레벨업의 경우 신사 근처에 적 많이 나오는 미션 고른 다음에 난사->보충 반복하면 금방 올라갑니다.
가벼운 옷을 입어서 잘 죽기는 하는데, 원래 잘 죽어자빠지는 겜이라 크게 유리몸 느낌은 안들고
민첩 A판정으로 대쉬속도 대쉬 기력소비 구르기 거리 뭐 하나같이 편-안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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